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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회 금강정진회를 다녀와서
오랜만에 25인승 미니버스를 대절해 묘금륜원으로 갔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뒷좌석 방담이 열렸습니다. 특히 금강청년모임 일원인 김영진 학생이 있어 분위기가 아주 새로웠습니다. 자연인님, 저, 김영진 학생. 동심님 이렇게 맨 뒷좌석에 있었고 유영화보살님과 정심화 보살님과 함께 금강심론에 대해서(제가 금강심론 책을 들고 있었거든요), 김영진 학생의 미래 진로에 대해서, 일반 스님들의 청화큰스님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 남북통일에 대해서 등등 광범위한 주제나 화제를 놓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염불삼매에 젖어계셨을 도반님들께 좀 시끄러웠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차가 경기지역으로 좀 들어선 지 얼마 안 돼 정차한 버스에 무착 거사님이 올라 타셨는데, 비갠 아침 보살님이 시간에 맞추지 못해 한 몇 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ㅎ! 경주 법사님이 멋진 변호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비갠 아침님이 늦은 게 아니라 차가 너무 잘 빠져서 평소보다 한 5분 이상 빨리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셰프가 두 분이나(정심화, 유영화 보살님) 되었으니 우리들 저녁이 어땠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으실 것입니다. 대명 거사님이 1주일 용맹정진을 위해 준비하신 물기 많은 양배추 김치까지 곁들여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묘정 보살님이 준비하신 김도 얹어 우리들은 달게 저녁 식사를 하고 예불을 올리고 법사님 법문을 들었습니다.
법사님께서는 정기 정진 직후에 열리는 1주일 용맹정진을 감안하셔서 수능엄삼매도 공부를 접고 반주삼매를 비롯, 사종삼매, 반주삼매경, 반주삼매락, 반주찬, 현호(발타화) 보살, 백련사, 여산혜원, 중국 정토종의 초조 담란, 이조 도작, 삼조 선도에 대해 강의해주셨습니다. 녹음을 깜빡 잊었으니 다음 달부터 잊지 않고 녹음해 메일링 리스트 도반님들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층 선방에서 좌선정진을, 위층 법당에서 절 염불 정진을 했습니다. 토요일 밤 9시부터 11시 50분까지는 무착 거사님이 절 염불 정진을 이끌었고, 차담 이후 1시 20분경부터 3시 50분까지는 경란보살님, 라혜 보살님과 함께 늦게 도착하신 현로 거사님이 염불을 선창해주셨습니다.
12시부터 시작된 차담은 2014년을 보내고 2015년을 맞이하는 정진회이니만큼 여러 도반님들의 성찰과 새로운 다짐이 돋보이는 결의의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착 회장님이 사회를 보셨습니다.
무착 회장님: 작년 12월 곤지암 유마정사에서 정진회를 가졌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작년에 개근했던 현로 거사님이 올해 티벳을 가시고 해서인지 올해는 정진회 개근자가 없습니다. 작년에 연인원 344 분인가 345 분이 정진에 참가했는데, 올해도 조금 전 경란 보살님, 현로 거사님, 라혜 보살님이 오셔서 정진참가 총인원이 300분이 넘었습니다.
경주 법사님: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는 아닌데, 광륜사를 나와 전국 사찰을 순례하며 정진하다 2006년 8,9월부터 근 8,9년이 흘러 이제 정진터가 마련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의 정진뿐만 아니라 수시로 가행정진을 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가족 단위도 좋고요. 외부 분들 정진 기회도 마련할 생각입니다. 봄과 여름에 국제 포교사회분들의 정진과 무착거사님의 동기생들인 14기 국제포교사분들의 정진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태안 지역의 포교활동으로 태안발전소 분들, 군부대 분들을 염두에 두고 태안지역 특색에 맞는 활동도 해야겠습니다.
김일환 거사님: 뜻하지 않게 인연이 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용인에 삽니다. 수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평생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강 정진회가 평생 동반자로 같이 갈 수 있는 곳이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넷을 뒤지다 청화큰스님에 대한 흠모의 마음이 생겨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무착: 김일환 거사님은 절을 잘 하시고 저의 집에서 가까운 데 사십니다. 거사님께서 둘째 주 화요일 금강강독회에도 참여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보명화 보살님: (수형보살님이 보명화 보살님께서 표고버섯과 고사리를 준비해서 우리가 맛나게 먹은 것이라 일러주신 뒤) 나올 형편이 못되는데 나왔어요. 정신세계가 무너지려 해서 채찍질 하려고 왔습니다. 2번째 까지는 절수행이 잘 되었는데 3번째는 졸렸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그렇게 함께 가시자구요. 새해에는 법사님 근심걱정 다 놓아지시길 기원합니다.
