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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설 음무난멸(盜寃竟雪 淫誣難滅)
도둑의 원죄는 끝내 눈처럼 할 수 있지만, 음탕한 꾸밈은 없애기가 어렵다.
盜 : 도둑 도(皿/7)
寃 : 원통할 원(宀/8)
竟 : 마침내 경(立/6)
雪 : 눈 설(雨/3)
淫 : 음탕할 음(氵/8)
誣 : 무고할 무(言/7)
難 : 어려울 난(隹/11)
滅 : 꺼질 멸(氵/10)
도적(盜賊)의 원죄(原罪)는 끝내 눈처럼 할 수 있지만, 음탕(淫蕩)한 꾸밈은 없애기가 어렵다.
도적의 누명은 장물이라는 물증이 있기 때문에 벗을 수 있으나 화냥(花娘)의 누명은 흔적이 없으므로 밝히기 어렵다.
여자가 부정한 짓을 했다는 누명은 밝힐 도리가 없기 때문에 품행을 방정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담속찬(耳談續簒)에 다음과 같은 구절(句節)이 실려 있다.
(盜寃竟雪 淫誣難滅 言有臟故可證 無跡苦難暴)
(도원경설 음무난멸 언유장고가증 무적고난폭)
도적(盜賊)의 누명(陋名)은 쉽게 벗을수 있으나 화냥(花娘)의 때는 벗기가 어렵다. 이것은 도적(盜賊)의 누명(陋名)은 장물(臟物)이기 때문에 증명(證明)할 수가 있으나 화냥(花娘)의 때는 자취가 없기 때문에 밝혀 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옛(古)부터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莫論)하고 여자(女子)는 신비스러운 존재(存在)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여자(女子)에 관한 속언(俗言) 또한 범람(氾濫)하게 마련이었다.
“천길 물속은 알아도 계집 마음속은 모른다.”는 말은 여자(女子)의 마음은 감잡을수가 없다는 뜻이다.
“계집은 상(床)을 들고 문(門)지방을 넘으며 열두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은 여자(女子)는 언제나 복잡한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意味)이다
이렇게 여자(女子)란 존재(存在)를 무정형.무고정의 상태(狀態)로 파악(把握)하다 보니 여성(女性)에 대한 경계(境界)의 관념(觀念)이 싹 트게 된 것이다.
“계집의 독한 마음 오뉴월 서리친다.”는 속언(俗言)은 여자가 한번 원한(怨恨)을 품고 저주(詛呪)를 하게 되면 매섭고 독(毒)하다는 뜻이다.
“여자(女子)는 돌리면 버리고 접시는 빌리면 깨진다.”는 말은 여자가 너무 밖으로 나다니다 보면 몸(身)과 마음을 망치기 쉽다는 뜻이다.
“여자(女子)는 사흘 만 안 때리면 여우가 된다.”는 말은 여자는 때때로 훈계(訓戒)를 하지 않으면 간사(奸詐)한 짓을 하기가 쉽다는 뜻이다.
“여편네 활수하면 벌어 들여도 시루에 물 붓기(妻迂財入 譬彼甑沼 처우재입 비피증소)”란 속담(俗談)이 있는데 이는 손 큰 여편네의 낭비벽(浪費癖)을 경계(境界)하여 일컫는 말이다.
또 여자들의 말 많은 것은 재앙(災殃)만 불러오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여“여자가 셋이면 나무 접시가 드논다.”“계집 입 싼것”이라는 속언(俗言)이 생겼으며 여자란 존재는 아무리 똑똑해도 할일 못 할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여“치맛자락이 똑똑하면 승전(勝戰)막이 갈까.”라는 말도 오르내렸다.
또한 남자(男子)들에게 주는 교훈(敎訓)의 의미(意味)로써“여자(女子)의 말을 잘 들어도 패가(敗家)하고 안 들어도 망신(亡身)한다.”는 속담(俗談)이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남자는 여자의 말이라도 올바른 말은 들어야 하고 간악(奸惡)한 말은 아무리 혹(惑)한 계집의 말이라도 필히 물리쳐야 하다는 뜻이다.
“게집의 매도 너무 맞으면 아프다.”라는 속언(俗言)은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너무 함부로 하면 불괘한 법인즉 가까운 사이에서도 지켜야 할 예절(禮節)은 꼭 지켜야 한다는 의미(意味)이다.
