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_공지 [신약연구 25] 침묵을 깨뜨린 책, `마태복음`

[예수그리스도최고]

성경의 파노라마를 중심으로

[신약연구25]

침묵을 깨뜨린 책, ‘마태복음’

 마태복음은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 이후 예수님의 탄생의 선포가 있을 때까지 약 400년간의 침묵을 깨뜨린 책입니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600년 이상을 두고 ‘다윗의 집’에서는 아무도 유대 왕좌에 앉아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오랜 침묵은 깨뜨려지고 메시야의 오심이 선포된 것입니다.

<마태복음의 메시지: 메시야가 오셨다!>

 마태복음을 기록한 저자 마태의 특별한 목적은, 예수님이 그들이 오랫동안 고대한 메시야이시며 다윗의 자손이고 그의 삶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생애임을 유대인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적은 이 복음서 첫 절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는 곧 그리스도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언약하신 두 가지 큰 언약을 이루시는 분으로 명시한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다윗과 더불어 하신 언약은 그의 자손 중 왕이 그의 보좌에 영원히 앉아 있게 되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삼하7:8~13).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더불어 하신 약속은 그를 통하여 온 땅의 무리가 축복받는다는 언약이었습니다(창12:3).

 다윗의 자손은 한 왕이었고 아브라함의 자손은 한 희생의 제물이었습니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를 왕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제물의 헌납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1.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처음부터 예수님은 유대 나라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태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이 예수님이 곧 모든 예언 가운데 약속된 바 그들이 바라던 메시야이심을 인용한 것을 보면 다른 복음서 저자들보다 더 자유로이 구약 성경의 말씀을 인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날 때 13번이나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를 읽는 우리 독자의 마음을 구약과 연결시켜 놓습니다. 그의 책 안에는 매 페이지마다 복음과 예언을 밀접히 관련시키고 선지자의 모든 가르침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왕국에서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옛 것과 새 것

 그 당시 유대인들은 그들 고유의 전통과 정통을 버리고 다른 새로운 신조를 받아들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태는 그의 복음서 가운데에서, 그리고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통하여 유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이 버릴 것은 옛 믿음이 아니라 다만 실체에 대한 모형이나 그림자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마태는 유대 역사와 유대 풍습을 익숙히 아는 사람이었으므로 13장의 일곱 가지 비유를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친근한 성질의 이야기들이 유대인들의 심금을 울려줄 것을 마태는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가의 예언(미5:2)과 같이 그의 탄생지는 다윗 성 베들레헴이었음과 또한 말라기의 예언(말3:1)처럼 선구자 세례 요한의 재림에 대해서와 이스라엘 백성에 의한 거절, 그리고 권세와 영광 속에 그리스도의 다시 오실 일에 대한 언약 등을 모두 마태복음에서 읽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복음서를 읽을 때는 복음의 전체적인 이해에 노력할 것이며, 이 복음의 메시아적 성격에 명심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역과 교훈간의 균형에도 주의를 기울여 볼 것입니다.

3. 저자

 이 복음서의 저자는 기독교인인 유대인이었음이 분명합니다(마 9:9,10). ‘하나님의 선물’이란 뜻의 이름인 마태는 가버나움에 살던 사람으로서 예수님이 그를 열두 제자의 한 사람으로 택하실 때 로마 정부에 예속된 세리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태라는 그의 이름이 마가와 누가복음에서는 레위라는 다른 이름으로 쓰여 있을지라도 12제자의 이름이 열거될 때마다 반드시 기록되고 있는 이름은 바로 ‘마태’입니다. 저자가 그의 책 안에 자신에 대하여 언급한 말은 곧 세리란 명칭으로서, 그것은 마치 오늘날의 ‘정치가’란 말이 욕되게 쓰이는 것과 같은 치욕스러운 표현이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의 저자들은 마태가 예수님께 베푼 큰 잔치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를 따랐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마태는 큰 재산가였음에 틀림없습니다.

<마태복음의 위치>

1. 침묵을 깨뜨리는 책

 본서는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 이후 예수님의 탄생의 선포가 있을 때까지 약 400년간의 침묵을 깨뜨린 책으로, 그 때까지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600년 이상 ‘다윗의 왕가는’ 왕좌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형편이었습니다.

2.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책

 마태복음은 구약성경에 뒤이어 신약성경 맨 처음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가히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잇는 다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유대인들을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구약은 택함 받은 나라가 오랜 세월을 두고 약속 받아온 그들의 왕 메시아를 고대하는 것으로 끝맺어졌는데, 본서는 예수님이 그 왕이심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은 곧 ‘성취의 복음’이라 하겠습니다.

3. 유대인을 시험하는 책

 순서적으로 볼 때 마태복음은 성경 가운데에서 구약 39권 다음 40번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있어서 40이란 숫자는 항상 ‘시험’ 또는 ‘시련’을 나타내는 숫자로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40일간을 마귀에게 시험당하셨으며,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였습니다. 이 40이란 숫자가 또 어떤 경우에 쓰여 졌는지 생각해봅시다.

 성경의 40번째인 본서에서 이스라엘은 그들 가운데 홀연히 오신 메시아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시험받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왕으로 유대인에게 오셨는데 그들은 그를 메시야로 뿐만 아니라 구주로도 영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마16:21).

<마태복음의 장면>

장면1. 왕의 오심(1:1~2:23)

-장소: 베들레헴, 애굽, 나사렛

-인물: 요셉, 마리아, 동방박사, 헤롯

 마태복음에 기록된 주된 내용은, 나사렛 예수는 모세와 또 다른 선지자들이 예언한 메시아요 구주이시라는 점입니다. “...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5:2). 탄생하실 아기 예수님은 이사야가 미리 옛적에 예언한 ‘아들’로서 그는 ‘기묘자요 모사요, 전능하신 하나님이요, 영존하시는 아버지시며, 평강의 왕’이신 것입니다(사9:6).

1) 지도와 일력

 세계의 모든 지도와 일력은 그리스도의 탄생지와 탄생일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은 헤롯 왕 당시에 유대의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뚜렷한 사실을 밑받침해 주는 지명과 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역사적인 종교입니다.

 기독교 복음은 “옛날 옛적에~”하는 전설이 아닌 “유대, 베들레헴”에 하는 확실한 사실을 들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 동네는 오늘날에도 그곳에 있으므로 예수님이 탄생하신 바로 그 장소까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시기 또한 “헤롯 왕 때~”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역사를 통해 헤롯은 분명한 인물로 나타나 있으며, 이 악인에 대하여 아무 것도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비평가나 불신자라 할지라도 의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서의 이야기는 역사의 확고한 토대 위에 기록된 것이기에 우리의 신앙은 어떤 신화가 아닌 실제적인 사실에 두는 것입니다. 그 위대한 사실은 세상 어떤 한 구석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므로, 어떤 지리학자나 역사가에 의해서도 부정될 수 없습니다.

 한편, 예수님의 지상 생활은 마구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의 누우신 곳은 말구유였습니다. 그의 가족과 친지들은 비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은 얼마나 가련한 한 ‘인간’으로 태어나신 것입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천사장의 전함과 천사들의 합창 속에 환영을 받고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박사들로부터 경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주님은 또한 얼마나 엄위하신 ‘신성’으로 태어나신 것입니까!

2) 왕의 두 계보

 대개 젊은이들은 마태복음 첫 부분에 “~가 ~를 낳고” 하는 말이 계속해서 적혀 있는 것과 누가복음의 계보(족보)를 볼 때(눅3:23~38) 좀 의아한 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말씀이라도 성경 말씀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면 거기에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계보(족보)”란 한 개인이나 한 가족의 조상으로부터의 역사를 말함인데 그리스도의 경우 두 가지 종류의 계보(족보)가 존재합니다. 마태복음 1:1~17과 누가복음 3:23~38에 기록된 두 계보는 각각 다른 목적에서 그리스도의 족보를 더듬어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마태는 예수님이 (다윗으로부터 난) 유대인이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아브라함과 다윗에게로 소급하였으나, 누가는 예수님께서 인류 족속에 속한 한 사람이었음을 말하기 위해 그 족보를 아담에게까지 소급해 간 것입니다. 또한 마태는 예수님을 왕손 계통에 속한 분으로서 왕과 메시아, 유대 족속의 사자, 이스라엘의 약속된 통치자 등으로 나타내고 있으나, 누가는 예수님을 인간 계열에 속한 분으로서 여인에게서 태어난 이상적인 인간으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3)왕의 경배자들

 복음서의 저자들 중 마태만이 동방으로부터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박사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바사(페르시아) 나라의 별을 연구하는 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왕을 높이고 경배하러 왔던 것입니다. 이들 박사는 “세상의 구세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라고 묻지 않고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가와 누가, 요한 이 세 사람은 ‘한 왕의 탄생이라는 관점에서’ 기록치 않았으므로 응당 이 박사들에 대한 언급도 생략된 것으로 보입니다.

 성스럽고 거룩한 별은 박사들에게 그리스도의 탄생을 일러주기 위하여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 위에 머물렀습니다. 그 당시 온 세상 사람들은 한 위대한 분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었으므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하는 것은 사실 모든 사람들의 의문이었던 것입니다. 그 위대한 분은 오랫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왕으로서 예언되어 왔었기 때문에 그렇게 기대하는 것은 조금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탄생하실 것인지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탄생하셨을 때는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미처 몰랐습니다.

 한편, 동방박사들의 경배는 그리스도의 세계적인 통치에 대한 전조(前兆)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2:10,11) /“그가 바다에서부터 바다까지와 강에서부터 땅끝까지 다스리리니.”(시72:8)

바울은 갈라디아서 4:4,5에서 “내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온 세계의 구세주가 되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4) 왕의 수업

 예수님의 탄생 이후 그분이 열두 살이 되어 예루살렘 성전에서 박사들과 토론하게 된 그 때까지의 일에 대하여는 아무런 말씀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 후 성전에서의 소년 예수님의 모습이 잠깐 보이고는 다시 그 후 18년간의 예수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목수라는 한 마디 말 외에는 아무 언급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연 예수님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지내셨습니까? 예수님은 3년 동안의 역사를 위하여 30년간의 수업을 쌓으며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장면2. 왕국의 선포(마3:1~16:20)

-장소: 유대, 갈릴리, 나사렛

-인물: 세례 요한, 귀신, 열두 제자, 병자들

1) 세례 요한의 또 하나의 이름

 세례 요한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즉, 이사야 선지자가 그의 선지서 가운데서 여호와의 종 곧 메시아의 오심을 말할 때 소개했던 “한 소리”입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사40:3)

 여기에 ‘소리’는 누구라는 명칭은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전령자를 말한 것으로서 그의 두 가지 기능 즉 소리로서의 기능과 전령자로서의 기능(말3:1)은 구약성경이 세례 요한에 대하여 증거하고 있는 전부입니다. 성경 말씀 가운데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만이 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길을 미리 예비한 선구자 세례 요한에 대하여 예언되어 있음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우리는 그 “목소리”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마3:2,3) 왕이 행차할 때에는 반드시 앞서서 왕의 오심을 알리는 법입니다. 그리하여 왕이 가시는 길을 평탄케 고치기도 하고 청결케 하여 준비하는 것이 전령관이 하는 일입니다. 세례 요한은 인간의 개인과 국가 생활에는 죄의 구명이 많이 뚫려 있을 뿐만 아니라 불의의 굴곡이 심한 영적 도로에 대하여 보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2) 그리스도께서 위기에 당면하시다.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개인적이며 사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셔서 공적인 사업에 착수하셨습니다(마 4장). 그러나 곧 그분은 위기에 직면하셔야만 했습니다. 사탄이 그분을 괴롭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세례 받으실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축복하신 후 예수님으로 하여금 세상에 오신 목적을 수행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공적인 역사를 시작하심에 있어 먼저 광야로 이끌려 나가 첫 번째로 큰 시련에 직면하셨던 것입니다.

3) 지름길

 예수님이 길고 고통스런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 얻으시려는 세계적인 왕국을 사탄은 시험을 통해 쉽게 얻게끔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왕이기 전에 먼저 구주 예수님이 되려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욕망을 이루는데 당치도 않은 지름길을 밟으려는 유혹이란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당하게 승리자로 굳건히 서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최후의 승리를 거두시고 온 세상의 주로 하늘로 승천하실 때까지 그 밖의 모든 시험들을 이겨나가셨던 것입니다(고전10:13).

4) 옛 율법의 보수(補修)

 모든 나라에는 그 나라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율법과 규범이 마땅히 있게 마련입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하늘의 왕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세상에 오신 것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루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내부로부터 시작하여 밖으로 역사해 나가십니다. 다시 말하면 선한 생활은 오로지 선한 마음을 먼저 갖는 데 있다는 말입니다(어떠한 혁명이나 개혁도 밖으로부터 시작하여 내부로 작용해 들어가는 것은 그 시작부터가 틀린 것임).

 예수님이 말씀하신 산상보훈을 보자!(마5~7장) 이 산상에서의 설교는 교훈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때로부터 2천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이 산상보훈은 그 존엄성과 권능이 조금도 상실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 가르침보다 더욱 뛰어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 교훈의 주는 간단한 이상과 요구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도 이 산상보훈을 자기들의 종교로 삼을 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산상보훈을 훌륭한 이론으로 받아들이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제 생활 속에서 받아들여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법칙을 우리 생활 가운데 실현시킬 때 그것은 우리의 개인적인 모든 관계를 변화되게 할 것이며,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 개입되는 여러 가지 논쟁을 해결할 것이고 더 나아가 온 세상을 질서 있게 바로 잡아 줄 것입니다.

