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매산’은 지형도엔 ‘동묘산(東妙山)’으로 나와있으나 동메산, 독뫼(獨山), 동뫼 등으로 불리며 비봉산이라고도 부른다.
‘산’을 일컫는 옛말이 ‘메 또는 뫼’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불려지고 있는 이름인 ‘동매산’은 ‘동메산’에서 잘못 파생된 이름으로 보인다.
아무튼 마을 동쪽에 있는 산이라서 ‘동매산’, 아랫마을은 동매마을이 되었으니 고유명사이니만큼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초기 신평동 동매산 8부 능선에서 부산형무소에서 끌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160여 명이 총살되었다.
“반장이 도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을 뿐인데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고 절규하였다는데, 상당수는 부산형무소에 일시 구금되었던 국민보도연맹으로 추정된다.
사살된 사람들은 3개의 구덩이에 암매장되었고, 수습돤 일부유골은 남구 대연동에 있는 문수사에 보관 중이란다.
내 여동생은 가락타운3단지(504동)에 산다.
가끔 들른 동생집 배란다에선 ‘동매산 백세계단’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마침 동생집에 볼일이 있던 참이라 겸사겸사 동매산 한바퀴 돌며 4km남짓의 가벼운 산행을 하게되었다.
이동궤적
자세히.
4km남짓에 천천히 두 시간.
고도표.
참고 <국제신문>
동매산에서 쓴 표지기.
차 댈 곳이 마땅찮아 신평역 앞 길가에 차를 댔다.
들머리인 '건강백세계단'은 '가락타운 2·3단지 정류소' 뒤에 있다.
유신교통과 동광택시 차고지를 지나...
정류소 뒷편으로 가파른 데크계단이 놓여져 있다.
정류소 이름은 '가락타운2·3지구'.
잘 놓여진 계단의 이름은...
'동매산건강백세계단'.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내려다 본 모습.
계단 끝에는 벤치도 있고...
에어 먼지털이기도 구비되어 있다.
이제부터 숲길.
갈래길은 '동매산둘레길'인 듯 산허리를 돌아나간다.
잘 관리된 무덤.
계단길.
105.9m봉에는 벤치쉼터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잠깐 쉼을 하며 목도 축였다.
잠깐 내려서는 고개(안부)는 '하단고개'로서 하단(하단성당)과 신평(한신아파트)을 넘나드는 곳이다.
하단고개의 안내판.
확대한 안내판.
하단고개의 이정표.
하단고개에도 '에어먼지털이기'가 있다.
건강걷기 안내판.
코로나로 인하여 산림이용을 자제바랍니다. 산에도 오지 말라는 말씀.
조봉대부교관분성배공
조봉대부(朝奉大夫)는 조선시대 문신 종4품 하계(下階)의 품계명.
성균생원분성배공지묘. 성균생원(成均生員)이란 생원(生員)중에서 성균관(成均館)에 입학한 사람을 말한다.
숙부인경주최씨.
통훈대부 장릉참봉(章陵參奉).
장릉(章陵)은 인조(仁祖)의 아버지 원종(元宗))과 비 인헌왕후(仁獻王后)의 능이고, 참봉(參奉)은 종9품의 관직으로 각 능원(陵園)에 배치된다.
동매산에 올랐다.
동매산에는 송전탑이 세워져 있고...
이통 안테나도 보인다.
동매산 정상석.
동매산에는 데크정망대가 있어...
배고개 너머 낙동정맥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가 있다.
<파노라마>
동매산의 이정표. 우리의 진행방향은 체육공원.
어렵게(?) 올라온 산이니만큼 표지기를 급조, 철망 울타리에 걸었다.
그런 뒤 내려가는 길은 송전탑 옆길.
빤질빤질한 산책길에...
화장실을 지나면...
너른 부지에 체육공원이 펼쳐져 있다.
다양한 기구가 구비된 노천 헬스장.
다시 송전탑 우측으로 꺾어...
상대적으로 발길 뜸한...
산길을 내려서자 삼거리.
둘레길이 지나며 배고개와 신평역을 안내한다. 우리는 신평역 방향.
산허릴 감아도는 이 산책로는...
이름하여 '동매산 둘레길'.
무덤을 지나며...
몇기의 무덤이 자리한 위를 올려다 본다.
민가가 나타나...
울타리의 쪽문으로 빠져나가면 아파트 주차장이다.
빠져나와 돌아본 모습.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보니 '신평 한신아파트 204호'.
내려가는 길은 아파트 구내시설로 군데군데 지하주차장으로 통하는 문이 나있다.
길을 건너 더 내려가면...
'퀸즈타운 W사하'입구에서 폴더인사를 하는 남·여 조형물을 지난다.
큰 길에 나오면 길 건너 '사하구제2청사'와 그 뒤로 신평역.
탑마트 주차장을 지나고 얼마뒤 차량회수를 한 뒤 동생집에 들렀다.
칠남매를 둔 우리 어머니.
추석 때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불가, 잠시 변칙 퇴원하신 어머니를 이제 서로 모시겠다고 한다.
그곳(요양병원)도 바깥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사람들과의 부침(浮沈)이 심해 일어난 현상이다.
자식은 모두 만만하고 살갑지만 한 발짝 건너의 공간은 또 다른 법.
"세상은 잠시더라. 세상 아껴 살아라."하시던 우리 어머니.
정작 힘빠지고 氣빠지신 당신은 지금 더 아낄래야 아낄 게 없으니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