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백두대간 제 32구간(진고개-구룡령)2013년 12월 6~7일, 무박,(그랜드산악회) 1,749회 산행.
구간 : 진고개(6번국도,960m)-동대산(1,433.5m)-두로봉(1,421.9m)-신배령(1,121m)-만월봉(1,280.9m)-응복산 (1,359.6m)-약수산(1,306.2m)-구룡령(56번국도,1,013m) (23km 13시간)
오늘구간은 눈때문에 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평소엔 9~10시간이면 충분했는데 완전 13시간이나 걸렸다.
계획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진고개. 휴게소 화장실은 물론 기타 시설물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진고개란?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와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사이를 잇는 6번 국도상에 있는 해발 960m인 백두대간 분수령인 고갯마루이다.
예전 도로가 확,포장되기전 비만 오면 땅이 질퍽거려 진고개란 이름이 붙었다는설과"긴"고개가 강릉지방의 사투리로 진(길다는 뜻)고개 되었다는 설도 있다.
남쪽 비탈이 9km 북쪽이 11km 도합 50리 길이니 긴고개란 말이 실감나기도 한 곳이다.
날 밝을때 진고개의 모습.(2012년 7월 26일, 8차 종주때의 모습)
며칠간 날도 따뜻했고 도로변 눈도 보이질 않아 많은 눈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역시 강원도는 눈의 고장이라는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동대산 은 50분~1시간이면 오를수있는 거리인데 오늘은 1시간 30여분 걸렸다.
이번구간에는 각종 산나물과 야생화도 많은곳이라 볼것도 많고 언제나 지루하지 않은 곳이었는데 오늘의 눈길은 정말 힘들고 지루했다.
차돌백이에서 만난 대원,(처음이라 누가 누군지는........)
동대산을 넘어올때 길을 찾지못해 약간 우왕좌왕 하다보니 이곳을 3시간만에 당도한다. (2시간이면 충분한데.....)
이곳은 대부분 원시림 지역이라 이런 고사목이나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다.
북사면의 눈은 아직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곳은 다닐만 했어도 차라리 날씨가 추워 얼었더라면 운행하기엔 더 좋았을텐데.......
일출.
눈은 평균 발목을 덮을 정도였지만 내리막인 북사면은 녹지않아 눈이 아주 많았다.
태풍에 고사목이 넘어지면서 임시 대피소를 덮쳐버렸다.
공원 지킴터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는 철거하고 없었다.
이곳에서 한강기맥이 분기하는곳이다. 한강기맥은 강원도와 경기도에 걸쳐있는 북한강의 북쪽 울타리를 말하며 북한강(양수리, 두물머리)까지의 164.3km 긴 산줄기다.
안내판도 깨어지고.......
예전의 비상 대피소 모습,(침구와 약상자도 있었다).
7~8월이면 공원같은 길이었는데........
이곳은 만월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만월지맥이란 오대산 국립공원지역 內 백두대간 인 신선목이 옆 1260m봉에서 동해안을 향해 분기한 작은 산줄기를 말함인데 前後峙를 거쳐 鐵甲嶺(1012.6m)~望嶺峙(540m)~滿月山(628.1m)~418번도로~寒泉山(326.1m)~7번국도(고성고개)~낙산대교까지의 도상거리 47km로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환상적인 오지로서 많은 赤松과 함께 어우러진 원시림이 자연 속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자연의 寶庫이고 양양남대천과 같이 동해안으로 흘러가며 그 소임을 다하는 지점인 낙산대교까지의 산줄기를 만월지맥이라고 신산경표 에선 命名 하고있다.
분재 전시장 같기도 한 희귀목이 많은 구간이다.
저런 나무가 살아 있을때는 엄청 컸겠다.
이렇게 탐방로 안내를 하면서도 금지구역으로 하다니.........
저 눈은 내년 5월이 되어야만 없어질거야!
이곳이 바로 한강기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한강기맥은 강원도와 경기도에 걸쳐있는 북한강의 북쪽 울타리를 말하며 북한강(양수리, 두물머리)까지의 164.3km 긴 산줄기를 말한다.
분기점에 오래도록 있었던 감시초소였는데 지금은 철거를 한 상태.
두로봉 정상의 헬기장.
산행 대장님과 민들레님.
이번 구간중 길이 제일 험한곳(주목나무 지역)
뒤 돌아 본 동대산.
정말 큰 나무였을것 같다.
이 지역은 평지같이 넓은곳이다.
이번구간 출입 금지구간 끝.
어! 이중으로 또 막아 놓았네!
무슨 표신지는 몰라도 A-1에서부터 A-8까지 있더군요.