 이 법칙의 근본은 친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행동으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행동에 앞서 동기 즉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마5:21,22,27,28). 남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용서 받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 누가 마태복음 7:12의 말씀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 말씀을 읽는 것은 쉬우나 그 말씀대로 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수님은 왕국의 성질을 규명하고 이 왕국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 왕국의 규율, 왕국에서의 특전과 보상 등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산상보훈을 통해 왕국의 헌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14번이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란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예수님의 왕적 권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은 외면적으로만 율법을 지킬 것이 아니라 정신면에서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무리들의 반응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7:28,29)

5) 예수님의 이적과 권능

 왕 되신 예수님이 특별한 이적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셨습니다(마8,9장). 예수님은 이러한 이적들을 통해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셨던 것입니다. 한편, 이 두 장의 말씀 가운데에는 참으로 놀라운 열두 가지의 이적이 있습니다. 어떤 이적들이었을까요? 12장에 예수님이 이적을 행하시니 “무리가 다 놀라 이르되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고 말하였음을 보십시오(마12:33). 비판적인 서기관들은 그러한 이적의 광경을 목격하자, 이제는 그들의 악의에 찬 화살을 예수님의 행동을 겨냥, 쏟아대기 시작합니다. “어떤 서기관들이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신성을 모독하도다.”(마9:3) 왕 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거기에 군림해 계셨으므로 이제 왕국은 바로 눈앞에 가까웠다고 선포된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

6) 왕의 조각(組閣)

 예수님은 설교하실 뿐 아니라 사람들을 그의 주변에 모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왕국을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왕에게는 반드시 신하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를 신하를 쓰시고자 하십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며(마5:14) 그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에 우리를 들어 쓰고자 하십니다.

 아무리 고귀한 영적 이상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단지 하나의 이상으로 머물 때에는 아무런 가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이상은 손과 발과 두뇌를 써서 성심껏 일하는 인간과 인간 기구들을 통하여서만이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며 실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일을 하시기 위하여 인간을 그의 동역자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디서 그의 조력자들을 찾으셨습니까? 성전 안에서도 아니요 박사들 중에서도 아니며, 제사장이나 예루살렘 대학에서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제자가 될 사람들을 해변 가에서 그물을 깊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서 찾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권세 있고 귀한 자리에 있는 귀족을 택하시지 않고 오히려 미련한 자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고전1:27). 마태복음 10:2~4에 예수님의 제사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마 세상의 많은 명단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명단일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어떤 임무가 맡겨졌습니까?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들이 힘써 전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이었습니까? ‘천국’입니다.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마10:7)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경고와 가르침의 말씀을 마태복음 10장에서 주의해 보십시오. 어떤 말씀들입니까? 이것이 곧 제자가 될 수 있는 조건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들 자신에 그 조건들을 비추어 봅시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스스로를 제자라 부를 수 있습니까? 다음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봅시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마10:32,33)

7) 하늘나라

 마태복음에는 ‘나라’란 말이 무려 55회나 나오고 있고, ‘천국’이란 표현은 35회나 나오고 있는데 다른 복음서에는 찾아볼 수 없는 말입니다. 마태복음 안에 기록된 15개의 비유 말씀 중 3가지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천국은 마치... 와 같아서”란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이 ‘천국’이라는 말은 예수님이나 요한이 굳이 정의하지 않았어도 익숙히 들어 잘 아는 말이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너희가 네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시내 산에서 말씀하신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출19:6). 사실 이스라엘은 원래 신정국가(神政國家)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왕이시었고 백성들은 하나님의 왕국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선지자들도 메시아 왕국에 대한 말을 거듭 거듭 해온 상황이었구요.

8) 천국에 대한 묘사

 예수님은 천국을 다음과 같은 것으로 비유하셨습니다(마13장).

씨뿌리는 자, 가라지, 겨자씨, 가루 속에 넣은 누룩, 감추어진 보화, 값진 진주, 그물

 ‘천국의 비밀’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러한 비유들(마13:11)은 그리스도께서 돌아와 추수하실 때까지의 기간에 복음의 결과가 세상에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마13:40~43).

 좋은 곡식에는 가라지가 섞여 있고, 좋은 물고기에도 나쁜 물고기가 섞여 있으며, 떡 속에도 누룩이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또 비상하게 성장한 겨자씨에 대한 비유가 있는데 이는 곧 그리스도인들과 그들을 통해 확장될 그리스도의 왕국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만이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내실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법률을 지키는 한 나라를 이루려면 우리는 먼저 그 왕을 우리들 가운데 모셔야 합니다. 언젠가 반드시 그리스도께서는 권세와 큰 영광 중에 세상에 오셔서 이 땅 위에 그의 왕국을 세우고 보좌에 앉으실 것입니다. 이 평강의 왕이 다스리실 때 우리는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구요.

장면3. 왕의 거절당함(마16:21~20:34)

-장소: 갈릴리, 유대

-인물: 예수님, 바리새인, 사두개인, 베드로, 제자들, 통치자

 성경 말씀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치 아니하였으나”란 말씀일 것입니다(요1:11). 애초에 왕국은 상속권을 가진 이스라엘의 자손(유대 백성)에게 주어졌으나 그들은 왕을 배척하고, 마침내는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고 말았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12장 이후에 나온 예수님께 대한 유대 지도자들의 신랄한 논의를 들여다보십시오.

 결국 예수님은 이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천국이 유대인의 손으로부터 거두어져 다른 나라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마 21:43)

주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필수조건을 말씀하셨습니다(요3:3~7,16). “누구든지” 믿으면 특전과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국은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위하여 똑같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 그들은 자기 나름의 길을 원했다.

 유대인들은 왜 천국을 거절한 것일까요? 오늘날의 세계는 찬란한 유토피아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과 통치자들은 영원한 평화와 휴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기 나름의 방법과 그들의 노력으로 그것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러한 천년성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것을 꿈에도 바라지 않는 가운데 말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세례 요한의 시대와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돌이켜 봅시다. 인생의 보좌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습니까? 진정한 평안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2) 약속하신 교회

 예수님은 북쪽의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셔서 그의 제자들과 사적인 면담을 하며 크나큰 진리를 드러내셨습니다(마 16장).

복음서 가운데 오직 마태복음에만 ‘교회’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천국이 백성들에 의해 거절당하자 예수님은 ‘천국’ 대신 ‘교회’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마16:18). 교회라는 말은 ‘불리움을 받은 자’란 뜻을 가진 ‘에클레시아’(Ecclesia)란 말에서 나온 말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이든 이방이든 가리지 않고 불러 일으켜 그의 몸 된 교회에 속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유대인과 이방인을 똑같이 포함한 사람들의 새로운 지체, 새로운 체제를 세우실 계획이었던 것입니다(엡2:14-18).

3) 인생 최고의 질의

 예수님과 제자들이 분주한 세상 사람들의 주변을 떠나 한가한 곳에 가셨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대한 질문이 됩니다. 사람의 성품과 행위는 곧 그의 생각을 반증시킵니다. 세상의 모든 일 - 산업, 부, 정치, 도덕, 종교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그 사회의 성격을 구성하고 인간 생활을 개조한다고 한다면, 사람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오늘날 세계에 있어서의 중대한 힘의 요소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의 답을 예수님 앞에 내놓았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물어도 그런 갖가지 답변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예수님은 비상한 분으로 적어도 선지자나 또는 어떤 초자연적 요소를 지닌 사람이라는 의견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일반적인 질문의 범위를 좁혀 극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옮기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랴 하느냐?” 이 질문을 여러분 자신에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4) 인간의 최고 대답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감정이 풍부하고 열렬한 베드로는 이 같이 감격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베드로의 이 고백은 그리스도를 옛 히브리 선지자들의 예언을 성취하는 메시아로 고백한 답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대답이 있은 후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곧 그리스도께서 앞으로 교회의 주춧돌이 되시겠다는 말입니다. 이 교회는 오순절에 이르러 마침내 탄생하기에 이릅니다(행 2장).

5) 십자가의 그림자

 이때로부터 예수님은 미래를 가리고 있는 커튼을 열고 앞으로 닥쳐올 일들을 제자들에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장로들과 대제사장들의 증오가 기다리는 예루살렘에서의 고된 길과 그 무서운 십자가로의 길을 다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또한 부활의 아침의 빛나는 영광도 함께 보셨습니다(마16:21).

 다만 예수님은 이 모든 일을 그의 제자들이 감당할 준비가 되기까지 그들에게 나타내지 않으셨던 것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그의 자비하심으로 인하여 우리에게 미래를 숨겨두실 때가 있으신 것입니다.

장면4. 왕의 승리(마21:1~28:20)

-장소: 예루살렘과 교회

-인물: 유대인, 군중, 대제사장, 통치자, 바리새인, 제자들, 마리아, 바라바, 베드로, 천사

 종려주일 아침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군중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이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어린 나귀 등에 자기들의 웃옷을 벗어 얹고 거기에 예수님을 타시게 했습니다. 그 행렬은 오늘날의 왕의 대관식 행렬이나 대통령 취임 행렬과 견주어 볼 때 아주 초라하고 보잘 것 없었으나 온 세상을 위해 보다 큰 의의를 지닌 행렬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때 처음으로 메시아 왕으로서의 그의 권세를 공적으로 시인하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아들이셨습니다. 비록 거절당하게 될망정 자신을 메시아로서 나타내셔야만 했던 것입니다.

1) 예수님이 왕으로 환호 받다.

 열렬한 환호성을 올리며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 길게 깔고 예수님이 들어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동양적인 뜨거운 정열로서 왕(예수님)을 칭송했습니다. 무리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이 사람이 누구뇨?”라고 물었고, 사람들은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말은 그 당시 예루살렘에서는 여간한 용기를 갖지 않고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과 로마들이 입성한 것과는 전연 달랐습니다. 그분의 손에는 칼도 쥐어져 있지 않았고, 피 묻은 깃발 한 장 펄럭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명은 어디까지나 ‘구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녁때가 되어 무리들은 제각기 흩어지고 예수님은 조용히 베다니로 돌아오셨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예수님을 왕으로 삼는 일이 완수된 것 같았으나 그리스도는 먼저 구주이셔야 하며 그 다음에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다시 오시게 되는 것입니다.

2) 간악한 자들의 올무

 그리스도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상인들을 내어 쫓으시고 그들의 상과 의자를 둘러엎으시며 그들의 보고 하나님의 집을 도둑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리스도의 권위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이 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를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상의하고.”(마22:15) (그 후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일단 떠나셨습니다.)

3) 왕국의 장래

 예수님은 다시 감람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승천하신 후 다시 영광 중에 오셔서 모든 나라들을 심판하실 때까지의 세상 형편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마 25장). 마태복음 24,25장은 예수님의 재림에 관한 기사입니다. 충실한 종, 열 처녀, 달란트 등의 비유를 통해 성도들이 항상 깨어 준비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4) 왕의 죽음과 부활

 이제까지 우리는 예수님의 생애 가운데 밝은 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눈길을 겟세마네로 돌려 봅시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한 자손이 한 제물로써 온 세상 나라들이 복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죽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해서 죽임을 당하셨으나 왕이었기 때문에 죽음에서 다시 일으키심을 받았던 것입니다(행2:30~36).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는 무척 많았으나 그럴수록 그를 반대하는 유대인의 감정은 극악하여져서 결국에는 예수님을 죽이려고까지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모독하고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하였다는 것을 이유로 로마인의 적이 되게 하고 빌라도에게로 그분을 끌어다가 십자가에 매달게 했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의 수난에 대하여 기록한 것은 마태복음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태는 예수님이 받으신 조롱, 온갖 수모, 그리고 십자가 위에 달아놓은 죄패에서 ‘그리스도의 왕 되심’을 분명히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참혹한 십자가 형틀에 6시간이나 달려 계신 후 예수님을 돌아가셨습니다. 육체적인 고통 때문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지셨으므로 해서 찢어지듯이 아픈 마음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다 이루었다!”고 하시는 예수님의 승리의 외치심을 듣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의 빚을 갚으시고 세상의 구속주가 되셨습니다. 구속에는 높은 대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5) 최고의 승리

 메시아가 당하게 될 죽음의 형태는 구약의 선지자들에 의해 여러 모양과 상징으로 예언되어 있습니다. 광야에서의 놋 뱀은 예수님이 치켜 올려질 것을 상징한 것이며, 예루살렘 성전 제단 위의 양은 그리스도께서 피 흘리셔야 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분의 손과 발은 찔림을 받고, 그분의 몸은 상하여 고통을 받게 되며, 그분의 귀에는 욕설이 퍼부어지고, 그분에게 신 포도주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 전에 예언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구속의 이야기의 전부가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의 시체는 요셉의 무덤에 눕혀졌고, 그로부터 사흘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말씀하신 그대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분이 죽었고 그의 왕국이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분의 부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는 살아계시며 어느 한 날에 왕이 되시기 위하여 이 땅에 다시 오시리라는 것을 그의 제자들에게 다짐하셨던 것입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승천에 대한 기록이 없으며 메시아가 아직 지상에 계신 채로 막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다윗의 자손이 영광 중에 다스릴 곳은 하늘이 아니고 지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를 뵌 곳은 감람산이었습니다)

6) 세계적인 대사명

 예수님은 그분의 계획을 공고히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결정을 그분의 큰 사명 가운데서 찾아보게 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8~20)

 그들은 어떤 사명을 띠고 보내심을 받았습니까? 어마어마한 군사력으로 세계를 굴복시키라는 말씀이었습니까? 아닙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분이 승천하신 산꼭대기에서부터 제자들의 이 큰 과업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을 중심하여 빛을 발하며 그들은 땅 끝까지 가서 제자된 사명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기독교는 어떤 한 국가나 민족의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에는 어떠한 제한도 있을 수 없습니다. 왜 입니까? 기독교는 산과 바다를 넘어 온 지구를 덮는 온 나라 온 백성을 위한 생명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개요

* 제목: 마태복음

헬라어 본문에는 ‘카타 마타이온’(마태에 의한)이란 표제어가 붙어 있음. 후에 그리스도에 대한 ‘기쁜 소식’이란 의미를 가진 복음(헬, 유앙겔리온)이란 말이 첨가됨.

