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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비교하게 된다.
사람의 모습도, 물가도, 위생도, 삶의 질도, 교통수단도 한국이 기준이 되어 비교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행의 목적은 타인보다 잘 산다는걸 입증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열등의식을 느끼러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런 부분만은 비교하지 말자.
다만 이런 저런 시도를 통해 여행지를 제대로 보고 오는 것은 중요하다.
도시는 변덕스런 여자 같아서, 유혹 당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16년전인 2002년도 베니스여행에서는 베니스가 좋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베니스가 변덕스러운 여행지여서가 아니라 베니스에 유혹당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여행지도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베니스 본섬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들을 돌아면서 '베니스는 참 이쁘고 사랑스런 곳이구나.'로 생각이 바뀌었다.
베니스의 유혹에 완전히 넘어가 버리고 만 것이다.
여행은 때로 모험이기도 하다.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에 시간을 한번 써볼까?"하는 생각을 하게될 때 모험하는 여행이 된다.
2002년에도 베니스를 와보긴 했지만 그룹투어는 '모험의 여행'과는 거리가 있기에 이번 여행과는 다른 느낌을 가진것 같다.
당시에는 모험을 즐겨볼 시간도 없었고, 더구나 베니스라는 도시의 매력에 빠져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좋다는 느낌조차 가져볼 수 없었다.
당시에는 그리 인상적인지 않은 무덤덤했던 여행지였다.
이번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베니스 본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면서 비로소 베니스 진면목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천편일률적으로 보여지는 베니스의 모습말고 베니스 속살의 모습을 보러 다니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유명한 장소의 여행은 모험일리 없다.
낯선 장소나 흔하게 볼 수 없는 장소에서 모험하는 여행이 시작되곤 한다.
이번 베니스 여행에서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었던 거다.
산타 루치아 기차역앞 선착장에서 1번 수상버스를 타고 S자 대운하를 따라 베니스 주요관광지를 찾아 나선다.
산타루치아 기차역앞 선착장은 A부터 E까지 선착장이 있다.
E선착장에서 1번 수상버스를 타면 된다.
안내되어 있는 입간판을 보면 수상버스 노선도가 있고 선착장 이름이 적혀있다.
가고자 하는 선착장이름을 알고 그 주변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만 알면 이용하기에 복잡하지 않다.
운하를 따라 다니고 있는 수상버스 노선도이다.
요즘은 휴대폰 사진기능이 좋으니 찍어두었다가 열어보면서 수상버스번호를 참고하여 여행을 하면 좋다.
Ferrovia 선착장에서 타서 운하 보트놀이 하듯 S자 대운하를 즐겨본다.
주요 건축물들이 S자의 대운하를 따라 즐비하게 서 있다.
많은 여행기에서 접하게 되는 사진의 장소들이 운하를 따라 나열되어 있다.
베네치아 공화국시절의 대부호 개인 집이었다는 건물은 얼마나 멋진지 마치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운하와 어울어진 모습도 멋진데 건물에 기교까지 부려 지은 건물이다.
이런 건물들을 보면 심장이 떨린다.
건축에 대해 잘 몰라도 감동받는 모양이다.
S자 대운하는 베니스 본섬의 메인 운하다.
대운하를 따라 서있는 건물들은 규모나 외양의 모습이 뒷골목 작은 운하옆의 건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마치 어느 건물이 더 멋진 건물인가 뽐내기라도 하며 서 있다.
S자 대운하를 1번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감상해보는 운하변 건물들의 모습 자체가 큰 구경거리다.
그냥 보트투어하듯 수상버스를 타고 S자 운하를 이동해도 좋다.
멋진 건물이 어떤용도로 쓰였는지좀 모르면 어떠랴.
그저 보면서 느낌이 오고 감동이 된다면 성공한 여행일정 일거다.
베니스 본섬 S자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중 가장 아름다운 리알토 다리다.
"베니스에서는 리알토 다리를 보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운하의 도시 베니스를 대표하는 다리다.
다리 주변에는 상가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명성만큼이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다리다.
다리위에서 멋진 전망의 베니스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리알토 다리위에서 전망도 볼겸 올라가 본다.