아무튼 예(古)나 지금이나 동서양(東西洋)을 막론(莫論)하고 여자(女子)는 남자(男子)들이 이해(利害)하기 어렵고 복잡하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평소 남자관계(男子關係)가 복잡한 여자(女子)를 나쁘게 욕(辱)할 때“화냥년(花娘女)”그리고 버릇없는 못된 사람 주로 남자(男子)를 말할 때“호로자식(胡虜子息)”이란 욕(辱)을 하는 경우(境遇)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욕(辱)들의 유래(由來)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것 같아 역사적(歷史的)인 유래(由來)를 살펴보고자 한다.
1636년 후금(後金)은 국호(國號)를 청(淸)으로 바꾼 후, 정묘약조(丁卯約條)에서 설정(設定)한 형제관계(兄弟關係)를 폐기(廢棄)하고 새로 군신관계(君臣關係)를 맺어 공물(供物)과 군사 3만명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선(朝鮮)이 거부(拒否)하자 12만 군사를 이끌고 조선(朝鮮)을 침략(侵略)하여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일으켰다.
대군(大軍)에 밀린 조선군(朝鮮軍)은 남한산성(南漢山城)에 1만3천의 군사(軍士)로 진(陣)을 쳤지만세력의 열세(劣勢)로 45일만에 항복(降服)하고, 인조(仁祖)는 삼(三田渡)에서 무릎을 꿇고 청(淸)과 군신(君臣)의 의(義)를 맺는 한편,소현세자(昭顯世子)와 봉림대군(鳳林大君)을 청(淸)에 볼모로 보내야 했다.
그리고 척화론(斥和論)을 펼치던 홍익한(洪翼漢).오달제(吳達濟).윤집(尹集) 등도 청(淸)으로 끌려 갔다. 뿐만 아니라 청군(淸軍)들은 철수(撤收)하면서 상당히 많은 조선인(朝鮮人)들을 끌고 갔다.
인조(仁祖)의 항복(降服)으로 전쟁(戰爭)이 끝났다고 온 백성들이 좋아하다 보니 며칠 후 백성들이 궁궐(宮闕) 앞에 모여 들어 청(淸)나라에 끌려간 딸과 며느리는 물론 아내를 구해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었다
인조(仁祖)는 청(淸)에 끌려간 인원(人員)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뷰녀자(婦女子)들로서,그수가 50만 명이나 됨으로 청(淸)에 사신(史臣)을 보내어 돌려 보내 줄 것을 요구(要求)하였다.
그러나 청(淸)나라는 끌려간 사람들을 등급(等級)을 매겨 놓고 엄청난 돈을 요구함으로 인조(仁祖)는 하는 수 없이 백성들이 각자 재산(財産)을 팔아서 그 돈으로 청(淸)나라에 가서 데려 오도록 하여 상당수의 여자(女子)들이 고향(故鄕)으로 돌아왔다
이 때 청(淸)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인(女人)들을 還鄕女(환향녀)라 부르면서 온 동네에서 고생(苦生)하고 돌아왔다고 위로(慰勞)를 해 주었다
그런데 이 환향녀(還鄕女)들은 청(淸)나라에 끌려 가서 못된 성관계를 배워 와서 온 동네 남자들을 모두 해 치우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여자들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으나 국가에서 묘한 방법이 없으므로 그 대책을 각 가정에서 단속하도록 하였다.
이에 각 가정(家庭)에서는 노인들이 밤낮으로 대문을 걸어 잠그고 부녀자들의 바깥 출입을 못하게 하였음은 물론, 부득이 외출을 할 때도 치마 같은 것을 뒤집어 쓴 후 눈만 내놓고 다니게 하고 게다가 감시자를 동행케 하였다. 이때부터 환향녀(還鄕女)를 화냥년(花娘女)이라고 하며 멸시의 대상이 되었다
호로자식(胡虜子息)은 이들 환향녀(還鄕女)이 돌아올 때 이미 임신을 한 경우가 많아, 거기서 낳은 자식을 호로(胡虜) 즉 오랑케 자식이라 하여 사회에서 냉대하였다.
환향녀(還鄕女)나 호로자식(胡虜子息)들은 멸시의 대상이 아닌 피해자들이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했다.