* 저자: 마태

예수님의 사역을 직접 목격한 제자였음, 세관원 출신으로 문서 정리에 익숙했음(그러다 보니 정연하고 체계적인 가르침들이 많음. 산상수훈, 천국비유, 종말 강해 등)

* 기록연대: A.D. 50~70년

초대교회 교인들이 예루살렘을 벗어나 흩어진 이후, 예루살렘의 멸망이 이루어지기 이전

* 기록목적: 유대인 독자들에게 예수께서는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신 분이심을 보임으로써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며, 또한 예수님 안에 있는 통일성과 보편성을 강조하여 유대 그리스도인과 이방 그리스도인을 하나 되도록 하기 위해.

* 특징:

1) 왕의 복음, 예수께서 구원의 왕이신 메시야이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

2) 유대인을 위한 복음-구약을 자주 인용, '천국'(다른 복음서, '하나님 나라')

3) 교회에 대한 관심-복음서 중 유일하게 '교회'(헬, 에클레시아)라는 단어 사용

* 왕으로 오신 증거

1)요단강 수세 시의 증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3:16,17)

2)변화 산에서의 증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17:5)

3)바람과 바다를 잠잠케 하심. 이적을 통해 증거.

"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 하는가"(마8:26,27)

4)빌라도 앞에서 친히 증거.

"내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마27:11)

5)귀신을 명하는 권세(마8:28-34) cf. 귀신들의 증거 "하나님의 아들이여"

6)죄를 사하는 권세(마9:6) 죄를 사할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뿐.

7)십자가와 부활로 증거. -가장 강력한 증거.

산상수훈 연구

1. 8복/ 5:1~12

 복 있는 자의 조건과 참된 복의 내용에 대해 말씀해주신 것으로, 이는 행복의 일부가 아닌 행복 자체를, 땅 위에서의 일시적 물질과 명예와 쾌락에 관계된 것이 아닌 종말론적 영원한 행복 자체를 다루고 있음.

2. 빛과 소금의 비유/ 5:13~16

 8복에 이어 성도들의 사명에 대해 말하고 있음. 결국 성도들이 추구하여야 할 근본적인 일은 이 세상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성실히 감당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임.

 소금이 일단 사용된 후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지만 그 기능은 여전히 발휘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눈에 띄지는 않을지라도 우리가 속한 크고 작은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 봉사하는 기능을 감당해야 함. 한편, 소금이 가만히 있어 제게 오는 것에 수동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빛은 능동적으로 사물을 밝게 해주거나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함.

3. 하늘나라의 새 법/ 5:17~48

-예수님은 율법의 완성/ 5:17~20

 율법이 주어진 동기와 정신 등은 모두 다 예수님의 등장과 사역을 예표하고 있고, 예수님께서도 (율법에 포함된) 죄인을 향한 공의의 요구를 다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율법의 정신을 더욱 승화시키셔서 완전한 도덕법을 제시하셨다는 점에서 율법의 완성자라고 평가될 수 있음. 따라서 율법과 복음은 부정과 폐지, 대치의 관계가 아닌 긍정과 완성, 발전의 관계임을 알 수 있음.

-살인에 관하여/ 5:21~30

 예수님의 율법 완성의 원리가 제6계명을 실례로 들어 적용되고 있음. 제6계명은 구체적 행동 결과로서의 살인죄를 정죄하고 있으나 예수님은 그 내적 동기가 되는 미움까지 금지하고 계심.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22절) * ‘라가’는 히브리인의 욕설

-간음에 관하여/ 5:27-30

 예수님의 율법 완성의 원리가 제7계명을 실례로 들어 적용되고 있음. 제7계명은 구체적 행동 결과로서의 간음죄를 정죄하고 있으나 예수님은 그 내적 동기가 되는 음욕까지 금지하고 계심.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28절)

-이혼에 관하여/ 5:31,32

 예수님의 율법 완성의 원리가 이혼법을 실례로 들어 적용되고 있음. 혹자는 율법이 이혼을 허락한 것인양 말하지만 이는 ‘인간의 완악함 때문에’ 허용(?)한 것일 뿐 본래는 그렇지 않음(마19:7,8). 음행의 이유 없이 이혼하는 것은 간음 행위임(32절).

-맹세에 관하여/ 5:33~37

 예수님의 율법 완성의 원리가 맹세법을 실례로 들어 적용되고 있음.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본질적 무능을 무시한 채 맹세를 악용하려는 자들의 궤휼을 금하신 것일 뿐 결코 순수한 또 꼭 필요한 맹세까지 부정하신 것은 아님. 그렇지만 우리는 성경에 비추어 또 말씀의 전파를 위한 일이 아닌 한 도무지 맹세하지 말아야 함.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악한 자)으로부터 나느니라.”(37절)

-무저항에 관하여/ 5:38~42

 예수님의 율법 완성의 원리가 복수법을 실례로 들어 적용되고 있음. 율법은 복수를 정당시하고 이에 따른 세칙까지 마련해 두고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른 뺨을 맞거든 왼뺨도 돌려대고,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주며,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십 리를 동행하는 등 무저항주의를 제창. 물론 이는 무조건적으로 당하고만 있으라가 아닌, 관용을 통한 사랑으로 그들을 감화시키라는 말임.

 한편, 복수는 복수를 불러일으킬 뿐 전혀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하나, 사랑은 사랑을 불러일으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음 알게 됨.

-사랑에 관하여/ 5:43~48

 예수님의 율법 완성의 원리가 사랑 실천의 대상문제를 실례로 들어 적용되고 있음.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거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인사 나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할 것을 말씀하심.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46,47절)

4. 하늘나라의 새 생활/ 6:1~7:6

-구제에 관하여/ 6:1~4

 천국 시민의 기본 생활인 구제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교훈. 구제할 때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은밀히 행할 것.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늘 아버지께서 다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3,4절)

-기도에 관하여/ 6:5~15

 천국 시민의 기본 생활인 기도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교훈. 한편, ‘주기도문’은 예수님께서 꼭 이렇게만 기도하라고 만들어 준 유일한 틀이 아닌 ‘기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는 하나의 모델을 보여주신 것으로, 그 구성은 고백찬양과 천국 도래를 간구한 3문장, 개인의 현실 문제를 간구한 4문장 총 7문장으로 되어 있음(십계명이 처음 4계명은 하나님을 향한 의무를, 나중 6계명은 인간을 향한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의 수직, 수평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음).

-금식에 관하여/ 6:16~18

 천국 시민의 기본 생활인 금식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교훈. 금식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재정립의 방법에 불과하며,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삶의 원점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는 것. 결코 우리는 금식보다 더 우선적인 사랑을 실천하지 않거나, 하나님을 향하여 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에게 보이려고 금식을 해서는 안 된다.

-금전에 관하여/ 6:19~34

 결코 우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음(두 주인을 섬기지 못함). 그러므로 우리는 재물이 아닌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며, 땅이 아닌 하늘에 우리의 보물, 즉 재물을 쌓아가는 삶을 살아야 함(가치 추구의 대상을 바로 정할 것).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오직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아갈 것(산상수훈의 요점).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

-판단에 관하여/ 7:1~6

 잘못된 타인 비판의 자세(1~5절)와 무절제한 타협(6절)을 지적하고 있음.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엄정한 자세로 살펴 근신하되, 타인에 대해서는 관용의 자세를 가져야 하며, 혹 비판을 하더라도 위선적, 자기 과시적 비판이 아닌 상호의 건덕을 위해 서로 권면하는 자세로 그리 해야 함.

한편, 본문은 비판 시 그 비판을 먼저 자기에게 적용시켜야 함을 의미할 뿐, ‘무조건 비판하지 말라’ 혹은 ‘네 눈에 들보가 있으니 너는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식의 말이 아님.

5. 천국에 들어가는 길/ 7:7~27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 7:7~11

 예수님은 여기서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예로 들어 하나님과 인간관계의 한 측면을 친근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즉 인간도 자기 자식에 대해선 가장 좋은 것으로 주기를 원하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 대하여서 그리 하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음.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성령, 눅)으로 주시지 않겠느냐.”(12절)

-황금률(golden rule)/ 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이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존재인 우리들에게 내가 남에게 기대하는 만큼 남도 나에게 기대하고 있음을 각성시키는 말로서, 서로 권리를 앞세우지 말고 겸손하게 먼저 희생적, 능동적, 적극적 사랑 운동을 (남에게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시작함으로써 모든 사회의 악순환을 제거하라는 명령이지, 결코 정확히 주고받자는, 즉 타산적으로 똑같은 양만큼만 하라는 말이 결코 아님.

 한편, 본 구절은 6:33과 더불어 산상수훈의 2대 강령이라 평가됨. 즉, 7:12가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에서의 황금률이라면, 6:33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의 황금률이라 할 수 있음.

-좁은 문과 넓은 문/ 7:13,14

 7:13~27은 산상수훈의 결론부로서 지금까지 주어진 교훈을 정리하면서 이를 믿고 행하는 성도와 불신자 간의 현상적, 결과론적 차이를 두 문(13,14절), 두 나무(15~23절), 두 사람(24~27절)의 비유로 각각 제시함으로써 산상수훈을 듣고 따르면 생명이요 거부 하면 죽음인 권위 있는 신앙 명령임을 강력히 천명하고 있다.

한편, 우리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 즉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은 넓은 문 대신, 비록 그 길이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은 좁은 길, 즉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을 향해 날마다 나아가야 한다. 왜 하필 ‘좁은 문’이라 일컫고 있는가? 참 신앙에는 언제나 영육간의 크고 작은 고난이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

-거짓 가르침과 참 가르침(두 나무, 두 열매)/ 7:15~20

 진리와 정의는 그 자체가 공명정대한 것이므로 숨길 필요가 없으나 거짓과 불의는 그렇지 못하기에 늘 위장하고 나온다(15절). 참 선지자는 이타적인 동기에서 자기희생을 통해 진리를 전하나 거짓 선지자는 이기적 동기에서 저 한 몸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결국 진리를 전한다 해도 이기적인 목적으로 하면 거짓 선지자요, 순수한 동기에서 전한다 해도 비진리를 선포하면 그 역시 거짓 선지자인 것이다).

 한편,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는 말을 통해, 성도건 거짓 선지자건 그 신앙과 가르침의 진정성은 순간적인 말과 결단이 아닌 끊임없는 성실과 인내에 있음을 깨닫게 됨.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20절)

-천국 가기 위한 참 길/ 7:21~23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신앙의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면, ‘뜻대로 행하는 자’는 신앙 성장의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음.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21절)

-두 건물의 비유(두 사람)/ 7:24~27

 누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은) 지혜로운 사람인가? 주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 또한 누가 어리석은 사람인가? 듣기는 듣되 그대로 행하지 않는 자. 한편, 인생을 건축에 비유하고 그에 대한 창수와 바람의 시련을 결부시킨 것은 종말론적 심판을 경고한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 ‘반석’(히, 페트라)은 넓고 둥근 반석이 아니라 높은 벼랑 위의 천연 요새지를, ‘모래’는 평소에는 강바닥이 드러나 있지만 비만 조금 오면 곧 물이 불어 급류로 변하는 팔레스틴 특유의 지형인 와디(wadi)의 모래를 염두에 둔 것임.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같으리니.”(24절)

6. 설교에 대한 응답/ 7,28,29

 이는 5:1,2에 대응하는 산상수훈의 결귀임. 한편, 지금까지의 말씀, 즉 산상수훈을 들은 무리의 반응은 어떠하였는가?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놀랐다. 무엇 때문인가? 예수님의 가르치시는 것이 서기관들과는 달리 권위에 찬 교훈이었기 때문이다(발광체와 반사체의 차이).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시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28,29절)

마태복음 관련 설교모음

동방 박사(2:1∼13)

 2000여 년 전, 매일같이 일평생 하늘만 올려다보며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꿈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성경을 읽던 중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리라고 한 예언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박사들은 늘 그 때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아마 그들은 '매기' 라는 박사들 중 일부라고 생각됩니다.

 매기란 본래 서남아시아의 옛 왕국인 메디아의 한 종족이었습니다. 메디아는 옛날에 매우 번영했던 왕국이었습니다. 페르시아의 공격으로 결국은 복속되고 말았지만 이때부터 메디아 매기종족은 더 큰 불행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꿈과 야망을 버려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패망한 민족이기에 관리도 높은 지위에도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철저히 감시당하고 억눌림을 당했습니다. 매기족은 신에게 제물을 드리고 제사를 드리는 일에 종사했습니다. 매기는 바사에서 레위족에 해당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매기족은 경건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철학 의학 그리고 자연과학의 전문가들이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예언자나 꿈을 해석하는 사람들 즉 점성술을 많이 믿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비전의 책 - 성 경

 동방박사들은 단순히 하늘의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읽고 구세주를 보내주시겠다는 하나님을 알게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벨론에 유대인들이 포로로 잡혀갔을 때 토라(율법)이 박사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며 그리하여 후대의 박사들에게도 예언이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상고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중에 마음에 감동되었던 것입니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서 일어나서"(민24:17)

 어쩌면 그 동안 온갖 실패와 역경을 겪으면서 더 이상의 꿈도 희망도 품을 수 없었던 그들은 성경을 읽는 중에 꿈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들에게는 시냇가에 심겨진 푸른 나무와 같은 축복 을 받게 된다고 시편 저자는 힘주어 말하는 같습니다. 비단 동방박사들뿐만 아니라 많은 위인들이 성경을 읽는 중에 자신들의 비전을 발견하였습니다. 성경은 외적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역사 이야기, 족보, 복잡한 제사법등이 전부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우리 각자의 꿈이 이미 들어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전을 찾고 싶어 합니다. 진로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도무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목적으로는 성경을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7)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성문제, 진로문제, 인간관계 등 우리의 생활 깊숙한 부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실생활과 전혀 맞지 않는 동떨어진 이론이지 않습니다. 성경은 구구절절 비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온통 비전에 관한 말씀이 무궁무진합니다. 성경처럼 '부르심' 을 많이 다루고 있는 책은 드뭅니다.

