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골프장 그린피..3월 추가 인상에 대중골프장도 20만원 시대주영로 입력 2021. 03. 23. 05:46
지난해 10월 인상 후 3월 추가 인상 골프장 늘어
대중제 주중 평균 15만3000원..1년 새 14% 인상
국내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라운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이 입장료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주중 평균 입장료는 지난해 5월 13만4000원에서 10월 14만6000원으로 8.9% 인상했고 올 3월에는 15만3000원으로 다시 4.8%를 추가 인상했다. 토요일 평균 입장료도 같은 기간에 18만1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7.1% 인상한 후 올 3월 20만원으로 3.1%를 더 올렸다. 1년도 되지 않아 주중은 약 14.2%, 토요일은 10.5%나 올렸다.
대중제 골프장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의 입장료도 올랐다.
비회원 기준 주중 입장료는 지난해 5월 17만4000원에서 10월 17만8000원으로 2.3% 인상했고 올 3월에는 18만4000원으로 3.4%가 더 올랐다.
대중제 골프장의 입장료 인상 폭이 큰 탓에 주중 기준 대중제와 회원제의 입장료 차는 지난해 5월 기준 4만원에서 올해 3월에는 2만9000원으로 줄었다. 2011년엔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의 입장료 차액이 주중 5만1700원, 토요일 4만9300원이었다.
상승률만 보면 대중제는 평균 14.2%, 회원제는 5.7%로 약 2.5배 더 올랐다.
입장료를 올린 골프장도 회원제보다 대중제가 훨씬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입장료를 인상한 회원제 골프장은 전체 157개소 중 92개소로 58.6%였으나 대중제 골프장은 228개소(신규 개장 골프장 제외) 중 207개소로 90.8%에 달했다.
입장료와 함께 골프장의 또 다른 수입원인 카트 대여로(5인승 전동카트 기준)도 많이 올랐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 대여료는 지난 1년 동안 3.6%, 회원제는 3.3% 인상됐다.
팀당 카트 대여료로 12만원을 받는 회원제 골프장은 5곳, 대중제 골프장은 4곳이다.
캐디피는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이 비슷해 각 4.8%와 4.9%씩 올랐다. 캐디피는 평균 13만원이 됐고, 15만원을 받는 골프장도 7곳에 이르렀다.
입장료와 카트 대여료, 캐디피가 오르면서 골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주중 평균 20만7000원, 토요일 평균 25만4000원이 됐다.
서천범 소장은 “과거엔 골프장의 입장료 인상시기가 3~4월에 한 번 인상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는 특수를 누리면서 수시로 인상하고 있다”며 “대중제 골프장은 2000년부터 회원제와는 달리 입장료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지 않고 재산세율도 대폭 인하돼 혜택을 보고 있지만, 입장료에 대한 별도의 규제 장치가 없어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골프장의 편법 운영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했지만, 입장료 인상에 대한 별도 규제는 두지 않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원 의원이 발의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도 편법 대중골프장을 규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입장료 규제에 관한 내용은 없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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