16세기가 될 때까지 베니스에는 제대로 된 다리가 없었고 나무 다리를 임시로 사용하다가, 16세기 말 안토니오 다 폰테가 돌로 된 최초의 다리를 설계, 건축하였는데 그 다리가 바로 이 리알토 다리이다.
오래전 옛날에 이런 큰 규모의 다리를 건축했다니 놀랍다.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가게들은 귀금속 장신구, 기념품들을 파는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그것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과 다리위에서의 운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벼 사진찍을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카다미아 다리도 가본다.
1854년 지어진 이 다리는 48m의 다리로 처음에는 철제로 건설되었으나 지금은 나무로 바뀌어 있다.
다리 위에서의 전망이 베니스 최고의 뷰 포인트라고 알려져 있는 다리다.
아카데미아 다리는 원래 철재 다리를 석재 다리로 개축하려다, 석재가 도착하지 않아 1933년 임시로 나무다리를 세웠는데, 오늘날까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과 석재로 된 다리가 대부분인 베니스에서 이런 나무다리가 있다는 것이 다소 이색적인 모습이다.
물론 세워지게된 경위를 알고보면 이해는 된다.
그나마 증기보트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예전 철재다리를 석재다리로 바꾸려다 생긴 해프닝일텐데 그래도 베니스의 모습과는 석재다리가 훨씬 더 잘 어울렸을 것만 같아 개인적으로는 못내 아쉽기만한 다리다.
하지만 아카데미아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멋지다.
무엇보다도 1번 수상버스는 베니스섬 한중심의 S자 대운하를 운행하는 수상버스라서 주요 볼거리들이 있는 곳에 선착장이 있다.
S자 운하를 지나다니는 1번 수상버스를 타고 선착장마다 내려 주요지역을 감상 한다.
보트투어를 한다는 기분으로 수상버스를 타고 운하 주변 모습을 구경하며 운하끝까지 가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정이 될 수 있다.
가면서 만나게 되는 한가로운 보트들과 곤돌라 그리고 성당건물이 운하와 어울어져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같다.
낮에 보는 탄식의 다리에도 가본다.
야경으로는 건너편에 보이는 다리에서 봤었다.
탄식의 다리에 대한 스토리 텔링은 한국 관광객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닌지 탄식의 다리를 사진에 담으려는 관광객들이 밤이고 낮이고 늘 붐빈다.
하기사 세기의 바람둥이라는 카사노바가 이 다리를 건너 투옥 되었다가 탈출에 성공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스토리 텔링감으로는 그만인 다리다.
탄식의 다리는 두칼레 궁전의 뒷편으로 나 있는 다리다.
산 마르코 광장 말고도 이렇게 두칼레 궁전과 국립 마르차나 도서관 사이 소광장의 모습도 멋지다.
두칼레궁전은 9세기에 만들어져 여러차례 개축을 거친 후 15세기 완성되어 총독 관저로 쓰이던 건물이다.
내부가 호화롭기로 유명한데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작품이라는 틴토레토의 벽화 <천국>이 유명하다.
이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여행오면 두칼레 궁전안에 있는 무기 전시실도 가보고, 두칼레 궁전에서 감옥건물로 이어지던 연결지점 앞에서 감옥으로 가던 죄인들의 탄식에도 공감해보고 싶다.
베니스는 무료로 보물같은 그림을 볼수 있는 성당이 많다.
건물 외관 모습만으로도 좋은 곳이 많아 두칼레궁전처럼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곳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 마르코 광장에 낮에도 가본다.
산 마르코 광장의 열주가득한 구 청사건물도 인상적이다.
좁은 운하에서 사공이 노를 저으며 다니는 곤돌라는 베니스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어쩐지 베니스에 가면 곤돌라는 타봐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곤돌라는 16세기에 열린 곤돌라 경기가 보트 경기의 시초였으며, 1562년 사치금지법이 실시된 뒤로 모든 곤돌라는 지금의 모습처럼 검은색으로 통일 되었단다.
곤돌라 사공은 수입이 좋아서인지 지원자가 많아서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지원자격 또한 엄격하다.
