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1 - 헝가리 비셰그라드에서 기차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 가다!
2022년 5월 8일 헝가리 비셰그라드 Visegrád 에서 버스로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센텐드레 Szentendre
를 구경하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비셰그라드 Visegrád 에 되돌아와서 호텔에 맡긴 배낭을 찾습니다.
이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에 가는 기차를 타야 하는지라 호텔 앞에 자리한 선착장
으로 찾아 가서 표를 끊어 배를 타고 다뉴브강(도나우강) 을 건너서는 배에서
내려 걸어서 나기마로스 비셰그라드역 Nagymaros- Visegrad/Visegrád 에 도착합니다.
아침에 출발하자면 09:10 Nagymaros-Visegrad EC 130 테레스폴행 Terespol Eurocity
09:22 - Szob - 09:35 Sturovo - 10:02 Nove Zamky - 10:54 Bratislava hl.st.
그리고 10:19 Nagymaros-Visegrad EC 278 체코 프라하행 Praha hl.n. Eurocity
10:31 Szob - 10:44 - Sturovo - 11:11 Nove Zamky - 12:03 Bratislava hl.st. 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오전에는 예술가들의 도시인 센텐드레 를 다녀온지라 이제 오후 가 되었으니
14:19 Nagymaros-Visegrad EC 274 체코 프라하행 Praha hl.n. Eurocity
14:31 Szob - 14:44 - Sturovo - 15:11 - Nove Zamky 16:03 Bratislava hl.st. 에 도착예정 입니다.
그런데 마을로 들어서서 한참 걸어도 기차역 이 보이지 않으니.... 이럴리가 없는데? 혹시 역을 지나쳐
온 것은 아닌가 싶어 다시 되돌아 언덕길을 올라오니 오른쪽에 역으로 통하는 길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언덕에서 내려오다 보면 왼쪽편인, 기차역에 도착해서는 역사로 들어가 기차표 를 끊을려고
하니..... 이런? 창구는 닫혀있고 역무원이 보이지 않는게 그럼 이 역은 무인역 인 것일까요?
역 구내를 둘러보니..... 플랫폼인 선로 에 티켓을 파는 밴딩 머신 기계 가 보이기로 다가
가서는 낯선 기계인지라 살펴 보니 왠 털보 아저씨 가 다가와서 도와 주겠답니다.
해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로 간다고 하니 이 아저씨가 화면에서 조작을 하는데... 일단 화면을
영어 로 바꾸고 보니 기계에는 역 이름 이 죽 뜨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Bratislava 는 없습니다.
이게 영어인지라 혹시 헝가리어 로는 무어라고 다르게 쓰는지 싶어 헝가리어로 화면
을 바꾼후 모든 역을 다 훑어 보아도..... 저 브리티슬라바 역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비슷한 이름으로는 Brd 가 뜨긴 하지만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결국 기차 티켓을 사는데 실패 하자 저 털보 아저씨도 손을 들고는....
기차에 올라탄 후에 차장에게 표를 끊으라 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고는 지금 서 있는 플랫폼은 A 인데, 이 선로는 어디로 가는 기차가 서느냐고 물으니 부다페스트
로 간다기에.... 그럼 여긴 아니다 싶어 우리는 건너편으로 가서 B 플랫폼 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기차가 도착했는데 보니 이 기차는 스좁 Szob 행이라 적혀 있으니 그럼 헝가리 국경 까지 가는 기차라 그냥
보내고는..... 오후 2시 19분에 체코 프라하 행 기차가 도착하는지라 올라타서는 빈자리 를 찾아 앉습니다.
차장이 오면 표를 끊을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여차장 이 지나가기에 표를 끊을려고 한다고 말하니 들은척도
않고 가버리고... 기차가 달리는 중에 2번째 3번째 차장이 지나가는데 이번에도 기다리라면서 그냥 가버립니다.
점심 때가 넘은지라 밥은 못먹는다손 치더래도 목도 마르니 옆 칸으로 가서는 식당칸 을
찾아 맥주 한잔 을 마시고는 돌아오다가 짐칸에 자전거를 매달아둔게 특이해 보입니다.
우리가 찾아가는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나라 이니 몇년 전에 우리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했을 때 국명을 “체코" 로 불러야 하는데.... 행정관들의 실수로 인해
”체코슬로바키아“ 라고 옛 나라 이름을 호명해서 당사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일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제 나라가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나라 이름을 바꾸려는 나라가 있으니 6.25때 미국과 영연방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준 터키 인데.... 동아일보에 이정은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 떠오릅니다.
알록달록한 열기구 가 가득한 카파도키아의 하늘, 하얀 치마가 활짝 펼쳐지도록 빙글빙글 돌면서 추는 세마춤,
고대 하드리아누스 신전…. 터키 유적지와 문화 가 소개될 때마다 관광객들은 “헬로 튀르키예!” 를 외친다.
터키 공영방송에서 방영 중인 이 1분짜리 동영상의 홍보 대상은 관광지 가 아니라 ‘튀르키예’
라는 나라 이름이다. 터키의 영문 국명이 바뀌었음 을 알리는 정부 캠페인이다.
터키 정부가 최근 영문 국호를 ‘Turkiye(튀르키예)’ 로 변경해 달라고 유엔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등에서는 앞으로 터키의 정식 국호를 튀르키예로 쓰게 된다.