비전을 발견하고 싶습니까? 지금 당장 성경을 펼쳐 읽기를 시작하십시오.

* 하늘을 올려다보던 사람들

 박사들은 단순히 별자리만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희망을 찾아 매일 밤을 맞았던 것입니다. 애타게 자신들의 꿈이 실현 될 그날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무모한 짓이라고 비웃었는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가족들마저도 외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부지런히 성경을 빠짐없이 읽어가면서 기도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낙심될 때면 한 사람이 위로하면서 인내했던 것입니다.

 '하늘을 쳐다본다.'는 말은 기도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같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 동방박사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며 아브라함을 친히 이끌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수많은 별들을 보여주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뭇별을 세어 보아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고 하셨습니다(창 15:1∼).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백성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지리라는 약속을 주신 것입니다. 친히 아브라함의 손을 이끌고 나가서 저 별들을 가리키는 주님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아브라함은 잊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 후로 삶에 지치고 낙심될 때면, 모든 것이 흔들리고 소망이 희미해져 갈 때면 아브라함은 어김없이 장막 밖으로 나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다시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됩시다. 꿈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이 됩시다.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 즉 기도하는 사람만이 이런 축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간절히 찾고 찾으면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할 때 무엇이든지 인도자를 보내주십니다. 별이 박사들을 인도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이집트)에서 나와 사막을 지날 때에도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엘리야가 아합 왕을 피해서 시냇가에 숨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까마귀를 보내 때마다 빵을 물어다주어 먹이셨습니다.

 오늘날도 물론 그렇게 인도하실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인 방법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질서 내에서 그렇게 하십니다. 그렇지만 간절히 사모하고 기다릴 때 하나님은 미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뜻밖의 시간에 인도하십니다.

 박사들은 꿈만을 품은 채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귀중한 예물을 준비하였습니다. 그것들은 매우 귀중한 것들이었으며, 아마 집안의 대대로 물려져 온 가보와 같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황금, 유향, 몰약, 그 예물 하나하나에는 그들의 신앙이 담겨있었습니다. 황금은 왕의 영광을, 유향은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나는 향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향기와 같은 예수님을, 몰약은 썩지 않게 하는 것으로서 영원한 왕. 영생을 주시는 왕. 영원한 왕국을 세우는 왕을 의미합니다. 우리 또한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에 맞는 알맞은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는 비를 바라는 마음이고 믿음은 우산을 가지고 가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고 있다면 '우산을 가지고 가는 행위' 가 따라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꿈을 이루기 원한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늙어가고 힘이 없는 노인이 되어갔지만 여전히 그들의 눈 빛 만큼은 소년처럼 초롱초롱했을 것입니다. 아직 이루어야 할 희망이 있었으니까요?

* 제일 힘들었던 때가 있나요?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여행길에 올랐던 그들에게 제일 힘든 것은?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별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갔습니다. 한 번도 지나가 보지 못한 험난한 길을 통과하여야만 하였습니다. 그 별에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하며 힘들고 어려운 여행길에 떠났습니다. 그들에게 제일 힘들었던 것은 지친 몸, 거친 여행길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이보다도 더 힘든 것이 있었다면, 바로 저 별이 구세주의 탄생을 예고하는 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참으면 되지만, 소망 자체가 흔들린다면, 도무지 견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해 확신이 부족할 때 무척이나 힘겨워 합니다. '한참을 걸어 온 이 길이 혹시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찾아 올 때마다 몸살을 심하게 앓곤 합니다. 그렇지만 박사들에게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려오게 했던 그 믿음이 모든 어려움을 참고 이기게 하였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는 영광과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끊겨진 것 같은 상황이 나를 엄습한다 해도

 그런데 그 별이 예루살렘에 와서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오로지 그 별만 따라서 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왔는데 막상 그 별을 놓쳐버리게 되자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낙심하여 되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예루살렘은 유대의 수도이니까 메시아가 탄생했다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물으러 갔습니다. 넓은 예루살렘 성내를 두루두루 다녔습니다. 사람들에게 수소문했습니다. 이 소문이 들려졌고 온 예루살렘 성이 시끌벅적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 급히 호출을 받고 왕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구약이 끝난 지 400년이 지난 후 태어나신 예수님에 대해 이방 땅에서 믿고 경배하는 자가 나왔듯이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였던 곳에 성도와 종들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잠시 우리를 인도하던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낙심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갑자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어려움에 부딪힌다 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예루살렘을 나왔을 때, 다시 그별이 나타나서 그들보다 앞서서 인도했습니다. 별이 다시 나타난 순간 박사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 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에 머물러 섰는지라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끊겨진 것 같은 상황이 나를 엄습한다 해도 잠시 구름에 가려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없는 경우에 처한다 해도 누가 알겠습니까? 더욱 큰 기쁨을 한 아름 안겨다 주시기 위해 잠시 가져간 것일지.....

 그 이유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오늘도 신앙의 먼 여정을 떠날 수가 있습니다. 드디어 그 별은 아기 예수님이 있는 곳에 머물러 섰고 박사들은 그 짐에 들어가 엎드리어 아기에게 경배하고 준비해 온 예물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꿈. 즉 평생을 기다려 왔던 그 꿈이 실현되는 것을 직접 목도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기뻤을 것입니다. 먼 길을 오느라고 지쳤던 그 피곤함이 씻은 듯이 날아가 버렸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결코 도중하차 하지 마십시오. 화이팅~~

Come, Follow me!(4:19)

* 되고자 하십니까? 그렇다면 ....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4:19)

무언가가 되고자 하십니까? 무엇인가를 반드시 이루고자 하십니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을 이룰 만한 능이나 힘도, 선한 것도 전혀 없습니다. 대신 무능함과 나약함만 있을 뿐입니다.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 하는 바 악을 행하는 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15~24)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런 능이나 힘도 없는 우리 자신 대신) 결국 누구를 주목해야 합니까? 결국 누구만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어 성취하시는 여호와입니다(렘33:2). 능히 이루게 하시며 또한 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본문에서 친히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말입니다. “...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4:19)

 본문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더 깨닫게 됩니까? 주님은 결코 우리를 향해 ‘(네 스스로) ~가 되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대신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내가 너희를 ~가 되게 하리라’, ‘네가 ~하게 되리라’ 다른 복음서에서도 볼 수 있듯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막1:17)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향해 ‘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라, 어떤 일들을 이루라’는 말 대신 ‘내가 너를 어떤 사람이 되게 하리라, 내가 너로 하여금 어떤 일을 이루게 하리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무언가가 되고자 하십니까? 무엇인가를 반드시 이루고자 하십니까? 그렇다면 능히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 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도다.”(삼상2:6,7)

* 나를 따라오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막1:17)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님은 ‘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라, 어떤 일들을 이루라’는 말 대신 ‘내가 너를 어떤 사람이 되게 하리라, 내가 너로 하여금 어떤 일을 이루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단 하나의 조건과 함께 말입니다. 어떤 조건입니까? ‘나를 따라오라’(Come, follow me!)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마4:19 상)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막1:17 상)

 이러한 예는 마4:19, 막1:17 외에도 성경 전반에 걸쳐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마9:9) /“...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마19:21)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요21:19)

 ‘나를 따라오라’(Come, follow me!) 또는 ‘나를 따르라’(Follow me!)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예수님의 육체만을 공간적 의미에서 뒤쫓아 오라는 뜻입니까?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이는 공간적 의미를 넘어 현재의 삶의 방향과 관심, 목적, 과정 등을 ‘예수님을 향하여’ 전환(轉換) 또는 선회(旋回)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를 따라오라’(Come, follow me!)는 그 음성을 앞에 부지런히 반응하고 있습니까? 그 음성을 좇아 날마다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습니까? 현재 내 삶의 방향, 관심, 목적, 과정 등은 누굴 향하여 맞춰져 있는 것입니까?

 한편, 우리는 본문을 통해 무엇을 더 깨닫게 됩니까? 주님은 결코 우리를 향해 ‘(네 스스로) 최종 종착지까지 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대신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나를 따라오렴. 날마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나를 따라오다 보면, 머지않아 네가 그토록 원하던 그 소망의 항구에 다다를 수 있을게야.’

 하지만, 주님을 따르려면 무엇 역시 각오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까? 자기 부인, 즉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입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고백하는 삶 말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는 자기를 부인(否認)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아니 그럴 용의가 있습니까? ‘나는 죽었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는 매일의 고백과 함께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주님을 따를 수 없다는 심각성을 깨달은 채 말입니다.

팔복의 사람이 되자!(5:3~12)

* 복이 있는 사람

 복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복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정으로 소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주님이 말씀하신 ‘팔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 통해 진정한 팔복의 사람, 팔복의 길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첫째,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되십시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3절)

 ‘심령이 가난한 자’란 어떤 사람을 가리킵니까? 자신의 죄를 통회자복 하고, 스스로의 한계성을 인정한 채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자신을 도와 줄 분이 없음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와 전적인 무능함을 인정하는 자, 즉 영적 파산을 요청하는 자로서, 이 같은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정말 기가 막힌 심정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한 채 오직 그분의 나라와 그 뜻들을 좇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입니까?

 또, (‘심령이 가난한 자’란) 세상에 대해 가난한 사람입니다. 누가복음 12장에 등장하는 한 부자는 결국 주님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피할 수 없었습니까?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라는 평가입니다(눅12:21). 즉 그는 세상에서는 부요했을지언정 정작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하지 못한 자였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21)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에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길 원합니까? 그렇다면 ‘세상에 대해’ 가난한 자가 되십시오. 세상에 대해 가난해지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죄를 통회자복 하고, 스스로의 한계성을 인정한 채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자신을 도와 줄 분이 없음을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왜 입니까? (세상과 자신에 대해) ‘가난한 마음’, ‘빈 마음’이야말로 참된 부요함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람들은 왜 (하나님의) 참된 복을 받질 못합니까? ‘가난한 마음’, 즉 ‘빈 마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비어 있지 않아’ 더 이상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받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합니까? 비워야 합니다. (세상과 자신에 대해) 가난해져야 합니다. 비우지 않고는, 가난해지지 않고는 더 이상 받을 수도 부요해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 아이가 더 좋은 선물을 받기 위해 자신의 손에 있는 것, 즉 움켜지고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듯 말입니다.

둘째, 애통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4절)

 심령이 가난해진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애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입니까? 자신의 죄와 그 죄로 인한 결과들 때문입니다. 이 죄는 누구 사이를 갈라놓고 있습니까? 먼저는 하나님과 나(인간)이며, 둘째는 나와 다른 사람들입니다. 관계란 관계는 죄다 깨지고 부서지며 망가져버린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죄와 그 결과들 때문에 애통하고 몸부림칠 수밖에 없으며, (그것에 대해) 분노하고 슬퍼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즉, ‘영적인 애통(哀慟)’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갈라놓은 그 불의에 대해 애통해 하고, 내가 그렇게 자랑하던 바로 그 도덕성과 믿었던 ‘자기의’(self-righteousness)에 대해 애통해 하고 있습니까? 또한 이제 자신의 죄 뿐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울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들을 이루고자 울며 애통해 하고 있습니까?

셋째, 온유한 사람이 되십시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5절)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그 마음이 온화하고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며 절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입니까?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며, 자신의 전적인 무능함과 죄인 됨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는 오직 누구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까? 오직 누구 안에서 참된 가치와 의미 등을 찾으려 하겠습니까?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그는 사람들에 대해 어찌 반응하며 어떤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까? 자신에 대해 잘못을 저지른 자에 대해 관용하되 회개하고 돌아오기까지 인내하게 됩니다. 분노, 폭력, 힘 등 자신의 방법 대신 오직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게 됩니다. 오른 편 뺨을 맞으면 왼편도 돌려 대고(39절),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벗어주며(40절),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면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며(41절),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함으로써 말입니다(44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온유한 사람입니까?

넷째,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되십시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6절)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결국 ‘자기의’(self-righteousness)가 아닌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됩니다. 왜 입니까? 자신이 그토록 자랑하던 ‘자기의’가 얼마나 빈약하고 얄팍한 것인지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믿었던 도덕성이 얼마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혹 지금 ‘하나님의 의(義)’가 아닌 ‘자기-의(義)’에 배불러 있지는 않습니까? 혹 지금 하나님과 그의 나라가 아닌 자신과 세상에 대해 부요해지려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멈출 수 있을 때 멈추시기 바랍니다. 놓을 수 있을 때 놓으시기 바랍니다. 끊을 수 있을 때 과감히 끊으시기 바랍니다. 대신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갈망하고 구하시기 바랍니다(마6:33).

