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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숨은 보물찾기 같은 것이다.
여행의 본질은 '발견'하는 것이다.
여행은 보물찾기하듯 발견해내는 일이다.
전혀 새로운 것 앞에서 변화하는 나 자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익숙한 체험들 속에서는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일상을 탈피한 여행, 그 과정에서 얻는 모든 자극은 우리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은 바로 이런 변화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존재다.
여행을 통해 변화하고 여물어가는 존재들인 것이다.
여행목적지 비행기에서 내리면 낯선 공기가 훅하고 달려든다.
그 공기를 흡입하면서 생각한다.
'이번 여행지에는 어떤 보물들이 숨어 있을까?, 꼭꼭 숨어 있는 그 보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기대하게 된다.
때로 그 보물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풍경이 되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지치는 이유가 어쩌면 보물찾기에 인색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소한 보물찾기를 할 수 있음에도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는 보물찾기보다는 이미 알려진 곳을 찾게 된다.
겉에 보이는 모습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모습들, 과정들, 이야기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발견하려는 여행자에게만 보인다.
그래서 아무리 흥미 없어 보이는 곳에 다다라도 '역시 오길 잘했군' 이라는 결론을 내릴 만한 장소를 끝끝내 찾아내고 싶어지는게 여행자다.
베니스의 이번 일정은 골목 골목을 걸어다니며 '보물찾기'하는 심정으로 돌아다녀보는 보는 일정이다.
그런 일정속에서 만나보고 싶었던 건물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다.
여행전 지도까지 꼼꼼히 출력하여 가는 방법까지 적어두었다.
산타루치아역 선착장에 E에서 1번 수상버스를 탄다.
건물 외부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에 다다른다.
Salute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근처에 있다.
건물 내부에 대한 설명은 없었듯 이 성당은 문이 닫혀있어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한다.
성당 건물 외관이 멋진 성당으로 이름이 나 있으니 외관만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한다.
이 성당은 17세기 흑사병이 물러가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성당이다.
명성대로 성당건물 외관이 아주 아름답다.
이런 건물들은 건물을 넘어 예술의 경지까지 다다른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배에서 찍어야 제대로 사진에 담을 수 있다고 알려진 성당이다.
선착장에서 내려서 찍으려니 건물이 워낙 커서 사진기안에 다 담을 수가 없다.
그 다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은 산타마리아 글로리아 데이 프라리 성당이다.
건물의 외관이 살루테 성당과는 아주 다르다.
이 성당은 선착장 근처에 있지 않아 선착장에서 내려 한참을 물어물어 찾아가야만 했다.
아마도 수상버스 조수가 엉뚱한 선착장을 말해준 모양이다.
그렇지만 베니스는 골목길을 걷는것 자체가 여행이라 할 수 있는 곳이라서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착장에서 내려 물어물어 가야할 정도였지만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들을 걷는 재미로 지루한줄은 모르고 걸어본다.
이 성당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베니스 골목을 자연스레 누비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골목길을 즐기며 찾아가니 입구에 이런 안내판을 붙여 놓았다.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이 유명한 것은 티치아노의 그림이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성당임에도 3유로의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가 3유로인데 5유로짜리 지폐를 내고 뭐가 급했는지 거스름돈도 받지않고 성당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성당안에서 출력한 인쇄물을 잠시 살펴보고 있는데 입장료 받은 직원이 다가와 거스름돈을 불쑥 내민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건내주는 것은 아니고 무뚝뚝한 표정과 사무적인 태도다.
'호오 갸륵한지고 이태리에 이런 직원도 다 있네.......'
종교적인 건물에서까지 진상 이태리인처럼 굴면 안되지 안되고 말고. ㅎㅎㅎ'
베니스 화파에서 티치아노의 시대를 열게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티치아노의 '성모승천'이 이 성당에 있다.
티치아노의 성모승천(1516~1518)은 뛰어난 색채 사용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라 칭해지는 그림이다.
1510년 조르조네가 요절하고, 1516년 조반니 벨리니마저 죽은후 채 서른이 되지않은 티치아노의 세상이 시작된다.
그의 스승 벨리니가 죽음을 맞이한 그 해, 처음으로 초대형 성화 제작을 의뢰받게 되는데 바로 이 작품, '성모 승천'이다.
그리고 2년 후 작품이 완성되자 베네치아인들은 베네치아 화파의 새로운 주인공, 아니 이른바 '회화의 군주'의 탄생을 목격하게 된다.
