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투명한 하늘을 빌어
그대에게 고백하나니
우리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아침 이슬처럼 맑은 눈빛으로
서로의 하루를 밝혀 주며 살아가자
바람이 꽃잎을 흔들어도
꽃이 끝내 향기를 잃지 않듯
세월이 우리 어깨 위에
하얀 눈처럼 내려앉더라도
가슴속 첫 설렘 하나는
오래된 별빛처럼 간직하며 살아가자
기쁜 날은 들꽃처럼 웃고
슬픈 날은 나무처럼 기대어
말없이 건네는 온기 하나로
서로의 계절이 되어 주자
황금빛 노을이 강물을 물들이는 저녁이면
지나온 날들의 흔적을 바라보며
아파했던 순간마저도
사랑이었다고 웃을 수 있기를
길고 긴 인생의 강을 건너며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네가 있어 오늘이 아름다웠고
내가 있어 네가 외롭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손끝에 남은 체온처럼 서로를 기억하며
별이 되어도 바람이 되어도
서로의 하늘에 머무는
가장 따뜻한 빛으로 남아 있자
그리고 마지막 저녁노을이
조용히 세상을 덮는 순간에도
참 잘 살아왔다 그 한마디를
함께 웃으며 말할 수 있도록
우리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 한미르 ---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