다섯째, 긍휼히 여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7절)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온유한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죄인임을 알기에’ 모든 사람들이 죄인인 것에 대한 인정, 그들을 긍휼히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자신의 존재 역시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기에’ 그들의 연약함을 동정, 불쌍히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긍휼히 여길 자를 마땅히 긍휼히 여기고 있습니까? 불쌍히 여길 자를 응당 불쌍히 여기고 있습니까?

여섯째, 마음이 청결한 사람이 되십시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8절)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세상에 대해’ 그 소유권을 포기한 사람이기에, 더 이상 탐욕의 노예가 될 수 없으며, ‘세상에 대해’ 그 마음을 비운 사람이기에, 더 이상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려는 마음, 즉 두 마음을 품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음이 청결한 사람입니까?

 청결한 양심은 언제나 탐욕을 멀리합니다. 왜 입니까? 욕심(탐욕)이 곧 죄를, 그 죄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탐심(탐욕) 곧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3:5)

 또한 (청결한 양심은) 두 마음을 품지 않습니다. 왜 입니까? 두 마음은 곧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세상)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내적인 청결함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내적인 불결을 애통해 하면서 겸손히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를 청결케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까?

일곱째,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9절)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화평(화목)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입니까? 그는 이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참된 화평을 누리고 있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5:1)

 참고로, 본문의 ‘화평하게 하는 자’(헬, 에이레노포이오이) 역시 ‘화목을 사랑하는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과 화평한 자들이나 그렇지 못한 자들 사이에 화목을 가져다주기 위하여 그들의 당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화평하게 하는 사람입니까?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까? 세상을 향해 화평을 외칠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입니까? 물론 이와 같은 화평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고 있을 때에라야 가능한 것이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10~12절)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늘 세상이 주는 핍박과 미움 등을 직면하나, 결코 거기에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사람입니다. 왜 그는 세상의 핍박과 미움 등을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까?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선택한 순간부터, 이미 그는 이 세상과 원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십니까? 그렇다면 박해를 각오해야 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 그 너머에 있는 상급과 함께 말입니다(11, 12절).

복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복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정으로 소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팔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이를 통해 진정한 팔복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세상의 소금과 빛!(마5:13~16)

*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13)

 본서는 8복에 이어 성도의 사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이 땅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 말입니다. 성도는 이를 통해 결국 누구에게 그 영광을 돌려야 합니까? 하나님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16절) 가히 16절은 13절 이하의 결론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도의 사명은 ‘소금’과 같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13절 상) 무슨 말입니까? 마치 소금이 ‘그 짠 맛을 통해’ 음식의 맛을 돋우는 것처럼, (물론 이외에도 부패를 방지하는 등 여러 가지 일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는 하지만) 성도 역시 ‘그 착한 행실을 통해’ 이 세상을 더욱 살 맛 나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경이 ‘소금은 좋은 것이다’고 언급할 때마다 그 맛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13절 상)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막9:50 상)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눅14:34,35)

 그러면서 성경은 우리에게 그 맛을 잃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 차례씩이나 반복해 가면서 말입니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13절 중)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막9:50) /“....소금도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눅14:34)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치 소금이 ‘그 맛을 통해’ 음식의 맛을 돋우는 것처럼, 우리 역시 ‘그 착한 행실을 통해’ 각자의 세상을 더욱 살 맛 나는 곳, 맛깔 나는 곳 등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지금 나는 어떻습니까? 오늘도 성도의 맛을 잃지 않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날마다 신앙의 맛을 잃지 않고자 몸부림치고 있느냔 말입니다.

 한편, 성경은 성도가 그 맛을 잃으면 어찌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까? 아무 쓸 데 없어 내버려질 뿐만 아니라(눅14:35) 사람들에게 밟히게 됩니다(마5:13 하). 어떻습니까? 혹 우리의 모습이 이와 같지는 않습니까?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이 말입니다.

*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만 둔다면....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5:15)

 둘째, 성도의 사명은 ‘빛’과 같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14절 상) 무슨 말입니까? 마치 등불이 ‘그 빛을 통해’ 사물을 밝게 해주거나 드러내 주듯, 성도 역시 ‘그 착한 행실을 통해’ (칠흑 같이 어두운) 이 세상을 주님의 빛 가운데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래전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예언된 바와 같이 말입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60:1~3)

 흥미로운 점은 ‘산 위에 있는 동네’(14절)와 ‘등불’(15절)이 대귀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산 위에 있는 동네가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인근 지역에서도 그 마을의 횃불이 볼 수 있듯, 등경 위에 둔 등불 역시 (높은 곳에 위치)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본문의 등불이란 당시 널리 쓰이던 소형 등불로써 창문이 거의 없던 일반 가옥에서는 별로 빛을 내지 못했는데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오직 등경 위에 올려놓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무언가 큰 물체를 그 위에 덮으면 등불은 보이지 않을 뿐더러 이내 꺼져 버렸을 것입니다.

 한편, 여기서 그 빛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합니까? 착한 행실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16절 상) 13절의 ‘맛’ 역시 무엇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우리의 착한 행실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 같은) 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야 합니다(16절 하).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혹 산 위에 있는 동네(14절)와 등경 위에 둔 등불(15절)처럼 ‘그 착한 행실을 통해’ 칠흑 같이 어두운 이 세상을 밝고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치 소금이 ‘그 맛을 통해’ 음식의 맛을 돋우듯, ‘그 착한 행실로’ 무미건조한 이 세상을 더욱 살 맛 나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산상수훈의 2대 강령(마6:33; 7:12)

* 십계명과 산상수훈(팔복)의 관계

구약성경에는 수십, 수백 가지의 율법이 존재하나 ‘십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그 십계명은 다시 ‘하나님 사랑’(1~4계명), ‘이웃사랑’(5~10계명)으로 축약, 결국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

 마찬가지로 신약성경 역시 복음서 4권, 역사서 1권, 서신서 22권 총 27권에 이르나, 넓게는 ‘산상수훈’(마5~7장), 좁게는 ‘팔복’(마5:3~12)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분류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하나님 사랑’(1,2,4,6복)과 ‘이웃사랑’(3,5,7,8복)으로 축약, 이 역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십계명의 제1계명이 나머지 모든 계명의 열쇠이듯, 팔복의 제1복이 나머지 7복의 열쇠이며, 십계명의 대신(對神) 계명(1~4계명)이 대인(對人) 계명(5~10계명)의 원인이 되듯, 팔복의 대신(對神) 복(1,2,4,6복)이 대인(對人) 복(3,5,7,8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십계명 전체 계명이 모두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인 하나의 끈으로 엮어져 있듯, 팔복 역시 모두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인 하나의 끈으로 엮어져 있음이 분명합니다.

 한편, 마태복음 6장 33절과 7장 12절은 ‘산상수훈의 2대 강령’이라 평가되는데, 마6:33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서, 마7:12는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에서 각각 대표적인 구절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

 산상수훈(또는 팔복)은 결론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결코 하나님과 우상, 하나님과 세상, 하나님과 재물 등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점, 즉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 입니까?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따라서 우리는 어찌 해야 합니까? 재물이 아닌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며, 땅이 아닌 하늘에 우리의 보물을 쌓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오직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곧 무엇을 바로 정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는 것입니까? 가치추구의 대상, 즉 우선순위입니다(6:19~24).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가치추구의 대상을 올바로 정해놓고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만을 나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전적인 신본주의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고 있느냔 말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우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

* 또한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7:12)

산상수훈(또는 팔복)은 결론적으로 내 이웃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존재인 우리들에게 내가 남에게 기대하는 만큼 남도 나에게 기대하고 있음을 각성시키는 말로서, 서로 권리를 앞세우지 말고 겸손하게 먼저 희생적, 능동적, 적극적 사랑 운동을 (남에게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시작함으로써 모든 사회의 악순환을 제거하라는 말이지 결코 정확히 주고받자는, 즉 타산적으로 똑같은 양만큼만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랑 운동 말입니까? 오른 편 뺨을 맞으면 왼편도 돌려 대고(39절),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벗어주며(40절),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면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며(41절),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는(44절) 그런 희생적, 능동적, 적극적 사랑운동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우리 역시 남을 대접하고 있습니까? 내가 먼저 자발적으로 희생적, 능동적, 적극적 사랑운동을 전개해 가고 있습니까? 산상수훈(또는 팔복)에 나타난 주님의 뜻처럼 말입니다.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7:7~12)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기 원하십니까? 무엇인가를 찾기 원하십니까? 아니면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그 어떤 것들이 열리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본문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히 지난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면, 받지 못한 것이 받은 것보다 많았고, 찾지 못한 것이 찾은 것보다 많았으며, 열리지 않았던 것들이 열린 것들보다 빈번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미처 하지 못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며, 간과하고 지나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 그것이 놓치고 있었고 간과 했던 부분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저와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더라도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3하~24)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야고보서4:2하~3)

 왜 그동안 우리가 받지 못했습니까? 우선, 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 앞에 구체적으로 그것들을 달라고 기도하거나 간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약4:2하) 물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구하기 전에 우리에게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을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6:8) 그래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 매일 간구해야 합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36:37)

 그리고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4:3)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하되 자신의 욕심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길 힘써야겠습니다. 이는 성령 안에서 기도할 때에라야 가능한 일인데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라도 통달하여 아시는 유일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성령)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고전2:10하~11)

 또 우리가 기도하되 마음에 죄악을 품고 있으면 응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66:18) 구하기 전, 기도하기 전, 내 속에 회개해야 할 죄들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겠습니다.

* 기도는 ‘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상입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보통 우리는 기도를 ‘구하는 것에만’ 국한시켜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하나님 앞에 구했으면 이제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것들은 일체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님 앞에 구했으면 거기서 끝내지 말고 구한 그것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찾으면 그 앞에까지 다가가 열리도록 문을 두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두드리는 일까지 모두 마쳤을 때 비로소 우리는 ‘기도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구하기만 하고 찾는 일과 두드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기도를 해도 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보다 풍성한 기도생활을 위해서 매일 노력하되, 먼저 하나님 앞에 구체적으로 간구하기를 힘씁시다. 기도생활도 심는 대로 거둡니다.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고후9:6) 심은 것이 있어야 거둘 것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구했으면 어떤 방법들로 응답해주실지 기대하면서 그것들을 일상 속에서 찾기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만 해놓고 찾지 않는 것은 부도수표만 남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도노트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 찾고 두드리십시오.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하)

 우리가 구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님은 어렴풋이 또는 또렷하게 우리 앞에 한 문, 우리가 두드려야 할 문을 보여주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되 그 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계속되는 동안 하나님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게 보여준 그 문을 가서 찾아라. 지금 그곳에 그렇게만 서 있지 말고, 부지런히 찾아가 그 문에 이르도록 해라. 가서 그 문이 내가 네게 준 기도의 응답인지 확인해보렴. 그 문 앞에 이르렀으면 두드리기를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당장 두드리기를 시작하렴. 몇 번 두드려서 안 열린다고 이내 돌이키지 말고 그 문이 열릴 때까지 열심히 두드리려무나.”

 어떤 문제에 대해 한두 번 기도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하기’는 기도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했으면 찾고 찾았으면 열릴 때까지 두드리십시오. ‘기도’와 ‘기도생활’을 굳이 구분하자면, ‘기도’는 단순히 ‘간구하는 행위 그 자체’를, ‘기도생활’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의 연속인 생활 전체’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기도하되 삶이 기도의 연속이 되는 복을 누리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자갈밭을 지나가야 한다면 튼튼한 신발을 주실 것이고, 만약 개울을 건너야 한다면 징검다리를 놓아 주실 것이며, 만약 길도 이정표도 없는 곳을 가야 한다면, 지도와 나침반을 주실 것입니다.

 누가 받습니까? 구하는 이마다. 누가 찾아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찾는 이마다. 누구에게 열린다고 했습니까? 두드리는 이에게. 부지런히 구하고 부지런히 찾으며 부지런히 두드리시기 바랍니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7:8)

* 구하되 가장 좋은 것을 위해 간구하십시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9~11)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제아무리 악한 부모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단지 그 표현이 서툴고 어색할 뿐이지 그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경우는 어떨까요? 혹시 악한 아버지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지요. 여러분이 알고 있든 모르든지 간에 그분은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것들로 늘 채워주길 원하시는 분입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되 좋은 것을 위해 먼저 그리하십시오. 이 ‘좋은 것’이 뭐냐구요?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11:13) 매일 성령 충만 받기를 간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며 가장 시급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할렐루야.

두 문, 두 나무, 두 사람(7:13~27)

* 어떤 문으로 나아가시렵니까? (좁은 문과 넓은 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7:13,14)

7:13~27은 산상수훈의 결론부로서 지금까지 주어진 교훈을 정리하면서 이를 믿고 행하는 성도와 불신자 간의 현상적, 결과론적 차이를 두 문(13,14절), 두 나무(15~23절), 두 사람(24~27절)의 비유로 각각 제시함으로써 산상수훈을 듣고 따르면 생명이요 거부하면 죽음인 권위 있는 신앙 명령임을 강력히 천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좁은 문과 넓은 문 중 어떤 문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혹 넓은 문 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길이 넓고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그 문은 결국 우리를 멸망으로 안내하는 멸망의 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우리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 대신 어떤 문을 선택해야 합니까? 좁은 문입니다. 비록 그 길이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왜 입니까? 그 문은 곧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한편, 본문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이 문’을 왜 하필 ‘좁은 문’이라 일컫고 있는 것일까요? 참 신앙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고난이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해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좁은 문과 넓은 문 중 어떤 문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모든 사람이 다 ‘YES’라고 말할 때도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며, 반대로 모든 사람이 다 ‘NO’라고 말할 때도 당당하게 ‘YES’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오직 주의 말씀을 따라 말입니다.