베니스 출신으로 4개국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하니 수입이 좋긴 한가보다.
곤돌라가 한참 많을 때는 1만척이나 되었다는데 지금은 약 400여척이 남아 있는데 곤돌라를 제작하는 가격도 억대를 넘어간다니 큰 재산일 것 같다.
가격은 30분에 80유로인데 보통 4~6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2002년 패키지 여행을 왔을 때 타봤기에 이번에는 타지 않는다.
바다위에 이렇게나 멋진 도시를 만들었다니 볼수록 놀랍다.
골목길들을 걸어다니다 마주치게 되는 멋진 건물들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여행을 해보는 것도 베니스에서는 재미있는 여행이 된다.
번듯하고 잘생긴 건물들을 보니 건축에 대해서도 지식을 쌓아 여행하면 여행이 더 풍성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섬을 걸어다니면서는 '베니스는 이쁘고 멋진 도시'라는 생각이 줄곧 든다.
2002년 이후 16년만에 다시 돌아보니 베니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질만한 도시다.
부지런히 다니다 짬을 내서 '이태리에서는 그래도 에스프레소 한잔 해줘야지'.하며 커피한잔 한다.
허겁지겁 임무완수하듯 베니스를 훑고 돌아다니다 처음으로 휴식을 취해보는 느낌이다.
잠시도 쉬지않고 부지런히도 둘러보는 여행을 했던 것이다.
'이거 여행이야 미션수행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스프레소 잔이 참 앙증맞다.
한 입 탁 털어넣고 나면 될만큼의 양이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메리카노랑 구분이 정말 확실히 된다.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구경하는 여유도 가져본다.
휴양지이외의 여행지를 가게 되면 적어도 어디를 들러보고 무엇을 봐야할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일정을 만들지 않다보면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건 어쩐지 시간낭비 같이 느껴져서다.
그렇게 준비하고 떠나도 많은 도시를 방문하다보면 미쳐 세부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여행지에서는 방황아닌 방황을 하게 되거나 순간 멍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냥 시간만 보내는 여행은 별로다.
휴식을 취하러 간 여행에서라면 물론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말이다.
베니스는 골목골목 거리도 이쁘고, 운하와 어울어진 건물들도 아주 멋지다.
베네치아 공화국으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 지어졌던 성당들과 그 안에 걸려있던 대단한 화가들의 그림과 조각들도 있어 베니스는 사랑스러운 여행지다.
베니스는 이런 외부로 보이는 겉모습만이 아니라 들어가 감상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은 도시인 것이다.
다음 일정은 바로 그런 일정이다.
베니스에서 숨겨진 보물같은 곳들은 어디였을까?
여행 Tip 1
베니스 본섬의 주요 여행지는 중심 운하의 S자 대운하변에 있다.
S자 대운하를 운행하는 수상버스 번호는 1번이니 참고하자.
대운하의 주요 관광지에는 선착장이 있으니 가고픈 곳의 선착장 이름을 알고 탑승하자.
여행 TIP 2
곤돌라를 타는 가격은 30분에 80유로(104,000원)이다.
많게는 6명까지 탑승가능하니 그룹을 만들어 곤돌라에 탑승해서 가성비 높은 베니스의 낭만을 즐겨보자.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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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여행은 모험
새로운 세계속으로
진입이죠..
제 여행이 지극히...자유적이라 (패키지 여행도 종종 가는데 이건 철저한 자유여행이라) 카페에 올리는게 은근히 신경 쓰여요.
민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해서..............
@비전 대환영입니다
왜 신경을 쓰이는지..
다른분들도 좋아해요
대리만족..
자유여행의 묘미
잘준비하고 가면
즐거움이 배가되죠
어떤 형태의 여행이든 전 모든 여행형태를 사랑한답니다.
패키지 여행은 세부적인 일정 같은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에 짧은 시간 효율적으려 많은 곳을 둘러 볼 수 있어 시간이 없을 때는 정말 유용한 여행 인것 같구요.
자유여행은 혼자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니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여행자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의 시간동안 여행할 수 있어 여행지의 좋은 점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되는 것 같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