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메일진 ... 이라고 하시니까 어리둥절 하신분들 많은줄 압니다.
물론 이중에는 오프라인에서 제가 말씀드려서 대충 윤곽을 잡으신분들도 있을 거고요.
우선 메일진이란 말부터 보자면...e-메일로 날아가는 온라인 잡지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메일로 받아보는 웹진 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딴지일보, 서프라이즈, 삐라넷 같은것들이 웹진이라고 할수 있겠죠.
한때 유행타다가...위에서 말씀드린 웹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들해진 매체입니다. ;;
몇주전부터 이 메일진 이란 녀석을 활용해 보자는 생각이 머리속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메일진 까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단순히 카페의 전체메일 기능을 활용한 정기 소식지 정도를 생각했었을 뿐이지요.
정기적으로 신입 회원도 소개해주고, 회원분들 생일이나 연인과의 100 일 같은 기타 대소사 (알고 있는한...;;) 도 알리고...카페내에 추천할만한 글이 올라오면 그냥 묻히기 아까우니까 링크도 걸어주고..등등.
그러다가, 몇번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또 MSN 메신져 상에서 이런 생각들을 다른 분들에게 말씀 드리다보니 왠지 뭔가 부족하다 ...싶었습니다.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든거죠
지금 대충 잡고있는 틀거리는
메일진은 2 주에 한번 발행을 원칙으로 하고
반항세력과 차별성을 가진 글들을 주 게시물로 해보자..하는 것입니다.
차별성을 가진다는 것이 무슨뜻이냐 하면...단순하게 말해서 좀더 큰 의미에서의 하나의 원칙성, 즉 관점을 가지고 나가보자...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가감없이 말씀 드리자면, 사실 다른 온라인 상의 진보 동호회도 그렇지만, 반항세력 역시 특별한 한가지의 '관점' 을 가지고 진보를 추구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그동안 게시판에서 말한 '진보' 는 때로는 단순히 수구세력에 반항하는 것이었고, 때로는 반미나 민족에 매몰된 다소 우파적인 분위기를 띄기도 했으며, 때로는 (주로 지금은) 노동문제 등에 주력하는 좌파적인 분위기에 휩슬리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원칙과 관점없이 '진보' 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이러저리 떠돌았지요. 주로 활동하는 회원의 성향에 따라 그 자신의 성향이 결정되어 가면서 말입니다.
기존의 반항세력 분위기를 모두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분명히 장점도 있었습니다. 정형화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많은 성향의 분들과 접촉할수 있었던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는, 최종 목적지 없는 막연한 운동(운동이라고 이름붙여 줄 수 있다면)이 과연 무엇을 남길수 있을것인지, 단순한 '안티쟁이 클럽'으로 가는것이 아닌지 하는 고민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반항세력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게 될 메일진 이 반항세력의 키를 잡는 조타수 노릇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메일진은 이제 시작, 아니 시작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이름부터 게시 될 글들의 수위와 성향까지, 모든것은 참여하는 여러분들의 (저를 포함해서 입니다) 의견공유와 토론으로 정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만큼, 한번 정해진 방향은 변하지 않을것 또한 약속합니다.
또한 메일진은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카페활동에 참가할수 있도록 할수있는 촉매제 역활도 해야할 것입니다. 특히 전체회원 1130 여 명 중 활동하는 회원이 10 여명 안밖 이란것은 우리의 해묵은 해결과제 였습니다. 메일진은 이 문제또한 해결할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 생각했던 소식지 역활도 맡게 될것입니다. 회원분들의 크고 작은 소식을 비롯하여, 문학, 영화 등의 소감문은 물론이고 엽기사진 이나 유머글 등도 게시해서 가입은 해 있으되 크게 카페에 관심없던 분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반항세력의 소식지 역활이 40%, 그리고 조타수 역활이 60% 정도 될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철저히 제 머리속에서 놀고 있는 생각입니다. ^-^;
준비모임은 바로 이 '철저히 내 머리속에서 놀고 있는'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준비모임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메일진에 글을 싣는 분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이고 일회적인 모임입니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 우리가 고민한 결과물들이 향후 메일진의 성격을 규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또한 매우 중요한 모임입니다.
지금까지 메일진 구상에서 부터 준비모임을 만들기 까지의 제 생각들을 두서없이 늘어놔 봤습니다.
이제부터는 완전한 공백입니다. 더 이상의 '제 생각' 은 없습니다. 앞으로의 그림은 철저하게 저와 여러분들이 함께 그려나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때 아닌 바로 지금, 님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준비모임 단계에서 끝나버릴 해프닝이 될수도 있고, 정식의 웹진으로 성장할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것은 님들의 관심과 참여정도에 달려있습니다.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 무슨 쓸데없는 짓이냐고 야단 치실 분들도 일단 들어와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