왜냐하면 왕이 평소에 국가의 안보를 튼튼히 하지 못했고 또한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여 전쟁에 대비하지 못했고, 전쟁이 나자 왕 밑에 신하들은 왕을 홀로 두고 도망가기 바빴고 또한 남자들이 전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결국 나약한 여성들만 끌려가서 청군들의 노리개가 되어 처참한 노예생활을 하다 돌아왔는데 조선에서는 전쟁에 대해 책임지는 자가 없이 모든 것을 불쌍한 여자들에게 만 죄를 뒤집어 씌운 가슴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
▶️ 盜(도둑 도)는 ❶회의문자로 沇(연; 침을 흘리다)과 皿(명; 그릇)의 합자(合字)이다. 접시 속의 것을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다, 전(轉)하여 훔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盜자는 '훔치다'나 '도둑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盜자는 마치 次(버금 차)자와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盜자의 갑골문을 보면 次자 아래로 舟(배 주)자가 그려져 있었다. 次자는 입을 벌려 침을 튀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 나온 盜자는 배 위에 침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舟자가 皿자로 잘 못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盜(도)는 ①도둑 ②비적(匪賊: 떼지어 다니는 도적) ③도둑질 ④훔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몰래 엿듣는 도청(盜聽), 남의 명의나 물건을 몰래 쓰는 도용(盜用), 도둑 맞는 재난을 도난(盜難),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베어감을 도벌(盜伐), 훔친 물건을 도물(盜物), 남 몰래 사람을 죽임을 도살(盜殺), 몰래 엿봄을 도시(盜視),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을 도벽(盜癖), 폭행이나 협박 등의 수단을 써서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 또는 그러한 행위를 강도(强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일 또 그 사람을 절도(竊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 또는 그 사람을 투도(偸盜), 개처럼 몰래 들어가 훔치는 도둑을 구도(拘盜), 나라의 보물을 훔치는 도둑을 방도(邦盜), 잡히지 않고 남은 도둑을 잔도(殘盜), 도둑은 주인이 자기를 제지하여 재물을 얻지 못하게 하므로 이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다만 자기 형편에 맞지 않으면 이를 싫어한다는 말을 도증주인(盜憎主人),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역유도(盜亦有道),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종(掩耳盜鐘), 남의 시문을 표절하여 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슬갑도적(膝甲盜賊),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궁해도 불의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인데, 도덕률의 엄격한 준행을 이르는 말을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盜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인다는 말을 개문읍도(開門揖盜) 등에 쓰인다.
▶️ 寃(원통할 원)은 회의문자로 冤(원)의 속자(俗字)이다. 토끼가 망을 뒤집어 쓰고 움직이지 못하는 모양에서 전(轉)하여 원죄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寃(원)은 ①원통(冤痛)하다 ②억울(抑鬱)하다 ③원죄(冤罪) ④원한(怨恨) ⑤원수(怨讐), 재앙(災殃) ⑥누명(陋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플 통(痛)이다. 용례로는 죄 없이 잡혀 갇힘 또는 그 사람을 원계(寃繫), 원통하게 누명을 써서 마음이 맺히고 억울함을 원굴(寃屈), 원죄로나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귀신을 원귀(寃鬼), 원통한 눈물을 원루(寃淚), 원한을 품고 죽음이나 원통한 죄로 죽음을 원사(寃死), 무고한 죄를 받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슬퍼함을 원상(寃傷),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갇힌 죄수를 원수(寃囚), 분하고 억울함을 원통(寃痛),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원혼(寃魂), 원통한 일을 풀어 버림을 신원(伸寃), 원한을 가짐을 포원(抱寃), 원통함을 들어서 말함을 칭원(稱寃), 절개를 지키다 원통하게 죽음을 이르는 말을 수절원사(守節寃死),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뜻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아니꼬운 괴로운 일을 당할 때를 이르는 말을 구복원수(口腹寃讐) 등에 쓰인다.
▶️ 竟(마침내 경)은 회의문자로 音(음; 樂曲)과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部의 합자(合字)이다. 음악(音樂)의 일절(一節)이 끝나는 일을 말한다. 그래서 竟(경)은 ①마침내, 드디어 ②도리어, 그러나 ③끝 ④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⑤거울 ⑥다하다 ⑦끝나다, 끝내다 ⑧극에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⑨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⑩이어지다, 걸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필(畢)이다. 용례로는 지역 따위가 나누이는 자리를 경경(竟境), 밤새도록을 이르는 말을 경야(竟夜), 하룻밤 동안 밤새도록을 경석(竟夕), 마침내나 결국에는 를 이르는 말을 필경(畢竟), 온 낮을 다 보내고 밤을 새움을 이르는 말을 궁주경야(窮晝竟夜), 사람이 죽으면 그 육신은 땅에 묻히어 흙이 되고 벌레가 먹으면 똥이 되는 등 신체의 종말이 깨끗하지가 못하다는 말을 구경부정(究竟不淨),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이라는 말을 적심무경(籍甚無竟) 등에 쓰인다.