묘정 보살님: 올해는 환자 돌보고, 제 몸이 안 좋고 했습니다. 2014년 마지막 정진에 함께 하고자 왔습니다.
자연인 거사님: 재테크 잘 하는 사람은 이사도 자주 간다는데 전 30년 만에 처음 이사를 했는데 엄두가 안 났습니다. 단독주택에는 정말 숨어 있는 짐들이 아주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경도 놓고 정신적으로 좀 흐트러졌습니다. 기를 쓰고 “오늘은 가자” 하고 왔습니다. 1년 마무리를 지어보는 겁니다. 손녀딸에 이사에 올해 일이 참 많았습니다.
현로 거사님: (티벳 이야기 좀 더 하라는 무착 회장님의 요청을 받고) 꿈속에서 티벳 스님을 뵙기도 합니다. 티벳은 보릿가루로 배를 채우고 불도 못 피운 채 영하 30도에서 지내고 부익부 빈익빈이 아주 심합니다. 각자 토굴에서 개인적으로 지내는데 영양실조에 걸릴 수밖에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행하셔서 한없이 맑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이 가졌는데 더 가지려 허둥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유병화 보살님: 훌륭한 법사님과 많은 도반님과 강독회도 가고 정진회도 신심을 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음속에 깊은 새김을 해놓으려 참여중입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생, 정진에 바치고자 합니다. 조그마한 재능(전통음식 전문가이심)도 소용이 되어 좋습니다.
김영진 학생: 금강 청년회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되었습니다. 좋은 친구 소개로 들어왔죠. 오늘 교대역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앉아 있는데 들어오시는 어르신네들 표정이 밝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청년회에 참여하고자 하고, 주위에도 권유하겠다는 약속 드립니다. (군대도 갔다 오셨고 어머님도 절을 잘 하신다는 무착 회장님의 말씀에) 예 저희 어머님이 20일째 1000배 수행중입니다. 내일부터 어머님이 새로이 3000배 수행에 들어가십니다.
경주: 일만 하고 어려웠을 때 우리 사회가 잘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부유해지고 하면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정신적 충전이 필요한 것 같은데, 젊은이들이 인문 쪽에 관심 갖고 노력할 때 대한민국이 잘 될 것 같습니다.
대명 거사님: 제가 반주삼매는 못하고 여유 있게 잠도 자면서 1주일 수행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 체력이 많이 달려서 무리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법전 스님도 열반에 드셨는데 부지런히 정진합시다. 감사합니다.
도안 거사님: 1주일 용맹정진은 현재 대구에 사시는 법연 거사님이 몇 일전에 참가 의사를 밝혀서 대명 거사님, 저, 신대경 거사님 해서 4사람이 1주일 내내 수행할 예정입니다. 법연 거사님은 해인사 혜암 전 종정 스님한테 법명을 받고 2001년 청화큰스님이 태안사 주석하실 때 참선방에서 수행하셨던 거사님이십니다. 몇일 전 전화를 받았는데, “방부 들여도 될까요?” 하는 겁니다. 난생 처음 방부를 받아봤습니다. (일동 웃음) 그리고 월광 거사님, 공덕성 보살님이 전체 일정의 반 이상을 참여할 예정이고 반야월 보살님이 29일 퇴임식 이후 적절할 때 참여할 예정이십니다. 1일 1식, 묵언, 잠 안 자기가 기본 원칙이지만 사람에 따라 식사를 더 해도 좋고, 11시 30분 전체 1식 식사 때는 이야기를 좀 나누기로 했고, 자기 체력에 맞게 수면을 취해야 할 분은 수면을 취할 것입니다. 5시 죽비예불을 하고 식사 후 선방과 법당 청소를 할 것이고 울력(명관 거사님이 주신 대형 카펫을 현관에 잘 까는 일, 쓰레기 소각 등)도 하고 각자 소임을 정해 원활한 정진이 되게 할 것입니다.
동심 거사님: 자주 나올 계획입니다. 형님에게 신장 일부를 떼어주고 빚을 갚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곧 나아지리라 봅니다.
