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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 海鯤급 711 잠수함을 위협으로 볼까?
지난 9월 28일에 대만 정부가 독자형 海鯤급 771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해외 매체들은 대만 해군의 海鯤급 771 잠수함 확보가 중국 정부의 외교적이며, 경제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호주 등의 국가로부터 크고 작은 설계기술, 전투체계, 핵심 부품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평가하며 향후 중국과 대만 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도 될 수 있다는 다소 과대평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외 매체들은 이번 진수식에는 해당국가의 주(駐)타이베이 외교대표들이 참가하였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대만 안보를 우려하는 국가들이 대만 해군의 독자형 海鯤급 771 잠수함 건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대만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의 상호보완적 무역을 증대시키면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중국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며 전략적 억제력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으며, 결국 2016년 5월 20일부터 집권한 민진당(DPP)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전임(前任)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 약속 하에 중국군 위협에 대한 비대칭적 대응 수단으로서 독자형 잠수함(SSK) 건조를 추진하였다.
지난 9월 28일 진수한 대만 해군의 海鯤급 711 잠수함은 대만 까오쑹(高雄) CBSC(臺灣國際造船) 조선소에서 2016년부터 무려 7년 기간을 걸쳐 건조되었으며, 배수톤수 2,500톤, 리듐이온 베터리 충전식 추진체계를 갖추고, 사거리 100∼280㎞ 미국산 Harpoon 함대함 미사일, 속력 55노트 MK-48형 Mod 6 중어뢰, 수중기뢰와 미 록히드 마틴사가 만든 수중작전 전투체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매체들은 지난 9월 28일 1번째 잠수함 진수 이후 순차적으로 총 8척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해군력의 대만 인접 해역 접근(assess)을 거부하는 역량(sea denial)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 과연 중국이 대만 해군의 때늦은 海鯤급 771 잠수함 확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첫째, 중국 군사 지도부는 대만 해군의 海鯤급 771 잠수함 확보 자체가 대만군 군사력 평가에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평가할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할 시 대만 해군이 잠수함을 투입하여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이득이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특히 약 100마일 거리를 둔 중국과 대만 간 임시적(de facto)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median line)을 넘는 수중 도메인에 海鯤급 771 잠수함을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이득은 거의 없다고 단정할 것이다.
현재 중국과 대만 간은 대만해협에서 중간선 월선을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위협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 공군 전투기와 정찰기와 중국 해군 수상함들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월선하고, 대만이 설정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진입하는 행위를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간주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통상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과 해군 전력들이 대만해협 내 중간선을 어떠한 양상으로 어떠한 위협행위와 어떠한 작전을 수행하였는가를 기준으로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간혹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 내 동부연안 해역에서의 상륙작전 연습을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려는 ‘사전징후’라고 지적하며 이를 기사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군사 전문가들도 이를 근거로 중국군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수일내 또는 일정 기간 내에 실행에 옮긴다는 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미국 내 보수성향의 연구소들이 실시한 가상 시나리오에 의한 도상훈련(일부 군사매체들은 이를 워게임(war game)이라고 언급함) 실시결과는 좁고 사면이 해양인 대만사태시에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충돌과 미국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우려와 개입에 따른 쌍방 간 인명 피해율과 전력 손상으로 결론을 내리지 어떠한 전면전 양상에 의해 어떠한 전력이 결정적 수단으로 대결할 것이며,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활용하는 ‘대만 카드’ 수준의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여전히 군사적 방안이 아닌, 비군사적 방안에 의해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함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하에 중국군 지도부가 1980년대 초반 네덜란드로부터 구매한 2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지난 9월 28일에 海鯤급 771 잠수함 1번함을 건조하였으며, 향후 순차적으로 8척을 확보한다는 것은 대만의 군사력 증강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으로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군사 전무가들은 대만 해군이 海鯤급 771 잠수함을 대만해협 중간선 밑 수중을 건너 중국쪽 수중으로 보낼 수 없다고 단정하고, 특히 중국 샤먼 등 연안도시와 인접한 진먼(金門)과 마츄(馬州) 도서 주변 해역에도 배치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라고 평가한다.
