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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의 공기청정기, 폐
일명 ‘허파’라고도 불리는 폐는 마치 스폰지처럼 기포가 있고 말랑말랑하게 생긴 밝은 갈색
원추모양의 기관으로, 좌우 가슴에 각 하나씩 위치해 있다.
숨을 들이마시면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온 외부 공기가 기관지를 거쳐 폐포에 도달하는데
여기서 산소는 흡수되고 우리 몸의 대사가스인 이산화탄소는 다시 날숨을 통해 체외로 내뿜어진다.
이때 기관지에서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거나 폐포에서 가스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유지 할 수 없다.
폐가 오랫동안 담배연기 등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세포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변형 유전자들이 쌓여 암세포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폐암은 흡연, 공해 등이 가장 큰 원인인 선진국형 암으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구미 각국에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세계적으로 남성 암 사망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정도 더 많이 걸리며, 45세 이후부터 서서히 증가해서 5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
폐암은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중의 하나이다.
이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0% 이상이 암세포가 이미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선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다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즉 폐 내부에는 신경이 없어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다른 곳으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 폐는 심장, 대동맥, 흉막과 같은 매우 중요한 장기에 인접하고 있어서 암세포의 전이가 쉬워져서 발병 초기라도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는다.
1998년 미국 통계에 의하면 대장암 63%, 전립선암 90%, 유방암 86%의 5년 생존율을 보였으나,
유독 폐암만은 14%로 치료 성적이 매우 낮다.
감기 증상과 유사, 주의 필요
기침은 폐암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데, 많게는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에 시달린다.
이는 종양이 기관지 내막을 자극하거나 기관지를 폐쇄시킬 때 일어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수도 있다.
그 외의 증상으로 천명, 짧은 호흡, 반복되는 폐렴, 기관지염, 객혈, 쉰 목소리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폐암의 증상이 감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며, 담배를 피는 사람들의 경우
기침이 생겨도 그저 담배 때문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흡연 경력이 있는 35세 이상은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또 다른 증상들은 폐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호르몬 때문에 나타나는데 몸 속의 전해질에 불균형이 생겨 기운이 없고
빈뇨, 저혈당, 관절통, 저나트륨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암은 늑막, 뇌, 뼈, 간 등으로 전이를 잘 하는데, 전이된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늑막으로 전이가 되면 흉통이 오고 늑막액이 생겨 폐를 누르게 되므로 호흡곤란이 심해지기도 한다.
뇌로 전이된 경우 두통,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중풍환자처럼 마비가 오기도 하고
의식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
폐 자체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암이 폐 내부에만 있을 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뼈나 늑막 같은 곳에 전이가 되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확진 후에도 치료방법 결정 위한 검사 이어져
폐암에 대한 검사는 개인력, 가족력, 흡연에 대한 문진으로부터 시작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X선 검사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암인지 아닌지 또는 어떤 유형의 암인지를 현미경으로 조사하기
위해서 폐에서 세포를 채집한다. 일반적으로 가래 속의 세포를 검사하지만 가래로 진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기관지경이라는 특수 내시경을 코 또는 입으로 삽입하여 목에서 기관지 내부를 관찰한 후,
조직이나 세포를 채취한다. 폐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후에도, 암이 폐로부터 다른 장기로 확산되지
않았는지에 관해서 CT, MRI, 초음파검사, 전신뼈의 X선 검사나, 골수 중의 암세포 유무를 검사하는
흉골이나 장골로부터의 골수액 채취 등을 통해 검사한다.
또 폐의 상태가 수술, 방사선치료 등을 잘 견딜 수 있을 지 예측하기 위해 폐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과거에 폐질환을 앓았거나 흡연을 오래 한 경우 폐기능이 감소하게 되는데,
폐기능의 저하가 심각하면 초기의 암이라도 수술을 시도하기 어렵고 방사선치료 등으로 대체하게 된다.
전이도에 따라 경과 달라져
폐암은 크게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ncer)과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으로 나뉜다.
