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꿈(로또복권 당첨 후기)
"반장님! 반장님!
여기 좀 보세요, 누가 똥 싸놨어요.
똥 냄새 때문에 일을 할 수없어요."
작업하던 하청 업체 직원이 일을 하려고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똥 무더기를 보고 놀라서 허겁지겁 나에게 달려와하는 말이다.
화장실이 갖추어지지 않은 규모가 적은 공사장에서는 비일비재한 일들인데 웬 호들갑을 떠는 거야!
공사장에서 일하다 똥 싸놓으면 반장 이 치워야 되는가?
내가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나이가
다 차서 이제 그만 나가 주셔야 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근사하게 정년퇴임식을 해주고 서울시장 표창장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 등을
떠밀려 정년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도태를 당하고 일당 4만 원짜리 고용보험을 타 먹으며 백수 노릇을 끝내고 일당 없는 진짜 백수 노릇을 하며 세월을 죽이고 있을 때었다.
건설회사 현장소장으로 있는 아내의 사촌동생이 찾아와
"매형 집에서 놀기 힘드신데 우리 회사 현장에 와서 노실래요?"
"거기 가서 놀면 술도 주냐?
"현장 안전관리 반장으로 오세요.
오전 오후참에 술도드리고 월급은 일당으로 8만 원씩 쳐서 드릴게요."
일당 4만 원짜리 백수 노릇을 여덟 달 하다가 일약 곱빼기 8만 원씩 주고 술도 준다고 하는데 싫어할 마누라 있겠는가.!
"잘됐다 늬 매형 데려다 일 좀 시켜라"
두사촌 남매의 공작으로 사촌처남이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는 건설사의
안전관리반장으로 취직을 했다..
출근을 해보니 말이 안전관리 반장이지 온갖 잡다한 일까지 하는 일이다.
똥이 있다는 아래층으로 가 봤더니!
엊그제 용역 인부 데리고 현장 전체 바닥을 청소하면서 신문지를 곱게 접어 놨기에 신발을 덮어 놓은 줄로 만 알고 옆으로 밀쳐놨더니 그게 똥을 싸서 곱게 싸놓은 똥인 줄 알았나!
그게 똥인 줄 알았으면 그날 그들에게 치우라고 했을 텐데, 그걸 몰라 내가 치워야 되는 것이다.
역시 똥은 더럽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고 귀하고 비싼 건가 보다.
왜 그러냐 하면!
똥 보면 침 뱉지. 왜 더러우니까.
똥 보면 비켜 가지. 왜 무서우니까.
옛날에는 거름 중에서 가장 좋은 거름이었거든 농사짓는데 최고의
거름이었기에 똥 마려워도 참고 집에 와서 자기 집 똥 간에서 똥을 쌌을 만큼 똥이 귀한 대접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서울의 화장실 문에는 지금도 주먹보다 더 큰 잠을 통으로 잠가 놓은 곳도 있는 걸 보았다. 왜 비싼 거니까. 비싼 거 누가 훔쳐 갈까 봐 서겠지.
똥 숨겨놓은 신문지를 말아서 새지 않게 고 히 모셔 장례를 치르고 나오는데 지하실 옆칸에 시멘트 포대 하나가 구석에 있기에 치우려고 집어 드니
뭔 가가 뚝뚝 떨어지네, 설마 하고 바라보니 역시 사람 잡는 설마였다.
똥이다.
신문지에 싸서 곱게 개켜 놓은 놈은 그래도 양반이네!
포대 종이에 그대로 싸질러 놓은 놈은 쌍놈이네 그려!
똑같이 구석에 똥 싸질러 노은 건 똑같지만 처리를 해 놓은 것에 대한 차이가 양반과 쌍놈으로 갈라놓는다.
그래도 어찌 하나 치워줘야 하청업체 직원들 일은 하게 해 주어야지!
저 더러 운걸 어떻게 치우나!
세상에 머리 좋은 사람은 꾀도 많다는 걸 알았다.
삽으로 주변에 먼지와 흙을 똥 덩이에 모아놓고 인절미 고물 무치듯
둘둘 말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굴려대니 똥 인절미가 만들어진다.
맛이야 안 좋겠지만 보기는 똥 같지를 않아 쓰레기 포대에 담아 처리를 했다.
어젯밤 꿈에, 옛날에 나와 함께 근무하던 직원 하나가 똥을 싸질러 놓고 치워 달라기에, 그 똥을 치우는데 왜 그리도 그 똥이 내 몸에 엉켜 붙어 떨어지지를 않더니 실제로 똥을 만지게 되었다.
꿈에서 꾼 똥 꿈!
실제로 만지게 된 똥 덩어리!
이게 행운인가! 더러운 건가!
그래 똥 꿈꾼 날은 복권을 사야 한다.
그래서 로또 복권을 사러 갔다.
그런데 로또 복권 파는 아줌마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입은 옷이 똥(주황) 색깔이다.
이것도 행운을 주는 행운의 징조인가!
아 오늘의 똥 꿈이 똥 꿈으로 끝나지 않고 행운을 불러오는 똥 꿈이기를
천지신명 에게 두 손 모아 우리 가족 모두의 손을 모아 빌고 비옵나이다.
다음편으로 계속>>>{
첫댓글 아~휴
냄~새야~~~
그래도 다행이다.
식사 마치고 이글을 봤기에.......ㅎ
그꿈덕분에 복권 당첨도 되는겨 ㅎㅎ
ㅎㅎㅎㅎ똥꿈 좋습니다~~~기대합니다~~
담편을 보세요 ㅎㅎ
홍금보님!
하하하~^
어디서 한번 본글이라서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시기를 황금으로 비유해서 그런가 봅니다.
좋은일 많이 있으시고 행복하세요~^
이글은 내가 실지로 격은일이랍니다. 똥꿈을 꾸고 산 복권이 당첨된 이야기입니다.
@홍금보 혹 삶방에 올리셨는지요.
어디서 읽어본 글이라서요.하하하~^
@가람이 삶방에 아니요 옛날에 써놓고 2편은 오늘 퇴고 완성했어요. 제실화입니다
2편부터 보고
1편을 봤슴다
2편에 밥상머리에서
읽었는데 웃느라고
이상함을 못 느꼈지만
1편에선 더 많이 웃느르라 눈물 콧물땜시
쓰러졌슴다
훌륭한 작가의 싹이
보여서 감탄까지...
우리 띠방에 이런
재줏꾼이....
난 그동안 뭘했지?
ㅎㅎㅎㅎㅎ
칭찬이 과찬 이십니다.
작가의 싹이 보인다니 도전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저는 쓰면서도 웃음이 나와서 참기는 했습니다만. 즐겁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