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메리골드의 마음 세탁소’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음을 세탁해 주는 메리골드 세탁소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손님은 흰 티를 입고 지우고 싶은 과거를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티셔츠에 얼룩과 주름이 집니다.
손님은 선택을 하지요. 이 기억을 완전히 세탁을 할지,
아니면 얼룩은 남겨둔 채 그 기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름을 지울지…
오늘 복음에서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계명을 잘 지켜라’
‘잘 지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나를 따라라’
청년은 쓸쓸하게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복음은 청년의 이야기를 여기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은 그 이후로 행복하게 살았을까?
청년은 나중에 오늘 예수님과의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만약 청년이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 간다면,
이 기억을 지우고 싶었을까, 아니면 다리미로 펴기를 바랬을까?
아마도 세탁이 아니라 다미리질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속과 하느님의 선택상황에서 우리도 청년과 같은 선택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세속의 선택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 선택의 흔적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다리미로 펼수 있으면
또 언젠가 올 선택에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지요.
이 청년도 언젠가 다시 돌아왔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