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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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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아버지, 당신께서는 모든 사람을 똑같은 방법으로 이끌지 않으십니다. 여기 당신의 현존 앞에서 당신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저의 열망을 보시고 당신께서 저를 사랑해 주시는 것만큼 가치로운 기도를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 제가 당신을 소유한다면 저는 아쉬울 게 없습니다. 당신 홀로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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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지향 |
우리 나라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 당신이 주신 손과 발로 땀을 흘려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과 함께 하시어, 그들의 노고와 활동이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하시고 저희들로 하여금 고마운 마음으로 보답하게 하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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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 |
◆갈릴래아 나자렛은 나타나엘이 말한 것처럼 ‘뭐 하나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는’ 동네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동네, 잊혀진 곳, 바로 거기에서 요셉과 마리아는 주님의 은혜를 받았다. 이 은혜는 지식이나 재물, 명예나 권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가난한 마음에게 내리신 하늘의 은혜인 것이다. 이 은혜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러면서도 그분의 은혜를 기다리고 사모하는 여인을 보라. 어디 이 여인뿐인가? 하혈증에 걸려 낫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옷자락을 만졌던 여인, 자기 딸을 살리려는 일념으로 치욕스런 말도 은혜로 받아들이는 시리아 페니키아의 여인 등 모두 다 하늘마음을 품었기에 받은 자비와 은총이 아니겠는가? 오늘 우리네 사람으로 그분의 은혜로 덧입혀져 살았던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라도 빛고을 (광주)에서 평생 거지로 산 고설빈이라는 사람이다. 젊어서는 일본 유학까지 한 분이었는데 한동안은 서울 한강다리 밑에서 거지로 산 적이 있었다. 일찍이 김구 선생이 그의 인품을 알아 조국 광복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사람을 보냈으나 일언지하로 거절했다. 그는 오로지 거지 노릇하기만을 다했다. 얻어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혜를 덧입혔기에 그분의 은혜를 나누며 살아간 사람이었다. 하도 사람들이 세상일로 권유하기에 훌쩍 전라도 광주로 내려가 양림다리 밑에서 살았다. 그는 주워온 헌가마니를 깨끗이 씻어 말린 뒤 나무기둥 네 개를 땅에 박고 그 위에 가마니 부대를 얹고 양쪽을 다른 가마니로 두른 움막에서 살았다. 음식은 버려진 것, 무·감자·가지·오이·배추 줄기 등을 주워다 집 앞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먹었다. 그 중에서도 깨끗한 것은 다시 햇볕에 잘 말렸다가 손님들이 오면 대접했다. 당시의 어려움에 움막집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것이었다. 쓰레기에서 줍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었다. 가끔씩 동전을 주우면 틈틈이 모아 읽고 싶은 책을 사 보았다. 또한 신자인 그는 언제나 성경을 읽음으로 삶의 방향을 정했고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고백한 말은 “은혜를 많이 받았는데 저는 철저한 거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소서”이다. 그렇게도 철저한 거지가 되려 했던 것은 바로 예수님 때문이었다. 하늘이 내리는 은혜, 낮은 자리로 임하라는 은혜의 말씀이 그를 인도한 것이다.
박순웅 목사(홍천 동면 감리교회)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