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갔다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행이 그립습니다.
다들 주말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 지난 주말은 토요휴업일이 있어서 이틀을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렇게 재미나게 보냈습니다.
스타버고호에 오른지 사흘 째... 8시부터 푸켓에 도착해서 가장 많은 사람이 신청한다는 카누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서둘러 먹고 늦지 않으려고 노력했건만 푸켓에 도착해서 티켓을 가장 늦게 낸 커플이 되었습죠^^. 이 날은 능파님이 인솔자가 되셔서 티켓과 일행을 챙기셨는데 티켓을 갖고 있던 신랑이 여자분들 단체사진 찍는다고 딴짓하느라 능파님은 사람수보다 티켓이 2장이 적다고 막 찾으셨다는...^^;; 나중에 알고보니 같이 간 다른 한국분 2명을 닥달했다고 하더이다. 그래서 죄송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일단 스타버고에서 배를 타고 파통비치에 내린 후 버스를 타고 약 1시간을 카누를 타러 갔습니다. 가는 동안 하얀미소님과 함께 했던 대화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미래에 살지말고 현재를 누려야 한다는 말씀 앞으로도 꼭 기억하고 살려구요. 카누를 타기 위해 2층으로 된 배에 올라 40분 가량 가는 동안 배에서는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정말 먹는 거 하나는 기막히게 잘 먹은 것 같아요. 태국의 선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음료나 과일을 말 떨어지기 무섭게 대령하더군요.
저희 카누를 맡아서 저어줄 현지인과 인사를 하고 카누에 올랐습니다. 첨에는 참 무섭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카누가 안정감이 있고 바다도 잔잔하고 해서 편안하게 탔습니다. 저희카누를 저어준 현지인은 이름이 만이었는데 제일 나이가 많고 빼짝 말라서 첨에는 좀 걱정이 되었지만 사진찍을 곳도 잘 알려주고 두사람 사진도 잘 찍어주고 친절하고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카누를 타는 동안 멋진 장소에 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포즈잡고 얼마나 화기애애한지 아마 빠진 분 없이 모두 자신이 카누타는 모습 사진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곳은 처음에 들어간 박쥐동굴-박쥐가 천정에 조롱조롱 달려있었고 나중에 엄마는 박쥐 냄새가 많이 났다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누워서 들어갈 수 있었던 곳, 이름모를 작은 섬- 조개껍질로 이루어져 발은 아팠지만 상어입처럼 생긴 바위도 보고 배경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나무뿌리가 드러난 곳에서는 워킹피쉬도 볼 수 있었고, 이쁜 언니들은 현지인들이 길다란 잎을 주워 만든 이쁜 꽃을 받고 한껏 부러움을 사기도 했답니다.
카누를 두 번에 걸쳐 타고 배가 출출해질 무렵 배에 올라 그동안 준비해둔 맛있는 씨푸드로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능파님의 조율로 백화점을 한 군데 들러 진주와 보석, 다양한 현지 특산물을 구경했습니다. 저는 벽에 걸 수 있는 탈과 선물용 손가방 등을 사서 탈은 지금 저희 집 TV밑에 세워 두고, 손가방은 동생과 남동생 여친에게 선물해서 점수 좀 땄습니다.^^ 다시 한 번 간다면 보석에도 함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파통비치에 거의 다와서는 과일가게에 들러 그 유명한 두리안을 사서 버스 안에서 냄새 피우며 먹었는데 생각보다 냄새도 거의 없고 맛이 풍부해서 제 입맛에는 맞았던 것 같습니다. 능파님의 지도력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보냅니다~~
이제 스타버고호로 돌아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선장님주최 칵테일 파티와 갈라디너에 참여했습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그 우아한 모습들...우리 일행들이었습니다. 여자분들은 멋진 드레스와 한복을 차려입고, 남자분들은 멋진 신사복을 차려입고 있으니 얼마나 멋져보이던지요. 손에 손에 칼테일을 한잔 씩 들고 이야기 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멀찌기서 사진찍기도 하고 다가와서 같이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허마담님의 어린 아기들도 이쁜 한복을 차려입고 주목을 받았지요^^ 줄을 서서 선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디너를 위해 벨라비스타로 이동, 우아하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승무원들이 줄을 서서 케?