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장모님께서 형곡동 아빠의 청춘 근처에서 식당을 하셨었습니다
어느 날 매우 늦은 시간에 젊은 남녀 7~8명이 구미사랑 회원들인데 맛집이라고 추천해 줘서 왔다고 하더랍니다
(물론 제가 추천한 거 아닙니다... 전 그 당시 구사 활동 접었을 시기였거든요)
들어올때부터 술이 많이 취해있는 상태였는데 몇 병 더 먹고 왁자지껄 하던 차에
한 총각(?)이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장모님께서 애지중지 키우시는 화분 중에 하나를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직접 몇 년 동안 키운거라서 안된다고하니 꽃은 필요없고 화분만 달라고 하더래요
그렇게 몇 번을 실랑이를 하다가 알았다고 하면서 혼잣말로 욕을 하더랍니다
술 취해서 그러는 거다 싶어서 그냥 넘어가셨고 구사회원들도 집에 가고 장모님께서도 가게문 닫고 집에 가시려다가
밖에 있던 화분들을 보고는
"화분 들여놓을까?! 아니다... 술도 많이 취했던데 집에 들어갔겠지... 별 일 없을거야"
하시고는 집으로 오셨답니다
식당을 30년 넘게 하시다 보니 정말 별의별 희안한 일을 다 겪으셨었다더라구요
그런데... 그런데...
다음날 가게에 와보니 밖에 있던 화분 중에 어제 그 총각이 달라고 했던 그 화분이 없더랍니다
화분에 심어져 있던 꽃과 흙은 화분이 있던 그자리에 쏟겨져 있는 채로...ㄷㄷㄷ
장모님도 처음엔 너무 황당하고 어의없고 화가 났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그 상황이 너무 웃기더랍니다
얼마나 그 화분이 가지고 싶었으면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집에도 안가고 가게 문닫을때까지 기다렸다가
꽃과 흙은 그대로 쏟아부어놓고 화분만 가져갔을까...ㅎㅎ
그 화분 지금도 잘 있을까요?
첫댓글 당황하셧겟네욤~ㅎ 남에것에 욕심내면 나중에 자기한테 돌아가욤
장모님께서 처음엔 정말 당화하셨는데 나중엔 그렇게 웃기더래요~ㅎㅎ
제가 대표하여 사과드리겠습니다. 구미사랑 가족님이 그랬다니? 괜히 미안해지네요..
어이쿠~ 이기님이 미안할 일이 아닙니다~
그냥 에피소드일 뿐이에요ㅎㅎ
화분이라 다행이라 해야겠죠~~~ 더 큰걸 원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맘에 무섭기 까지 하네요~ㅠㅠ
정말 심지가 곧은 사람이라고 해야되나?!
꽃과 흙은 버려두고 화분만...ㅎㅎ
황당하네요 술취해서 가져갔지만 술깨고는 미안했을거에요~~
아마 술깼을때 저 화분은 뭐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것 같아요ㅋㅋㅋ
@지음(기환)77 아마 그랬을거에요~~
이런저런 일이 참 많이 있는게 삶인듯 해요~~^^;;;
앞으로도 더 많겠죠?! ㅎㅎ
참'''
ㅎㅎ
항상 기본에 충실해야지요
그리고 한번더 생각해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