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강론>은 로마 교황청에 보내기 위해 1885년 성 민극가(스테파노)의 시복 조서를 작성할 때 김보록(金保祿, Robert) 신부가 정서한 것으로, 앞서 『시복자료본(諡福資料本)』을 통해 살핀 바 있다.
본 자료는 『김약슬본 가첩(金約瑟本 歌帖)』에 실린 이본(異本)으로 내용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 시복자료본(諡福資料本)에는 <옥중뎨셩>, <삼셰대의>, <텬당강논>, <디옥강논> 등 네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음
○ 김약슬본 <천당강론>은 『천주가사 자료집 上』(하성래 감수․김영수 엮음,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0, pp.417~419)을 옮겨 적었음
*자료집에는 한글 가사체로 되어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아래 줄에 현대어 번역 및 한자(漢字)를 병기(倂記)하였음
텬당강론
(천당강론天堂講論: 天堂에 대해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글)
가ᄉᆞ이다 가ᄉᆞ이다 텬당으로 가ᄉᆞ이다
(가십시다 가십시다 천당天堂으로 가십시다)
텬당은 어ᄃᆡ런고 만복지소 여긔로다
(천당天堂은 어느 곳이런가 만복지소萬福之所: 모든 복이 있는 장소 여기로다)
구즁텬 놉흔우희 텬쥬영광 나타ᄂᆞ니
(구중천九重天: 높은 하늘을 말함 높은 위에 천주天主 영광榮光 나타나니)
삼위일테 광영이요 셩신은춍 바ᄃᆞ히라
(삼위일체三位一體: 성부, 성자, 성령 광영光榮이요 성신聖神: 하느님 은총恩寵 바다와 같네)
복ᄒᆡ연류 흘너가니 셩신지톄 져져잇네
(복해연류福海連流: 은총을 받아 복이 있는 바다가 잇달아 흐름 가니 성신지체聖神之體: 하느님의 덕택으로 젖어 있네 *하느님의 은총이 흘러넘쳐 마치 무젖는 것을 말함)
셩모의 놉흔위ᄂᆞᆫ 십이수은 버려잇고
(성모聖母의 높은 자리는 십이수은十二受恩 벌여 있고)
친ᄋᆡ지신 ᄉᆞ랑ᄒᆞ며 치명지셩 찬숑ᄒᆞ고
(친애지신親愛至信: 친히 사랑하고 믿음이 지극함 사랑하며 치명지성致命至誠: 목숨을 다하도록 정성이 지극함 찬송讚頌하고)
동졍지녀 혼ᄇᆡ지졍 ᄒᆞᆷᄭᅴ이여 숑양ᄒᆞ니
(동정지녀童貞之女: 성모 마리아 혼배지정婚配之定: 성 요셉 함께 이어 송양頌揚: 찬송하고 드날림 하니)
<16-앞>
륙복지은 엇더ᄒᆞ며 ᄉᆞ긔지은 엇더ᄒᆞᆯ고
(육복지은六福之恩: 성경聖京, 천향天鄕, 태평역太平域, 낙지樂地, 정길계定吉界, 수구강산壽久江山을 말함 어떠하며 사기지은四奇之恩: 통투通透, 무상無傷, 영광榮光, 경쾌輕快를 말함 어떠할까)
쳥상미수 흘너잇고 경지옥수 버려잇셔
(청강미수淸江美水: 맑고 아름다운 강물 흘러 있고 경지옥수瓊池玉樹: 아름다운 연못과 옥으로 만든 나무 벌여 있어)
이우잔ᄂᆞᆫ 쵸목이오 여위잔ᄂᆞᆫ ᄭᅩᆺ치로다
(시들지 않는 초목草木이요 마르지 않는 꽃이로다)
ᄉᆞ시업ᄂᆞᆫ 쟝츈이오 밤이업ᄂᆞᆫ 낫이로다
(사시四時: 봄, 여름, 가을, 겨울 없는 장춘長春: 긴 봄이요 밤이 없는 낮이로다)
ᄇᆡᆨ옥셩 굿은곳에 십이문 열니이고
