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만남 공연 무사히 마치고 깨참님과 함께 때늦은 휴가를 갔어요.
아는 분이 우포늪을 다녀오시고는 하도 좋다 하셔서 행선지를 경남 창녕으로 잡았습니다.
많은 일정 없이 정말 느긋하게 쉬고 온 여행이었어요.
숙소는 우포늪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창녕군 옥천리, 화왕산 군립공원 자락에 있는 펜션을 잡았습니다.
(화왕산은 봄에는 철쭉축제, 가을에는 억새축제가 유명한 곳이라네요.)
저희가 묵었던 해다미펜션은 옥천 저수지 바로 물가에 있고, 정말 예쁘게 잘 꾸민 카페도 갖춘데다
쥔장 내외가 정말 놀 줄 아는 풍류인이었어요.
사장님 부군은 판소리도 배우고 있고, 종업원 아가씨는 가야금 병창하는 사람이라더군요.
저희가 국악 관계자라 하니 무척 반가워하셨답니다~ ^^
저희가 치킨도 사 드리고 사장님이 과일과 주류도 서비스해 주시고,
모닥불을 하고 싶어하자 직접 와서 불도 펴 주시고,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멋진 도베르만 개까지 키우는 멋진 쥔장들의 멋진 숙소에서 정말 아늑한 시간 보냈습니다.
경남 창녕 옥천리와 우포늪, 안 가 보신 분 꼭 가 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인심 좋은, 사람 마음이 살아 있는 곳이라는 느낌 받으며, 그 자체로 많은 치유를 얻었던 것 같아요. ^^
첫날 저녁 때 도착하여 식사한 집에서 시켜먹은 버섯전. 밀가루 거의 없는 버섯덩어리. 살짝 매콤하여 정말 맛있었는데, 이게 만원밖에 안 해요. 서울이면 2만원은 받았을텐데! 시작부터 시골 인심에 감동입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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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다미 펜션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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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서 보이는 풍경이에요. 펜션이 진짜 바로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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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입니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늪이에요.
국내 최대 습지이며 람사르협약으로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곳.
늪은 자연의 허파 역할을 하며 온갖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생태 보고라더군요.
특히 가을에는 철새 도래지라서 볼만하다고 들었어요.
걸어서 전체를 걸으면 8~9km. 저희는 자전거 타고 부분만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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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리에 있는 옥천 계곡. 산 속 깊은 계곡은 아니지만, 비가 온 직후라 물이 많아 정말 시원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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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리 제일 깊은 곳, 산 깊숙히 들어간 산골 노단이마을.
그저 걷기만 해도 slow life가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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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다미펜션 건넛집에 키우는 강쥐. 3개월. 넘 귀여워서 매일 놀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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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관룡사. 울창한 소나무숲과 화왕산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름다운 사찰이었습니다.
보물급 문화재가 많고, 통일신라, 고려, 조선의 유물을 모두 간직한 중요한 유적지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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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쉬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원음각.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이 기가 막히더군요!
하루종일이라도 차 마시면서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아무 말도 필요 없이 그냥 마음이 고요해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사람 마음을 치유하는 듯한 장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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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사에서 30분 정도 올라간 용선대. 옥천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등산길도 험하지 않고, 마음이 탁 트여 정말 시원했어요.
용선대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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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에서 밤낚시를 하는 깨참님.
수면에 달이 비치는가 하더니, 달이 산 뒤로 넘어가자 별이 총총.
쥔장이 피워 주신 모닥불에 몸을 녹이며 밤새 수다를 떠느라 고기는 한 마리도 못잡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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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예쁜 강쥐를 그냥 두지 못하고, 혼자 계신 엄마께 안겨 드리려고 집주인께 허락을 받고 데리고 왔습니다.
엄마가 못 키우겠다면 제가 키우게 될 것 같네요~ ^^
난생 처음 타는 차를 5시간이나 타고 오느라 차멀미해서 뻗어 있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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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자연의 품에 포옥 안기어 쉬다 온 것 같은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내내, 좋은 것을 볼 때마다 "가족이랑 오자" "회원들이랑 오자"면서 여러분 생각 뿐이었어요.
언제고 인연 닿는 분들과 함께 다시 가고 싶네요~ ^^
첫댓글 여행 완전 부러버요~~~
합숙과 공연에서 얻은 피로 싸~~~악 날려 버리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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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점 하나
깨참님은 낚시는 하긴 하시는것인지요???
낚시는 댕기는데 고기는 못잡고 ~~~푸하하하하
보리님 생각 많이 했어요~~ 피로는 어느새 슬그머니 물러가더군요 ^^
깨참님 낚시는.... 폼만 잡고 있는 겁니다~~ ㅎㅎㅎ ㅎㅎㅎ
근데 큰 고기들이 많이 잡힌다더군요~ 잉어, 배스 등등 ^^
좋은 공기 마시고 살던 강쥐가 서울 아파트에서 숨 막힐거 같아
귀여운 강쥐 좋은 공기 마셔가며 그곳에서 살게 그냥 두고오지...
두사람 모습 참 예쁘다^^
그 생각도 했는데요~ 거기 두면 누가 놀아주지도 산책시켜주지도 않는, 집 앞 자갈밭에서 평생 반경 3m (강아지 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견생이라 불쌍하긴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리고 밖에서 계속 혼자 내버려둬져서 그런지 적응력이 엄청 뛰어나요!
좋은 공기 대신 사랑 듬뿍 마시며 자랄 수 있게 해야죠~~ ^^
사진으로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ㅁ^
좋은 계절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창녕 우포늪...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아~~~ 창녕 좋았어요~~ 힐링여행^^
가곡모임 엠티루다가.... ㅎㅎ
그 후 강쥐는 어캐 잘 지내고 있나요~~~? 넘 귀여워요^^
결국 저희가 키우게 됐어요!! 고새 좀 컸어요~~ 시골서 건강히 있다 와서 그런지 엄청 적응 잘하고, 아무한테나 잘 안기고 넘 귀여워요^^ 깨참님을 잘 따른답니다~~ 소중히 잘 키워야죠^^
@젤다(박언영) 우~왕 넘넘 귀여워요~~꺅
@겸이(김지은) 설마 ~~~서풍 강아지보다 귀여울라구?
@깨참(이수현) ㅋㅋㅋㅋㅋ 그 강아지는 말을 잘 안들어요~ㅋㅋㅋㅋ
@겸이(김지은) 때리면서 가르치면 나중엔 다 잘 들어요~~~ ㅋㅋㅋㅋ *^^*
@젤다(박언영) 부디 살살 때려주세요...ㅠㅠ
마이 아파~~
@젤다(박언영) ㅋㅋㅋ 국산은 역쉬 말안들으믄 때려야~~~^^
@겸이(김지은) 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