* 어떤 나무를 따르시렵니까? (좋은 나무와 못된 나무)

 “그들의 열매를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7:16~20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참과 거짓 중 어느 편에 서 있습니까? 유념할 것은 진리와 정의는 그 자체가 공명정대한 것이므로 숨길 필요가 없으나, 거짓과 불의는 그렇지 못하기에 늘 위장하고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즉 겉과 속이 일치하면 참이나, 그렇지 못하면 거짓과 불의라는 말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15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참과 거짓 중 어느 편에 속하려 하십니까? 진리와 정의는 언제나 이타적인 동기에서 자기희생을 통해 전파되나, 거짓과 불의는 늘 이기적 동기에서 저 한 몸을 살리기 위해 서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죽입니다. 혹 진리를 전한다 해도 이기적인 목적으로 하거나, 순수한 동기에서 전한다 해도 비진리를 선포하면 이 역시 거짓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입니까? 아니면 나쁜 열매들만 맺는 못된 나무입니까? 잊지 마십시오.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편, 우리는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는 말을 통해 무엇을 더 깨닫게 됩니까? 순간적인 말과 결단보다는 오히려 끊임없는 성실과 인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20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단순히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입니까? 아니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입니까? 명심하십시오.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21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저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어떤 사람이 되시려 합니까? (반석 위에 지은 사람,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7:24~27)

 누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은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주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24절) 또한 누가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듣기는 듣되 그대로 행하지 않는 자입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26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전자입니까? 아니면 후자입니까?

 한편, 여기서 각각의 집은 무엇을 가리킵니까? 각자의 인생입니다. 또한 창수와 바람 등은 결국 무엇과 관련된 것입니까? 종말론적 심판입니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마지막 날의 심판 말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한번 뿐인 인생을 낭비하시렵니까? 창수나 바람이 불면 다 무너질 모래 위에 지으면서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무엇 위에 우리의 인생을 건축하고 있습니까? 반석 위입니까? 아니면 모래 위입니까? 명심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라야 반석 위에 그 집을 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반석’(히, 페트라)은 넓고 둥근 반석이 아니라 높은 벼랑 위의 천연 요새지를, ‘모래’는 평소에는 강바닥이 드러나 있지만 비만 조금 오면 곧 물이 불어 급류로 변하는 팔레스틴 특유의 지형인 와디(wadi)의 모래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결단코 잃지 아니하리라(10:42)

* 낙심은 아직 금물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갈 6:9 상)

선을 행하되 결국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착한 일을 하되 결국 어떤 것도 얻지 못했다고 해서 (지금) 지쳐 있지는 않습니까? 낙심 중에 있지는 않습니까?

 낙심은 아직 금물입니다. 포기는 아직 이릅니다. 왜 입니까? 때가 이르면 결국 거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하) 또한 (마태복음 10장 40절 이하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 결단코 그 상들을 잃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 10:42 하)

 믿음을 지키되 (현실 문제에 있어선) 결국 믿지 않는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신앙생활을 하되 (생활면에 있어서) 불신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해서 (지금) 지쳐 있습니까? 낙심 중에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매자가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게 지혜가 있다한들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하였도다...”(전 2:15 상)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나는 종일 재난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벌을 받았도다.”(시 73:13,14)

 낙심은 아직 금물입니다. 포기는 아직 이릅니다. 왜 입니까? 지금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세가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령 현세에서 받지 못한다 해도 결국 내세에서 남김없이 다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막 10:29,30) 결단코 그 상들을 잃지 않으리라는 주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듯 말입니다(마 10:42).

 기도를 하되 결국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부르짖어도 결국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해서 (지금) 지쳐 있지는 않습니까? 낙망 중에 있지는 않습니까?

 낙심은 아직 금물입니다. 포기는 아직 이릅니다. 왜 입니까? 하나님께서 속히 그 원한을 풀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속히 그 원하는 바를 이루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눅 18:8) 결단코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외면치 않을 것이며, 결단코 우리의 희생과 섬김을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결단코 잃지 않을 것입니다.

“...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막 9:41 하)

 결단코 잃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을 말입니까? 상(賞)입니다. 사실 우리는 믿음을 갖되 반드시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합니까?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또) 그분은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상(賞)주시는 분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하)

 무슨 말입니까? 낙망치 않기 위해서, 또한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이와 같은 확신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분이 왜 현실의 문제 앞에서 침묵하고 계시는지 좀처럼 알 길이 없어, 종종 그분의 존재마저 의심하며 부정하려 들곤 합니다.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시 42:3) 여전히 그분의 임재하심, 즉 지금 여기에 계심을 확신하지 못한 채 속에서부터 불안해하며 낙심하기 일수 입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시 42:5 상)

 하지만 언제까지 불안해하며 또한 언제까지 낙심하시렵니까? 오히려 하나님께 소망을 두십시오. 즉, 지금도 살아 계시며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내 삶 가운데 나와 동행하시는 그 하나님께 말입니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2:5 하)

 우리가 낙망치 않기 위해서는 또한 어떤 확신이 필요합니까?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입니다.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하)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러한 확신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와 같은 믿음 가운데 나아가고 있느냔 말입니다. 모세를 비롯한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처럼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6)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4)

 한편, 이 같은 상을 얻기 위해선 무엇을 필요로 합니까? 담대함과 인내입니다.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 10:35,36)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와 같은 상을 얻기 위해서 늘 담대함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약속하신 것들을 받기 위해 인내로 나아가고 있느냔 말입니다.

 결국 이와 같은 믿음, 즉 하나님이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에게 상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히 11:6 상) 결국 이 같은 믿음이 없이는 낙망이나 자포자기, 영적 탈진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선을 행하되 결국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착한 일을 하되 결국 어떤 것도 얻지 못했다고 해서 지쳐 있진 않습니까? 믿음을 지키되 현실 문제에 있어선 결국 믿지 않는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해서 낙심 중에 있진 않습니까? 기도를 하되 결국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부르짖어도 결국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해서 낙망 중 이진 않습니까?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내 삶 가운데 나와 동행하고 계시며,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분임을 말입니다.

마음이 바뀌어야 합니다(마12:34,35).

* 마음에 가득한 것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34, 35절)

 사람들은 흔히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왜 입니까?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내뱉기 때문입니다(34절 하).

사람들은 흔히 행함의 중요성을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예절교육, 에티켓 갖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그 행동으로 드러내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35절).

 그러므로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마음부터 바꿔야 합니다. 속사람부터 고쳐야 합니다. 왜 입니까? 제아무리 바른 말, 고운 말 등을 쓰고자 한들 그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소용없으며, 제아무리 예절교육, 에티켓 교육을 받는다 한들 그 내면이 바뀌지 않는 한 말장 도루묵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며(34절), 자기 품행이 청결하고 정직한 여부를 자신의 행실로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잠20:11). “비록 아이라도 자기의 동작으로 자기 품행이 청결한 여부와 정직한 여부를 나타내느니라.” 즉, 선한 것이 그 마음에 가득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이 나오는 반면, 악한 것이 그 마음에 가득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35절)

 한편, 여기서 ‘내고’(헬, 에크발레이)는 ‘에크’(밖으로)와 ‘발로’(던지다)의 합성어로 곡식단을 출하하기 위해 창고 밖으로 내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 지금 나는 내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습니까?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6:45)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 내 마음 속엔 무엇이 가득 차 있습니까? 무엇으로 가득 쌓여 있느냔 말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지금 내 마음에 어떤 것들을 채우고 있느냐에 따라 내 행실과 언어생활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 내 마음에 무엇을 쌓고 있느냐에 따라 내 인생과 그 미래 역시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또한 하나님을 속이지 마십시오. 인생은 무엇으로 심든 지 그대로 거두게 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자신의 육체를 위해 심으실 것입니까? 아니면 성령을 위해 심으시겠습니까? 명심하십시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게 되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

 결국 우리는 이와 같은 점을 통해 어떤 결론을 다다를 수 있습니까? 선한 말을 하기 위해 먼저 내 마음이 바뀌어야 하며, 선한 것을 내기 위해 내 생각부터 고쳐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열매가 아닌 나무 째 바꿔야만 하는 것입니다.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7:16~18)

 어떻게 말입니까? ‘성령 안에서’ 날마다 내 속사람이 새로워지며, ‘성령의 능력 안에서’ 날마다 내 마음과 생각이 새로워짐으로써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열매가 아닌 나무 자체를 바꾸는 것 말입니다. 오직 누구로만 가능합니까?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19:26 하) 오직 주의 영으로만 가능합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4:6 하)

 다 같이 기도합시다. 성령께서 내 속사람을 날마다 새롭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내 마음과 생각이 날마다 새로워지도록 말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 마음과 생각에 (더 이상 악한 것들이 아닌) 선한 것들로 매일 채워가도록 말입니다.

감춰진 보물 ‘하나님 나라’(13:44)

*보물찾기 놀이

어릴 적 보물찾기 해보셨지요? 선생님들이 미리 적당한 몇 곳에 보물이라고 적힌 쪽지를 숨겨놓으면 가서 찾는 놀이입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을 잘 찾는 데는 영 재주가 없나 봅니다. 한참 찾다보면 여기저기서 보물을 찾았다는 친구들의 소리를 듣곤 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땠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꼭 놀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더라구요. 놀이가 아닌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엄연한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더라구요.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오늘 본문을 통해서 감춰진 보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춰진 보물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회개하라 천국(하나님 나라)이 가까이 왔느니라”(마4:17)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천국복음’을 전파하셨고(마4:23)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비유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설명해주셨으며(마13장, 20장, 22장, 25장 등), 죽였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실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행1:3).

 사도 바울 역시 전도여행 동안 가는 곳마다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고 권면했으며(행19:6),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갔을 적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했습니다(행28:23).

 어떤 사람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입니까? 주제를 잘 파악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경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누군가와 대화중이라면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대화의 주제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동문서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글을 읽고 있는 중이라면 그 글의 중심내용을 제 빨리 찾아야 합니다. 중심내용만 잘 간추려서 엮으면 줄거리가 만들어지고, 저자가 글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금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성경을 읽거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면, 먼저 본문말씀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자다가 남의 다리를 긁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사오정이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성경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하나로 꿰뚫고 지나고 있는 주제를 파악해보십시오.

*성경의 주제 ‘하나님 나라’

 예수님이 한 결 같이 강조하신 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천국)입니다. 이는 창세로부터 감추인 것으로(마13:35) 구약에서 부분적이고도 점차적으로 세상에 노출되어 왔고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에 와서 보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공개되고 오픈되었던 것입니다. 어찌나 봇물처럼 사람들이 밀려오던지 성경은 이를 ‘천국이 침노를 당한다’(마11:12)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성경은 복음을 ‘천국복음’이라고 부를 정도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있어서 중심 주제였습니다(마4:23,9:35,13:19,마24:14).

 그런데 그 천국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 높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 지금 여기서부터 누리며 사는 곳입니다.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서면 천국생활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나머지 50%는 놓쳐버리고 사는 것입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춰진 보물과 같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13:44)

 지금 여기서부터 누리는 하나님 나라는 성경말씀처럼 ‘볼 수 있게 시작되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눅17:20).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안에, 우리 중에 임하기 때문입니다(눅17:21). 그러므로 사람들이 보기에 감춰진 보물과도 같습니다. 꼭꼭 숨겨진 것 같아 때로는 그 존재 자체도 까먹을 정도입니다.

 ‘밭에 감춰진 보물’...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숨겨진 보물쪽지처럼’ 성경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신앙생활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엉성하게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그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다보면 거저주울 수 있습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영감 있게 부르는 찬양시간을 통해 만질 수 있습니다. 마음을 쏟아놓고 기도하다보면 안을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재미있게 놀던 그 보물찾기 다시 시작해볼까요.

*좋은 것에는 항상 대가가 필요합니다.

 마치 밭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의 가진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던 것처럼 말입니다. 발견한 그 보물이 온전히 내 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밭 전체를 사야만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천국을 소유를 하기 원하십니까?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천국과 세상은 동시에 소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가치 있는 것을 위해선 다소 가깝더라도 유한하고 허무한 세상의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참 지혜자의 태도일 것입니다.

 한 아이가 목이 좁은 유리병에 손을 넣고 잔뜩 움켜쥐고 있습니다. 유리병 속의 사탕보다 더 좋은 것을 아이에게 주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리병 속의 사탕이 아깝긴 하지만 움켜줬던 손을 펴서 빼어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천국을 소유하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꼭꼭 움켜쥐고 있던 손을 펴야 합니다. 잔뜩 움켜쥐고 있는 한 손을 뺄 수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사탕도 먹을 수도 없습니다. 지금 무엇을 잔뜩 움켜쥐고 있습니까? 지금 무엇에 그토록 집착하고 있습니까?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찾을 생각은 없습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5:3,10)

 내 마음 속에 천국을 소유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지금 내 속에 잔뜩 들어차 있는 것들을 치워야 합니다. 다른 것들로 잔뜩 채워진 그릇에 다른 것들을 또 다시 채울 수 없을테니까요. 지금 제 마음 속을 어지럽게 채우고 있는 허무한 생각, 쓸데없는 고집, 하나님 없이 높아지려는 마음 등을 모두 다 버려야 합니다. 은혜 받기 위한 가장 큰 준비는 빈 심령입니다. 또 하나님을 위해 고난 받기를 각오해야 합니다. 의를 위해 다소 불편하고 내키지 않더라도 참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야말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타협하기 힘든 광야일 것입니다. ‘시간은 금이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의를 위해서 박해를 받는다니까 다소 실감이 안 오시죠? 이 말은 현대식으로 조금 바꾸자면 아무리 바쁘지만 주님을 위해서, 형제자매를 위해서 단호하게 시간을 내라는 말일 것입니다. 주 안에서 하는 일 대부분이 모두 시간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형제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사람을 위해서 일주일에 단 10분도 내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온전치 못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높여드린다고 찬양하면서도 정작 주님을 위해서 하루에 몇 분을 할애하고 있습니까? 현대인에게 사랑은 ‘시간을 드림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13:44)

겸손과 용서(18:4,35)

*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당시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 예수께서 머지않아 자신이 메시야임을 만천하에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자신들은 그러한 새 왕국에서 고관이 되리라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던 차에 제자 중에 ‘누가 크냐’라는 변론이 일어났는데 예수님께서는 이 사실을 아시고(눅9:46,47) 가버나움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막9:33)라고 물으시니, (서로 누가 크냐 하고 논쟁을 벌였던 터라, 막9:34) 그들은 잠잠해졌고, 잠시 후 나아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마18:1)

 예수님은 무엇이라 답변하셨습니까?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3절). 무슨 말씀입니까?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까? 아닙니다. 다 큰 어른들이 어떻게 다시 돌이켜 어린 아이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럴 순 없습니다.

