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지게/우정열
불모산 푸른 산길 20리 지게길
이젠 짐 하나 없는 마음에 빈 지게 하나
허리 휘게 무겁던 세월의 돌덩이도
대방동 푸른 산길 산골짝 바람 소리에
조용히 내려놓고
아들 낳게 해 준다는 아들 바위
바둑판같은 장기 바위
할머니 기도하던 당고개
그고개를 넘을 때마다 생각나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
낡은 운동화, 발은 시려도
매일 걷던 20리 지게 산길
뒤 돌아 다시 보니
이 세상 짐 지고 산 날보다
비우며 채우고 채우며 비우는
이 아득한 하늘 아래서
꼬들한 보리밥
콩자반의 김치 한 조각
닑은 지게의 향수가
왜 이토록 그리운지
저무는 노을 녘
나그네 발길을 재촉하니
양은 도시락 어머님의 정성과 사랑
코끝을 스치는 지금
지게는 비었어도
무거운 지게나 빈 지게나
생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거
오늘도 태양은 햇살 한 줌 남기지 않고
하루라는 빈 지게로 저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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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열 시인, 교수
*경남 창원 출생
*2025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 문학상 등단
경남대학교 교수(산업환경공학과)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업
수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총동창회 이사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외래교수역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초대작가(개인전 6회)
<소리문학 시의바다>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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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지게/우정열
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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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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