이 둘은 원래 폐에서 생기지만 임상 양상이나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 별개의 암으로 취급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 정도를 차지하며 선암, 편평상피암, 대세포암 등이 포함하고 있는데,
선암은 비흡연자, 여성 등에서 가장 흔하며 폐의 가장자리에 잘 생기는 반면 편평상피암은 흡연자에서 잘 생기고
폐의 중심부에 대부분 자리잡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암에 비해 빨리 커지고 전이도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진단 후 3개월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이다. 또 진단시에 이미 암세포들이 퍼져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은 극히 일부에서만 적용이 되고
대부분 항암제를 투여해서 치료하게 된다. 항암제에 대한 반응은 비소세포폐암보다 좋지만 완치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소세포폐암은 타 기관으로의 전이정도와 방사선치료 가능성에 따라 제한기와 확장기로 나뉘며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전 세계 암의 80%가 흡연과 관련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전체 폐암의 80% 이상이 흡연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발생확률은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피우는 담배 수×흡연년수’를 흡연지수라 하는데 이 지수가 600 이상인 중흡연자는 폐암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4.5배나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금연한 후에도 폐암의 위험이 남아있다.
간접흡연을 하는 경우에도 폐암의 위험도가 1.5배 가까이 증가한다.
그 외 지하나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라돈(Radon), 방사성 물질, 석면, 비소, 크로뮴, 니켈, 에테르, 염화비닐 등
기타 작업환경 요인 등과의 관련성도 지적되고 있다.
대기오염 또한 문제가 되는데 역학조사에서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시골에 사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들이 있으나, 유전적 요인이 폐암의 발생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조기 발견한 경우만 수술치료 가능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요법과 방사선요법, 그리고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수술은 조기인 경우에만 실시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전신상태, 폐기능,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 방사선요법은 X선이나 기타 고에너지 방사선을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여 시도되고 있어 치료 효과는 높아졌으나
그만큼 부작용이 많아졌다.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를 사용하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이 국소치료라고
불리는 데 대해 화학요법은 전신치료라고 불리고 있다. 약이 혈액 속에 들어가 혈류를 따라 전신을 돌며
폐뿐만 아니라 폐 밖으로 퍼진 암세포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치료나 면역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면역요법은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거나 암세포를 특이하게 죽이는 면역담당세포를 주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모두 실험단계에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아직은 폐암에 유효한 면역요법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폐암은 재발이 아주 많은 병이다.
수술이 잘 돼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환자에게서 재발되거나 새로운 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항암제를 수술 전 혹은 수술 후에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강도 높은 치료가 부작용 불러
암에 대한 치료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동시에 정상적인 세포에도 손상을 입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작용 및 후유증을 수반하게 된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단시일 내에 급속히 진전하여 치명적이 되므로, 치료의 강도가 매우 높으며 부작용도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외과수술 후에는 숨이 차거나 1년 가량 수술 부위의 통증이 수반되는 일이 있다.
또 통증 때문에 기침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 고여 있는 가래가 배출되지 못하고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생긴다.
방사선요법의 경우 주된 부작용은 방사선에 의한 일종의 화상인데, 폐렴, 식도염, 피부염이 있다.
머리에 방사선을 맞는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시 안 자랄 수도 있다.
항암화학요법에서는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도 다르게 나타난다.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들까지 파괴하므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이를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개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치료중의 주된 부작용은 빈혈, 백혈구감소에 따른 감염, 혈소판감소에 따른 출혈경향,
구역질, 구토, 식욕부진, 설사, 말초신경장해(손발의 저림), 간기능 장해, 신장장해, 탈모, 피로감 등이다.
풍부한 영양 섭취와 적당한 운동
암 환자는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들로 인해 식욕부진이 심하고 영양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흔히들 암환자에게 고기류는 좋지 않고 특히 돼지고기, 닭고기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다.
또한 맵고 짠 음식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음식을 싱겁게 조리를 해서 맛이 없는 것을 억지로 먹는 일이
있는데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암 치료 중에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체력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운동은 암 때문에 생기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길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리한 운동이나 혼자 멀리까지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산책, 체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가족, 친구, 친척 등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며,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환자들과 같이 이야기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첫댓글는 얼른 뚝 해야 겠네요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