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박희진
풀밭 속에 말 한 필과
어린이
둘
하나는 말귀 잡고
다른 하나는 말갈기 잡고
말에게 물 먹인다
그저 묵묵히
어떤 화가는
이러한 광경을 그림에 담았으나
그 큰 화면은
초록 일색일 뿐
그래도 유심히 들여다보았더니
좀 진한 초록에선 말 냄새도 나고
좀 엷은 초록에선
홍조를 띄운 어린이 볼 냄새도
그리고 물 냄새도
나는건 확실했어
===[한국 대표 명시 2, 빛샘]===
박희진(1931~ ) 경기도 연천 출생.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문학예술』에 「허(虛)」 「관세음상」등이 조지훈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에 나옴. 대상에 대한 심미적 접근이 특성이며 불교적 색채도 엿보임. 시집에 『실내악』,『청동시재』,『미소하는 침묵』,『빛과 어둠 사이』, 『서울의 하늘 아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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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불러도 대답이 없는 분들도 계시고,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드리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에서 냄새도 나고
참 좋은 계절입니다.
하얀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