마음과 마음
언제던가 한 겨울에 폭설이 내렸다 온 세상이 눈 속에
파뭍혀 하얀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눈은 그칠 줄
모르고 밤을 세워 내리더니 마침 출근길에 자가용을
포기하고 광주 계림동에서
대인동까지 걸어서 출근을
했다 샷다 문을 열려고 올리는데 쇠통이 얼었다
마치 창호지 문에 동그란 문고리가 추운 겨울날 손에
달라 붙는 것처럼 꽁꽁 얼은 쇠통이 말썽을 부려 힘들
게 열쇠를 끌르고 매장 문을 열고 난로 스위치를 올리
고서야 살 것 같았다 그때 매장 전화가 미친듯이 울렸
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며 받아보니 깨복쟁이 친구다
장인어른이 영면 하셔서 밤에 데리러갈께 하며 급히
전화를 끊는다 밖을 보니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
다 그래서 하루 왠 종일 걱정하는데 짚차 한데가 가게
앞에서 멈춘다 걱정하는 집사람을 안심시키고 차에 올
라 탓다 출발하는 차가 움직일 때마다 바퀴에 체인이
덜컹거리고 차는 빙판길에 미끄저져 이리저리 요몽을
치며 시골로 달렸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 함평 인근
시골에 멈췄다 마당에 덕석을 펴고 마당가에는 장작
이 훨훨 타올라 추위를 몰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
이 흐르고 새벽에 상가집에서 나와 귀가를 서둘렀다
그러나 온통 하얀 세상이 어디가 어딘지 지척도 분간
하기 어려웠다 더더구나 소인배는 지독한 길치다 예를
들면 한블럭만가면 목적지인데 택시를 탄다 기사가 고
개를 갸웃거리며 손가락을 가르켜 목적지를 알려준다
그래도 모르겠다 이렇게 심한 길치인데 온통 하얀 세상
에 귀가길은 말 그대로 모험이다 그러나 어쩌랴 신혼에
섹시가 걱정되어 길을 제촉한다 시골길을 빠져나와 큰
길로 나오면 버스나 택시가 있겠지 하며 몇 시간을 걸었
다 그러나 아쁠사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다시 되짚
허 광주로 오는데 10시간 정도 걸었다 그 동안 매서운 바
람에 얼굴을 빨갛게 얼었고 발가락이 얼어 가렵다 아무튼
휜 눈을 뒤집어쓰고 집에 도착하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
던 섹시는 얼어붙은 옷을 벗기고 알몸 위에 이불을 덮었다
그렇게 깊은 잠에 빠졌다 그때 달콤한 잠은 뇌리에 각인되
어 가끔 생각난다 돌이켜보면 깨달음이 있다 쓸대없는 만
용은 낭패를 본다 세상을 살다보면 소인배처럼 고생을 하
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많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지인 이혼의 아픔 실직 패업 등등 그
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겨울 취위에 줄을것 같은 고통
이 또다시 생각나 몸서리 쳐진다 그리고 지금 마음 고생
한 분들이 그때 소인배처럼 힘들거란 생각에 포근한 마
음 한 자락 드리고 싶다 소인배를 두꺼운 솜이불로 덮
어주던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 한자락 내어주어 그분
들을 감싸안아 주련다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지친 분
들에게 쉴 수 있도록 마음 한 자락 내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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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
성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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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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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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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평종
21.07.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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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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