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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1 (일) 윤석열은 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포기 못하나
# 1. "선생님이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2012년 5월, 독일에서 여행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마디였다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회고했다. 보름 후 서울의 한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총선 결과를 분석해보니 '경제민주화'가 젊은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민주화는 저보다 선생님이 더 상징적이지 않나"라며 대통령 후보 경선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 2.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당을 수습해 달라며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와 새벽 2시가 되도록 자리를 버텼다는 일화도 김종인 전 위원장은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날 할아버지 기일이라 산소에 가야 하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날이 밝을 때까지 여기에 있다가 함께 산소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구상하는 선대위 인선에선 변하지 않는 상수가 있다. 김종인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이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영입을 두고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간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의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구애만은 변함이 없는 분위기다. 윤석열 후보 측에서 "인사권자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지난 11월 17일엔 후보가 직접 인선안을 들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 '허락'을 구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후보에게 "김병준 전 위원장을 빼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예정됐던 11월 18일 선대위 출범이 다음주 중반으로 미뤄진 데는 두 사람 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포기 못하는 윤석열… '김종인 = 선거승리'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포기하지 못하는 건 '김종인 = 선거 승리'라는 공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2016년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재건을 위해 투입된 지 10개월 만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이란 결과물을 내놨다. 특히 무너져 가는 당을 화려하게 소생시키면서 '김종인 매직'이란 찬사와 더불어 '정당 소생술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002년 노무현, 2007년엔 이명박 후보를 자문했고 2012년과 2017년엔 각각 박근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킹 메이커'로 불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을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해양생물박물관의 점쟁이 문어 '파울'에 비유했다. 파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두 팀 국기가 그려진 유리 상자에 각각 홍합을 넣고 먹이를 주었을 때 승리팀의 국기가 그려진 상자 안의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승리팀을 적중시키며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미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공식이 대중에게 먹힌다"며 "반대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될만한 후보만을 민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기상황에서 역할하는 '소방수'
여기에 본선에서 윤석열 후보 본인이나 배우자 김건희씨 등 처가를 둘러싼 중대 리스크가 터져 지지율이 휘청일 경우 김종인 전 위원장의 '소방수' 역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당 경선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탈 동안에는 문제가 없으나 위기 상황에선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윤석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문제가 터졌을 때 나서서 우왕좌왕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 번에 정리하는 역할엔 김 전 위원장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 김종인 비토 예견된 '김병준 영입안'… 왜?
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의 비토가 예견됐던 김병준 전 위원장 영입 등 일부 인선을 밀어붙이려는 윤석열 후보를 두고선 윤석열 후보가 실질적으론 김종인 전 위원장의 역할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간판만 바꿔 나오는 위원회 설치로는 국민통합이나 미래비전같은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또 김병준 전 위원장이나 김한길 전 대표 같은 거물급 인사가 선대위와 별도로 꾸려지는 후보 직속의 위원회 수장에 오를 경우 자신의 운신 폭이 제한되고 선거전략 수립에서도 혼선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병준 전 위원장과는 최근까지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는 등 악연이 있다. 4·7 재보선 직후 퇴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 중진들의 당권 경쟁을 두고 "아사리판"이라고 하자 김병준 전 위원장은 "어린애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후에도 "윤석열 후보가 뇌물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을 리 없다"(김병준), "진짜 하류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김종인)이라고 상대방을 깎아내렸다.
당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 측에서 후보에게 '인사권은 후보에게 있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 측 입장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을 '디스'(반대)하는 급을 반드시 데려와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김병준 전 위원장이나 김한길 전 대표 영입에 대해 물러서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전날(11월 19일) 기자들에게 두 사람 영입에 대해 "제가 (선대위에) 모시려고 한 것이지 인간적 친소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분들(김병준·김한길) 안 지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과거의 인연, 개인적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쓴소리를 맞받은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또 "김병준 전 위원장은 도와준다고 말씀했고, 김한길 전 대표는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인데 그래도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2김(金) 영입'을 관철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장제원 거론
김병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이란 3선대위원장 체제에서 자신보다 한 단계 낮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진 않을 거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당 관계자는 "상임선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받아치는 모양새가 되면 더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 아래의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도 관건이다. 두 사람 모두 현 국민의힘 전직 비대위원장이라는 점도 껄끄러운 관계 요인이다.
