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로또복권 당첨후기)
전편에서 이어지는글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로또복권
4장을 샀다. 똥꿈이 헛되이 허황하게 되지 않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빌면서 숫자를 조합해 그려갔다.
로또복권 추첨을 하는 10월 13일 을 기대하면서 양복 안주머니에 아무도 모르게 감춰두었다
토요일이 지난 다음날 복권 당첨 여부 를확인 할까 하다가 흐뭇한 기분을 좀 더 느껴보고 싶고, 만약 꽝이 된다면
한껏 부푼 기대감이 산산이 부서지는 실망보다는 기대감을 좀더 오래동안 갖고싶었다. 묘하게 느껴지는 기대감,
이번에는 뭔가가 터질것 같은 예감
때문에 희망이 더 커졌나보다.
주머니 속에 다시 집어넣고 단추를 잠그었다. 그리고 하루에 몇번씩 복권의 안부를 살며시 확인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리고 삼 일 후, 궁금하고 송신증이 나서 다른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제는 당첨여부를 맞추어 봐야 할 때인것 같았다. 그래 오늘은 복권을 마추어보자. 한껏부푼 가슴설레며
아내, 아들 딸 모두 출근하고 나 혼자 만의 조용한 시간에 아무도 없는 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복권을 꺼내 숫자를 맞추어 나갔다.
네 장의 복권을 꺼내어 한 장을 펼쳐 놓고 맞춰 나가는 나의 숨소리만 들리고 조용 하기 적막 같다. 첫 장의 다섯 줄은 맞아떨어지는 숫자가 뭉치질 못하고 흩어져 완전 꽝이다.
두 번째 선택된 복권에서는 3개의 숫자가 하나 맞았고, 세 번째 복권은
4개의 숫자가 맞는 현금 5만 원을 받을 수 있는 4등이 맞아 본전은 되었구나 하면서도, 똥꿈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은 마지막 남은 복권에
기대를 걸고, 돋보기의 유리알을 호호 불어가며 서린 김을 닦아내고 숫자를 맞춰나갔다. 첫째줄 꽝, 두 번째 줄 꽝,
세 번째 줄 세 개의 숫자가 맞아 5등,
네 번째 줄을 바라보는 내 눈은 빛나고 갑자기 호흡이 가빠진다.
2. 11. 12. 15. 23... 37. 의숫자가 나란히 나란히 적혀있다.
내손에 들린 복권 번호와 딱 맞는다.
보고 또 봐도 딱 맞는다.
야~호 소리가 절로 쏟아져 나오는데 누가 들을까 저어되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을 감고 감격에 겨워
내가 복권 1등에 당첨이 되다니,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정말로 똥꿈
꾼 덕분에 로또복권 일등 당첨!
얼마나 될까. 당첨금 받으면 무엇을 먼저 할까. 이돈 받으면 어떻게 할까.
먼저 아내에게 복권 1등 맞았다고 말을 해야할까.! 그말을 들으면 놀라 겠지, 이야기를 하고 아내와 함께 복권을 가지고 당첨금을 타러 가야 하나! 혼자서 타 가지고 깜짝 놀라게 해 줄까.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하는 아내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갑자기 숨이 막혀 오고 가슴이 콩다콩 뛰는게 곳 숨이 멎을것같은 느낌이다.
아~이러다 복권 당첨금 만져 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 아닌가 겁이 난다.
이러다 죽으면 좋은 주택이 아닌 유택으로 들어가는건 아닌지...
심호흡을 크게 하고 안정을 취해본다.
한참을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하며
꿈에 부푼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고 가쁘던 숨도
정상으로 돌아와 숨쉬기도 편하다.
궁금하다. 내가 잘 맞춰 보기나 한 건가. 아니야 아까 세 번이나 맞춰 봤으니 맞을 거야. 다시 확인을 하고 싶어 진다. 주머니에 넣어둔 복권을 꺼내 크게 심호흡을하고 숫자를본다.
2. 11. 12. 15. 23... 39.
당첨번호를 적어놓은 번호를 보았다.
2. 11. 12. 15. 23... 37. 끝에번호가 틀린다. 이상하다 아까는 37이었는데
귀신이 곡 할노릇이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순간 머리가 띵하고 혼동이 된다, 어찌 이런일이 ...
다시 확인을 해봐도 37과 39다.
사람이 너무 갑자기 좋은일이 생기면
눈이 흐려지나보다. 다섯개의 번호가 맞으니 순간의 혼동이 착각을 일으켜
37을 39로 보았는지, 39가 37로 보였는지 알수는 없지만 세번을 맞춰 봤어도 번호를적은것만 본것같다.
1등이 아니다.
좋았다가 말았다. 허탈 하다.
맥이 탁 풀리고 지금까지 펼쳤던 상상의 꿈은 꿈으로 끝이났다.
그래도 3등이다, 이거라도 맞은게 어딘데 ... 스스로 자위를 해본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치고 옷을 갈아입고 은행으로 갔다,
3등은 해당은행 지점에서 당첨금을 지급해준다.
창구에 가서 조용히 창구직원에게 말했다 "로또복권 당첨금터러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1등은 본점 으로 가야하는데 몇등이세요?" 3등이라고 했더니, 로또복권 담당자 에게 안내를 해준다.
양복 주머니에 꼬옥꼭 숨겨논 복권을 기계에 돌려보더니 복권 뒤쪽에 주소 쓰는곳에 주소 성명쓰고 서명 날인을 해서 주니 세금떼고 당첨금을 내준다.
163만 7530원을 내준다.
그자리에서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 10 만원 성금하고 집으로왔다.
기분이 묘하다. 로또복권 일등이 삼등으로 바뀌었어도, 그래도 기분이 붕뜨는 기분이다.
똥꿈 덕분으로 일등은 기분으로만 느꼈지만 3등 이지만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가져봤다.
첫댓글 홍금보님!
아뿔싸 그래도 3등당첨 축하 드립니다.
다음에는 꼭 1등 하셔서 꿈을 이루시길
바람니다.화이팅!!~~^
3등을 두번 돼 봤으니 2등은 추월해서 1등한번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
로또복권 3등만 두번 당첨돼 봤는데 아쉽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일등도 한번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ㅋㅋㅎㅎ
읽는내내
얼마나 웃었는지
세세한 표현력에
실감백배
웃음백배
그것이 나로선
복권당첨된만큼
엔돌핀을 많이
받아갑니다
끝부분에서
꿈이었다하면 어쩌나
이 허탈감은...
두려워하면서 ㅎㅎ
1등은 숫자가 요술을부려 7자가 9자로 바뀌는 바람에 됐다가 떨어지고 3등은 했습니다. 다음에는 3등이라도 되면 한턱 쏠게요
@홍금보 요술?
햐
요술쟁이 ㅎㅎ
@금낭화 그날은 숫자가 요술을 부렸어요
재미나게 복권 이야기를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늘 지금처럼 건강하세요.
3등 축하합니다
ㅎㅎ
그런 재미로 복권사나봐요 ㅎ
로또 복권을 가슴에 품고있으면 흐뭇 하지요.
그러다 1등 은 아니라도 맞으면 기분좋고, 안맞아도 또사면되지하는 오기가 생기고..
3등은 두번 맞아 봤지요.
두근두근 가슴 조이며 잘보고 갑니다~~~담은 일등의 감격을~~~기대합니다
그 힘을 기로 받아서 일등 도면 한턱 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