통제지역을 벗어나 갈림길인 1.210은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돌아나오면 만나는 이정표.
만월봉 안내판.
만월봉 직전에서 모든 회원이 명개리로 탈출하고 9명만이 완주를 하면서 만난 대간동지.
이곳도 주목 군락지더군요.
드디어 응복산까지는 왔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오늘이 우리부부 결혼 기념일인데 멋진 하루였죠?)
아직도 저곳을 가려면....... 걱정입니다.(힘들어서....)
약수산이 까마득 하네요.
구룡령까지 아직도 6.42km남았네!.
마지막에 무슨 오르막이 이렇게도 많지?
1,127봉인 마늘봉. 우리가 먹는 마늘?
이제는 막 주저 앉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부부는 쉬지않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이동합니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길은 쉽게 좁혀지질 않습니다.
평소에 아주 멋졌던 나무였었는데..... 죽어 버렸네요.
대간길의 수문장나무,(살았을때의 모습)
이제는 약수산을 향해 방향전환을 합니다.(1.280봉) 2시간만 더 참고 걸어보자!
이런 원목 쉼터가 나오는걸 보니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오래전 백두대간 3차종주를 마친 밤도개비 시그널,(내과 의사)
드디어 약수산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두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스틱은 물론 아이젠도 안하시고 선두에서 럿셀 하시면서 얼마나 힘들었어요? 그뒤를 바짝 따른 여성분도 정말 대단 하십니다.
완주를 축하합니다.
약수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아주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드디어 다 온 셈이군요,
13시간만의 쾌거였습니다.
결극 느림보 거북이가 제일먼저 도착했습니다.
산악회에서 이렇게 장비를 갖고 다니면서 따뜻하게 식사할 수 있게 세심한 배려를 하더군요.
처음 만난 총무님과(모두가 처음이지만)기사님, 대장님. 감사했습니다.너무 환대를 받은것 같아 오히려 송구했습니다.
대간종주자에게 쉴 자리라도 마련해 주던지 아니면 화장실하나라도 제공해 주지! .(비워있는 빈집)
(산행후기)
도상(圖上)거리 23km의 이번구간은 설악산 국립공원(國立公園)으로 들어가기 전 오대산 구간의 마지막 통과 지점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1.000m 가 넘는 주능선을 오늘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날 종주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행운(幸運)중의 幸運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며 더군다나 이 적설기(積雪期)에 아주 적당한 눈을 밟으며 고산(高山)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하늘이 내려준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진다.
얼마전만해도 푹푹 빠지는 힘든 눈 산행을 했는데 이정도의 눈은 정말 계절감각용이란 친근함이 들어 더욱 산행의 의미를 고조시켜 주는 것 같았다.
항상 그랬다시피 대간 종주를 떠나는 날은 흥분과 긴장이 동시에 느껴지며 전(前)에 느끼지 못했던 불안감마저 추가되는 복합적인 산행 맛을 동시에 맛본다고나 할까.
장애물(국공파.산불감시원)에 대한 장벽이 없기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대간 길에 나섰다.
특히 이번구간은 처음으로 참여하는 그랜드 산악회라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산악회의 생리를 잘 몰라 혹시나 실수하는 일이라도 생길까봐 염려스럽기도 했고 반면 잘 모르는 신선한 맛에 여러 가지 기대감과 함께 처음이라는 스릴도 느껴본 것이었다.
그렇지만 생전 처음 만나는 기사님과 총무님이지만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 처음 만남이 아닌것 같은 착각도 해 본다.
한편 국립공원에선 관리하는데 조그마한 어려움이 있으면 무조건 문만 닫아버리는데 그런다고 모든 것이 충족되고 해결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그들의 사고방식(思考方式)이 아주 졸렬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그들의 행동은 직무유기(職務遺棄)요 근무태만(勤務怠慢)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누군가에 의해 빼앗기고 침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짜증이 나고 심통이 나서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다.
백두대간 중 아름답다거나 관리하기가 힘들다 싶으면 보존(保存)을 구실로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막아버리기부터 하면서 자기 할일을 다 한 것으로 착각하는데 아무에게 보이지도 않고 숨겨만 놓을 바엔 굳이 막아 놓을 필요가 뭐 있겠는가.
볼 것은 보면서 관리해야할 방안을 연구하고 보는 사람으로 인해 인식(認識)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국유림(國有林) 관리소나 국립공원(國立公園)관리사무소가 할일이라 생각되어진다.
환경보호(環境保護) 차원을 굳이 논(論) 한다면 어디 시내에 차(車)가 다닐 수 있겠는가!
