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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神社)와 우표 |
2004년 03월 31일 (수) 13:00 |
새해 벽두 기모노 차림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A급 전범들을 추모했던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모습을 보면 참 당찬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총리 취임 전 내걸었던 공약을 충실히 지켜오고 있고 '1년에 한번씩'이란 약속에서도 한치의 벗어남이 없다. 2001년 취임 후 1년에 한번씩 모두 네번... 발끈한 중국은 몇년째 중일 정상간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반일 감정으로 치자면 세계 제일인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지 두달이 안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서울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났다.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만찬장에서 건배 제의와 함께 한 말이다. 2002년 3월에서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두 정상은 "미래를 향한 우호의 발걸음을 확인"했지만 한달 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황군의 위패'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고이즈미 총리의 세번째 신사참배는 2003년 1월 14일에 이뤄졌다. 그러나 한달하고 열흘 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던 날 한일 정상은 만나 악수를 나눴고 6월 6일 현충일 노대통령은 일본으로 건너 가 다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났다. 고이즈미 내각 출범 이후 한일 정상이 서울 또는 도쿄 또는 제3국에서 만난 횟수는 모두 아홉번이다. 그리고 두나라 정상의 우정은 2003년 9월 16일 일본 대중문화 완전 개방 발표로 꽃핀다. 세계화 시대에 무슨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이냐고? 2003년 4월 13일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가 사상 최고의 득표율(70.2%)로 도쿄지사에 당선됐다. 2004년 1월 9일 고이즈미 총리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공언했다. 2004년 3월 28일 역시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헌법이 '전력' 보유를 금하고 있지만 '자위대는 군대'라고 선언했다. 다시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 직후 한 말을 되새겨 보면 이상의 행동과 발언으 그리 놀랄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001년 5월 21일 고이즈미는 이렇게 말했다. (이 대목에서는 정말이지 총리란 직함을 붙이고 싶지 않다.) "가미카제 대원의 마음이 되고자 스스로를 다그친다" 스스로 가미카제 대원이고자 하는 일본 총리를 향해 한국 정부는 '유감'이란 성명 발표 말고 대책이 없는가? 일본은 일본이고,정부는 또 정부라지만 우리 국민 사이에 이런 생각이 퍼지는 것은 또 어쩔 것인가? '자위대 군대 맞잖아∼' 한국에만 휘날리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황사'를 휘날리고 일본은 '욱일기(旭日旗)' 휘날린다. 돌발영상 PD 노종면, 장민수 [dolbal@ytn.co.kr]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