중국군 입장에서도 중국 연안도시와 진먼과 마추 간 민간인 교류 정기선박이 운영되는 상황하에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수단을 결심해도 군사적 가치가 없는 진먼과 마츄를 먼저 점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해군 전문가들은 설사 대만 해군이 진먼과 마츄 방어를 위해 海鯤급 771 잠수함을 투입을 해도 중국 해군의 연안 대잠전(ASW) 전용 Type 056형 연안전투함(corvette)의 주요 표적이 될 뿐이고, 대부분 중국 동부 연안 수중 도메인은 동해 함대 사령부에 주로 배치된 러시아 킬로(Kilo)급 잠수함들이 수중 도메인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만 해군이 투입을 고려해도 해저지도, 수중 도메인의 무리적 상황 데이터, 수중 어망 설치 상황 등 海鯤급 771 잠수함 운영 이외의 조건들이 많아 갈길이 멀다고 강조하였다.
반면, 일부 해군 전문가들은 대만 해군이 중국 해군 스키점프 이륙방식(STOBAR)의 Type 001형과 002형 항모 타격단이 간혹 진입하는 대만 동부 해양 서태평양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대만 해군이 대잠 초계기 P-3C 오라이언(Orion)을 동부 화롄(花連) 근처에 배치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며, 여기에 대만 해군이 까오슝(高雄) 잠수함기지에서 대만 동부 해양으로 海鯤급 771 잠수함을 투입하면 중국 해군의 Type 001/002/003형 항모 타격단의 활동이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만 해군의 海鯤급 771 잠수함이 대만 동부 해양에 전개되어도 핵추진 잠수함과 달리 리듐이온베터리 재충전을 위해 스노켈을 해야 하여 중국 해군의 Type 001형 및 002형 항모 타격단을 구성하는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및 052D형 뤼양(洛陽)급 구축함, Type 093형 쌍(商)급 핵잠수함의 견제를 받아 매우 제한된 수중작전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대만 해군은 海鯤급 771 잠수함을 대만 주변 해역 수중 도메인에 투입을 해도 중국 해군의 대만 인접 해양으로 접근를 거부(A2/AD)할 역량을 나타내기에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둘째, 중국은 대만 해군의 확보할 海鯤급 771 잠수함이 8척에 이르려도 우세한 중국 해군의 수중 전력에 대응하기에는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할 것이다.
통상 잠수함 운영은 정비-훈련 및 대기-작전투입의 3교대로 이루어져 3척을 기준으로 ‘batch’ 개념으로 건조된다. 즉 1 batch 건조 이후 각종 문제점 해결 및 첨단 무장과 전투체계를 업그레이드한 2 batch 개념으로 댜시 3척을 건조한다.
지난 9월 29일 대만 지방 매체 『Focus Taiwan』은 대만 입법원(議會)가 대만 CBSC 조선소에 대한 海鯤급 771 잠수함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보도하였는 바, 해군 전문가들은 지난 9월 28일 진수된 海鯤급 771 잠수함을 일종의 prototype(試製艦)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아마도 CBSC 조선소 제작사의 조선소내 시험평가와 해상 시험평가 등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날 것을 전망하면서, 이들 문제들이 현재 건조 중인 2번함 海鯤급 772 잠수함에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해군 전문가들은 3번함 海鯤급 773 잠수함부터 소음 등의 문제를 최소화시키고 수중작전 완성도를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총 8척 중 6척 정도가 실전에 배치되어 은밀한 수중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海鯤급 771 잠수함은 대만 해군 잠수함 승조 장병의 훈련용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고, 2번함은 잠수함 운영 자격을 습득한 전문인력들의 해상 작전 평가를 위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해군 전문가들은 지난 9월 28일 영국 『BBC News』가 대만 해군이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위한 병목지역인 미야코 해협과 바시 해협에 각각 1척을 배치하여 차단(fend off)할 것으로 평가한 기사와 달리, 총 8척 중 6척 운영을 정비-훈련 및 대기-작전투입의 3교대 주기를 고려하여, 2척의 海鯤급 잠수함이 대만 주변 수중에 상시 배치한다는 전제가 나온다며, 실제 작전 배치에 따라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를 예견하듯이 지난 9월 25일 중국 관영 『環球時報』는 9월 28일 진수를 앞두고 있는 대만 해군의 海鯤급 잠수함이 중국 해군이 제1도련에서 제2도련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나야 하는 병목해협을 봉쇄(block)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일종의 ‘공상(Daydreaming)’이라고 비난하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셋째, 중국군은 대만 해군의 海鯤급 771 잠수함 운영이 동북아시아 한미일 해군 간 대잠전 협력과 미국-영국-호주 간 오커스(AUJKUS)와 연계되는 연계되는 상황을 심각한 군사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다.
