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블랙박스 등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전자기기가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되면서 메모리카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보통은 메모리카드를 전자제품에 장착한 상태로 계속 사용하게 되지만, 가끔 다른 이유로 메모리카드만을 별도로 확인하거나 데이터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메모리카드 리더기다.
사실 메모리카드 리더기는 현재보다 과거에 더 자주 사용했던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전에는 메모리카드가 주로 카메라, PDA, 휴대용 게임기 등에서 사용되었고, 메모리카드에 데이터를 집어넣거나 뺄 때는 PC와의 연결이 필수였다. 메모리카드를 PC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리더기가 반드시 필요했다. 노트북은 아예 메모리카드 슬롯을 기본 장착하고 출시되는 제품이 많았지만, 데스크톱 PC에서는 메모리카드 리더기가 필수였다.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구입하려면 먼저 사용하는 메모리카드의 종류를 알아야 한다. 옷을 입을 때도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어딘가 불편하듯이 리더기 역시 메모리카드와 규격이 맞지 않으면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메모리카드는 용량과 전송 속도에 따라 기술 규격이 달라지는데 리더기 역시 이에 맞춰서 선택해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이크로SD 카드의 경우 SD, SDHC, SDXC 순으로 기술 규격이 발전해 왔다. 즉, 구형 리더기의 경우 SDXC나 SDHC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모양만 맞춰도 일단은 성공
특별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메모리카드와 리더기 슬롯의 모양만 맞으면 기본적인 역할은 할 수 있다. CF카드의 경우 일단 크기부터 다른 메모리카드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메모리스틱 듀오의 경우 SD카드와 비슷한 모양에 크기가 약간 작아 SD카드 슬롯에 쑥 들어가 버린다. 당연히 인식은 되지 않지만, 착각할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리더기는 한 종류의 메모리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단일형과 여러 종류의 메모리카드에 모두 대응하는 복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단일형은 SD카드나 CF카드 등 정해진 메모리카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멀티 리더기라고 불리는 복합형은 SD카드, CF카드, 메모리스틱까지 다양한 종류의 메모리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멀티 리더기
가격면에서는 멀티 리더기가 조금 더 비싸지만, 리더기 자체의 가격대가 낮은 편이다 보니 범용성을 고려해 멀티 리더기를 찾는 소비자도 많다. 메모렛의 탱크 50-in-1 멀티 리더기를 사용하는 다나와 닉네임 ‘끄세주’ 회원은 여러 종류의 메모리카드를 하나로 전부 해결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좋다는 의견을 남겼다. 메모렛 탱크 제품은 CF카드, SD카드, 마이크로SD카드, 메모리스틱 슬롯 뿐 아니라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xD카드 슬롯까지 있는 범용상 최고의 리더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예전에 출시된 제품이라 USB 3.1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사용기 바로가기>
▶ 싱글 리더기
반면, 싱글 리더기는 범용성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휴대성 좋다. 더욱이 요즘에는 대부분 마이크로SD 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SD카드 리더기만 있어도 충분하다. 닉네임 ‘민가피그이푸그오’ 회원은 멀티 리더기와 함께 싱글 리더기 버바팀 C타입 OTG 카드 리더기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USB 메모리카드 형태의 디자인에 SD카드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제공하는 리더기로, 본체 양 옆으로 USB C타입, 3.0, 마이크로5핀 단자를 모두 제공해 어떤 장치에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용기 바로가기>
성능까지 따져볼 줄 안다면 그뤠잇~
▲ 메모리카드의 윗면을 보면 기술 제원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마이크로SD카드는 SDXC를 지원하는 리더기가 최선이다.
똑같이 생긴 메모리카드라고 해도 각각의 성능은 모두 다르다. 소비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따지게 되는 용량은 물론이고, 전송 속도, 안정성에도 차이가 있고, 특별한 부가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있다. 이 중에 리더기의 선택과 관련이 있는 건 용량과 전송 속도다. 메모리카드의 용량과 전송 속도가 다르듯이 리더기가 인식할 수 있는 용량과 전송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보유하고 있거나 구매하려는 메모리카드의 성능과 맞지 않는 리더기를 사용한다면 제 성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인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SD카드나 마이크로SD 카드의 경우 SD는 최대 2GB, SDHC는 최대 32GB, SDXC는 최대 2TB까지 지원하며, 이전 규격의 제품은 상위 호환을 지원하지 않는다. 최신 리더기라면 SDXC까지 전부 지원을 하겠지만, 구매한 지 오래된 구형 리더기라면 SDXC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송속도 또한 마찬가지다. 요즘에는 과거의 속도 규격인 Class 10를 넘는 UHS 인터페이스가 등장했는데, 리더기가 UHS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U1, U3 SD카드를 구매해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 용량에 따른 선택
최근에는 용량이 많은 메모리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만약 64GB 이상의 SD카드를 사용한다면 SDXC 지원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SDXC를 지원하는 리더기라면 그 아래 버전인 SDHC까지 하위 호환을 지원하지만, 반대로 SDHC까지 지원하는 리더기는 상위 호환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다나와 ‘무한제리사랑’ 회원은 휴대성이 편리한 SD카드 리더기와 마이크로SD카드 리더기를 사용 중인데, 16GB 이상의 메모리카드 중에서는 인식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사용기 바로가기>
▶ 전송 속도에 의한 선택
① 기술 규격
만약 빠른 전송 속도를 기대하고 U1이나 U3 클래스의 SD카드를 구입했다면, 리더기 선택은 한층 더 꼼꼼해야 한다. U1, U3를 지원하는 SD카드는 UHS-I, UHS-II라는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하는데, UHS-I을 지원하는 제품은 많아도 UHS-II를 지원하는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다. ‘파워포토’ 회원이 사용하는 트랜센드 TS-RDF9는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리더기인데, UHS-II까지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반면, 같은 제조사의 트랜센드 TS-RDC8 리더기는 USB 타입C 단자를 지원하지만 UHS-II를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기 바로가기>
② 연결 단자
메모리카드의 전송 속도는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인터페이스와 규격 외에도 어떤 단자로 연결하는가에 따라 크게 갈린다. 일반적으로 리더기를 PC와 연결할 때 사용하는 USB단자는 2.0, 3.0, 3.1로 나뉘는데, 각 버전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에 큰 격차가 발생한다. ‘민가피그이푸그오’ 회원이 직접 32GB의 SDHC 카드로 테스트한 결과를 살펴보면, USB 2.0에서는 최대 읽기 속도 20MB/s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USB 3.0에서는 94MB/s를 기록해 큰 차이가 있음을 증명했다. <사용기 바로가기>
리더기 선택은 메모리카드 나름
리더기는 메모리카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 전문가용으로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는 1~2만 원 정도의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일부 저가 리더기 중에서는 제품 단가보다 배송비가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보통 지원하는 메모리카드 유형과 기술 규격, 그리고 안정성 등에서 갈리게 된다. 다만, 고급형도 부담되는 가격대는 아니므로 이왕이면 최신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
▲ 다나와 기준 메모리카드 리더기 인기 1위 제품인 트랜센드 TS-RDF9은 USB 3.1에 UHS-II까지 완벽 지원하면서 가격도 1만 원대로 저렴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최신 제품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 IT 제품의 특성상 언제 상위 기술이 등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 중인 메모리카드가 저가형 리더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메모리카드를 구입할 의사가 없다면 굳이 더 비싼 리더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나중에 새로운 메모리카드를 구입할 때 그에 맞춰서 리더기도 함께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석주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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