揚? 들고 입장하고 사자탈과 인형의 간단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 케?? 혹시 드신 분 계신가요?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3층 세레브리티디스코홀 에서 화려한 댄스! 댄스! 어쩌면 그렇게 춤들도 잘 추시는지...저희는 분위기 살린답시고 허접한 살사를 춰서 오히려 분위기 다운시킨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런 후 12층으로 내려가서 좀 더 넓은 홀에서 한국인의 춤실력을 보여주고서야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능파님의 지도력의 우수함이 다시 한 번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타버고에서의 마지막 날은 하루 종일 항해하는 날이라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시간이 지나서 12층 메디테리언 테라스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안 가본 곳을 두루두루 둘러봤습니다. 한 번도 안 가봐서 궁금하던 발코니룸도 구경하고, 점심은 아네스님과 로즈마리아님이 남은 밀카드로 한 턱 쏘셔서 사무라이에서 맛있는 우동을 먹었는데 계산 때 보니 서비스 요금이 붙어서 조금 오바되어 당황했다는...유료식당에서는 항상 서비스요금을 신경써야겠더군요.^^
배에서 사용한 요금은 마지막날 계산을 하는데 저는 배에 오르자마자 카드계산을 신청했더니 기다란 줄을 설 필요도 없어서 참 편리했습니다. 암튼 정든 스타버고와 이별을 고하고 우리를 스타버고로 데려다 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기사아저씨의 멀라이언기념품들은 가격면에서나 품질면에서나 좋은 것들이라 일행들이 많이 구입한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도 과일용포크와 온도계가 있는 멀라이언 기념품을 사와서 거실에 놓고 손님들한테 자랑하고 있답니다^^ 공항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시간이 남아 공항 면세점에서 술과 악세사리를 좀 사고, 비행기에 올라 그동안 우리집 광고지 떼어준 옆 집 아이들을 위해 초콜렛을 한 통 사고, 그렇게 모든 여행일정이 끝났습니다.
인천공항에 내려서는 모두들 여독이 몰려오기 시작해서 정신없이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네요. 공항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티켓을 저희 대신 구입해주신 마도박님 정말 감사드리구요. 제가 길을 잃었을까봐 저를 찾아 다리품을 팔아주신 제제님도 미처 고마움을 표하지 못했네요.
끝으로 멋진 여행 이끌어주신 허여사님, 암만 생각해봐도 불가사의하신 분이에요. 너무나 환상적인 여행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같이 여행하신 여러님들은 정말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분이셔요. 만일 대구 오시면 꼭! 꼭! 번개치세요~~~
첫댓글 카멜레온님과 뮤즈님..그리고 블루님...같이 여행해서 참 즐거웠답니다. 멋진 댄스킹와 퀸...덕분에 나도 그 팔에 휘감겨...멋진 댄스를 즐겨 봤네요. 다음에 또 만날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후기 넘 잘 읽었습니다.~~글솜씨도 짱입니다.
허여사님 춤에 감각이 예사롭지 않던데요? ^^
뮤즈님도 대구셨구나~~^^
넵. 슬픈바다님 인도도 가시고 넘 부럽습니다~
ㅎㅎ 인도 아니구 4월 독일여행갑니다 ^^
아~ 독일도 넘 좋죠~ 잘 다녀오세요~
감동입니다요~~~글 잘 읽고 사진도 잘 보았읍니다....참고로 저는 여걸 4인방 중에 한사람입니다요~~~호호호~
키다리님~ 너무 반갑습니다~ 여걸 4인방 넘 부럽사와요^^
다시 한번 그 곳으로...안녕하시지요? 블루님과 카멜레온님께 안부 전해줘요^*^
네~ 감사합니다~
뮤즈~뮤즈!!! 글솜씨 짱이야요. 다시 한 번 감사!!!"님"자 안붙였다고 화 안낼거죠?^^ 저도 사진 올립니다.
블루님 과 카멜레온님도 안녕 하시지요?... 뮤즈님 덕분에 다시한번 여행 기분을 느껴보네요..멋진 사진올려 주셔서 넘~감사해요.즐감 하고 퍼갑니다... 울~ 아저씨(능파)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무슨 칭찬을 그렇게 하시는지?.. 영 쑥스럽네요...ㅎㅎㅎ 다~이렇게 멋진여행.멋진만남을 만들어준 허여사님 과 울~횐님들 덕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