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jour Tristess 슬픔이여 안녕
Fran?oise Sagan 의 슬픔이여 안녕 Bonjour, Tristesse
줄거리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수녀원같은 기숙사 학교에서 자란 세실. 사춘기에 다시 만난 아버지는 너무나 멋지게 생긴 바람둥이이다. 그는 절대 그녀에게 공부를 하라고, 조신하게 행동하라고, 잔소리를 하지않는다. 오히려 딸을 어른들의 파티에 데려가고 같이 놀기 바쁘다. 18세의 어느 여름, 남프랑스 해변의 흰 벽이 아름다운 별장으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애인 엘자와 피서를 간다. 그들은 그곳에서 평화로운 휴가를 즐긴다. 세실은 그 곳에서 시릴이라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그곳에 죽은 어머니의 친구였던 아름답고 이지적인 여성 안느가 나타난다. 그녀는 차겁고 냉철한 여인이다. 이제까지 경박한 여자들과만 지냈던 아버지는 총명하고 세련된 42세의 안느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들은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세실은 새로 어머니가 될 안느가 가지고 올 미래의 생활에 대해 두려움이 생긴다. 세실은 자신에게 공부를 강요하며 애인인 시릴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안느에 대해 반감을 갖고, 또한 아버지의 애정을 빼앗아 간다는 느낌 때문에 안느를 싫어하게 된다. 그래서 안느를 몰아내기 위해 결혼을 방해할 음모를 꾸민다. 마침내 세실은 시릴과 엘자를 동원하여 아버지의 결혼을 방해한다. 그들의 음모는 계획대로 되어 아버지를 오해한 안느는 휴양지를 떠나가던 중 자살이라 여겨질 수 있는 자동차 사고로 죽어 버린다. 결국 세실과 아버지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오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잠들 수 없는 밤이 오면 세실은 안느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까지는 알지 못했던 슬픔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자동차 소리만 들리는 파리의 새벽녘. 홀로 침대 속에 있으면, 기억이 가끔 나를 배신한다. 다시 여름이 다가온다. 그 추억과 더불어.
안느, 안느! 나는 이 이름을 낮은 목소리로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되풀이해 불러본다. 그러자 무엇인가 내 마음속에 솟아나고,
나는 그것을 눈감은 채 그 이름으로 맞이한다. 슬픔이여, 안녕."
"울적함과 달콤함이 한데 뒤엉킨 이 낯선 감정을 슬픔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지, 나는 망설인다. 그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감정이어서 나는 그것을 몹시 부끄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슬픔이란 감정은 나에게만큼은 언제나 고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제까지 울적함과 후회를 경험해 보았고, 심지어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까지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슬픔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나를 에워싸고는 다른 사람들과 갈라 놓으려한다."
주인공 세실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 말하는 ‘18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해 냉소적이다.
“젊다, 젊다, 그러지 마세요. 전 될 수 있는 대로 젊음을 단축시키고 싶으니까요.” “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요. 알죠?”
어떤 틀에도 갇히기를 거부하는 세실은 실존주의의 폭풍이 몰아친 후 다시 경직화되기 시작한 프랑스 사회의 전형적인 청춘상이기도 하다.
18세의 사강이 3주만에 그녀를 일약 세계적 작가로 만들어준 이 책의 제목은 사실 폴 엘뤼아르의 시 "직접 생명"(La vie immediate)에서
따온 제목이다. 어서오라 ! 슬픔이여!
Adieu tristesse Bonjour tristesse Tu es inscrite dans les lignes du plafond Tu es inscrite dans les yeux que j'aime Tu n'es pas tout a fait la misere Car les levres les plus pauvres te denoncent Par un sourire Bonjour tristesse Amour des corps aimables Puissance de l'amour Dont l'amabilite surgit Comme un monstre sans corps Tete desappointee Tristesse beau visage.
Paul Eluard (La vie immed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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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슬픔이여 어서오라 슬픔이여 천장의 무늬에도 너는 새겨져있다. 내가 사랑하는 눈속에도 너는 새겨져 있다. 내 비참함과 너는 어딘가 다르다. 왜냐하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입술마저도 미소속에 너를 보여주니까... 어서오라 슬픔이여 욕정을 부추키는 육신의 사랑 사랑의 강인한 힘 몸뚱이가 없는 괴물마냥 유혹이 용솟음친다. 희망에 배신당한 얼굴. 슬픔이여. 아름다운 얼굴이여
엘뤼아르<<직접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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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일인칭 독백조로 유지되는 형식으로 쓰여진, 소녀에서 막 성인이 되는 과정의 주인공 세실의 심리가 매우 잘 묘사되어 있다.