바야흐로 티치아노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회화의 군주>라는 평을 받았던 티치아노의 그림이 있는 것이다.
'성모승천'에 대한 전문가의 글을 보면..
"높이 7미터에 달하는 대형 성화, '성모 승천'은 분명, 격식을 제대로 갖춘, 가톨릭 성당의 중앙 제단화다.
하지만 보는 순간, 그 누구라도 매혹당할 수밖에 없다.
종교를 믿지 않는, 아니 (심지어 개신교 신자를 포함해서) 타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도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가득 채운 화면과 빛을 통해 완성되는 드라마틱한 연출에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피렌체의 대가들이 화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요소로 소묘를 중시했다면, 티치아노를 비롯한 베네치아 화파는 빛과 색채를 통해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는데, 이 그림을 보면 누구라도 그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림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상에는 성부가 있고, 지상에는 성모의 승천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예수의 제자들이 있다.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오로라를 배경으로 매혹적이면서도 신성한 표정의 성모 마리아가 화면 중앙에서 율동감 넘치는 실루엣을 드러내며, 말 그대로 승천하고 있다.
성모 주위의 천사들은 지상과 천상을 구분하며 성모의 승천을 경축하거나 돕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모 마리아의 붉은색 옷은 그 아래 두 제자의 붉은색 옷과 함께 절묘한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사용된 과도한 단축법과 어울려 관람객의 시선을 성모에게로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색채와 빛의 사용, 상승감 넘치는 구도,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동작, 어느 하나라도 빼놓을 것 없는,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어떤 비평가는 이 그림을 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라파엘로의 즐거움과 우아함, 그리고 자연의 진정한 색채가 있다."
이상은 이태리 미술기행을 하고 연재한 미술전문가분의 글을 거의 그대로 옮겨 봤다.
나도 이런 미술작품을 보고 저런 안목을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이런 명화를 봐도 그 그림이 왜 명화인건지 알길이 없다.
그저 자주 보고 공부하다보면 그림과도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려니 하고 기회가 될때마다 찾고 있을 뿐이다.
여행에서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을 구경하러 가보는 일이란 모험에 해당한다.
사실 이 성당에는 그림 말고도 한쪽 벽면에 이런 조각작품들까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성당에는 티치아노의 그림이 두점이 있는데 그 한점이 성당 왼쪽편에 있는 그림 '페사로의 제단화'이다.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려고 촛점을 맞추다보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카메라속 색감이 훨씬 선명하게 느껴지던 그림이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카메라 눈이 사람 눈보다 더 정확한가보다'라고 생각 했더랬다.
화면 오른쪽 중앙 부분에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있고, 그 왼쪽 아래에는 성 베드로, 그리고 앞줄 오른쪽에는 그림을 주문한 야코포 페사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반대편, 그러니까 왼쪽에는 페사로 가문의 문장이 있는 붉은 깃발을 든 기사가 서 있고, 잡혀온 터키군 포로까지 보인다.
그림의 주요 인물인 성 모자는 오른쪽 위편에 위치시키고 소실점은 왼쪽으로 이동시켜 그린 그림이다.
그리고 중앙과 왼쪽의 빈 공간은 커다란 기둥과 붉은 깃발로 채웠다.
티치아노는 죽어서 이 성당에 묻혔다.
성당내 티치아노의 무덤이 있다.
'이탈리아는 성당에 있는 무덤조차 어찌 이리도 예술적일 수 있나'하며 보게 된다.
티치아노는 이런 성당에 묻힐만큼 당대 최고로 칭송받던 화가다.
그의 그림을 500년씩이나 지나서도 이렇게 감상할 수 있다니 그 자체가 감동이다.
여행이란 그런것이 아닐까. 시간을 초월하는 시간여행 같은 것.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하는 여행이면 그게 무슨 재미겠는가?
좋은 책을 꾸준히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작품을 꾸준히 접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기본 소양이고, 인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예의'라는 생각으로 돌아본다.
'문화와 예술도 가까이 해야 풍요로운 인생이 되는게 아닌가'라고 자위하면서 베니스와는 어울릴것 같지않은 성당속 그림투어를 모험처럼 해본다.
배가 고프면 음식으로 배를 채우듯 영혼의 배고픔은 이런 예술작품으로 채워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성당을 나선다.
이곳을 찾아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베니스 여행에서 어떤 임무를 완수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일정없이 배회하듯 무작정 돌아보는 여행보다 어디가서 뭘 봐야할까를 정해두고 떠나는 여행은 여행 전체를 더 풍요롭게 한다.