권성동 사무총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후보 비서실장엔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좌장 역할을 하다 아들 문제로 중도 사퇴한 3선 장제원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 경선 캠프 일부 인사를 '파리떼', '자리 사냥꾼'이라고 규정하며 날을 세워왔는데, 과거 두 사람은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장제원), "홍준표 꼬붕(부하)"(김종인)이라며 비방전을 벌였다.
"딸 죽었는데 이 정도 항의도 못하냐"… 정은경 쫓아간 유가족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백신 부작용 사망을 주장하는 유가족들을 만났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했다. 이 때 병원 앞 도로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가 정은경 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나와 항의했다.
이들은 정은경 청장이 백신 접종 후 병원을 빠져나가려 하자, 정은경 청장이 탄 차량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차량 문을 두드리며 정은경 청장에게 “내 딸 살려내라”, “사과하시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이 이들을 말리려 하자, 한 유가족은 “내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의 항의도 못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결국 10여분 소동 끝에 정은경 청장이 차량 밖으로 나와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정은경 청장은 유가족에게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질병청에서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정은경 청장은 백신 추가 접종 뒤 기자들과 만나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면서 “해외 동향을 분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접종 피해보상 범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청장은 4월 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했고, 4월 30일 같은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친 지 약 7개월 만에 추가접종을 했다.
그는 “추가접종은 면역 증강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염이나 중증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이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 종사자, 고위험군의 경우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 추가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18세 미만, 18~49세 건강한 성인을 빼고는 대부분 다 추가접종 권고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일반 성인에 대해서도 추가접종 실시 여부를 곧 검토하겠다고 했다.
담배 훈계에 '식당 쑥대밭' 중학생들… '강력처벌' 靑 청원 등장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을 훈계했다가 도리어 보복을 당한 식당 주인의 사연과 관련, 학생들을 엄하게 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11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1월 18일 '대구 시내의 한 식당에서 손님을 내쫓는 등 행패를 부린 중학생 일당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학생들은 테이블을 엎고 손님을 내쫓았고, 식당 주인 A씨와 그의 아내를 밀치기도 했다"며 "A씨의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기들이 어리다고,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약하다고 생각해 이런 일이 생겼다"며 "A씨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중학생 일당을 구속하고 강력 처벌을 (할 것을) 원한다. 형량을 강하게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강력 처벌과 언론을 통한 신상 공개를 요청한다"며 "이런 학생들은 교화도 불가하다. 사회에 있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1월 10일 대구광역시 동구 시내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전날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소변을 보다가 A씨에게 훈계를 들은 중학생 10여명은 단체로 몰려와 테이블을 엎고,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주먹으로 부쉈다.
또 손님들을 내쫓는가 하면 A씨와 그의 아내를 밀치기도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A씨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1월 17일 서울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학생들은 A씨가 경찰에 자신들을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11월 15일 다시 식당으로 몰려왔다. A씨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우린 사람 죽여도 교도소에 안간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주동자의 보호자는 '애들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타이르지 않고 왜 자극했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따졌다"면서 "가해자들이 더 기고만장해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1~3학년 학생들이다. 한 명은 이전에도 형사입건돼 현재 보호 관찰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주동자 3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가 끝나면 3명 중 촉법소년인 중1 학생 1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나머지 중3 2명은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이 학생들을 엄하게 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등록 사흘째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629명의 동의를 받았다.
비싸다고 소문난 '장인라면'… 한 달 만에 300만봉 판매
하림의 야심 차게 선보인 '장인라면'이 높은 가격에도 출시 초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림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 미식'의 첫 제품인 '장인라면'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봉을 돌파했다고 11월 18일 밝혔다. 장인라면은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프리미엄 라면'으로 화제가 됐다. 하림은 자연 재료를 20시간 이상 끓여 만든 국물을 내세웠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비싸서 오히려 관심이 간다는 의견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출시 한 달 만에 300만봉이라는 기록은 비싼 가격에도 어느 정도 초기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라면 신제품 중 히트작으로 꼽히는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의 경우 출시 4주 만에 700만봉이 팔린 바 있다.
하림 더미식 브랜드 관계자는 "시간당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1초마다 한 봉지 이상 판매된 셈"이라며 "예측했던 초도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되면서 기존의 2교대 생산라인을 3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생산라인 증설 검토 등 생산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인라면의 초기 반응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아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입맛에 맞으면 프리미엄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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