매우 통속적인 내용의 청소년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놀라울 정도로 간결하고도 뉘앙스가 있는 짧은 문장, 섬세한 심리 묘사로
쓰여져 도저히 18세의 작가의 작품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소설 중에서...
밤늦도록 아버지와 나는 연애에 관해서 그리고 그 복잡스러움에 대하여 얘기를 주고받았다. 아버지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상상속의 것에
그치고 마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정조라든가, 사건의 중대함, 그리고 책임과 같은 관념을 고의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그것들은 참다운
이유가 없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이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아마 틀림없이 분개 했을 것이다.
나는 미소지었다. 시릴르는 내곁에 앉았다. 내 심장은 놀라울 정도로 거칠게 파도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가 움직인 찰나, 그의 손이
내 어깨에 가볍게 스쳤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원기 왕성한 해군 훈련처럼 우리들은 여러 번 서로 얽힌 채 물 속 깊이 가라앉기도 했지만, 나는 아무런 가슴의 설레임도 느끼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만 이 무더움이, 이 꿈결이, 이능숙치 못한 몸짓이 내 마음속에 있는
무엇인가를 부드럽게 흔들어 놓은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그 얼굴, 그 허둥대던 음성, 그 실망은? 나는 긴 의자에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나는 안느의 온갖 엄격하며 신뢰감을 불러
일으키는 얼굴 모습을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비웃음, 자신, 권위,,, 그 상처받은 얼굴을 발견한 것은 나를 감동시키고 동시에 짜증나게
했다. 안느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아버지가 갖고있는 그 어떤 것도 안느의
취미에 맞는 것이 없었다. 아버지는 나역한 바람둥이이고 때로는 줏대가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나이의 피로감이였는지,
도덕적인 분노였는지... 나는 갖가지 가설을 세우는 데 1시간을 소비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결혼이나 속박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던 아버지가 하룻밤 사이에 그런 결심을 하다니... 이것은 우리들의 생활을 뿌리째 바꿔 버리고 우리는 자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 다음 우리들 세사람의 생활도 예상해 보았다..내가 존경하고 있었던 안느의 섬세함과 총명함에 의해서 갑자기 균형이 잡힌 생활을... 총명하고 세련된 벗들, 행복하고 평온한 저녁 한때...
아버지는 안느 곁에 앉아 팔을 안느 어깨에 돌렸다. 그녀는 아버지 쪽으로, 나로 하여금 눈길을 돌리게 하는 행동을 취했다. 어쩌면 그녀는 그 때문에 아버지와 결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웃음과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그 우람함 팔뚝과 그 생활력과 그 열정 때문에... 마흔 살, 고독에의 두려움, 어쩌면 관능의 마지막 실습... 나는 그때까지 한번도 안느를 결코 여자로서 생각해본 일이 없이 하나의 실재물로서만 생각해왔다. 나는 그녀 속에 있는 확고함이나 우아함이나 지성등을 인정했지만, 결코 성적 매력이나 나약함을 볼 수는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아버지와 옛날의 우리들 생활을 되찾아야만 한다. 문득 나로선 명랑하며 떠들썩했던 지난 2년간이 얼마나 행복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이 사이 내가 그처럼 빨리 내던져 버린 그 2년간이 ....생각하는 자유, 상식을 벗어난 일을 생각하는 자유, 생각하지 않는 자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자유, 자기자신을 선택하는 자유. 나는 이제 스스로 존해한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빚어 만들 수가 있는 찰흙에 지나지 않았지만, 틀을 거부하는 찰흙이었다.