(백옥성白玉城: 하늘나라의 성 굳게 있는 곳에 십이문十二門: 열두 대문 열리고)
황금ᄇᆡᆨ벽 현황ᄒᆞ니 갑업ᄂᆞᆫ 보ᄇᆡ로다
(황금백벽黃金百壁: 모든 벽이 황금으로 이루어짐 현황眩慌: 눈부시고 황홀함하니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寶貝로다)
오ᄉᆡᆨ구름 어린곳의 긔린봉황 넘어ᄂᆞᆫᄃᆞᆺ
(오색五色 구름 어려있는 곳에 기린麒麟 봉황鳳凰 넘노는 듯)
텬신네ᄂᆞᆫ 쥬악ᄒᆞ고 셩인들은 ᄀᆡᆨ회ᄒᆞ니
(천신天神: 천사들은 주악奏樂: 음악을 연주함하고 성인聖人들은 객회客懷: 나그네로 떠돌 때를 회상함하니)
엄엄ᄒᆞᆫ 사랑이오 륭륭ᄒᆞᆫ 화평이라
(엄엄嚴嚴: 매우 엄하고 큼한 사랑이요 융융融融: 화락한 모습한 화평和平이라)
영졍지시 가지아나 무시무죵 누려가니
(영정지시寧靜之時: 평안하고 고요한 시간 떠나지 않고 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누려가니)
<16-뒤>
ᄉᆡ오ᄂᆞ니 뉘잇ᄉᆞ며 뮈워ᄒᆞ리 뉘잇ᄉᆞ리
(시기하는 이 누가 있으며 미워할 이 누가 있으리)
츙만한 이복이여 츙만ᄒᆞ니 덜칠ᄂᆞᆫ가
(충만充滿한 이 복福이여 충만充滿하니 더 채우겠는가)
가득ᄒᆞᆫ 이복이여 가득ᄒᆞ니 넘칠넌가
(가득한 이 복福이여 가득하니 넘치겠는가)
ᄉᆡᆼ젼공노 도라보아 텬당복을 감격이라
(생전공로生前功勞: 살아있을 때의 공과 노력 돌아보아 천당복天堂福을 감격感激이라)
열심ᄋᆡ쥬 ᄒᆞ여시면 ᄉᆞ랑ᄒᆞ온 복락이오
(열심애주熱心愛主: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함 하였으면 사랑하는 복락福樂이요)
능학지고 ᄒᆞ여시면 영복지단 복락이오
(능학지고凌虐之苦: 능멸과 학대받는 고통 받았으면 영복지단永福之壇: 영원한 복을 받는 미사를 드리는 제단 복락福樂이오)
기의여갈 ᄒᆞ여시면 포의ᄒᆞ온 복락이오
(기의여갈飢義如渴: 의로움에 주리기를 목마름과 같이하였으면 포의布義: 의를 넓게 베풂한 복락福樂이오)
량선지덕 ᄒᆞ여시면 화평ᄒᆞ온 복락이오
(양선지덕良善之德: 어질고 착한 일을 베푸는 덕목하였으면 화평和平한 복락福樂이오)
톄옵지덕 ᄒᆞ여시면 위로ᄒᆞ온 복락이오
(체읍지덕涕泣之德: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받거나 위로하는 덕목하였으면 위로慰勞하는 복락福樂이오)
겸숀지덕 ᄒᆞ여시면 놉고놉흔 복락이오
(겸손지덕謙遜之德: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덕목 하였으면 높고 높은 복락福樂이오)
<17-앞>
화목지덕 ᄒᆞ여시면 친ᄋᆡᄒᆞ온 복락이오
(화목지덕和睦之德: 뜻이 맞고 정답게 살아가는 덕목 하였으면 친애親愛하는 복락福樂이오)
신빈지덕 ᄒᆞ여시면 충만ᄒᆞ온 복락이오
(신빈지덕神貧之德: 하느님을 위하여 빈궁함을 참는 덕목 하였으면 충만充滿한 복락福樂이오)
심졍지덕 ᄒᆞ여시면 졍결ᄒᆞ온 복락이라
(심정지덕心淨之德: 마음을 맑게 하는 덕목 하였으면 정결淨潔한 복락福樂이라)
오랠사록 ᄉᆡ로오며 지나가도 ᄉᆡ로왜라
(오래될수록 새로우며 지나가도 새로워라)
지나가니 이ᄌᆞᆯᄂᆞᆫ가 오래가니 ᄂᆞᆯ글쇼냐
(지나가니 잊을런가 오래가니 낡을쏘냐)
이복락과 져복락은 쥬뵈읍ᄂᆞᆫ 복락이라
