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사상 최고액 슈퍼신인이 탄생했다. 광주진흥고 김진우(18)가 역대 최고 계약금인 7억원(연봉 2,000만원 별도)에 해태 타이거즈와 입단 합의한 것. 해태는 14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하고 17일 오전 11시 광주사무실에서 계약 및 입단식을 갖기로 했다
계약금 7억원은 97년 임선동(현 현대)이 LG에 입단할 때 받은 금액과 같은 액수로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이자 고졸 선수로는 사상 최초다. 지난해 이정호(대구상고)가 5억3,000만원에 삼성에 입단한 것이 고졸로는 최고액이었다.
2002년 신인 1차지명에서 해태에 낙점된 우완정통파 김진우는 최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유제국(덕수정보고)과 함께 고교랭캥 1,2위를 다투는 초고교급 투수. 지난달 대통령배 대회에서 진흥고를 73년 창단 이래 첫 정상으로 이끌었고,청룡기 대회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모교에 준우승을 안겼다.
특히 대통령배 부산고와의 준결승 때는 선발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 ‘닥터 K’ 라는 명성을 얻었다. 17탈삼진은 라이벌 유제국이 지난 청룡기대회 준결승전에서 경기고를 상대로 기록한 20K. 이는 91년 당시 휘문고 임선동이 대전고를 상대로 기록한 20K 다음 가는 대단한 기록이다. 김진우는 성남서고와의 결승전에서도 7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거둬 우수투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한편 김진우 영입에 온힘을 쏟은 해태 김경훈 스카우트 팀장도 “체력이나 기량면에서 선동렬(KBO 홍보위원)에 버금갈 선수”라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병현(애리조나),서재응(뉴욕 메츠)을 놓치면서 더 이상은 우수선수의 해외진출을 허용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광주에서 김진우 이상 갈 선수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꼭 잡아야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대단한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