다음으로 찾아간 성당은 산 자카리아 성당이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 된다.
이런 때는 '심봤다'를 외쳐야 할 것이다.
산 자카리아 성당(Chiesa di San Zaccaria)은 9세기 경 산 마르코 대성당이 건축되기 이전에 지어졌다.
'산 자카리아 성당'은 당시 베네치아 지배층의 예배 장소였으며, 도시의 큰 행사가 열린 곳이기도 한 성당이다.
현재의 모습은 15, 16세기 무렵에 완성된 것으로 로마네스크 양식, 르네상스 양식, 고딕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성당안에 들어가니 그룹투어를 온듯한 사람들이 그림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다.
조반니 벨리니 그림 앞에서 그룹투어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반니 벨리니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로 벨리니는 주제와 기법에 있어 회화사에 중대한 공헌을 하였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메드 2세의 궁정화가로 종교화와 군주 초상을 그리는 화가였다.
프라리 성당에 걸려있던 성모승천을 그린 티치아노의 스승인 '조반니 벨리니'의 그림이 있는 성당이다.
'산 자카리아 제단화'로 불리는 조반니 벨리니의 <성 모자와 성인들>은 베네치아 화파의 기원이자 색채와 빛을 위주로 한 베네치아 화파의 양식적 특징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산 자카리아 성당'의 제단화, <성 모자와 성인들>은 산 마르코 성당의 황금빛 모자이크를 새로운 양식과 접목하려고 시도한, 그러니까 비잔틴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통합을 시도한 화가 조반니 벨리니의 그림이다.
'그 시도의 결정체'라 불리는 그림이다.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 조반니 벨리니는 오랜 활동 기간 내내 유화 물감의 다양한 색채 효과를 실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빛과 음영, 형상과 공기를 융합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제시한 스푸마토와 비슷한 효과도 만들어냈다.
<성 모자와 성인들>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부드럽고도 따스한 분위기는 벨리니의 끊임없는 실험의 결과물인 셈이다.
이상을 내가 느낀 거냐고? 아니면 그림이 그렇다고 말해주더냐고?
아니다.
이탈리아 미술 기행을 하고 쓴 기행문속 미술 전문가의 글이다.
아무 성당에 불쑥 들어가도 이런 명화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려면 따로 미술에 대한 공부를 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저 숱하게 미술관을 다니며 보기만 한다고 해서 그런 안목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그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명화라고 불리는 그림앞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그런 안목이 길러질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색채화파의 대표 화가로 벨리니가 표현한 핑크색은 '벨리니'라는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 색을 탄생시켰다.
스파클링 와인 이름이 벨리니다. 벨리니 이름의 스펠링과 똑같다.
베니스 슈마켓에 들렀을 때 이 와인을 보게된 것이다.
이 붉은 스파클링 와인이 바로 벨리니라는 스파클링 와인인데 그림속의 짙은 와인색의 옷 색깔과는 차이가 있는 색깔이다.
하지만 그만큼 벨리니라는 화가의 명성이 대단하기에 오늘날 와인에까지 그의 이름이 등장하게된 것이리라.
'산 자카리아 성당'은 실내가 어두컴컴하며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성당이다.
입구에 서서 바라보면 양쪽 벽 전체가 수많은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성당 내벽에 틴토레토를 비롯한 쥬세페 살비아티, 도메니코 티에폴로 등 베네치아 화파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이태리의 성당들은 역시 예술품의 보고이다.
그림이나 조각이 명품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만 있다면 여행지로는 정말 세계 최고인 곳이다.
도시의 모습도 이쁜 도시인데 건물속으로 들어가보면 이런 보물같은 그림을 감상할수 있으니 말이다.
벨리니의 그림을 중심으로 엄청난 대작들이 함께 걸려 있다.
미술품에 관심이 없거나 사전에 미리 작가에 대하여 알고가면 여행이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산 자카리아 성당은 입장료도 없다.
베니스에 도착한 날 밤에 갔던 마르코 성당에 이번에는 낮에 가본다.
성당내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야 한다.
지난 2002년 여행때는 산마르코 성당앞에만 갔지 무료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룹투어에 이 성당에 들어가보는 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꼭 들어가보고 싶었다.
베니스의 가장 대표적인 성당인데 자유여행으로 와서 성당안에도 들어가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줄이 길어도 포기할 수 없다.
이번에는 성당안에 꼭 들어가 보고 싶었기에 참고 기다린다.