수형 보살님: (무착 회장님이 금요 정진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자) 승우당에서 대명, 도안 거사님 등과 함께 2주째 금요정진을 잘 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감사 천지입니다. 법사님 정년퇴직, 손주, 묘금륜원 등. 1주일 용맹정진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연말이라 일정이 겹쳐 참여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정심화 보살님: (무착 회장님이 거사님도 정진회에 참여하시고 아드님이 내년 4월에 장가도 가신다는 말에 이어) 내일 아침에 대명 거사님이 떡볶이를 준비해주실 겁니다. 그리고 유병화 보살님은 소화 잘 되게 무밥을 해주실 꺼구요.
혜견 보살님: 가르치는 학생들 가운데,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대학에 안 돼서 안타까움과 불편한 마음이 좀 있습니다. 부처님 덕분에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은채(?)가 여러 가지로 힘들어 했는데 승진행 보살님이 소개해준 선림사로 들어가서 아주 좋아졌습니다. 5일간 있었는데 처음엔 “자유다” 했다가 2시간 지나 “엄마 이상해! 나 서울 가야겠어.” 하는 겁니다. 3일째 되자 “정말 학교에 가고 싶어 엄마!” 했습니다. 원망할 줄 알았는데 마음이 돌아선 겁니다. 광명진언도 잘 외웁니다. 자신을 초라하게 보는 게 싫어서 고민했는데 참 기뻤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왔습니다. (일동 박수)
경란 보살님: (경란 보살님 따님도 현로 거사님의 두 따님도 선림사에 갔다는 말에 뒤이어) 딸이 “나를 여기 이런 제사 지내는 곳에 데려다 놓으면 어떡해!” 했는데 결국 3박 4일이 “너무 좋았다”고 했습니다. 동생한테도 같이 가자고까지 하는 겁니다. 거기다 취직까지 되니 부처님 영험이라 합니다. (무착 회장님이 “선림사에 가면 왜 청년들이 그렇게 변하는 걸까요? 그곳 법사님한테 독심술이 있는 것 같군요” 라는 말에) 강제하지는 않는데 개인상담하는 게 엄마보다 더 편안했다고 합니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해요.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소묵은 인도로 갔고요. 그리고 저는 조만간 3천배 수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무착: 법서님은 지리산 선림사에서 청년들을 주로 지도하시는데, 1만배를 300일 지속하신 분입니다. 남편 되시는 거사님과 마산에서 부부 교사로 있다가 몇 일 전 입적하신 법전 전종정스님 권유로 선림사를 열게 되었죠.
비갠아침 보살님: 올해 가장 좋은 일은 평소 꿈꾸던 인도를 간 것입니다. 올해도 게으름을 피운 한 해인데 맏며느리로서의 심리적 부담감을 그래도 올해는 덜 느꼈던 것 같습니다. 못돼먹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부모님들이 연세가 드시면서 심리적 의존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담을 덜 느끼자 어른들 자립심이 증대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님과 매일 전화하는 걸 일과로 삼고 있습니다. 1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봅니다.
광덕 거사님: 올해는 자책할 일이 많았습니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무착: 현로 거사님과 함께 라혜 보살님이 오셨는데 작년에도 유마정사 정진 때 오셨더랬죠. 환영합니다. 이제 4시까지 정진한 뒤 바로 예불을 모시고 7시까지 휴식했다 7시 30분에 식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올 한해 도반님들 수고 많으셨으니 서로 위로했으면 합니다. 내일에는 새로운 일, 좋은 일이 많을 것입니다. 얼마전 예산에서 건축비를 다 드려서 빚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기료가 많이 나와 전기 사용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묘금륜원도 제자리를 잡고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주: 법인으로 명의 변경하는 데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착 거사님이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위로의 박수 부탁 드립니다. (일동 박수) 오늘 차담은 여기까지 하시고 정진은 1시 20분부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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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건안하세요. 나무아미타불_()_
도안님, 정진회 후기글 감사합니다. 참석하지 못 했을 때 이런 후기를 읽어 보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나주생활입니다. 새해에는 자주 뵐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건안하세요. 나무아미타불_()_
정진회가 여법하면서도 의미 있게 치러졌군요. 해외출장으로 참여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도안거사님 자상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도반님들 새해에도 날마다 좋은 날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인월 회장님! 해외 출장 잘 다녀오셨죠~~ 거사님의 새해에도 늘 기쁘고 보람있는 나날 되시기 기대합니다. 그리고 뜻하신 대로 일본어 번역 불서가 간행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참석은 못했지만 도반님들과 함께 합니다. 새해는 더욱 훌륭한 정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