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떠나 있었지만 인터넷 신문을 매일 보고 있으니
국내의 생활환경이나 젊은 세대와 나이 든 분들의 풍속이 차츰 변해가는 것을 대강 짐작은 한다
이전의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나 복지센터로 바뀌었고
지하철 승강장에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었으며
음성전화 대신에 카톡이라는 메신저로 대체되었고
자판기 종이컵 커피는 분위기 있는 카페의 아메리카노가 대세이며
해외여행은 옆동네 마실 가는 정도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연령이나 빈부를 가리지 않고 고가의 외국산 자동차 구입은 특별한 일이 아니며
주 5일 근무가 일반적이고
상사의 지시로 야근이나 철야가 당연했던 것은 고리짝 유물이며
일방적인 부서 회식 지정을 했다가는 그 상사는 미친놈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아직은 일부이겠지만 혼전 동거가 유달스러운 일이 아니라고도 한다
우락부락한 조폭들이 등짝에 흉물스럽게 그렸던 문신은 타투라는 아트의 반열에 접어들었고
젊은 여자애들이 개인 인터넷 방송 카메라 앞에서 훌러덩 벗은 몸을 보여주기도 한다는데
그리고 또 생전 들어보지 못한 먹방이라는 해괴한 방송도 있다고 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세상이 함께 변해가는 추세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겠다
그런데
사는 곳인 집, 아파트에 관한 뉴스는 아직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치솓을때는 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한 일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최근에는 여러 이유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아파트 가격이 너무 심하게 폭락하니 큰일이라는 듯 부동산 정책을 수정한다고 한다
상식을 벗어난 가격 폭등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어째서 조령모개식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할까?
아무튼 수긍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말로 아파트 이름을 작명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자 인터넷판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해 보았다
[만물상] ‘외계어’가 된 한국 아파트 이름
입력 2023.01.04 03:18
- 이름이 길면서 어렵기도 하다. 이탈리아어 루체(luce·빛)와 독일어 하임(heim·집)을 합친 ‘루체하임’, 영어 그레이스(grace·우아함)와 라틴어 움(um·공간)을 결합한 ‘그라시움’, 불어 오트(haute·고급)에 테르(terre·땅)를 합친 ‘오티에르’ 등 온갖 외국어가 동원된다. 아파트 이름을 이렇게 짓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나 싶다.
- 한국식 아파트 작명법엔 ‘세련된 이름 짓자’는 취지 이상의 욕망이 투영돼 있다. 한마디로 ‘돈’이다. 한강변에 짓는 아파트엔 ‘리버’를 꼭 넣는다. 단순히 강 옆이어서가 아니라 “그래야 값이 오른다”며 주민이 요구해서다. 공원 근처이면 파크뷰, 숲이 있으면 포레, 학군이 좋거나 학원이 많으면 에듀, 주변에 4차로 이상 대로가 있으면 센트럴, 고가 인테리어를 썼으면 더퍼스트·베스트·노블 등으로 표현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제품을 해외에 내다 팔 때 한국산임을 숨겼다. 그래야 유리했다. 그런데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일부 제품은 포장지에 한글을 넣어 한국산임을 알려야 오히려 잘 팔린다고 한다. 한국의 아파트 건축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파트가 돈 버는 투기 대상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이란 인식이 확산되면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 아파트 이름이 퍼질 것 같다.
기사 내용에서 우리의 아파트 건축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지적한 것은 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겠지만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아파트 이름이어야만 고급져 보인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지적한 것은 맞는 듯하다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지 참 흥미로운 세상이다
첫댓글
단풍들것네님,
새해에, 시원한 글 읽었습니다.
국내에 사는 저도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미풍양속이 무엇인지
무슨 말이 옳은 말인지 모르는 게 많아졌습니다.
