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새 마른 기침 때문에 시달렸고 드디어 폐부에서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난리 브루스를 쳤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말짱 해졌어요. 이게 뭐래? 호흡기에 문제가 있을 게 없는데 왜 그랬을까요? 언제부턴가 생긴 기상 루틴을 소개합니다. 기상 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목-머리-안면-손가락 마디마디를 셀프 마사지를 합니다. 마디와 매듭을 중심으로 강약 조절을 하고 전율을 즐기면 됩니다. 모태부터 몸 터치 체질이라서 셀프도 좋습니다. 물론 판타지가 없는 건 아닙니다.
-
여성이 보디와 지극 정성으로 해주는 지압 형태의 마사지는 판타스틱일 것입니다. 냄새 밝기 온도 그리고 음악이 필요합니다. 레드와인은 찰떡 궁합이겠지요. 릴랙스 해지고 싶어 휴가를 냈고 샤브샤브 집에 가서 고기 3판을 30.000원에 폭풍 흡입을 했으니 가성비 짱 아닙니까? 예주가 아비의 영역이 못 미치는 2억만 리 떨어진 곳에 나가 있는데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있는 자신이 어이가 없습니다. 밥만 잘 먹더라. 어쩔 것이여!
2.
우리는 왜 끊임없이 흔들리며 사는 걸까? 피트 데이비스에 따르면 우리가 ‘액체 근대’를 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어느 한 가지 정체성-장소-공동체에 스스로 묶어두기를 원치 않으며, 그래서 마치 액체처럼 어떠한 형태의 미래에도 맞춰 적응할 수 있는 유동적 상태에 머무른답니다.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 역시 액체와 같은 상태를 유지 한다 네요(p19)"
-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현대인은‘너무 많은 기회’ 속에 살아갑니다. 평생 직장은 사라지는 중이고, 직업 형태는 다양해졌으며, 트렌드를 따르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 가운데 놓여 있지요. 그래서인지, 어느 한 곳에 애착을 갖고 정착하는 것을 어색해 합니다. 괜히 정 붙였다가 고인 물 되는 건 아닌지, 혼자 뒤처지는 건 아닌지, 빨리 변하는 세상에 나만 안주하는 건 아닌지 등 회의감을 느끼게 합니다.
-
'전념’은 ‘마음을 온전하게 쏟아 부을 수 있는 대상’이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니체가 말하는 '몰입'인가? 더 많이, 더 빨리 가질 때 행복할 거라 믿는 현대의 가치와 정반대 개념입니다. 전념하는 사람들은 많은 기회가 널려있어도 그것이 나에게도 적용될 거라는 기대를 내려놓는다고 하더이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한대요.
-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날마다 성장하는 ‘과정 자체’를 의미 있게 여깁니다. 사소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현재 주어진 일을 꾸준히 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합니다. 이러한 표현을 ‘사명의식’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이들은 남의 뒤를 좇지 않고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이것을 실현시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비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소한 실패 때문에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
자신이 세운 비전을 향해 작은 걸음을 내딛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며 헌신적인 자세로 몰입을 합니다. '전념‘은 이들을 '목적의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명과 목적을 찾고 흔들림 없이 단단한 멘탈로 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더 좋은 것이 있다고, 더 유익한 것이 있다며 우리의 몰입을 방해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자신의 사명을 소중히 여기며 목적을 좇을 때 우리는 처음에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깊은 내부의 목소리에 가까이 머물 수 있습니다. 후회에 대한 두려움의 반대편에는 목적의식이라는 귀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p169). 아예 공! 기억하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몰입'이 필요해!
3.
"Good moring 일어났니? 4.8.mon 1:37 진접 22도(나)"
"로마는 술, 담배, 강아지 좋아하면 살기 좋은 도시래요. 물이 석회수가 많아 다들 물을 잘 안 마신다고 하고요."
"pm3시면 덥고 나른하겠네요. 생맥을 한 잔 하지 그래요. 장 컨디션은 어때? 시차는 괜찮고? 오늘 투어는 쉬나요?(나)"
"시차, 장 컨디션도 다 괜 찮아. 돌아다니느라고 맥주는 못 마시고 있고 물가가 너무 비싸고 영어도 짜증 나던 참이에요. 계획 했던 곳에 못 갔는데 예약한 돈도 아깝고 아무튼 간 기분이 안 좋았어요.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에고 속상해라. 인지부조화 탓일 거야. 공주가 플랜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은 건 아니고? 이제 5일이니까 나 같으면 스케줄 스톱하고 내 텐션 업 시키는데 전력하겠어요.(나)"
"아주 넉넉하게 이 곳 하나 가려고 한 건데...왕짜증. 나 하나도 안 힘들어요. 넉넉하게 놀고 8시간씩 자고 있어요. 밥도 잘 먹어서 배도 나온 걸요.지금 일정끝나서 밥 맛있는 거 먹으려 가려고요. ㅎ ㅎ"
"다행이네. 맛난 거 먹어 재래 시장 같은 데 가서 치맥은 어때?(나)"
"치맥은 없어요. 오늘 아침에 시장에서 곱창 버거 먹었슴다. 그래봤자 샌드위치 아니면 버거에유"
"그렇군요. 한식을 먹어야 리셋이 될 텐데 어쩌냐?(나)"
"한국인들이 리뷰 좋다고 하는 파스타 집 다녀왔어요. 맛은 그냥 그렇고 인종 차별만 당하다 왔에요.ㅋ ㅋ 아이스크림 먹고 강가 보면서 기분 풀 예정 이제 힘들어서 화도 안 나 ㅋ ㅋ "
"낯섬과 어긋남... 넌 인지부조화로 짜증이 나겠지만 아부진 파랑이 애가 지구 반대 편에서 혼자 투어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믿기지가 않아. 장하다 우리 땅강아지(나)"
2024.4.8.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