 결국 이는 무슨 뜻입니까? 어린 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되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4절) 어떤 자가 진정 자신을 낮추는 사람입니까?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사람들은 왜 다투거나 허영(虛榮)에 빠지게 됩니까? 겸손하지 않고 오히려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낮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혹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있습니까? 자신을 낮추고 있느냔 말입니다.

* 자기보다 남을 ‘낮게’ 여기지는 마십시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6절)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남을) 낮게 여기면 어찌 됩니까? 남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게 되고, 또한 그러다 보면 결국 누군가를 실족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해케 하고 넘어지게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온통 죄악으로 만연된 이 세상에서)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분명 화가 있다고 예수님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7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혹 누군가를 말로 (또는 신체 중 일부로) 오해케 하거나 넘어지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 누군가를 실족케 하고 있지는 않느냔 말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합니다. 네 손과 발, 그리고 눈이 너를 범죄 하게 하거든 (여기서는 실족하게 하는 일과 관련하여) 차라리 찍어 내어버리라고 말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위해 썩어 들어가는 그의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듯, 죄악의 오염에 대하여 철저히 저항할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손과 발 등은 문자 그대로의 신체가 아닌 유혹의 도구, 원인, 동기 등을 가리키고 있지만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삼가 이 작은 자 중 하나라도 미워하거나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까? 이 작은 자 중 하나라도 잃지 않고자 애쓰고 있느냔 말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의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 아니시며(14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뵙고 있다는 사실(10절)을 말입니다.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10절)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14절)

* 또한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십시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35절)

 사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낫게 여기는 것으로서(빌2:3) 이는 (잘못과 관련하여) 자신의 잘못은 크게, 남의 잘못은 작게 생각하여 서로 용납하고 관용하는 것이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겸손은 용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덕목임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21절)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22절)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물론 여기서 7번이나 490번 등 산술적인 수가 중요한 게 아닌 각각 마음(중심)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시면서 말입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35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심과 같이 나 역시 내 형제를 불쌍히 여기고 있습니까? 나 역시 내 형제를 긍휼히 여기고 있느냔 말입니다. 아니면 분문 속 비유에 나타난 ‘용서할 줄 모르는 종’(23~34절)의 경우처럼, 혹 중심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영영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19:1~30)

* 온전하고자 할진대... 삼가 가정부터 지키시기 바랍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3절)

 바리새인들이 나아와 예수께 묻습니다.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까?”(3절 하)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예수님을 시험하여 곤경에 빠뜨리기 위함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3절 상) 당시 세례 요한이 헤롯의 부당한 이혼을 비판하다가 죽임을 당한 것처럼, 사실 이 문제는 미묘한 성격을 띤 논쟁거리였습니다. 얼핏 이론적인 듯 보이는 이 논쟁을 통해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정치적 곤경에 빠뜨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상황을 어찌 헤쳐 나가셨습니까? (인간의 복잡한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신 본래의 의도에 주목하심으로써 입니다. “...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4~6절)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나누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어째서입니까? 부부는 더 이상 둘이 아닌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6절).

 이 때다 싶어 바리새인들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7절) 그러자 예수님은 이번에도 하나님의 본의(本意)에 주목하심으로써 명쾌하게 정리해주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8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더욱 온전해지고자 하십니까? 먼저 내 가정부터 잘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녀들부터 잘 섬기시길 바랍니다. 내 가정에 닥친 여러 가지 문제와 고난 앞에서도 말입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예수께서 그리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본래 의도에 주목하고, 말씀의 진의에 집중하심으로써 말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정당화 시키려는 노력 대신에 말입니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4,8절)

* 온전하고자 할진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6절)

 어떤 한 청년(어떤 관리, 눅18:18)이 와서 예수께 묻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까?”(16절)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계명들을 지킬 것을 말씀하십니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17절 하) 그는 어려서부터 이 계명들을 다 지켜왔노라고 답변합니다. “여짜오되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눅18:21절)

 허나 주님 보시기에 아직도 한 가지가 부족했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눅18:22 상) 무엇입니까? 탐심입니다. 그는 재물이 많았던 터라(22절) 탐심의 노예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그 청년에게 사랑하사(막10:21) 무엇이라고 명하셨습니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21절) 즉 그 마음속에 있는 모든 탐심을 삼가 물리치라 명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이 같은 명령 앞에서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됩니까? 근심하며 돌아가 버립니다.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22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온전하고자 하십니까? 그러할진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칠 수 있기 바랍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눅12:15) 왜 입니까? 우리 속에 있는 탐심을 버릴 때에라야 비로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심하십시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16:13 하) 탐심(貪心)이 곧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는 일종의 우상숭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골3:5)

온전하고자 하십니까?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있느뇨(20:1~6)

 하나님은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얻으려고 아침 일찍 나간 집주인과 같습니다.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놓으시고 이 일에 동참할 일꾼들을 부지런히 찾고 계시는 그런 주인 말입니다. 1세기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경사진 언덕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대규모의 포도밭들이 많았는데(사5:1), 그 주위에는 여우나 산돼지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와 망대가 세워지곤 했습니다. 특히 포도원에는 할 일이 아주 많았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여우나 들짐승들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도록 주위에 돌담과 울타리를 보수하기, 망대의 허술한 부분을 손질하기, 잡초가 무성해지지 않도록 땅을 갈아 엎어주고 김매기 등.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교회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합니다.

* 우리는 품꾼(hired servant)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마20:1)

 우리는 품꾼과 같은 존재들입니다(품꾼은 ‘일한다’는 어원을 가지고 있음).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놓으시고 그 일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오셨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도 창세 이래로 계속해서 일해 오셨으며(요5:17상), 그 기쁘신 뜻을 이루기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여 오셨습니다(시121:3,4). 일꾼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란 특권이자 축복입니다.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을만한 터전을 찾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일 테니까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5:17)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121;3,4)

 ‘노동’은 거룩한 제도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아담의 범죄로 저주받은 것은 노동 자체가 아닌 노동에 대한 수고/창3:17,18). 일은 사람을 가장 전인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수단이므로 우리를 가장 비참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이든 그것에는 분명히 목적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같은 목적을 망각한 채 그 일들을 그저 자신의 생계유지의 수단, 개인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시켜 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날 많은 기독 청년들은 열정은 불같은데 그 열정과 젊음을 쏟아 부을만한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그 청춘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싶은데 도대체 써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애만 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가장 의미 있고 창조적으로 살아가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이 시간 부지런히 추수할 일꾼을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아침부터 장터에 나와 합당한 일꾼을 찾기에 여념이 없으시는 주인을 만나보십시오.

*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제 십일 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마20:6,7)

 ‘품꾼’은 일정한 보수를 받고 일하는 노동자를 말합니다. 농사지을 땅도 없고 특별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여의치 않아 오로지 다른 사람에게 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 가던 사람들 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만일 고용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 종일 수고하고 그 품삯을 받아서 집에 돌아 갈 수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날이면 맥이 빠져서 빈 털털이로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장터’는 일감을 구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많은 물건을 팔고 사느라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장터는 주로 광장에 세워졌으므로 장사꾼들 이외에 학자나 바리새인들이 학문과 종교를 논하기도 했으며, 농사 일꾼이 부족한 농장주들이 급히 일꾼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내 ‘인력시장’ 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이렇게 같이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일자리들에 대한 정보 소식들을 접하게 되는 이점도 많았음). 품꾼들은 그곳에서 그 누군가 자기를 고용해주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습니다.

* 준비된 일꾼을 사용하십니다.

 그 당시 품꾼들은 농사의 자질구레한 일부터 시작해서 농산물의 수확, 포도즙 짜기, 바닷가에 나가서 고기 잡는 일, 다른 사람들의 양떼들을 맡아 방목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당연히 다방면에 경험이 풍부하고 좋은 자질을 갖춘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만 했습니다. 서투르고 경험 없는 풋내기들을 고용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어떤 일을 맡겨주어도 즉시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특히 양들을 맡았을 때에는 그 지역의 지형에 익숙해야만 합니다. 즉 어디로 가야 양들이 좋아하는 풀들이 많은지. 혹은 시원한 냇가가 흐르고 있는지. 혹은 양들이 통행하기에 위험한 골짜기 등이 위치 한 곳이 어느 곳인지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고기잡이에 고용된다면, 그물 손질하는 것에서부터 고기 잡는 일에까지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이 요구되었습니다. 프로다운 품꾼은 어떠한 일이 주어지든지 당황스러워하지 않고 잘 해갈 수 있도록 준비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 나를 사용해 주시지 않습니까? 라고 원망하고 주저앉아 있기보다 자신을 준비시키고 연단하는 일에 열심을 품어야 합니다. 준비가 되어 있기만 한다면 여기저기에서 불티나게 당신을 찾을 것입니다.

* 일군이 일감을 얻으려면 장터로 나가야 합니다.

“또 제 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마20:3)

 가만히 집에 앉아 있는데 주인이 와서 모셔 가지는 않는 법입니다. 품꾼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장터로 나가야만 합니다. 장터에 나가야만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감뿐만 아니라 구직에 필요한 갖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여러분에게 하던 일 그만두고 시장으로 나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지런히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마7:7)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주신다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간절히 구하고 있느냐. 찾고 있느냐. 직접 내 발로 걸어가서 문을 두드리고 있느냐 하는 이것입니다. 프로다운 일군은 부지런히 자신이 일해야 할 곳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마20:6하)

 아침부터 해지기 전까지 수시로 장터에 나갔던 집주인. 한 명이라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불러서 포도원에 들여보냈습니다. 집주인에게는 이렇게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주인과 같은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뇨?” 이 말씀을 하시는 주님의 마음은 미어질 듯 아픕니다. 너무도 측은해서 도저히 그냥 지나치실 수가 없습니다. 그냥 지나치려 할 때면 품꾼들의 절망에 잠긴 그 얼굴들이 자꾸만 떠올라 애써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장터에 털썩 주저앉아서 지는 해를 원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결코 못 본 척 할 수 없습니다. 장터는 마치 이 세상과 같습니다. 오늘날 장터와 같은 세상에서 하루 종일 서 있으면서 누군가에게 쓰임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목적이나 분명한 푯대도 없이 말입니다. 계속 놀고 있기만 한 채로 말입니다.

*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마20:7하)

 너무도 들어보고 싶었던 말입니다. 이 말 한마디 들으려고 하루 온 종일, 아니 평생토록 절망과 어두움 속에서 기다렸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하나님나라 건설에 동참하라’ 그러나 우리의 문들은 항상 닫혀 있기 십상입니다. 잃어버렸던 꿈과 인생의 목적을 되찾아주시고자 지금도 장터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시는 하나님 앞에 이렇게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용하여 주소서)”(사6:8)

 아직 해가 있을 때, 서산으로 해가 저버리기 전에, 기회가 있을 때 우리는 주님을 위하여 힘써서 일해야 합니다. 더 이상 캄캄하여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어둑한 밤이 되기 전에 말입니다.

예루살렘 도상에서(20:1~34)

 본장은 (19장과 더불어) 예수께서 돌아가시기 약 한 달 전, 즉 대략 주후 29년 2~3월경으로, 예수께서 공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신 갈릴리 사역을 마무리하고,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 갈릴리와 유대 땅 사이에 흩어져 있는 여러 지방들을 두루 다니시면서 마지막으로 교훈하고 가르치신 내용으로 사료됩니다.

