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인간의 착각
경험했다고 실재하는 건 아니다
◇ '있음'과 '없음'은 항상 내 마음이 경험에 의해 결정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우리는 삶 속에서 경험되는 것들에 대해 쉽게 그 실재성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잘 살펴본다면 경험된다하여 반드시 그 대상이 실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삶 속에 영원히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삶 자체가 꿈결같이 흘러가고 실재한다고 믿었던 것들도 오랜 세월 속에서 무너지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잘못 생각해서 처음부터 실재하는 게 아니라 단지 경험될 뿐인 것을 가지고 그것이 마치 실재하는 양 착각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꿈]입니다. 꿈꿀 땐 실재같지만 깨어나면 제 마음이 만든 환영에 속아 넘어간 것이었으며, 좋거나 미워하는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어렸을 때 실재했던 고향집이나 조부모님도 지금은 환영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은 자기 오온이 만든 [있음]의 병에 걸려있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객관적 존재나 장소가 실재하는듯해도 본질은 결국 자기 감각기관과 생각이 만들어낸 그때만의 리얼한 환영임이 살아오며 여실히 증명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경험된다 하여 반드시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무엇이 객관적으로 실재한다]는 것도 우리들 생각일 뿐이지요. 이만큼 우리는 자기 생각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있음]과 [없음]은 항상 내 마음이 경험에 의해 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대상이 객관적으로 실재한다는 걸 보장하진 못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자기 생각과 감각(오온)의 분별에 의해 세상을 판단하고 있을 뿐 그 누구도 그것이 객관적 실재임을 증명하진 못합니다.
누구는 하나님이니 귀신이 있다하고 누구는 없다합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자기가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믿는 것이며 아니라면 의심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내가 경험을 통하여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이 과연 앞으로 오십년 뒤에도 그러할까요? 아니라면 그건 본질이 결국 내 생각과 감각의 장난 아닙니까?
지금 내 몸이 여기에 [있다]고 경험되지만 오늘 밤만 되어도 잠 속에선 사라져 버립니다. 세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래도 객관적으로 실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 실상이 아니므로 자꾸 변하다가 결국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나 치매환자에겐 본래 그런 객관적 실재가 없습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