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간 지켜라.”… 술보다 신경 써야 할 ‘이것’은?
B형-C형 간염 조심, 지방간도 초기에 치료해야
입력 2024.01.22 17:20
김용 기자
중년 이상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B형, C형 간염에 조심하고
지방간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등 간염, 간암 발생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에 생기는 심각한 병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이다.
간 건강을 생각하면 흔히 술을 떠올린다.
새해에는 늘 금주나 절주를 다짐한다.
하지만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간질환을 막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따로 있다.
무엇일까?
“B형, C형 간염 관리하고 있죠?”… 예방 접종 못한 중년은?
간암의 70~80%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현재 신생아는 의무적으로 예방 접종을 하고 있지만, 과거 중년 이상은 필수 접종이 아니었다.
B형과 C형 만성 간염 환자들은 오래될수록 간경변증이 늘고, 간암 발생도 증가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는 꼭 주기적으로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술만 조심?… 간에 지방 쌓이면, 간 건강 빨간불
간경변증 등 심각한 병들의 출발점이 바로 흔한 지방간이다.
건강 검진에서 지방간 판정이 나와도 “운동 좀 해야 겠네”라며 며칠 하다가 흐지부지다.
지방간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내 간을 지킬 수 있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은 것이다.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다.
술을 안 마셔도 과식을 자주 해 열량을 과다 섭취하거나 운동 부족이 지속되면
간세포에 5% 이상 지방이 축적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 살찌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지방간도 음식 조절,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흔한 지방간? 위험해지는 경우… 간염–간경변–간암 단계 차단해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간에 쌓인 지방에서 해로운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위험하지 않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진행 상태에 따라 단순 지방간, 지방간염,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지방간에다 간세포에 염증이 있고 일부 섬유화(간이 굳어감) 증상이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은 더 악화되어 간의 상당 부분에 섬유화가 발생한 경우다.
간에 좋은 약초?… 채소–과일 충분히 먹고 몸 움직여야
‘간에 좋은’ 특효 음식은 없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약초나 식물들은 간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살코기 등 기름진 부위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어 체중 조절을 하는 게 좋다.
몸을 자주 움직여 몸속 열량을 사용해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술도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있는데 과음을 자주 하면 위험하다.
간은 아파도 증상이 없다. 내 간은 스스로 살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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