산마르코 성당은 외관부터 예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이다.
성 마르코 성당으로 들어가는 줄이 길어도 기다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줄이 길어 기다리는 시간 아깝다며 마음만 바쁜 여행을 한다면 베니스에서 뭘 보겠다는 건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니 줄은 금방 줄어든다.
성당 입장료는 없는데 박물관이나 성당내 금박판을 보는데는 따로 입장료가 있다.
금박판 보는것만 2유로다.
성당에서 외부로 연결된 발코니로 나가보는 곳인줄 알고 돈을 지불하고 줄을 서 가봤더니 이 금박판 앞인거다.
카톡릭 신도라 이 종교적 성물에 관심이 많다면 모를까 그런게 아니라면 실수로 들어가게 되는 곳이다.
보석으로 치장된 이 판이 유명한지 그룹투어로 온 가이드가 손가락으로까지 가르키며 열심히 설명을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금박판이 온갖 보석으로 치장이 되어 있다.
산 마르코 성당내부는 천장을 보면 모두 금칠을 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금칠이 아니라 성인 마르코의 생애에 대해 천장을 새끼 손가락 크기의 모자이크로 표현해낸 것이다.
이게 모자이크화라니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이탈리아에는 대단한 화가들이 많았던 것 같다.
피렌체에서는 메디치가와 같은 명문가들이 많은 부를 일군후 뛰어난 예술가들을 후원하여 가문은 단절되었어도 예술은 영원하게 만들었다.
베니스도 해상무역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를 이렇듯 종교적 건물속 예술에 아끼지 않고 투자를 하여 오늘날 이런 성당의 예술품들을 무료로 감상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성당은 단순히 종교의식을 치루는 곳이기보다 하나의 박물관이란 생각이 든다.
그것도 무료로 볼수 있는 박물관 말이다.
베니스는 16개성당을 돌아볼 수 있는 묶음관람권을 팔고 있는데 그걸 구매해서 돌아보기 보다는 이렇게 몇몇 유명한 성당만 돌아봐도 좋다.
게중 프라리 성당처럼 입장료가 3유로인 곳은 티치아노 그림도 볼겸 들어가면 될 것이고, 산 마르코 성당이나 벨리니 그림으로 유명한 자카리아 성당의 경우는 입장이 무료이니 그냥 편하게 들어가서 감상하면 될 일이다.
하기사 그 유명한 산 마르코 성당도 입장이 무료이니 미술사학도가 아니라면 16개 성당 입장묶음권은 그리 유용한것 같지는 않다.
이렇듯 무료로 들어가볼 수 있는 성당안에 500년전의 천재화가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져 있다니 베니스는 감동스런 곳이다.
다음에 이태리를 여행할 때는 사진찍기에 몰두하는 대신 이런 그림들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감상하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간 그림에 대한 안목을 좀더 길러서 말이다.
여행후 추억이나 감상은 남아있지 않고 오로지 사진만 남는 여행이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사진 작가도 아닌데 말이다.
이번 여행은 어쩐지 사진만 찍어온 여행인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그나마 수기를 읽는 이들의 공감에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다'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베니스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부지런히 돌아다닌 덕분에 가보고 싶었던 세 곳의 이웃섬도 들러보고 베니스 본섬도 일정표에 적어온 곳들은 대부분 들러보고 나서 한숨을 돌린다.
본섬을 걸어다니면서 '베니스 참 이쁘고 멋진 도시'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관광지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가질만한 도시다.
골목골목 거리도 이쁘고 운하와 어울어진 건물들도 아주 멋지다.
베네치아 공화국으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 지어졌던 성당들과 그 안에 걸려있던 대단한 화가들의 그림과 조각들을 볼수 있는 사랑스러운 여행지였다.
베니스에서 크루즈에 탑승전 슈퍼마켓 coop에 들르니 맥주값이 너무 싼거다.
섬이면서 관광지라 비쌀줄 알았다.
베니스가 이태리 북쪽이라 벨기에, 독일이 가까워서 그런건지 벨기에산, 독일산 맥주가 쌌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다리로 본토와 연결이 되어 수시로 차가 드나들 수 있고, 기차역까지 있으니 물류비에의 부담은 덜할 것이다.
물류비보다 지리적으로 독일 벨기에와 가깝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알콜프리 맥주야 그렇다쳐도 벨기에산 4.5%알콜함유 맥주도 같은 가격인 0.39유로(500원)이다.
