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산[普海山] 912m 경남 거창
산줄기 : 가야양각지맥
들머리 : 주상면 거기리 거기마을 주상초교 보해분교(폐교)
위치 경남 거창군 가북면/웅양면
높이 912m
♣ 경남 거창군과 경북 김천시 경계를 이루는 우두령재와 수도산(1,317m) 사이에서 거창군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웅양면과 가북면 경계를 이루며 남진하면서 약 3km 거리에서 양각산(1,145m)과 흰
대미산(1,018.1m)을 일으킨 다음, 약 4km 거리인 회남령부터 웅양면에 이어 주상면과 가북면 경계를 이루며
계속 남진한다. 회남령을 뒤로하는 이 능선은 남쪽 약 4km 거리에서 암골미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 하나를
들어 올려 놓았는데, 이 산이 보해산(911.7m)이다.
보해산에서 계속 뻗어내리는 산릉은 약 3km 거리인 666m봉에서 남서쪽으로 금귀산(837m)을 분가시키고 남
동으로 방향을 틀어 88올림픽고속도로가 넘는 살파재에서 잠시 고도를 낮춘 다음, 박유산(712m)을 들어올린
다. 박유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산릉은 일산봉(628m)과 감토산(517.6m)을 빚어놓고는 나머지 여맥을 황강과
합천호에 가라앉힌다.
보해산은 가북면 용산리에서 북서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산이다. 이 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약 1km 길이로 형
성된 암릉 상에 여섯 개의 암봉이 연이어져 설악산 용아릉의 축소판 같은 기경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산속
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빽빽하게 들어찬 노송군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예전부터 송이산지로 유명해서
가을 송이철에는 산 전체가 외지인 출입을 금지시키는 산이다.
산행 들머리는 용산리 주차장에서 송라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굽도는 콘크리트 포장 농로가 나온다.
이 농로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해산 암릉이 마주 보인다. 10분 거리에 이르면 포장길은 끝나고 좁은 임도
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밭을 끼고 임도를 따라 20분 올라가면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는 오른쪽 계곡
안으로 837m봉과 정상 사이 안부로 오르는 계곡길과 그 왼쪽으로 837m봉으로 직등하는 능선길이 갈린다.
두 코스 모두 오를 때 이용해도 좋으나 하산 코스로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합수점에서 계속 임도를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러 나오는 다리를 건너 4~5분 더 오르면 임도를 벗어나 오른
쪽 분지로 들어서는 등산로가 나온다. 임도는 계속 금귀산쪽으로 이어진다. 분지 방면 산길로 들어가면 오른
쪽으로 하늘금을 이룬 보해산 암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5분 올라가면 억새밭이 수천 평 펼쳐진다. 억새밭을
지나 약 200m 거리에 이르면 길은 왼쪽 계곡 방면 잡목숲으로 이어진다.
계곡 안으로 발길을 옮겨 약 15분 올라가면 주능선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남쪽 금귀산 방면 길목
에는 나뭇가지들이 가로놓여 있다. 사거리 안부에서 북쪽 능선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하늘을 가리는 소나무
숲이 시작된다. 갈비가 푹신거리는 길을 따라 2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능선길은 올라올 때 보았던 합수점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삼거리를 뒤로하고 계속 소나무숲을 10분 올라가면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초입부터 급경사여서 만만치 않다.
급경사 바위지대에는 곳곳에 밧줄이 매여 있다. 먼저 8m 밧줄을 잡고 급경사 바위를 올라가면 정면으로 무너
질 듯 가파른 바위 아래에 닿는다. 이 바위를 왼쪽으로 횡단하면 45도 경사 바위를 6m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왼쪽 10m 높이 절벽 위로 난 횡단지점을 통과해 주능선 암릉 서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길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면 5m 밧줄이 매어져 있는 세미클라이밍 장소가 나타난다.
이 밧줄 구간을 기어올라 급경사 바윗길을 약 100m 올라가면 첫번째 암봉인 837m봉을 밟는다. 이제부터 기가
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 방면으로 톱날처럼 이어지는 암릉이 절로 무릎을 치게 한다. 837m봉을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두번재 암봉을 기어 오르면서 오른쪽 아래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수십 길 절벽이 내리꽂힌다.
용산리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가 손톱만하게 내려다보인다.
두번째 암봉을 뒤로하고 세번째 암봉에 오르면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암봉이 진경 산수화
처럼 마 주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세번째 암봉을 내려서서 7~8분 거리에 이르
면 남동쪽 합수점으로 내려서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급경사 바윗길로 10분 올라가면 네번째 암봉에 닿는다. 여기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다섯번째 암봉도 일품
이다. 네번째 암봉을 내려선 다음 안부를 지나 15분 가량 올라가면 동쪽으로 의상봉(일명 이상봉)이 마주보이
는 다섯번째 암봉을 밟는다. 다리쉼하며 즐기는 조망이 일품이다. 남동쪽으로는 비계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 가조분지 너머로는 두무산과 오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금귀산 왼쪽으로 오도산과 박유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섯번째 암봉을 뒤로하고 평지길 같은 능선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더 오를 곳이 없는 보해산 정상이다.
삼각점(무풍25)이 있는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도 놓칠 수 없다. 서쪽으로는 기백산과 금원산 줄기가 하늘금
을 이루고, 북으로는 이 산의 모산인 수도산이 양각산, 흰대미산과 함게 시야에 와닿는다. 북서쪽으로는 단지
봉, 두리봉, 깃대봉 산릉위로 가야산 정상이 보인다.
하산은 가북면 소재지 방면 북동릉(암릉)을 타고 1시간 거리인 무덤을 지나 가천천을 건너는 다리 앞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괜찮다. 이 코스로 내려서서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약 2km를 걸어 나와야 한다.
또는 네번재 암봉을 지난 안부 삼거리에서 남동쪽 계곡으로 하산해도 된다.
#산행코스
*용산리 주차장을 기점으로 송라교를 건너 합수점 - 억새밭 - 주능선 사거리 안부 - 837m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동릉이나 또는 네번째 암봉 남쪽 안부에서 남동쪽 계곡으로 하산. (약 8km 5시간 )
참고 ■☞ 보해산
■☞ 금귀봉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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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구경을 하면서 가을 분위기에 젖어 기암 능선길과 소나무 숲속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보해산(911.7m)은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마음이 쏠린다.
보해산의 서쪽 사면은 육산인데 비해 동쪽 사면은 전형적인 암산이다. 정상을 향하는 오르막길과 정상을 지나
능선길을 걸으면 암릉과 계곡을 따라 붉게 피어 오르는 단풍빛과 가조 벌판의 누런 황금빛 물결이 대조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거창 일원의 오목조목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가슴을 탁 트이게 할 정도다.
가조벌판 뒤편으로 미녀봉,오도산,비계산,별유산,의상봉,가야산,수도산,신선봉,흰대미산 등 수많은 산들이 이
어진다.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는 재미는 이곳 산행의 최고 별미. 하산길의 소나무 숲길은 인상적이어서 가을
분위기를 쫓는 산꾼들을 흥분시킨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1km 길이로 형성된 암릉 상에 여섯 개의 암봉이 연이어져 설악산 용아릉의 축소판 같은
기경을 이루고 있다.
산속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빽빽하게 들어찬 노송군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예전부터 송이산지로 유명해
서 가을 송이철에는 산 전체가 외지인 출입을 금지시키는 산이다.
오랜 시간 걸을 때, 등산할 때 솔잎을 씹으면 갈증이 나지 않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