▶️ 雪(눈 설)은 ❶회의문자로 비(雨)가 하늘에서 얼어 내리는 하얀 눈을 빗자루(부수를 제외한 글자)로 쓴다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눈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雪자는 '눈'이나 '흰색', '고결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雪자는 雨(비 우)자와 彗(비 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彗자는 손에 빗자루를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빗자루'나 '쓸다'는 뜻이 있다. 雪자의 금문을 보면 雨자 아래로 彗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린 눈을 빗자루로 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눈을 표현하기 위해 재미있는 방법이 적용되었다. 그래서 본래 彗자가 적용된 䨮(눈 설)자가 쓰여야 하지만 편의상 획을 줄인 雪자가 '눈'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雪자는 하얀 눈에서 착안 된 '고결하다'나 '씻어 버리다'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雪(눈)은 ①눈(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②흰색 ③흰것의 비유 ④눈이 내리다 ⑤희다 ⑥고결하다 ⑦씻다 ⑧표명하다(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눈이 내리는 경치 또는 눈이 쌓인 경치를 설경(雪景),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눈이 내리는 밤을 설야(雪夜), 눈이 뒤덮여 있는 벌판을 설원(雪原), 눈이 많이 내림으로 인하여서 받는 피해를 설해(雪害), 굵게 엉겨 꽃송이 같이 보이는 눈을 설화(雪花), 상대를 이김으로써 지난번 패배의 부끄러움을 씻고 명예를 되찾는 것을 설욕(雪辱), 부끄러움을 씻음을 설치(雪恥), 맛이 달고 물에 잘 녹는 무색의 결정을 설탕(雪糖), 세차게 내리는 눈을 강설(强雪), 많이 오는 눈을 대설(大雪),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많이 오는 눈을 장설(壯雪), 갑자기 많이 내리는 눈을 폭설(暴雪), 고생하면서도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학문을 닦음을 가리키는 말을 형설(螢雪), 얼음과 눈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가 결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빙설(氷雪), 봄철에 오는 눈을 춘설(春雪), 부끄러움 따위를 씻어 버림을 세설(洗雪),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겹침을 이름 또는 환난이 거듭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설상가상(雪上加霜),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기러기가 눈이 녹은 진창 위에 남긴 발톱 자국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가서 그 자국이 지워지고 또 기러기가 날아간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데서 흔적이 남지 않거나 간 곳을 모른다는 말을 설니홍조(雪泥鴻爪), 매화를 달리 이르는 말을 설중군자(雪中君子), 눈 속의 송백이라는 뜻으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 속에서도 그 색이 변치 않는다 하여 절조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설중송백(雪中松柏),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는 뜻으로 급히 필요할 때 필요한 도움을 줌을 이르는 말을 설중송탄(雪中送炭),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눈 빛에 비쳐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가난을 무릅쓰고 학문함을 이르는 말을 영설독서(映雪讀書), 얼음이 얼고 찬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을 동빙한설(凍氷寒雪), 정씨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는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을 존경함을 이르는 말을 정문입설(程門立雪) 등에 쓰인다.
