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대 관계자는 “대학에서 학부모회는 의대가 거의 유일하다”며 “의대에 보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인턴·레지던트로 길게 이어지는 교육과정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의전원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졸업 후에도 그 학교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등 진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학교 측과 관계를 다져놓으면 나쁠 게 없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학부모회는 보통 1년에 한두 차례 간담회나 총회를 갖는다. 지도교수를 불러 교육·진로·취업 관련 상담도 한다. 대학에 큰 행사가 있거나 자녀들이 의사국가고시 등 시험을 치를 때 학부모회가 간식을 지원하기도 한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 8월 학부모회 대의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교육과정과 임상시험, 국가시험 지도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엔 교육부학장 등 주요 교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턴 선발기준과 교육방법, 군대 문제 해결방법 등을 놓고 질의응답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회의 가장 큰 기능은 ‘기부’다. 가톨릭관동대 의대 학부모회는 지난달 대학발전기금 3000만원을, 충북대 의대 학부모회는 지난 6월 3000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고려대 의대 학부모회는 지난해 의학발전기금이라는 이름으로 2600만원을 기탁했다. 한 의대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통이 정말 크다”며 “거액을 매년 또는 상시 기부하기에 학교나 교수들이 학부모회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회에 가입하지 않으면 따돌림 당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의 전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대학들이 단과대별로 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의대 학부모회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등록금 이중부담의 문제뿐 아니라 학내·학과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우리집 막내보다 사회성 떨어지는 의일베들
중학교때 이후 처음들어보는 학부모회 ㅋㅋ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