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2~13/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

[별벗]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깜짝 놀랄만한 사건을 경험합니다. 바로 변화산(變化山)에서의 경험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높은 산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2절), 이 산은 다볼(Tabor) 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 데리고 산으로 가셨는데, 그곳에서 이 세 명의 제자는 예수님께서 변형(變形, transfiguration)되시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옷이 눈이 부셔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새하얗게 변형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2절, 3절). 마태복음 17:2이나 누가복음 9:29절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옷만이 아니라, 그 얼굴과 용모가 해처럼 광채가 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모습을 묘사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예수님과 더불어 말씀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합니다(4절). 엘리야는 선지자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고, 모세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셨기에 하나님의 율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선지자들과 율법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아들과 메시아로서 인정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세 제자는 그곳에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위해 초막 셋을 짓겠다고 말합니다(5절). 그들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6절). 매우 황홀할 정도의 영광스럽고 거룩한 모습에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마음에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5절). 그러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었고,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7절)라는 말씀이 들렸습니다. 그런 후에 모든 영광스러운 모습은 사라지고 예수님과 제자 세 명만 남은 상황이 되었습니다(8절). 지금 세 제자는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본(本) 모습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지금 목격한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당부하시는데, 주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아무에게도 말씀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9절).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일까 의문을 갖습니다(10절).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형되신 것은,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후에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실 것을 미리 보여주시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부활의 영광이 이르기 전이었기에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 모습을 미리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부활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은 다른 질문을 주님께 던집니다(11절). 메시아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라는 말라기 4:5, 6의 말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은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이지만, 인자(人子, 예수님), 즉 메시야는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이라고 기록한 이사야 53장의 말씀을 인용하면서(12절) 지금 그 모든 것들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직접적으로 침례 요한의 이름을 언급하시지 않았지만, 먼저 오게 될 엘리야는 침례 요한을 의미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엘리야가 왔지만 사람들이 함부로 대우했다고 말씀하십니다(13절). 침례 요한이 메시아의 오심에 대해 미리 선포하며 회개의 침례를 베풀었지만, 결국 침례 요한을 박해하고 죽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대속(代贖)의 사역을 이루시고, 다시 영광의 하나님으로 되돌아가셔서 영광의 보좌에 오르셨습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참 하나님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구속(救贖)의 사역을 이루신 것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경험하게 해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님은 영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육신의 몸을 입으셨고,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극진하신 사랑입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은 이 놀라운 대속(代贖)의 사역을 다 이루시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보좌로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영광스러우신 하나님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이 영광스러운 주님과 함께 우리는 매일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기억하며 그 영광스러운 주님과 함께 한 주간,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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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9:2~13/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