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샘편지 106신]세계적 의견義犬테마랜드로의 비상飛翔
‘오수견獒樹犬’ 복원에 힘쓴 외우畏友 심형에게.
어제 아침 공중파 뉴스에 ‘전북 임실에 전국 최초 공공 반려동물 장례식장 개관’이라는 기사가 뜨자마자
탄성과 함께 자네가 맨먼저 떠올랐네. 자네도 봤을 터이니, 기분이 어떠하던가? 묻고 싶네.
1천년 전 설화에 나오는 오수개 복원을 위해 지난 30여년간 외롭게 헌신하여
결국 극적으로 복원에 성공한 자네의 그 집념 어린 고향 사랑을 그 누가 따라갈 것인가.
‘펫pet 추모공원’이름을 누가 지었는 지는 모르나, 이 시대 추세에 맞춰 제법 세련되게 지은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반려동물伴侶動物 자체를 좋아하기는커녕 무척 싫어하지만,
우리의 고향 오수獒樹의 의견義犬 이야기만 나오면
자네처럼 나도 할 말이 많다해도 어디 자네만 하겠는가.
자네가 맨먼저 떠오른 까닭은, 오늘날 오수를 전국적으로 ‘의견의 성지聖地’로 부각시킨
‘일등공신一等功臣’이야말로 자네 빼고는 없을 듯해서라네.
자네가 달포 전 ‘오수개 복원연구소’로 대여섯 명을 번개초청,
오수개 복원과정을 PPT로 30여분간 브리핑한 것을 듣고, 정말 ‘한 감동’했었네.
까마득히 몰랐던 여러 가지 팩트들을 안 후에는
자네의 뜻이 너무 가상하여 미력이나마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네.
현존하는 개 품종品種으로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 등이 있으나,
‘오수개’라는 멸종된 품종을 새로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 것인가.
수의학獸醫學 전문지식이 필요하기에 나는 들어도 온통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여러 육성과정을 거쳐 토종개 품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오수개.
그 착안의 계기도 놀라웠네.
일제강점기인 1939년 오수지역 다리 신축공사때 묻혀 있던 돌비 하나를 발견했다지.
그 비가 1천년도 더 전에 세워진 게 확실한 까닭은
거의 마멸되어 보이지 않는 몇 글자가 중국 육조체六朝體라는 것이고,
개의 모양이 비석 앞면에 뚜렷이 음각되어 있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지<사진>.
그 비는 지금 면소재지 중앙에 조성된 ‘원동산’에 보존되어 있지.
그 개와 똑같은 생김새로 만들어달라고
대한민국의 유수한 수의학자들에게 신신당부 부탁을 하여 만들어진 오수개와 ‘오수개 복원 연구소’.
그게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고 어려운 일이었는지 나는 전혀 모르네.
하지만 그 과정과정에 자랑스럽게도 자네가 있더군.
자네 필생畢生의 사업인 생약 재배와 가시엉겅퀴의 실용화만도 바쁠 터인데
(자네의 호 ‘계농’만 보아도 알 수 있네. ‘엉겅퀴 계薊’자에 ‘나 농儂’자, ‘나, 엉겅퀴 농사꾼이야’라는 특이한 호는 처음 들었네). 돈만 들어가지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닌데
자네가 들인 남모를 노력들은 보거나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네.
왜냐하면 자네의 고향을 사랑하는 진심眞心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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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네의 꿈은 고향 오수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견의 성지로 특화해 유명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던가.
얼토당토안한 것같던 그 꿈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때 한없는 성취감을 맛보았으리.
펫 추모공원 조성도 그 일환이었을 것이고.
군郡에서는 앞으로 애견호텔 건립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니
자네가 꿈꾸었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가는 일이겠지.
의견의 성지에서 ‘세계경견대회世界競犬大會’를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꿈은 이루어진다Dream comes true고 했던가.
자네의 열정적인 브리핑을 들은 후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더군.
유명하다는 세계 어디 관광지를 들러보면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스토리텔링을 잘한 덕분에 빛을 보는 것을 많이 보았지 않았던가.
예를 들면, 우리는 루체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가지만,
프랑스혁명때 숨진 스위스 용병 700여명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이므로 의미가 있다해도,
실제로 이것을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
여기 현존하는 1천년 전의 의견비도 얼마든지 홍보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하네.
내가 전직 홍보맨이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고문헌에도 기록된 엄연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만한 석비는 세계적으로도 없을 터이므로. 그렇지 않겠는가.
당시의 사람들이 의견을 기리기 위해 개 모습을 새겨놓았다는 게 아닌가.
이건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일이네.
이 석비를 보려고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오수로 온다는 게 어찌 불가능한 일일까.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소읍小邑인 면소재지에 전세계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고 생각하면 황홀한 일일 걸세.
아니, 이미 펫추모공원(장례식장, 화장시절, 수목장시설 등)이 개관됨으로써
대한민국에 애완견과 애완묘(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이라고 하고 싶지 않을 뿐아니라
pet이라는 낯선 외래어도 쓰고 싶지 않네)를 기르는 사람이 몇 천만명인지 모르나,
그들에게 오수는 이미 ‘반려동물의 성지’로 각인되었을 것이네.
반려동물이 죽으면 모두 이곳으로 오지 않겠는가.
또한 애견愛犬, 애묘愛猫호텔까지 들어선다면, 이곳에서 휴가도 보내지 않겠는가.
임실을 치즈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임실이 ‘의견의 고장’으로 알려지는 것은
군의 잠재자원을 최대한 살리는 일이 될 터이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의견공원, 장례식장, 화장시설, 펫 추모공원(수목장), 세계경견대회, 의견비 관광자원화, 양궁 경기장 등등등등,
자네가 30여년 전부터 꿈꾸었던 고향사랑이 세계적인 ‘명견 테마랜드’로 이름을 날릴 날도 머지 않았으리.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조만간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길 바라네.
폭염에 잘 지내소.
8월 1일
가까운 곳에서 무한성원을 보내는 친구 쓰네
첫댓글 의견테마랜드...세상에나.
그러나,반려견 엄마 아빠들에겐 득템일세.
그나저나, 우리 우천님은 타고난 홍보위원은 맞고만, 나로 하여금 그곳에 엄청 가고프게 만드는구만.
오늘의 글도 역시 감성이 넘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