500ml 캔맥주가 500원이라니 이거 맥주값이 물값보다도 싼거 아냐?
크루즈 승선을 앞두고 너무도 싼 맥주를 잔뜩 사서 캐리어에 담아본다.
독일산 맥주도 9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다.
크루즈에서는 맥주값 와인값이 많이 비싸니 가성비 높은 여행을 위해 맥주를 사서 캐리어에 넣어 체크인을 한다.
크루즈도 비행기와 같은 방식의 짐검사를 하기에 체크인하는 캐리어는 이런 수화물이 가능하지만 핸드 캐리로는 맥주를 들고 승선을 할 수 없다.
베니스 기차역 근처 선착장에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니 내가 타고갈 크루즈가 정박해 있다.
셀리브리티 컨스텔레이션호다.
이 크루즈 회사가 세계적으로 가장 큰 크루즈회사중 하나라 '월급도 다른 크루즈보다 많은 편'이라고 크루즈 근로자가 말해준다.
크루즈가 베니스를 출발한다.
크루즈에서 내려다보니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성당이 보인다.
크루즈에서 내려다보는 베니스의 모습이 가히 환상이다.
크루즈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베니스의 모습이 감상할만 하다.
크루즈에서는 동양인은 거의 보지 못했다.
첫날 엄마와 딸로 보이는 한국인 모녀간을 식당에서 본것 말고는 보지 못했다.
하기사 한국에서 11시간이나 날아와 베니스에서 출발해야하는 크루즈여행을 즐기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크루즈 승선한 여행객들이 거의 대부분 서양인들이다.
유럽국가들은 베니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여행을 하기 지리적으로 위치가 좋아서인 것 같다.
크루즈를 타서 보게되는 이런 베니스의 전경을 즐길만 하다.
크루즈 선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베니스의 모습이 '멋지다' 이런 단어 가지고는 부족할 정도다.
산타루치아역 근처 크루즈 선착장에서 출발한 크루즈는 베니스 본섬의 끝을 지나 아드리아해로 나아간다.
이제 발칸반도로 출발이다.
발칸반도는 나라들이 작아 육로로 이동을 하면서 여행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생각되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크루즈로 출발을 하니 효율적인 여행이 될거라는 생각에 출발하는 크루즈와 함께 설레기 시작한다.
여행 Tip 1
베니스 본섬은 일정을 만들기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데 성당투어도 그중 한가지다.
베니스에는 16개 성당을 돌아볼수 있는 묶음 관람권이 있다.
그렇지만 베니스의 성당은 무료로 입장할 수있는 성당이 많아서 이 묶음 입장권은 그리 유용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무료입장 가능한 성당을 조사하여 가성비 높은 여행을 하자.
여행 TIP 2
크루즈를 탈 때 캐리어에 맥주나 와인등을 저렴한 수퍼마켓에서 구매해 체크인 하자.
크루즈도 비행기처럼 짐칸으로 체크인하는 캐리어에는 액체류를 반입할 수 있으나 핸드 캐리의 경우에는 비행기처럼 맥주등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으니 미리 구매해 가성비 높은 여행을 하자.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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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와~ 자세한 설명, 찬찬히 읽어 봐야 겠습니다. 2008년에 베니스 등 갔었는데 또 가고 싶네요.
베니스.....개인적으로 참 '사랑스러운' 여행지였습니다.
첫번째 여행때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두 번째 여행에서는 베니스가 세계저인 여행지 일만하다고 생각이 들게 했답니다.
잘봤습니다
즐거운시간입니다.
베니스가 그립네요
베니스 멋진 여행지다보니 좋은 느낌으로 남는 여행지가 되었답니다.
2년 전에 다녀왔는데
패키지로 가니 성당도 들어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성 마르코성당을 사진으로 보니 참 좋습니다.
패키지 여행이 좋은 것은 높은 가성비인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 여러 여행지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서죠.
반면에 벌꽃님 말씀대로 개인적인 시간이 한정되다보니 개인적 취향에 맞는 여행지에서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은 있죠.
저도 패키지로 갔을 때는 성 마르코 성당에 들어가보지 못하고 광장에서 그냥 가이드 설명만 들었었답니다.
당시는 성당안에 무료입장이 가능한지도 몰랐었구요. 알았더라도 입장하려는 사람들 줄이 길어 개인적인 시간을 광장에서 줬더라도 성당안에 들어갈 시간적 여유까지는 없었을 거구요.
대신 패키지로 빠르게 돌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곳만 다음에 다시 가서 여행을 하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