▶️ 淫(음탕할 음/장마 음, 요수 요, 강 이름 염)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물속에 담그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음)으로 이루어졌다. 물에 축축하게 적시다의 뜻이 전(轉)하여 물에 담그다, 度(도)를 지나치다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淫(음, 요, 염)은 (1)간음(姦淫) (2)색정(色情), 정욕(情慾) 등의 뜻으로 ①음란(淫亂)하다 ②탐(貪)하다, 욕심내다 ③과(過)하다, 지나치다 ④간사(奸邪:)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사악(邪惡)하다 ⑤도리(道理)에 어긋나다 ⑥어지럽다 ⑦어지럽히다, 미혹(迷惑)시키다 ⑧빠지다 ⑨깊다, 심(甚)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⑩크다, 대단하다 ⑪사치(奢侈)하다 ⑫윤택(潤澤)하다 ⑬오래다, 머무르다 ⑭제멋대로 하다 ⑮진실(眞實)하지 못하다 ⑯장마(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그리고 ⓐ요수(淫水)(요) 그리고 ㉠강(江)의 이름(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간음할 간(姦)이다. 용례로는 음탕한 계집을 음녀(淫女), 음탕한 이야기를 음담(淫談), 과도한 환락을 음락(淫樂), 음탕하고 난잡함을 음란(淫亂), 음탕하고 사치함을 음미(淫靡), 음란한 부인을 음부(淫婦), 음란한 일을 음사(淫事), 음란하고 더러움을 음설(淫媟), 음란한 버릇을 음습(淫習), 음탕한 짓을 즐기는 마음을 음심(淫心), 음탕한 풍악을 음악(淫樂), 음탕한 욕심을 음욕(淫慾), 행동이 음란하고 방탕함을 음탕(淫蕩), 음란한 행위를 음행(淫行), 주색에 미쳐 정신을 차리지 못함을 음황(淫荒), 부부 아닌 남녀가 성적 관계를 맺음을 간음(姦淫), 함부로 막 음탕한 짓을 함을 난음(亂淫), 몸파는 일을 매음(賣淫), 들뜨고 음란함을 부음(浮淫), 마음이 요사스럽고 음탕함으로 남의 남자나 여자와 음탕한 짓을 하는 일을 시음(邪淫),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여자와 사통함을 상음(上淫), 글 읽기를 지나치게 즐김 또는 그런 사람을 서음(書淫), 시 짓기에만 지나치게 골몰하고 생활에는 무관심 한 일을 시음(詩淫), 정도에 지나치게 행실이 음탕함을 유음(流淫), 음란한 짓을 함부로 함을 자음(恣淫), 어떤한 풍습에 차차 젖어 들어감을 침음(浸淫), 지나치게 색을 탐냄을 탐음(貪淫), 편벽되고 방탕함 또는 그러한 말을 피음(詖淫), 간음을 행함을 행음(行淫), 여러 남녀가 뒤섞여서 간음함을 혼음(混淫), 음탕한 짓을 몹시 함을 황음(荒淫), 음탕한 입과 지독한 채찍이라는 뜻으로 까닭 없이 남을 헐뜯고 못 살게 구는 짓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음훼독편(淫喙毒鞭), 음탕한 이야기와 도리에 벗어나는 상스러운 말을 음담패설(淫談悖說), 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신맛을 좋아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음자호산(淫者好酸), 즐기기는 하나 음탕하지는 않게 한다는 뜻으로 즐거움의 도를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을 낙이불음(樂而不淫), 하늘에서 궂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평한 나라 태평한 시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무음우(天無淫雨), 교만하며 사치스럽고 방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교사음일(驕奢淫佚),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못된 사람에게는 재앙이 옴을 이르는 말을 복선화음(福善禍淫), 술과 계집에 빠져 사람의 마땅한 도리를 돌아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황음무도(荒淫無道),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사일음(勞思逸淫) 등에 쓰인다.
▶️ 誣(무고할 무)는 형성문자로 誈(무)와 동자(同字), 诬(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巫(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誣(무)는 ①속이다 ②꾸미다 ③더럽히다 ④강제(強制)로 하다 ⑤과장(誇張)하다 ⑥남용(濫用)하다 ⑦비방(誹謗)하다 ⑧왜곡(歪曲)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속일 기(欺), 속일 만(瞞), 속일 사(詐), 속일 궤(詭), 속일 휼(譎), 속일 편(騙)이다. 용례로는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것을 무고(誣告), 거짓으로 꾸며 대어 속임을 무광(誣誑), 거짓으로 꾸며 속임을 무기(誣欺), 속임수 많고 요망함을 무망(誣妄), 터무니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꾸미어서 송사를 일으킴 또는 그런 송사를 무소(誣訴), 그럴 듯하게 거짓으로 속여서 꾸밈을 무식(誣飾),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 남을 해쳐서 말함 또는 그런 말을 무언(誣言), 없는 허물을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서 모욕함을 무욕(誣辱), 죄 없는 사람을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서 끌어들이는 것을 말함을 무원(誣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이 꾸민 거짓을 무위(誣僞), 거짓이 많고 음탕함을 무음(誣淫), 없는 사실을 있는 듯이 꾸미어 남을 참소함을 무참(誣譖),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꾸미어서 남을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함을 무함(誣陷), 꾸며 대어서 남을 속임을 교무(矯誣), 남을 해치기 위하여 터무니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거짓으로 꾸미어 만듦을 구무(搆誣), 터무니 없이 꾸며 남을 해쳐서 말함 또는 그런 말을 백무(白誣), 사리를 따져서 억울함을 변론함을 변무(卞誣), 사리를 따져서 억울함에 대하여 변명함을 변무(辨誣), 없는 허물을 있는 것처럼 꾸며서 헐어 말함을 저무(詆誣),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것을 이르는 말을 혹세무민(惑世誣民) 등에 쓰인다.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하는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난형난제(難兄難弟) 등에 쓰인다.