도로(道路)도 전부 막아버리고 걸어 다녀야 하지 않겠나 싶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 갈수는 없는 것 이지만 대책을 세우면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새벽 4시경 진고개에 도착과 동시 동대산을 오르기 위해 워밍업을 하며 천천히 아주 느리게 정비된 돌계단을 오른다,
깊게 패였던 등산로도 아주 말끔히 정비 해 놓은 것이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낸 세금(稅金)이 이런 곳에도 쓰였겠다 싶으니 납세자(納稅者)로서의 기분도 흐뭇함을 느낀다.
나에게도 한때는 꿈 많은 젊은 시절 4.19 와 5.16 혁명도 거친 민족중흥의 역군으로 청춘을 조국에 바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폐기직전의 패잔병이라 누구 하나 반겨주는 곳 없지만 오직 백두대간만은 싫어하는 기색 없이 따뜻이 받아주는 것 같았다.
누군가 달(月)은 순수한 세계이나 지구(地球)는 불순한 세계라 했다.
그것은 생명이 있고 경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육산(肉山)이다 보니 등산로 훼손지역이 그래도 많이 남아있다.
졸음을 잔뜩 실은 덧 한 잿빛 구름만이 동대산 정상을 에워싸고 있는 이른 새벽 대간 길을 짓이기며 가는 우리 일행이 어찌 보면 초라해 보이기도 하면서도 한편은 힘 이 있고 용감해 보이기도 하는데 유독 나 자신은 잃은 것이 없으면서도 옷이 전부 벗겨진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며 외로움을 타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대산을 지나 차돌바위쯤 가다보니 붉은 잉어의 비늘 같은 햇살이 기지개를 펴는 모양이다.
태양이 솟아야만 마음도 따뜻하고 타박거리는 발길에 새로운 산길이 열리며 영원한 새 생명이 약동하며 아름다운 겨울의 설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지식은 터무니없는 간사한 역할을 맡을 때가 많다.
어제의 신문과 다를 바 없는 신문을 읽고 또 읽는다면 이것도 시간 낭비고 스트레스만 받을 것이다.
사랑이란!
물처럼 풍덩하고 빠지는 것이 아니고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처럼 서서히 물드는 것인가 본다.
그래서 우리는 대간을 아무나 하나 하면서 노랫말을 만들어 흥얼거리며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의 “山”은 별것 아니라고 자만(自慢)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山”은 더 높아지고 넓어지는 무아지경의 “山”이 그만큼 그 “山”의 내면에 깊이 들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하면서부터 “山”의 매력(魅力)에 도취되어가고 있지만 현실로 다시 돌아오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山”이란, 보이는 것만의 “山”만 “山”이 아니다.
마음속의 “山”을 찾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 꿈이다.
죽은 물고기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三千里錦繡江山이라고 하면서 “山”에 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갈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南北統一을 꿈꾸고 있는 이때 다시 한 번 모든 방안을 연구검토 하여야 할 것이라 보아진다.
물론 탐방객의 수준과 사고방식(思考方式)도 문제 되겠지만 入山 희망자에게 사전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는 方法도 있으리라본다.
“山”에서 있었던 不協和音은 하산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잊어버리게 되듯이 우리가 “山”을 떠나지 못하는 理由 중의 그 하나가 “山”은 항상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대산은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오대산이라 함은 동쪽(만월대) 서쪽(장령대) 남쪽(기린대) 북쪽(상삼대) 중앙(지공대)가 있어 이들 5개의 臺를 꼽아 오대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또 東, 西, 南, 北, 中의 五臺에 각기 석가, 관음, 미타, 지장, 문수의 부처가 상주하며 설법하는 성지이므로 붙여졌다는 설도 있으나 다른 어떤 이는 호령봉(1,561m) 비로봉(1,563,4m) 상왕봉(1,491m) 두로봉(1,421.9m) 동대산(1,433.5m)등을 들어 말하기도 한다.(옮겨옴)
숲에 들어가 본 사람은 이미 알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의 깊은 맛은 바로 여기에 있는 숲길에서 희망과 행복을 느낄 것이며 밝은 미래의 꿈도 키워갈 것이다.
이번 구간은 한강기맥과 만월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라 백두대간 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날로 거듭되는 백두대간 길에 산길만 쌓이는 것이 아니고 깊은 우정도 같이한다는 사실 모두 실감할 것이다.
대간에서 만나는 우리 동지들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것이다.
너무 가깝게 지내다 보니 때로는 쉽게 말 할 수도 있어 오해를 살수도 있으니 서로 조심해서 혹시라도 상처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도 무사히 마친 산행과 운영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산행후기로 가름한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