특히 중국 해군이 제1도련에서 제2도련으로 군사적 활동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대만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황하에 대만 해군의 海鯤급 771 잠수함이 동북아시아에서 점차 상시적 안보협력체로 구체화되고 있는 한미일 군사 협력과 호주 해군의 노후되고 소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콜린스(Collins) 재래식 잠수함을 대체할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과 동시에 연계되는 경우 대만 해군의 海鯤급 771 잠수함은 동북아와 동남아 및 오세아니와 인도양 수중 도메인 간을 연결하는 중간자 수중전력 역할을 할 것을 우려할 것이다.
즉 대만 해군이 대만 주변 해양에서는 큰 역할이 없을 것이나, 만일 미 태평양 함대 사령부 소속 7함대의 제72 전수함 전단의 통제하에 그동안 미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한국 해군, 호주 해군이 축적한 중국 해군력에 대한 수중 특성 등의 수중정보를 공유하는 경우 동북아시아 남부 동중국해와 동남아시아 북부 남중국해 수중 도메인 간이 정찰, 감시 및 표적(ISRT) 정보공유로 연결되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는 향후 대만 정부가 독자형 海鯤급 잠수함을 8척 건조하여 동북아 한미일 해군협려과 호주 핵추진 잠수함 건조의 아커스(AUKUS) 안보협력 간 중간자 역할을 할 경우로서 중국은 이를 동북아, 대만,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인도양으로 터 연계된 수중 도메인에서의 중국이 포위되는 형국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8월 15일 미국-영국-호주군사안보 협정(AUKUS)가 첫 번째 과제가 호주 국내의 반대와 미 해군 핵잠수함의 핵기술이 타국으로 확산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주 해군의 독자형 핵추진 잠수함 확보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가 중국 해군의 남중국해, 남태평양과 인도양 동부 수중 도메인에 대한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중국의 우려는 더욱 클 것이다.
더욱이 지난 9월 6일에 북한이 신포 조선소에서 기존 노후된 로미오급 잠수함을 파격적으로 길이를 10m 늘린 『영웅 김군옥 841 잠수함』을 진수하자, 한미일 3국 간 북한 미사일 조기경보 정보 공유체계(SEWS) 뿐만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도 우려를 나타내는 북한 전술 핵공격 잠수함까지 견제하는 상황으로 확대되는 것에 민감해 할 것이다.
여기에 대만 해군의 독자형 海鯤급 잠수함 8척이 추가되면, 인도-태평양에서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와 대한해협과 일본 열도의 4개 접은 해협을 두고 협력해야 하는 중국 해군으로는 더욱 심각한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해군은 제1도련에서 제2도련을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대만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전략적 파트너십국가들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과의 전략적 협력을 직간접적 상황을 전제로 한 각종 전략문서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마 해군이 독자형 海鯤급 잠수함 8척으로 동북아 한미일과 동남아시아 호주 해군 간 협업하는 경우는 병목지대인 미야코 해협과 바시 해협이 동시에 동북아와 동남아와 연계되어 봉쇄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해군 전문가들은 재래식 잠수함이 과거 상대국의 병목해역 또는 연안에서 상대국 군사력 동향을 수중에서 감시하는 ISRT 임무에서 기뢰부설을 통한 항구 봉쇄, 특수부대의 은밀한 상대국 연안 산업 또는 군사시설에 대한 특수작전(SOF), 함대지 탄도 미사일(SLBM) 발사 등의 주로 공세적 임무로 변화하고 있다며, 대만 해군이 이번 독자형 海鯤급 잠수함 8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를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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