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도 용서받지 못한 삶을
나는 오래도록 품고 살아왔다
새벽마다 기도문처럼 접어 두었던 후회는
밤이 되면 검은 새가 되어
가슴 언저리를 쪼아 먹었다
잘못은 바람에 씻기지 않았고
눈물은 강물이 되지 못한 채
마른 우물 바닥에 고여 있었다
누군가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내 안의 침묵은
끝내 나를 용서하지 못했다
낙엽은 계절의 죄를 묻지 않고 떨어지는데
나는 한 장의 잎새보다 가벼운 변명조차
하늘에 올리지 못한 채 서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저문 들녘에서
붉은 노을 하나 가만히 어깨에 내려앉던 날
신도 외면한 줄 알았던 상처 위로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 피어났다
용서는 어쩌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끝끝내 무너진 자신을 안아 주는 일
신에게도 용서받지 못한 삶을
나는 오늘 저녁 별 하나
켜지는 쓸쓸한 하늘 아래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을빛으로 덮어 주고 있다
--- 한미르 ---
첫댓글 왜 그렇게 나쁜 일에 내 영혼을 갈아 넣었을까
바보 같이 ..........................
안녕하세요 감사함으로
인사를 드린답니다
좋은 행복함의 시간보내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