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496]王勃(왕발)詩-江亭夜月送別(강정야월송별)2수
江亭夜月送別 (강정야월송별 이수)
강가 정자에서 달밤에 이별하다 (2)
요절한 천재를 시 한 수로 끝내는 것이 섭섭하여 연작 시를 보탠다.
젊은 감성이 잘 느껴지는 이별의 노래이다.
江送巴南水(강송파남수)
강은 대파산(大巴山)의 남쪽 물을 보내고
山橫塞北雲(산횡새북운)
산에는 변방의 북쪽 구름이 가로놓였다.
津亭秋月夜(진정추월야)
나루의 정자에 가을 달이 비치는 밤
誰見泣離羣(수견읍리군)
이별에 눈물짓는 무리를 누가 보는가
1행과 2행은 잘 배치된 댓구이다.
문제는 4행인데, 무리 군(群)을 썼지만 단둘이거나 많아야
서넛이 모인 조촐한 환송연 같은 분위기이다.
행간을 읽어보면 이렇지 않을까: 누구도 우리의 이별의 슬픔을
알지 못할 것이다. 다만 무심한 가을 달이 내려다보고 있을 뿐.
亂煙籠碧砌(난연농벽체) 어지러운 밤안개 푸른 섬돌을 감싸고
飛月向南端(비월향남단) 날으는 달은 남녘을 향하네
寂寞離亭掩(적막리정엄) 이별하는 정자는 닫기어 적막하니
江山此夜寒(강산차야한) 강산은 이 밤에 더욱 차리라
1행에서 밤안개가 섬돌에 서린 것을 籠(대바구니, 담다, 감싸다)이라
했는데 어디선가 조선의 시인도 같은 표현을 한 것을 본 적이 있어
찾아보니 알 수가 없다.
2행의 ‘날으는’ -> ‘나는’이 표준말이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흐르는지 달이 날아가는 것 같다.
3행에서 이별하는 정자의 문이 닫혔다는 것은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이 사위가 적막한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달만이 내려다보는 것이다.) 寂寞 -> 寂寂으로 된 판본도 있다.
둘 다 좋다.
4행에서는 평범한 다섯 글자로 시인의 휑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시의 눈[眼精]이요, 대단원이다.
[출처] 63. 江亭夜月送別(王勃) 二首|작성자 수인
江亭夜月送別(강정야월송별)
강가 정자에서 달밤에 이별하다.
王勃(왕발) 詩
江送巴南水(강송파남수)
강은 대파산(大巴山)의 남쪽 물을
보내고,
山橫塞北雲(산횡새북운)
산에는 변방의 북쪽 구름이 가로
놓였다.
津亭秋月夜(진정추월야)
나루의 정자에 가을 달이 비치는 밤,
誰見泣離羣(수견읍리군)
이별에 눈물짓는 무리를 누가
보는가.
[출처] 江亭夜月送別(강정야월송별) 其-1|작성자 도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