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다시 힘들 게 참선을 하고 있는 시절로 다시 와서 쑥뜸을 할 때마다 늘 걸리는게 있었어요 죽은 뱀과 쥐...일타 큰스님의 모친께서 겪으신 인과 응보도 남다른데요 한 번은 부엌에서 장작불을 지피시다가 던진 장작에 닭이 맞아서 다리가 부러진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심히 마음이 상하셨는데 나중에 이사하실 때 이사짐을 실은 수레에서물건이 떨어져서 그분의 다리가 부러지셨답니다..차생에서 업보를 받는 것보다야 금생에서 업보를 받아 마치고 가는 것이 그나마 더 나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중생들 맘대로야 되겠습니까...그러나 저에게 죽임을 당한 쥐와 뱀은 죽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으며 죽고나서도 저를 얼마나 원망했겠습니까...동물이지만 ...그래서 문득 제가 죽인 뭇 생명들을 위해서 직접 천도재를 지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그래서 시간을 다시 쪼개서 천도재를 지내는 데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연습하기 시작했는데요...우선 절차를 배우고 나서 캄캄한 밤이니 적어도 경전의 반은 외워야 특히 경전을 넘길 때 그 구절은 알아야 염불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갈 수가 있기에 경전을 열심히 외웠습니다. 천수경.법성계.아미타경.금강경.각 단에 올리는 예불.등등을 외우며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이 책에 글씨가 크게 나와서 촛불만 밝으면 진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영가들이 입을 옷이며 음식이며 그리고 친척들 일찍 죽거나 자살한 사람들..그리고 망태아..그리고 드디어 뱀님. 쥐님.모두모두 모시고서 지방써놓고 연습을 했습니다....그랬더니 우리 아들놈들.."엄마 ..아버지께서 이젠 무당까지 하실려...??"...나 참 기가 막혀서 원...그래서 한 두 달 정도를 연습은했는데요 막상 주관을 하려니 자꾸 틀리고 겁도 좀 나고 그동안 염불하고 목탁치는거 이거와 관계없이 많이 연습했는데...아니야 악착같이 해야해..미련하게 밀고 나가는게 이놈의 특기잖아....고생고생 끝에 드디어 최종 리허설을 하고 나니 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드디어 날을 잡고 지낼 장소를 물색한 후 음식을 장만했어요 ...물론 집사람이 집안제사를 워낙 잘 지내는 경험이 있어서요(?)죄송..사실 저희는 차남이지만 형님이 기독교라고 제사를 안 지내시는 바람에 차남인 제가 일년에 4차례 지내는데요..벌
써 20년이 넘었네요..집사람이 평생을 불평한마디 안하고 "그런거 지내주면 우리가 좋아요...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전생에 장남노릇 제대로 못했나 봐요 그래서 다시 재수하는 것 아닌가...하면서 음식을 잘 장만해 주었어요....우선 기본적으로 떡 5종류하고 나물 9가지(홀수로 올린데요) 고기 산적(상당히 힘듬) 생선 그리고 과일..밤. 대추. 등등을 장만하니 도저히 그걸 저혼자 가지고 갈 수가 없어서 어떤 사람을 고용했습니다 음식만 날라다 주고 끝난 후 가져오기만 하기로 하고 그당시에는 그래도 톡톡한 10만원을 드렸어요 인심이 후해서가 아니라 그런 일 할 때 남을 섭섭하게 하면 안 된데요...그리고 연등을 4개 사서 불을 밝힐 준비하고 그냥 촛불을 여기 저기 밝힐려고 많이 준비하고 또 큰 손전등도 준비했습니다....그런데 날을 잡아놓고 집사람이 하루 종일 음식을 다해서 곧 산으로 올라 가야한는데 아니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 거에요..정말 난
감하데요..비닐 천막이라도 있으면 그거라도 치고 (이미 날을 받아 놓았으니 물를 수도 없고..영가들이 모두 기다린데요) 할려고 했는데 갑자가 어디서 비닐은 구하며 또 돌이 많고 바위가 있으며 옆에 물이 흐르는 곳에서 비닐을 쳐봐야 바람불면 몽땅 다 날아갈텐데...이거 정말 큰일 났데요...계속 비는 오고.....멈출 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고...시간은 벌써 밤12시가 남어가고...앞으로 남은 시간 두 어시간.....음식을 나르려면 최소한 1시간을 걸리고....애구...이일을 어쩌나.....내가 무슨 방정맞은 일이라도 했나....적어도 일주일 전부터 고기도 안 먹었는데...부정한 짓꺼리도 안 하고.....그런데....비가 계속오면 만사은 허사가 아닌가................답답한 시간만 자꾸 흘러 갔습니
다.............................................. .............
계속됩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
[ 이 후 글을 싣는 순서]
- 고요한 밤 천도제 독송소리는 깊은 산 속에 울려 퍼지고 -(13)
- 그러던 어느 날 집사람과 크게 다투었어요-(14)
- 막연하던 화두가 어느 날부턴가 이상해 졌어요 _(15)
- 정말 안타까운 시간은 말없이 흐르고 -(본격 화두공부)(16)
행자님 참으로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제가 죽인 짐승들은 도저히 숫자를 셀수가 없습니다. 닭, 소, 돼지, 쥐, 물고기, 벌레들까지 거의 수천 마리는 족히 될겁니다. 다들 극락왕생 했으리라 믿고있을 따름입니다. 만약 원귀가 되서 내 주위에 있다면 내가 열반에 들어갈때 다 데리고 갈겁니다. 나무아미타불 ()()()
첫댓글 하하 흥미롭습니다. 그간의 미련한 업식놀음이 언제 어떻게 조금이라도 사그러 들었는지 볼려면 몇편이나 더 봐야 하나요?
쉿!
참으로 수고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단 하십니다...저도 혼자서 입제하고 해재하고 해봤습니다..
...!!! 웬만한 영화보다 훨씬~...^^*()
대오하실행자님!! 님의글을 보면서 벌써 다섯가지도 넘는 큰 가르침을 얻었답니다...스승이 따로없고 님이 스승이십니다...전에는 귀가잇어도 듣지 못햇엇고 눈이 잇어도 보지못했는데 지금은 들리기라도하니 너무 좋습니다...감사합니다.()()()
행자님 참으로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제가 죽인 짐승들은 도저히 숫자를 셀수가 없습니다. 닭, 소, 돼지, 쥐, 물고기, 벌레들까지 거의 수천 마리는 족히 될겁니다. 다들 극락왕생 했으리라 믿고있을 따름입니다. 만약 원귀가 되서 내 주위에 있다면 내가 열반에 들어갈때 다 데리고 갈겁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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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이 님 유머가 너무 풍부하시네요 그런 원귀가 있다가도 웃고 그냥 가겟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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