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용(漁父之勇)
어부의 용기라는 뜻으로,
오랜 체험에서 얻은
진정한 용기를 일컫는 말이다.
漁 : 고기잡을 어
父 : 아비 부
之 : 갈 지
勇 : 날랠 용
고기 잡는 어부가 성어로 등장하는
어부지리(漁父之利)는 누구나 안다.
이해관계로 싸우는데 엉뚱한 사람이 가로챈다.
도요새가 조갯살을 먹으려다 물려
오도 가도 못하는 사이 지나가던 어부가
둘 다 잡아 횡재했다고 비난할 수 없다.
전부지공(田父之功)과 같이 토끼와 사냥개가
쫓고 쫓기다 지쳐 쓰러진 사이
두 마리 다 갖게 된 농부와 같이 운이 좋을 뿐이다.
개는 주인이 있겠지만 조개와 새는 주인이 없고,
또 불로소득을 하려는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부는 풍랑을 헤치고 바다서 물고기를 잡아
값싸게 영양을 보충해 주는 고마운 존재다.
이런 어부의 체험에서 얻은 용기(漁父之勇)를
높이 평가한 사람은 공자(孔子)였다.
성어는 장자(莊子)에서 유래했다.
인위적인 격식을 너무 따진다며
유가(儒家)를 못마땅해 하는 장자가
공자를 긍정적으로 본 추수(秋水)편에 등장한다.
제일 앞부분에 강의 신 하백(河伯)이
바다를 보고는 무한한 시공간에
자신의 미미한 존재를 한탄한다는
망양흥탄(望洋興歎)이 나오는 등
철학이나 문학으로도 명문으로 꼽힌다는 장이다.
공자는 여기서 진정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공자가 광(匡)이라는 지역을 지날 때
그 곳 송(宋)나라 사람들이 여러 겹 둘러싸고 해치려 했다.
이 지역을 침략해 괴롭혔던 노(魯)나라 계씨(季氏)의
가신 양호(陽虎)와 공자가 너무나
닮아 보복하려 한 것이다.
막아서려는 수행 제자들을 말리면서
공자는 태연히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
어찌 즐거울 수 있는지 묻자
공자는 때에 안 맞는 운명은
순응해야 한다며 설명한다.
‘물 위로 다니면서
교룡을 피하지 않는 것은 어부의 용기이고
육지서 외뿔소나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라 했다.
그러면서
‘큰 재난을 닥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성인의 용기라 덧붙였다.
얼마 뒤에 병사들의 우두머리가
오인했다며 사과하고 물러났다.
임난불구(臨難不懼)도 여기서 나왔다.
우리나라서도 묵객들이
어부를 부러워하는 내용의 시가나
격조 높은 서화를 많이 남겼다.
세월을 낚는 강태공(姜太公)처럼
자연을 관조하고 완상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직접 생존수단으로 삼는
어부들의 땀은 잘 보이지 않는다.
공자가 말한 무모한 용기인 포호빙하(暴虎馮河)와
대비되는 것이 어부의 용기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걸어서 강을 건너는 용기보다
어부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오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조금 안다고 필부지용(匹夫之勇)을 부리다
본인은 물론 주위도 망친다.
-옮긴 글-
첫댓글 장마비가 내리는 금요일날 아침시간에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갑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비에 피해 없도록 잘 대비를 하시고 즐거운 한주를 잘 마무리를 하시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세요..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어부지용(漁父之勇)"과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힘차고 신비로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지혜있는 사람이 용기가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