이 무렵부터 추억은 너무도 또렷해 나를 놀라게 한다 나는 다름 사람들이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전보다 훨씬 주의깊에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로선 솔직함과 안이한 에고이즘이란 자연스런 사치였었다. 나는 언제나 그 속에 살아왔다. 그런데 이 며칠 동안 나는 매우 혼란을 겪었으므로 사물을 신중히 생각하고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온갖 내성의 괴로움을 지나왔지만, 자기 자신과 화해하기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언젠가 나는 누군가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리라. 그리고 그에게 이르는 하나의 길을 찾으리라. 주의와 다정함과 떨리는 손으로...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레코드를 틀어 멜로디 없이 리듬만 흐르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줄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스스로 퇴폐적이라 여겨지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 유치한 연극은 내 마음을 가라앉히기엔 불충분했다. 나는 슬픔에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언젠가 나는 누군가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리라. 그리고 그에게 이르는 하나의 길을 찾으리라. 조심스러움과 상냥함과 떨리는 손으로 ... 사랑을 한다는 말은, 그 자체로 매력을 갖고 있으며 물질적이고 실증적인 의미와 시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 취해 있었다 안느의 향수, 머리카락 속을 훑는 바닷바람, 사랑을 속삭이면서 시릴르가 내 준 어깨 위의 작은 상처... 내겐 행복을 느끼며 조용히 있을 이유가 충분했다 사랑은 가장 달콤하고가장 생기 있고가장 자연스런 것이니까... 이 기간에 대해서는 총총히 지나려 한다 많은 것을 기억해 냄으로써 나 자신을 짓누르는 추억 속으로 다시 빠지게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영화로 제작되었던 포스터
감독 : 오토 플레밍거 주연 : 데보라 카, 데이빗 니븐, 진 세버그 제작 : 1958년/프랑스 주제가는 "쥬리엣 그레꼬"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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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uis qu'on est ensemble Tu viens chaque matin Me donner la premie're caresse Bonjour tristesse
Amie qui me ressembles Tu est le seul miroir Qu'je peux contempler ma jeunesse Bonjour tristesse
Tu sais le secret de ma peine Car c'est toi qui l'a berce' Et s'il le faut que je me souvienne Tu viens poser ta main sur les miennes Et toi tu n'oublies jamais Depuis qu'on est ensemble Tu es mon seul amour J'ai trop de faiblesse Pour te quitter Bonjour tristesse
Depuis qu'on est ensemble Tu es mon seul amour Et j'ai trop de faiblesse Pour te quitter Bonjour tristesse |
Fran?oise Sagan (1935-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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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프랑스 남서부 로트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로 이주하여 리옹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입학한 수녀원 중학교에서 3개월도 못 다니고 퇴학당했다. 지드의 소설을 읽고 , 카페를 출입하고,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며 재즈를 즐기는 그녀에게 어머니는 들개 같다고 탄식했다. 소르본대 재학 중이던 18세 때 3주 만에 쓴 '슬픔이여 안녕'은 친근한 문체와 도발적인 시각으로 발간 즉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2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200만권 이상이 팔렸다. 1954년 간행, 그해의 비평상 수상했다. *<어떤 미소>(1956) *<브람스를 좋아하세요...>(1958) *<슬픔은 강물처럼>(1972) *<흐트러진 침대>(12번째 소설) 등 40편 이상의 소설과 희곡을 남겼다. 자크 프레베르의 시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 그곳에 그대로 계시옵소서 / 저희는 이 땅
위에 그대로 있겠습니다 / 이곳은 때로 이렇듯 아름다우니......" 하는 시구를 외우고 다니던
반항적이고 조숙한 소녀였다. 말더듬이로 열등감이 심했다고 한다. 콰레가 본명인 그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2004년 69세로 심장과 폐질환으로 사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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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억 브금 깜놀...-_- ;
22222;;;;;;;;;;;;;
오 프랑수아즈 사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난 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남겼지... 나도 이거 정말 좋아해.ㅎㅎ 다만 제목 해석이 아쉽다. 안녕, 슬픔아? 이런건데 슬픔이여 안녕이라니... 세실은 막 슬픔을 만난 거라고 슬픔과 헤어지는게 아니라ㅠㅠㅠ 근데 언니 이 소설 추천 정말 공감!!ㅋㅋㅋ
2222 제목해석이 좀..... 봉쥬르가 먼저 있는데 왜 나중에 해석한거지...; 어감이 뭔가 변해서 소설이랑 좀 안어울려...
좋다 보고싶어 ㅋㅋ 스크랩해갈게
Ciao, tristezza....
선스크랩 후감상...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