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미스터 퍼펙트(Mr Perfect!!)-김진경의 디너프로젝트
김진경展 / KIMJINKYOUNG / 金珍慶 / painting.performance
2009_0610 ▶ 2009_0623
김진경_aft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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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퍼포먼스_2009_061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고도_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관람시간 / 10:00am~10:00pm
예인 갤러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1동 170-1
Tel. +82.31.726.9791
해외에서 남성의 편견과 예술권력에 맞서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현대여성예술가로 조지아 오키피(Georgia O'Keeffe), 야요이 쿠사마 (Yayoi Kusama), 레베카 호른(Rebecca Horn), 바바라 크루거(Babara Kruger), 신디 셔먼(Sindy Cherman),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이 있다면 한국에는 천경자와 이불이 있고 그 뒤를 잇는 준골(駿骨)은 김진경으로 내게는 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적 억압 구조에 대한 저항정신을 담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르시즘에 심취한 흔적이 보인다. 김진경의 「쉬바진경으로 환생한 자화상」, 「못난이 시바」 그리고 이번의 『Mr. Perfect』 개인전에 등장하는 쉬바는 다름 아닌 김진경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꿈과 사랑과 아픔과 욕망과 관용의 이 여성은 다소 어리숙하고 당돌하게 당신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이제 당신이 반응할 차례이다. ■ 김순협
김진경_clo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09
김진경_confes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09
"미스터 퍼펙트(Mr Perfect)"는 대개 여성이 희망하는 가장 완벽한 남자를 뜻한다. 사전적으로 이 말은 결함 없이 완전한 남자를 지시 한다. 완벽한 남자를 신기루 같은 이상향에서라면 몰라도 현실에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미스터 퍼펙트"는 그야말로 그 생각만으로 족하고 그것으로 미소를 머금는 것 그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여성의 욕망과 필요(need)를 유추해내는 데 이만큼 확실한 단어가 또 어디 있을까? 여성들의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고 머무르는 다양한 조건들과 요구 사항들은 그들 각각마다 천차만별이다. ● 이번 프로젝트(project)는 지금까지 내가 시도해 온 버전(version)들과 연작(series)들에 등장했던 쉬바진경, 못난이 시바, 자화상 등과 같은 캐릭터들이 미스터 퍼펙트를 찾는 스토리로 구성된다. 나의 캐릭터들은 관객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미스터 퍼펙트를 떠올리며 바라고 희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캐릭터들이 매체 속에서 연기자나 배우의 역할로 이끄는 다양한 시퀀스 때문에 가능하다. ● 이 번 프로젝트에서 나는 대한민국을 바로 이 미스터 퍼펙트에 위치시켜 그것을 조명 하려 한다. 일찍이 한용운은 나라를 "님"에 위치시켰다. 이를 통해 한용운은 사라진 조국의 본질적 속성을 독자들 스스로 찾고 밝혀 볼 기회를 제공했다. 한용운의 님은 그의 미스터 퍼펙트이다. 나또한 대한민국을 님이라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 다만 그 님이 곧 미스터 퍼펙트이라는 관념인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바라는 완벽한 남자처럼 대한민국이 바뀐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렇게 된다면 나는 얼마나 작가로서 신나고 즐거울 것인가? 이렇게 상상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김진경_passion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3×73cm_2009
김진경_민중을 이끄는 블랙쉬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9×180.5cm_2009
지금껏 나의 제작을 돌이켜 보면 나는 편견과 오해로 재단된 고정관념과 개별적 속성의 다양한 자발성을 무시하는 잘 못된 인식을 깨버리고 그것들에 도전하기 위해 캐릭터들을 활용했다. 나의 캐릭터들은 치유와 위로를 통해 소통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쉬바진경, 못난이시바 등의 캐릭터들은 1인칭이 아닌 3인칭 즉 제 3자로서 태도를 취한다. 이번 『사랑해요 미스터 퍼펙트』 또한 한편의 멜로 영화를 보듯이 작품 안에 다양한 시퀀스가 등장한다. ● 「민중을 이끄는 못난이 블랙 쉬바」는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여기서 군중을 이끌고 전진을 외치는 여인이 뚱뚱하고 엉뚱한 까만 피부의 못난이 시바이다. 이 못난이시바가 지친 남성을 향해 일어나라고 선동한다. 때로는 한 아름 선물 상자를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한 채 더 사달라고 미스터 퍼펙트에게 투정부리기도 한다, 일에 지쳐 잠든 커리어 우먼의 냉정과 열정 사이의 상반된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님을 향한 사랑의 모습이 등장 한다. 그녀들은 한결 같이 미스터 퍼펙트라는 고착화 된 이상에 집착하고 갈등한다. 심지어는 깃발을 들고 뛰기도 한다. 목표를 향해서 구호를 외치는 군인처럼 열렬히 갈구한다. 미스터 퍼펙트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과 도전은 가히 혁명가의 투쟁 같기도 하다.
김진경_사랑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09
김진경_사랑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09
항상 투쟁하는 혁명가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쫒는 혁명가는 가히 매력적이다. 각자의 의식수준만큼 세상을 보듯, 아마도 각자의 욕망만큼 미스터 퍼펙트를 찾을 것이다. 많은 여자들이 바라는 미스터 퍼펙트는 고정된 관념인 동시에 변화무상 그 자체이다. 하늘에 뜬 하나의 달이 천개의 강을 비추듯 미스터 퍼펙트는 고착화된 관념이지만 개별체들 각각에게 투영되는 점에서 댜양성을 띤다. 그대는 부디 그대에게 맞는 미스터 퍼펙트를 찾아가길 바란다. 대한민국 또한 그렇게 다양성이 회복되는 멋진 나의, 우리들의 님이 되길 기대한다. ■ 김진경
* 여러명의 멋진 남자퍼포머들과 못난이 시바 탈인형을 쓴 작가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로 오프닝을 장식한다. 동시에 사랑해요 Mr perfect !! 은 분당의 예인 갤러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1동 170-1, 031-726-9791) 에서도 같은 일정으로 전시된다
첫댓글 오프닝에 멋진 남성들이 퍼포먼스를 한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