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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카페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 다른 학부모들 "자존감과 관련 X"
[오토트리뷴=강민선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담임 교사에 대한 불만을 담은 맘카페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남학생들에게 탈취제를 사용하라는 지시가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다.
▲상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맘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맘카페)
13일 한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탈취제 갖다 두셨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남학생 자녀를 둔 것으로 보이는 작성자 A씨는 "(담임 교사가 남학생들에게) 땀 흘리면 무조건 뿌리라고, 특히 남자애들 잘 뿌리라고 하셨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물은 뒤, "괜히 애들 자존감 떨어트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맘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사진=맘카페)
게시글을 접한 다른 학부모들은 A씨와 전혀 다른 의견을 드러냈다.
다른 학부모들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지, 자존감이 왜 떨어지나? 발상의 전환이다", "나름 신경 써서 갖다 놓은 걸 그게 자존감까지 연결되나", "기죽게 내 아이에게 왜 그래? 아닌지" 등 댓글로 A씨를 오히려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저 어릴 때도 교과 선생님들이 교실 들어오면 냄새 때문에 힘들다는 말씀 여러 번 들었다. 그래서 선생님들 가까이서 말 잘 안한다고 들었다", "계절 별로 애들 옷 잘 세탁해 입히고 애 잘 씻으라고 하면서 키우면 좋겠다. 탈취제 가져다둔 게 무슨 자존감 떨어뜨리는 거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A씨의 발언에 대해) 내 아들 기분 상해죄"라며 "얼마나 자존감이 낮으면 이런 걸로 내 아들 자존감 상할까 전전긍긍할까 싶다"고 일갈했다.
▲상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지난해에는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과도한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극단 선택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전교조가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음 건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현직 교사 24.9%가 경도 우울 증상을, 38.3%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사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배가량 높으며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여성 교사(40.1%)가 남성 교사(28.9%)보다 높았다.
특히, 학부모 전화 상담 회수(10회 이상·심한 우울 증상 60.8%)와 방문 상담 횟수(10회 이상·50.7%), 언어와 신체 폭력 경험이 높을수록 심하게 나타났다.
kms@autotribune.co.kr
출처 : 오토트리뷴(https://www.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