미개한 사회에서
선진된 서양을 동경한 적이 언제인데
너무 변하는 게 무섭습니다.^^
ㅎ 모두 아는 사실을 또 늘어 놓았지요
그런데 사실
미풍양속이라고 지적하신 여러가지
그렇게 이상하게 변해가는 점을 저도 납득하지 못하겠어요~
시시각각으로 변해 가는 세상 이라는거?
좋은 현상이지요
요상한 한국 아파트 이름도 알고보면 다 이유가 있네요?
앞으로도 더욱 더 변화가 있을겁니다
이래서 나는 오래 오래 건강하게 이 세상을 살고 싶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네
만물상 기사에서 이상한 이름을 짓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더군요
앞으로 더 빨리 변하겠지요~
ㅎ 한국에 사는 저보다 더 자세히 아니는군요.
ㅎ 그런데. 아파트 이름이 어려운 이유는 시골 사는 시부모님이 아파트 찾기 어려워서 ᆢ못 찾아오게 하기 위한 목적. 이라는 우스개 말도 있더군요
ㅎ 대강 짐작만 하지요
지금 하신 우스개가 그대로 기사에 소개 되었데요 ~~~~ 아무튼 흥미로워요
선진국의 좋은 부분을 받아 들이기 보다 흥미로운 부분만 받아 들이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볼 때 상대방의 외모 학력 재력등 겉모습 만으로 평가하는 게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 기준이라면(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선진국 사람들의 상대방 외적 부분 보다는 인간성에 중점을 두고 공정한 평가를 하는 그런 시각은 온전히 받아 들여도 좋으련만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지거든요. ^^~
ㅎㅎㅎ ~
저도 몰랐었는데
이곳에서는 취직을 할때 추천서가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꼭 장점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추천하는 사람의 책임이 따를테니 긍정적인 부분이겠지요
그 동네는
아파트 를 콘도미니엄 이라 부른담서요 ?
여기 서울 한복판에 오시면
한글간판 아예 없습니다
아거들 입은 옷에
영국말 해석하믄 더 재밋어요 ㅋ
이곳은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대세이니
우리처럼 아파트 이름에 관심을 두지는 않겠지요
ㅎ 여기도 옷에 한자를 새기고는 하데요
이상한 뜻의 영어룰 옷에 새기는건 일부러 그러는것 같지 않습니까?
좋은 지적이군요.
새로 짓는 아파트 명칭...
저는 전혀 이해를 못하지요.
1978년 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살고 있지요.
아파트를 새로 지으면서 이름을 외국말로 부르대요.
잠실1 ~ 5단지라고 말하면 어디 덧나나요?
제가 사는 아파트단지 이름만 알고는 바로 곁에 있는 아파트단지 이름은...
저는 전혀 모릅니다. 내 머리에 입력이 전혀 안 되니까요.
하물며 다른 지역의 아파트 명칭에는 전혀 전혀 젬병이지요
외국말로 이름 지은 아파트는.... 소위 '지랄하고 자빠졌네'이지요.
제 입말에는 산골 시골 토박이말 이외에 도시 학교에서 배운 표준말, 외국어인 영어와 일본어 등이 마구 혼잡되었지요.
그래도 나이가 드니까 점차로 우리 옛말 토박이말이 정말로 소중하대요.
자연스럽기에...
<우리것이 최고여> 하는 운동이 번졌으면 합니다.
글 내용이 좋아서 엄지 척!
네 맞습니다
이전엔 건설회사나 동네 이름을 주로 사용했지요
제가 살던 목동에도 신가지 아파트 1,2 ~ 11단지 라고 했습니다
여의도애서는 공작 진주 아파트가 있었는데
건설회사나 동네명보다는 특이한 이름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지요
개나리 장미 아파트 같은 이름도 아주 좋았지요, 고맙습니다
어찌생각하면 사대주의 발상같아서 챙피하구요.
광고주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어차피 우리들은 광고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니까요.