‘터키인의 땅’ 이라는 뜻의 이 이름은 터키가 1923년 공화국 수립을 선포했을 때부터 써온 국호
(나라의 이름) 다. 문제는 영어식 국명인 ‘터키(Turkey)’ 가 칠면조 와 스펠링이
같다는 것. 일반 명사로 멍청이, 패배자 라는 의미를 갖는다는 점도 터키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국가가 개명 (이름을 고침) 하려는 목적은 다양하다. 체코는 형용사 ‘Czech’ 에 ‘공화국’ 을 붙여
사용하는 국호가 너무 길다며 ‘Chechia’ 라는 이름을 만들어 병용(같이 씀) 하고 있다.
스리랑카 는 식민지 시대에 사용됐다는 이유로 ‘실론’ 이라는 기존 국호를 버렸고, 스와질란드(Swaziland)
는 ‘Switzerland(스위스)’ 와 헷갈리지 않겠다며 독립 50주년이 되던 2018년에 ‘에스와티니’
로 새 국호를 달았다. 이미지를 바꾸는 리브랜딩(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는 것) 작업이다.
터키의 대외 이미지 개선 시도는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마주보는 터키는 러시아-우크라 간 평화협상 중재자 (분쟁에 끼어들어
쌍방을 화해시키는 사람) 를 자처하면서 나토(NATO) 회원국 으로 목소리도 키워가는 중이다.
터키로서는 추수감사절 (기독교 신자들이 가을 곡식을 거둔 뒤에 감사 예배를 올리는 날) 의 칠면조
요리를 연상시키는 국명이 달가울리가 없다. 터키 정부는 영문 국호 변경으로 무역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수출품에 ‘메이드 인 튀르키예’ 표기를 시작했다.
터키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 가 못마땅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불만을 대외 캠페인 으로 돌리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2003년 부터 19년째 장기 집권(권력을 잡음) 중인 그는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 )과 환율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 하락으로 난관(어려운 고비)에 봉착(어떤 처지나 상태에 부닥침)한 상태다.
에르도안 대통령 은 국호를 바꾸면서 “문화와 문명, 국가의 가치 를 가장 잘 보여준다” 고 했다. 나라의
가치는 이름뿐 아니라 실제 국력과 국격이 뒷받침될 때 올라간다는 점도 함께 되새기면 좋겠다.
그런데 요즘 저 에르도안 대통령 이 주창하는게 또 있으니 돌궐족의 후예인 투르크계 국가
끼리 뭉치자는 것인데..... 그러자 중국은 신장 위구르 독립 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일이라 경계지역 맹주 꿈꾸는 터키 행보에 "극단적 민족주의 조장" 이라 비난합니다.
최근 터키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구성된 '투르크어
사용국 기구' (Organization of Turkic States·OTS) 가 출범하자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을 하며 헝가리를 옵저버 회원국
으로 받아들이면서 저런 주장을 하는데.... 1천 500년전 중국을 위협했던
돌궐 제국의 부활 을 연상시키는 투르크계 국가들 의 정치· 경제적 밀착이 같은
투르크계인 신장 위구르 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이다.
OTS 의 출범은 이 지역의 맹주 를 꿈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야심이 만들어
낸 결실이어서....... 향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명 변경에 대해 내 생각을 조금 보태자면..... 옛날 대만을 지나 일본의 나가사키로 가다가
풍랑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 일행은 국명이 조선시대에는
네델란드가 아닌 홀랜드 로 알려졌으니.... 이는 네델란드를 구성하는 주요 주의 이름 입니다.
그외 버마도 국호를 미얀마 로 바꾼 것은 다민족 국가인 나라에서 소수민족의 반발이 심하니 주요 종족인 버마족
의 이름인 버마 를 미얀마로 바꾼 것인데.... 그럼 크로아티아 도 “흐르바쯔카” 로 국명을 바꿀려는지 모릅니다.
옛날에 헝가리에서 기차로 크로아티아에 입국 하니 직원이 내 여권에 ‘크로아티아’ 가 아닌
‘흐르바쯔카’ 라고 스탬프 를 찍어주어 무척 당황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시저” 라고 부르는 것은 영어식이고 이탈리아에서는 “카이사르” 인 것과 비슷한데....
한국인들이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때 현지인들에게는 크로아티아 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흐르바쯔카 로 불러주면 더 좋아하는 것은.... 크로아티아는
코리아 에 해당하고 대한민국에 해당하는 이름이 흐르바쯔카 이기 때문 입니다?
기차는 헝가리 국경도시 스좁 Szob 을 지나고 조금 후에 다시 서는데.... 그럼 우리
기차는 국경을 지난 모양으로 여기 슬로바키아 국경도시 에서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올라타는데 이윽고 차장이 오기로 8.22 유로에 기차표 를 끊습니다.
기차표 를 손에 쥐니 이제 마음이 놓이는데..... 그러고는 기차는 다시 산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들판 을 달려서는 이윽고 오후 4시
에 큰 도시에 서는데 보니 여기가 슬로바키아의 수도 인 브라티슬라바 입니다.
1시간 40분 이 걸렸는데 이 기차는 체코 프라하 로 가는 열차니 여기서 승객 대부분이 내리고
또 그만큼의 새 승객이 올라 타서는 국경을 지나 체코의 수도 프라하로 가는 모양인
데.... 기차에서 내린 손님들이 큰 물결을 이루어 역사를 빠져 나오니 큰 광장 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