(이 복락福樂과 저 복락福樂은 주主 뵈옵는 복락福樂이라)
놉흘시고 놉흠이여 만승지죤 비길쇼냐
(높을시고 높음이여 만승지존萬乘之尊: 황제의 높으심 비길쏘냐)
가음열도 가음열다 ᄉᆞᄒᆡ지복 결을쇼냐
(부유하고도 부유하구나 사해지복四海之福: 동서남북 바다, 온 세상의 복 겨룰쏘냐)
맑을시고 맑음이여 ᄐᆡ양지광 결을소냐
(맑을시고 맑음이여 태양지광太陽之光: 태양의 빛 겨룰쏘냐)
거룩ᄒᆞᆷ도 거룩ᄒᆞ다 텬쥬지존 거룩ᄒᆞ다
(거룩함도 거룩하다 천주지존天主至尊: 하느님의 지극히 높으심 거룩하다)
<17-뒤>
거륵ᄒᆞᆷ도 거륵ᄒᆞᆯᄉᆞ 텬쥬지능 거륵ᄒᆞ다
(거룩함도 거룩할사 천주지능天主至能: 하느님의 지극한 능력 거룩하다)
삼위일톄 거륵ᄒᆞᆯᄉᆞ 텬쥬셩용 거륵ᄒᆞ다
(삼위일체三位一體: 성부, 성자, 성령 거룩할사 천주성용天主聖容: 하느님의 성스러운 얼굴, 또는 예수님의 얼굴 거룩하다)
텬쥬지복 거륵ᄒᆞᆯᄉᆞ 텬쥬지영 거록ᄒᆞ다
(천주지복天主至福: 하느님의 지극한 복 거룩할사 천주지영天主至榮: 하느님의 지극한 영광 거룩하다)
뎐쥬지은 거륵ᄒᆞᆯᄉᆞ 텬쥬지덕 거륵ᄒᆞ다
(천주지은天主至恩: 하느님의 지극한 은혜 거룩할사 천주지덕天主至德: 하느님의 지극한 덕 거룩하다)
텬쥬지위 거륵ᄒᆞᆯᄉᆞ 텬쥬지엄 거륵ᄒᆞ다
(천주지위天主至威: 하느님의 지극하신 위엄 거룩할사 천주지엄天主至嚴: 하느님의 지극히 엄하심 거룩하다)
텬쥬지ᄋᆡ 거륵ᄒᆞᆯᄉᆞ 만션면지ᄋᆡ 거룩ᄒᆞ다
(천주지애天主至愛: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 거룩할사 만면지애萬面至愛: 얼굴 가득 지극하신 사랑 거룩하다)
만션지의 거룩ᄒᆞᆯᄉᆞ 지공지의 거룩ᄒᆞ다
(만선지의萬善至義: 온갖 선함과 지극한 의로움 거룩할사 지공지의至公至義: 지극한 공정함과 지극한 의로움 거룩하다)
지인지ᄌᆞ 거륵ᄒᆞᆯᄉᆞ 오상지공 거룩ᄒᆞ다
(지인지자至仁至慈: 지극한 어짊과 지극한 자애 거룩할사 오상지공五傷至功: 예수님이 수난을 받을 때 생긴 양손, 양발, 옆구리의 상처의 지극한 공로 거룩하다)
셩혈공노 거륵ᄒᆞᆯᄉᆞ 십ᄌᆞ셩가 거룩ᄒᆞ다
(성혈공로聖血功勞: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흘리신 피와 노력 거룩할사 십자성가十字聖架: 성스러운 십자가 거룩하다)
거륵ᄒᆞᆷ도 거룩ᄒᆞᆯᄉᆞ 거룩ᄒᆞᆷ의 거룩이여
(거룩함도 거룩할사 거룩함의 거룩이여)
<18-앞>
셩모지은 거륵ᄒᆞᆯᄉᆞ 텬신지영 거륵ᄒᆞ다
(성모지은聖母至恩: 성모님의 지극한 은혜 거룩할사 천신지영天神至榮: 천신의 지극한 영광 거룩하다)
어ᄂᆞ립의 형용ᄒᆞ며 어ᄂᆞᄆᆞᄋᆞᆷ ᄉᆡᆼ각ᄒᆞᆯ가
(어느 입에 형용形容: 모습과 얼굴-드러내며-하며 어느 마음 생각할까)
어와 거륵ᄒᆞ다 거륵ᄒᆞᆷ을 잇지마쇼
(어와 거룩하다 거룩함을 잊지 마소)
골수에 샥여두고 ᄆᆞᄋᆞᆷ의 박아두어
(골수骨髓: 뼛속 깊이 새겨두고 마음에 박아두어)
시시로 ᄉᆡᆼ각ᄒᆞ며 날마다 묵상ᄒᆞ야
(때때로 생각하며 날마다 묵상默想: 말없이 마음 속으로 기도를 드림하여)
잠간셰샹 지ᄂᆡ치고 텬당으로 가ᄉᆞ이다
(잠깐 세상世上 지나치고 천당天堂으로 가사이다)
우리벗님 가ᄉᆞ이다 텬당으로 가ᄉᆞ이다
(우리 벗님 가사이다 천당天堂으로 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