언젠가는 획기적인 광고카피가 성공을 하면 우리도 신토풀이 아파트 이름을 갖게 될는 날이 오긴 올거라고
믿고 싶어요.
딸램 동네는 정거장 이름이요. 삼성 래미안 이렇게 않구요 숲속마을 1단지, 단풍마을 그렇게 부르는데요.
고층 아파트촌 이지만 왠지 마을에 가는 느낌이 들긴해서 정감이 가고 넘 좋답니다.
주민들이 요구한다고도 하네요
하아~ 숲속마을 단풍마을 정말 좋습니다
정감있고 마음마져 밝아지는데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거품이 잔뜩 낀 아파트 거품 걷히고 잇는 데 그걸 못 마땅해 하는 거
정말 이상하지요
우리나라 건축기술에 세계 최고인지는 이해하기 어려운데
아파트 짓는 현장에 오래 일한 동생 얘기 들어보면
평당 억대 아파트나 천만원대 몇백만원대 아파트나 자재는 거의 같은 거라 하더군요
건축회사나 메이커 값이라고 하는듯 하거군요
비쌀수록 사람이 몰린다고도 하니
우리날 국민들 왜 이리됐을까 합니다
모두 알고있는 점을 새삼스럽게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터무니 없는 아파트 가격이나 유행하는 이름은 정상이 아닌듯 해요
아파트와 부동산 시세에 대해선 저도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아파트 이름은 그러려니 합니다. 많은 것들이 외국물을 한바퀴 돌고 다시 한국적인 것으로 돌아오는 걸 보며 그런 이상한 이름들도 순 우리말 예쁜 이름들로 조만간 또 바뀔 거라 저는 믿습니다. ㅎ
그럼요 그럼요
한때 흐르는 유행이겠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곧 돌아올겁니다
요즈음 보면 음식도 이전것을 많이 찾고
한옥도 여러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데요~
저 기사를 저도 읽었습니다.
우리말 아파트 시범구에 상도 줬다든가?
오늘은 문희상씨가 한 소리 했더군요.
긴 글을 다 읽었네요.
삐걱거리는 게 다른 나라보다 많은 우리나라,
다 잘 되면 좋겠습니다.
어젠가 그젠가 문희상씨가 토끼굴 서너개 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것 같던데요
애고 모두 이미 아는 이야기를 올려서 좀 길어 보이지요 ㅎ
맞아요 제가 맨날 바깥에서 궁시렁 구시렁 거려도
우리나라 여러면에서 괜찮아요
어떨땐 뿌둣하기도 해요~
요 며칠 바짝 들락거렸지만
내일부터 며칠 뜸하겠습니다 내일 새벽 눈 검사 받으면 컴퓨터 조금 멀리 해야겠어요
아파트 이름 들으면 졍말 입력이 잘 안되던데
순수 한국말을 왜 기피 하는 지 ㅎ
상쾌한 여러가지 지적들 속이 시원합니다.
그래도 우리 한국 저력이 있으니 잘 될거 라는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잘 지내세요.
ㅎ 요 며칠 괜히 발동 걸려서 뻔질나게 들락거립니다
내일은 오래전에 예약했던 시력검사를 받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는 조금 컴푸터를 멀리 하려고 해요 , 혹 안보이더라도 쿠사리 하지 마세요 ~~
아파트 이름마저도 저렇게 복잡 다양 요상스러우니
메모리 용량이 소박한 나 같은 사람은 머리에 쥐가 나서
사는 게 고단합니다.
여성의류 브랜드는 발음도 제대로 안되는 희안한 이름이 많습니다.
혀가 꼬일수록 고급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ㅎ 여성의류도 그렇군요
이전엔 백양 쌍방울 내복 금강구두 그랬지요
위의 향적님은 간판도 전부 그렇다고 하네요
잠깐 한때 일겁니다 우리것이 으뜸이라는 운동도 있다고 하니
곧 제자리를 잡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