 한편, 본장은 앞장의 베드로의 질문, 즉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마19:27절)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마19:28~30)과 연관 된 ‘포도원 품꾼의 비유’(1~16절), 마16:21~23과 마17:22,23에 이은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예고(17~19절), 그리고 지금 막 예수께서 자신의 메시야적 사역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해 애기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야곱과 요한의 어미가 예수께 자신의 두 아들을 주의 좌우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탁하려 한 사건(20~28절), 마지막으로 맹인 두 사람을 고치신 사건(29~34절)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19:30; 20:16)

 이는 사복음서 중 오직 본서에만 나타나는 비유로서 영생의 문제에 관련된 것으로(마19:29절) 영생의 문제에 있어서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을 수 있음에 대하여 재차 밝히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마19:30; 20:16).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19:29,30)

 일차적으로 ‘먼저 된 자’는 하나님의 선민으로 택함 받고 다른 민족에 앞서 복음의 진리를 먼저 들은 유대인들을, ‘나중 된 자’는 그보다 늦게 복음의 진리를 접한 이방인을 각각 가리키나, 궁극적으로는 (문자 그대로) 주 안에서 먼저 믿은 성도들과 나중 믿은 성도들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본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려는 요지는 ‘먼저 된 자(먼저 온 자)’나 ‘나중 된 자(나중 온 자)’나 동일한 품삯을 받는다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먼저 된 자나 나중 된 자나 모두 동일하게 영생(구원)을 얻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그 사랑에 의한 것이며, 또한 이 같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대하여선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키 위함입니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20:16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먼저 된 자나 나중 된 자 모두 구원(영생) 얻는 것은 (자신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사랑에 기인한 것이며, 또한 이 같은 절대주권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깨달아 알고 있습니까?(엡2:8,9) 오직 구원하심이 (우리가 아닌) 오직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음을 알고 선포하고 있습니까?(계7:10)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음을 말입니다(19:26하).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나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엡2:8,9)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계7:10)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19:26 하)

*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닌 도리어 섬기려 하기 위함이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8절)

 예수님의 수난예고(17~19절)에도 불구하고 모친을 통해 예수께 청탁하려 했던 두 제자나(20~22절) 이 둘에 대해 분히 여겼던 나머지 제자들(24절) 모두 아직껏 예수님의 메시야적 사역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22절 상).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20, 21절)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24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22절 상)

 주님은 그런 그들을 불러다 놓고 야단치는 대신 다시 한 번 자세히 ‘자신을 낮추는 자가 크게 되고, 섬기는 자가 오히려 높아지게 될 것’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몸소 보여주신 (세상 나라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의 특성에 대하여 말입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26,27절)

 이와 같은 주님의 말씀은 다시 어디로 귀결됩니까? 예수님의 수난, 즉 온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대속물로 내어 놓는 그 십자가 사건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8절)

 결국 우리는 이를 통해 왜 예수께서 예루살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이방인들에게 차례로 넘겨져, 온갖 조롱과 채찍질과 십자가형을 당해야 하셨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즉 (임의로 군림하거나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닌) 도리어 자기 목숨까지도 대속물을 내어주시면서 까지 온 인류를 섬기시고자 했던 주님의 그 깊은 사랑과 긍휼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의 이와 같은 사랑과 섬김 앞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고 있습니까? 몸소 보여주신 그 섬김의 도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몸부림치고 있습니까?

주가 쓰시겠다(21:1~11)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마지막 한 주간을 앞두고 예루살렘 근처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셨습니다. 그 곳에 이르러 자신에게 예언된 말씀을 이루시려고 제자들을 시켜서 맞은 편 마을에 매어 있는 나귀를 풀어 오너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나귀 새끼를 말입니다.

 그 때까지 나귀 새끼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맞은 편 마을에 매여 있었습니다. 나귀는 고대 족장들의 귀중한 재산이었습니다. 짐을 실거나, 사람을 태우거나, 밭을 가는데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나귀는 한 마디로 '멍에 메는 짐승의 대명사'였던 것입니다.

 그 나귀 새끼는 줄곧 메어 있는 채, 쓰임 받는 그 순간을 거기서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어린 나귀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평생토록 무거운 멍에나 짊어지고 다녀야만 하는 그 어린 나귀를 말입니다. '아직 어떤 이에게도 쓰임 받지 못한 채 ' 그 곳에 그렇게 줄곧 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린 나귀는 영영 그 곳에 메어 있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주님이 사용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며 부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풀어 내게로 끌어 오너라' 비록 아무도 그 나귀 새끼를 눈여겨보거나 주목하는 이 없지만, 주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 거기 그 곳에 메어 있는 어린 나귀'를 주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록 아무도 그 어린 나귀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시는 그 날이 되면, 그 나귀는 더 이상 그 곳에 메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메어 있던 곳에서 풀려 나와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하여 남김없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자신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그 부르심을 위하여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마구간에 메어 있는 나귀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나귀는 마구간에 메어 두려고 기르는 것이 아닙니다. 마구간은 쓰임 받는 그 순간까지 그가 기다리며 준비해야 할 장소인 것뿐입니다. 나귀는 이곳에서 벗어나게 될 그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살아갑니다. 오직 그 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쓰임 받는 그 날이 되면, 그 어린 나귀는 쓰임 받는 이의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되면 궁금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 둘씩 그 베일을 벗고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되면 자신이 어떤 존재로 만들어 졌으며, 또 어떤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야 되는지 직접 그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되면 주님께서 '주가 쓰시겠다. 풀어 내게로 끌어 오너라' 라고 말씀하시는 그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이 되기 전까지는 어린 나귀는 메어 있는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조금은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 느껴지더라도 부름 받는 그 순간까지는 '메어 있는 그 곳에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날과 그 때는 오직 주님만이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우리가 마구간에 매어 있는 어린 나귀처럼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눈여겨보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마구간에 메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주님이 부르실 때 모든 것을 박차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주가 쓰시겠다. 풀어 내게로 끌어 오너라' 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잠시 마구간을 거쳐 갈 존재들입니다. 영원히 마구간에서 지낼 존재들이 아닙니다. 마구간은 우리가 주님 앞에 개인적으로 부르심을 받는 그 순간까지 기다리며 준비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생 지금 이 자리에서 살려고 태어난 존재들이 아닙니다. 언젠가 이 메어 있는 곳에서 풀려 주님과 함께 온 세상을 누비게 될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모든 비밀이 풀리게 되고 우리의 인생을 덮고 있던 베일들을 하나 둘씩 벗겨지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쓰임 받는 이의 행복이 무엇인지, 부르심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지금 메어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여야 합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주님은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새끼'를 사용하고자 하십니다. 아직 아무 사람도 타보지 않은 그 어린 나귀를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아직 아무데도 쓰임 받지 못한 우리를 주님은 자신 앞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십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막11:2)

 아직 아무도 우리의 가치를 진정으로 발견하지 못한 그 때에라도 주님은 이미 우리의 가치를 알고 계십니다. 마구간에 매어 있는 것 같은 우리를 아무도 눈여겨보고 있지 않을 때에라도 주님은 이미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주가 쓰시겠다.', ' 주인인 내가 너를 사용하겠다.'

 가까이 다가와서 그 동안 우리를 단단히 붙들고 있던 그 멍에 줄을 풀어 주려고 하십니다. 마을 한 가운데로 가로 질러 서서히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그 발자국 소리는 오늘도 '문 앞거리에' 매여 있는 채 기다리고 있는 어린 나귀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어린 나귀는 자신이 어떻게 쓰임 받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용하시겠다는 분이 다름 아닌 만왕의 주인이시니 아주 의미 있고 값있는 일에 쓰임 받게 될 것이라는 한 가지만큼은 분명합니다.

* 도대체 나 같은 것을 어디에 쓰시려 합니까?

 “거기 서 있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이 이르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하매.”(막11:5)

 우리는 종종 그들처럼 어린 나귀를 풀고 있는 제자들을 보면서 '왜 이리 하느냐',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하며 묻습니다. 주님께 '도대체 나 같은 것을 어디에 쓰시려 하십니까? ' 라고 묻습니다. '그까짓 나귀새끼를 풀어서 도대체 무엇에 쓰려는가.'는 말이야말로 우리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묻고 또 묻습니다. 잠잠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또 다시 꺼내서 질문을 합니다. 주님께 말입니다.

 주님은 이러한 의구심 섞인 우리의 질문들에 일일이 해명해주시기 보다 '주가 쓰시겠다.' 고 하심으로 일축시키십니다. '주가 쓰시겠다.'는 말 한마디로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 그 어떤 질문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주님은 '주가 쓰시겠다.'는 선언을 시작으로 우리의 소명 속으로 초대하십니다. 인도하십니다. 아직은 그 소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분 앞에 나아갈 때에야 비로소 그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주가 쓰시겠다.'는 주님의 소환에 응답할 때에라야 말입니다. 그 응답이란 주님 앞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분께 나아가는 일체의 모든 행동을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 앞으로 나아갔을 때 그 베일은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평생 멍에를 메고 살아가야 하는 이 어린 나귀를 통해 놀라운 일을 하시기로 작정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승리의 예루살렘 입성 행진에 동참시킬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것도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주님 가장 가까이에서 말입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9:9)

 하나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메시야의 예루살렘 입성을 계획하셨고, 그 메시야는 평화와 겸손의 상징인 나귀, 그것도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기도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로부터 약 사백여년 전부터 말입니다.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서 말입니다.

 이제 그때가 차서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이루시고자 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를 이미 아셨고, 우리의 소명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그 때가 차게 되면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 각자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요긴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 그 중심부에서 말입니다. 평생 멍에를 메고 살아갈 나귀 같은 우리를 부르시고 꿈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그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리를 부르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태우고 이 승리의 행진 중심에서 걸어가고 있는 저 어린 나귀처럼 말입니다.

 자! 여러분! 우리도 저 승리의 행진 대열에 낍시다. 주님과 함께 저 승리의 행진을 시작합시다. 무엇을 그렇게 망설이고 있습니까! 자 어서요!

* 왕의 왕, 주의 주를 태운 나귀

 이 어린 나귀는 영문도 모른 채 낯선 두 사람에게 이끌려 감람산 벳바게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 앞으로 인도되어 갔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지금 주님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단지 주님이 부르셨고, 우리는 그 것에 의지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 와중에도 ' 무슨 일들이 내 앞에 펼쳐지게 될까?', '주님이 나를 통해 하게 될 그 일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라고 되새깁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미지의 세계'로 뛰어든다는 것은 항상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귀는 주님 앞에 '마침내' 이르렀고, 왕 중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태운 채 승리의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무수한 사람들에 에워 쌓인 채 사람들은 저마다 겉옷을 나귀 앞에 펼치기 시작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나뭇가지들을 베어다가 깔았습니다. 어린 나귀는 천천히 주님과 함께 그 길 위를 걸어갔습니다. 앞, 뒤에서 따르는 무리들은 금세 온 세상이 하나가 되어 왕 중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했습니다.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9절)

 이 날은 어린 나귀의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나귀'라는 사실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쓰임 받는 날! 자신의 존재가 이처럼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날이 없을 것입니다. 이때에는 걸음 하나하나에도 분명한 의미와 목적이 있습니다. 이 날엔 우리 자신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더 이상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직접 눈과 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날엔 더 이상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이 무엇인지 질문할 필요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의 생활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지나온 발자취 속에 있던 주님의 인도하심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날엔 질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모든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날에는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의 계획 한 복판에 우뚝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다(21:1~46)

*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예수께서는 안식일이 시작될 때 베다니에 도착, 그곳에서 안식일을 보내신 후 다음날(주일) 감람산 벳바게로 나와 나귀를 준비, 백성들의 찬송과 환호 가운데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는데 이는 슥9:9에 예언된 메시야 예언의 성취로서 예수께서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야이심을 만민에게 선포한 것임과 동시에 일주일 후에 있을 예수님의 부활 승리를 예견하게 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여 하심이라 일렀으되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4,5절)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슥9:9,10)

 한편, 예수께서는 무엇을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까?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입니다. 무슨 연유에서입니까? 사실 나귀는 겸손과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로서, 이를 타고 입성하셨다는 것은 이번 예루살렘 입성이 선지자 스가랴를 통해 예언된 말씀(슥9:9)의 성취요, 또한 예수님 자신이야말로 곧 온 인류에게 참된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주는 겸손하신 평강의 왕(사9:6)이심을 온 천하에 알리시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 때 백성들은 어찌 하였습니까? 자신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했습니다(7,8절). 백성들의 이 같은 행동들은 결국 무엇을 의미했으며, 결국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영접했다는 말입니까? 이는 왕을 영접하는 고대 의식들 중 일부로 예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영접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구약성경의 어느 곳을 인용, 승리의 입성을 축하했습니까? 하나님을 찬양했습니까? 시편 118편 25,26절입니다. “여호와여 이제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누가복음에 나타난 찬송은 예수님의 탄생 시 천군 천사들이 불렀던 찬송과 흡사하기까지 합니다. “이르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눅19:38)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이야말로 온 인류에게 참된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주는 겸손하신 평강의 왕이심을 믿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이에 합당한 찬양과 영광, 감사 등을 올려드리고 있습니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침묵하면 길가의 돌들이 오히려 소리 지를 것이라고 말입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눅19:40)

* 천국은 알고 있는 자가 아닌 행하는 자가 들어간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아버지 가겠나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또 그와 같이 말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싫소이다 하였다가 그 후에 뉘우치고 갔으니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28~31절)

 (4복음서 중 오직 본서에만 나오는) 본 비유는 소위 ‘두 아들의 비유’로서, 권위(權威) 운운하면서 세례 요한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끝내 믿지 않는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의 완고하고 패역한 태도를 지적하기 위하여 주신 것입니다.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32절)

 결국 여기서 두 아들들은 각각 누구를 가리킵니까? ‘맏아들’은 율법을 강조하면서도 (세례 요한과 예수님이 전한) 의의 도를 끝내 믿지 않는 종교지도자들을, ‘둘째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늦게나마 하나님께로 돌아온 세리나 창녀 등과 같은 죄인들을 각각 가리키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31,32절)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혹 비유 속 맏아들처럼 ‘아버지 가겠나이다’ 말하면서도 끝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기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겠습니다’ 말하면서도 끝내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늦게나마 자신의 불순종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고자 하십니까? 명심하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는 그 나라에 대하여 알고 있는 자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실행하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편, 33절 이하에 이어지는 ‘악한 농부 비유’ 역시 ‘두 아들 비유’(28~32절)와 마찬가지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 특히 그들이 하나님께 직접 반역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여기서 ‘한 집주인’은 하나님을, ‘농부’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종들’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각각 가리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비유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은 물론 급기야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까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마는 종교 지도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게 되는 반면, 하나님의 나라는 결국 제 때에 실과를 바칠만한 다른 농부, 즉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참 성도들에게 상속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4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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