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여자골퍼의 이름은 무엇일까.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이름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박세리일테고,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만나보고 싶다고 해 화제가 됐던 그레이스 박이라는 영어 이름을 지닌 박지은, 2013년 경이적인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하고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에 나섰던 박인비 등도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특정 선수가 답이 아니다.
정답은 ‘사우스코리안(Southkorean)’이다.
뭐 이런 넌센스 퀴즈가 있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미국 출장에서 겪은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다. 미국에서 골프 채널을 보다 한국 여자골퍼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본 일이 있다. 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의 이름은 딱 한 번 어설프게 발음해 놓고는 계속해서 ‘사우스코리안’이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도 ‘사우스 코리안’이 우승했는데 이번엔 ‘언아더 사우스 코리안이 우승했다”는 식이었다. 남자 골프에 타이거 우즈가 있다면 여자 골프엔 ’사우스 코리안‘이라는 천하무적의 선수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답은 ‘사우스코리안(Southkorean)’이다.
뭐 이런 넌센스 퀴즈가 있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미국 출장에서 겪은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다. 미국에서 골프 채널을 보다 한국 여자골퍼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본 일이 있다. 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의 이름은 딱 한 번 어설프게 발음해 놓고는 계속해서 ‘사우스코리안’이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도 ‘사우스 코리안’이 우승했는데 이번엔 ‘언아더 사우스 코리안이 우승했다”는 식이었다. 남자 골프에 타이거 우즈가 있다면 여자 골프엔 ’사우스 코리안‘이라는 천하무적의 선수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 2월 9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50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약 14억2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올해 Q스쿨을 통해 LPGA 투어에 뛰어든 김세영은 데뷔 2경기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AP뉴시스
어쨌든 국적을 따지면 5명 중 4명이 ‘사우스코리안’이다. 전성기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실력이다.
개막전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세영, 호주여자 오픈에서 리디아 고,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우승했다.
- 양희영이 지난 1일 미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가 뿌려주는 물과 맥주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14년 이후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그는 정면에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뛴다. 마니아리포트 제공
지난해 7월부터 왜 이렇게 많은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일까. 가장 큰 원동력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우리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얼마나 몸이 달아있는가는 직접 이야기를 듣고서야 실감했다. 박인비는 자신의 골프 인생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올림픽을 꼽아 놓았다. 그때까지는 정말 열심히 골프를 치고 그 다음엔 어떻게 할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 1월 31일 코츠 골프 챔피언십 우승자 최나연. AP뉴시스
그런데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내부 경쟁을 거쳐야 한다. 남녀 각각 세계랭킹이 높은 60명에게 출전 자격을 주는데 골프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많은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여자골프처럼 15위 이내에 여러 명이 있는 경우는 그중 상위 랭커 4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3월9일 발표된 랭킹에서 한국 선수는 15위 이내에 박인비(2위), 김효주(7위), 유소연(8위), 양희영(11위), 백규정(12위), 최나연(15) 등 6명이나 있다.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은 2016년 7월11일에 발표되는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랭킹은 지난 2년간 성적을 합산해서 나온다. 최근 13개 대회에는 가산점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해 7월부터 부쩍 더 힘을 내는 게 우연한 일치가 아니다. 김세영이나 장하나처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미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선수들이 있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이미 지난해 LPGA투어 우승을 통해 올해 공식 데뷔했다.
- 최연소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가 지난 2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막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오는 2015년 4월 24일 만 18세가 되는 리디아 고는 이미 LPGA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