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엔 행사도 참 많습니다.
지난 주에도 몇 가지 행사가 있었지만 몸이 안 좋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서울 야쿠르트 빌딩에서 윤석중 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부산의 동화작가 배익천 선생님...
수상작은 동화집 '잠자는 고등어'입니다.
불교문학상 시상식도 같은 날, 비슷한 시간이어서 그쪽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부산의 동화작가 김재원 선생님, 서울의 동화작가 임정진 선생님이 수상을 하시는데....)
6교시 수업을 마치고, 황급히 서울로 향했습니다.
수상자인 배익천 선생님과 이규희 선생님..
활짝 웃는 배익천 선생님의 얼굴에서 여유와 따뜻함이 묻어 나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시던 선배작가님들...
그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동화를 쓰겠습니다.
글도 잘 쓰고, 인간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배익천 선생님, 아닐까요?
가운데 앉으신 분이 누구인지 아시겠어요?
저는 처음 뵈었습니다. 바로바로 신지식 선생님입니다.
우리 학교 다닐 때 글로 수없이 뵈었던 신지식 선생님, 실제로 뵈니 정말 좋았습니다.
이규희 선생님과 송재찬 선생님...
오랜만에 뵈는 문삼석 선생님.....환한 모습 뵈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왕성하게 작품활동하고 계시는 홍종의 선생님...
두 분 다 백만불 짜리 웃음을 지니고 계시네요.
부산에서 올라오신 허명남 선생님, 그리고 고은별 선생님....
가끔 만나는 데도, 가까이에서 자주 뵈온 듯 이웃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멋쟁이 길지연 선생님과 동시 쓰시는 오은영 선생님...
자신들이 쓰는 동화처럼, 동시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인간 백과사전 심상우 선생님과 이동렬 선생님...
미소가 약간 어색하지만 그게 또 일품입니다.
너무 잘 웃고, 세련되게 웃는 사람- 매력 없거든요.
김은숙 선생님(김요섭 선생님 추모 행사를 주관하시느라 힘드셨죠?)
사람 좋은 영림카디널 박민호 팀장님...
만인의 연인 이규희 선생님과
이금이 선생님....(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보니 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야쿠르트....행사 진행하는 것을 보니 꽤 괜찮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에서 아동문학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풍토가 마구마구 생겨
한국아동문학이, 아동문학가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그리하여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마치 넝쿨처럼 온 나라에 퍼져갔으면..........
이런 희망을 품어봅니다.
드디어 시상식....
이쁜 어린이들이 나와 윤석중 작사 곡을 노래합니다.
"퐁당퐁당"
"앞으로 앞으로...."
배익천 선생님의 수상소감이 이어졌습니다.
구수하지만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의 수상 소감은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배익천 선생님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볼게요.
<약력>
1950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남
1973년 안동교육대학 졸업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현재 부산 MBC <어린이 문예> 편집 주간
동의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 교수
<주요 작품>
동화집 - <빛이 쌓이는 마을> <큰 바위와 산새> <거인과 소녀> <눈사람의 휘파람>
<잠자는 고등어> <비탈 위의 작은 집> <꿀벌의 친구> <은빛 날개의 사슴>
<벌을 키우는 아이> <내가 만난 꼬깨미> <벽에서 나온 아이> <그림자를 잃은 아이>
<숲으로 간 크레파스>
<수상>
1986 <한국아동문학상> 1988<해강아동문학상>,<이주홍아동문학상>,<세종아동문학상>
1992<대한민국문학상0아동문학부문 우수>
2000<박홍근아동문학상> 2002<방정환문학상> 2006<소천아동문학상>
감동적인 시상식이 끝나고 늦게 도착한 작가들과 인사를 나눴어요.
오랜만에 보는 유효진 선생님(가운데)- 패션감각은 여전합니다.
저도 간만에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동시를 쓰시는 정두리 선생님....(늘 온화한 미소와 고결한 자세로 눈이 부십니다)
이런 것들을 배우고 싶지만 잘 안 되네요...(참, 꿈도 크지요?)
시상식이 끝나서 도착한 고수산나 선생님....
동화 쓰시는 정 진 선생님...
참석한 분들이 축하의 말을 가득 적어놓았어요.
이 나라의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다 모였습니다.
오래도록 남아 아동문학 역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게 되겠지요?
이 날의 모든 것들이....
황송하게도 저는 이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배익천 선생님으로부터...(이 꽃다발을 드린 분에게는 죄송합니다. 오래도록 이쁘게 간직할 게요)
저는 아무 것도 드린 게 없는데....
그저 웃음 밖에는, 존경 밖에는, 자그마한 사랑 밖에는 드린 게 없는데...
작가가 된 것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동화를 쓰게 된 것이 기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해서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이 기분, 이 기억 간직하여 좋은 글 써야지요.
제가 가장 잘 쓰는 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마음으로 치열하게 글을 써야지요.
모두 잘 들어가셨는지요...
마지막으로 특급 서비스!
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소중애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는......
<소중애 선생님이 폭탄주를 제조하는 장면>
첫댓글 추위를 한방에 날려보내는 행사였네요! 훗날의 역사가 될 사진 자료 잘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한 분들도 많아, 그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이렇게 다시 보니 멋지네요. 이런 사진들이 언젠가는 소중한 자료가 되겠지요.
첫번째 사진- 이규희 샘은 좀 이상한 표정으로 나왔지만 배익천 선생님이 잘 나와서 올렸어요. 다른 사진에서 배익첨 샘이 모두 눈을 감았거든요.
정말 이 모든 것들이 좋은 자료가 될 거예요. 열심히 찍고 모은 게 보람이 되겠지요.
헉! 마지막 동영상에서............
너무빨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