▶️ 滅(꺼질 멸/멸할 멸)은 ➊형성문자로 灭(멸)은 통자(통자), 灭(멸)은 간자(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없어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烕(멸)로 이루어졌다. 물이 다하여 없어지다, 멸망하다의 뜻이다. ➋회의문자로 滅자는 '꺼지다'나 '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滅자는 水(물 수)자와 烕(멸할 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烕자는 도끼 창과 불을 결합한 것으로 ‘멸하다’라는 뜻이 있다. 전시에는 적을 혼란과 공포에 빠트리기 위해 화공(火攻)을 펼치기도 했었다. 烕자는 창과 불로 적을 섬멸했다는 뜻이다. 이미 烕자에 '멸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水자를 더한 滅자는 물로 적을 쓸어버린다는 뜻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滅(멸)은 ①불이 꺼지다 ②끄다 ③멸하다 ④멸망하다 ⑤없어지다 ⑥다하다 ⑦빠지다 ⑧빠뜨리다 ⑨숨기다 ⑩죽다 ⑪잠기다 ⑫열반(涅槃)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죽을 폐(斃), 꺼질 소(肖), 죽을 사(死), 갈 마(磨), 불 꺼질 식(熄), 사라질 소(消), 소모할 모(耗),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밝을 명(明),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세균 등 미생물을 사멸시켜 무균 상태로 하는 일을 멸균(滅菌), 씨가 없어짐을 멸종(滅種), 멸하여 없앰을 멸몰(滅沒), 모두 죽임을 멸살(滅殺), 죄다 없애 버림을 멸각(滅却), 멸망하여 없어짐을 멸실(滅失), 한 집안을 다 죽여 없앰을 멸문(滅門), 사사로운 것을 버림을 멸사(滅私), 멸망하여 아주 없어지거나 멸망시키어 아주 없앰을 멸절(滅絶), 찢기고 흩어져 없어짐을 멸렬(滅裂), 비밀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을 죽이거나 거두거나 쫓아냄을 멸구(滅口), 멸망하는 때를 멸기(滅期), 등불을 끔을 멸등(滅燈), 점점 없어져 들어감을 멸입(滅入), 인쇄할 때에 닳고 눌려서 뭉개진 활자를 멸자(滅字), 적을 멸함을 멸적(滅敵), 가족이나 겨레가 망하여 없어짐을 멸족(滅族), 멸하여 없어지거나 없앰을 멸진(滅盡), 쳐부수어 물리침을 멸퇴(滅退), 사라져 없어지거나 또는 자취도 남지 않도록 없애 버림을 소멸(消滅), 자취도 없이 죄다 없어짐 또는 없앰을 인멸(湮滅), 해로운 벌레 따위를 죽여서 없애는 것을 박멸(撲滅), 무너지거나 흩어져서 없어지는 것을 궤멸(潰滅), 없어지지 아니하거나 멸망하지 아니함을 불멸(不滅), 파괴하고 멸망함을 파멸(破滅), 파괴되어 멸망함을 괴멸(壞滅),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갈리어서 닳아 없어짐을 마멸(磨滅), 불 타서 없어짐 또는 불살라 없애 버림을 소멸(燒滅), 끊어져 멸망함을 단멸(斷滅), 등불을 켰다 껐다 함을 점멸(點滅), 모조리 무찔러 없애는 것을 섬멸(殲滅), 죄다 없어짐 또는 모조리 망하여 버림을 전멸(全滅), 오륜과 오상을 깨뜨려서 없앰을 이르는 말을 멸륜패상(滅倫敗常), 한 집안이 멸망하여 없어지는 큰 재앙을 이르는 말을 멸문지화(滅門之禍) 또는 멸문지환(滅門之患), 사를 버리고 공을 위하여 힘써 일함을 이르는 말을 멸사봉공(滅私奉公), 현재의 죄장을 없애고 후세의 선근을 도움 또는 부처의 힘으로 현세의 죄악을 소멸하고 후세에 선의 근본이 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멸죄생선(滅罪生善),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 남의 힘을 빌린 후 상대방까지 자기 손아귀에 넣어 버리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가도멸괵(假道滅虢),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아 항상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깨달음의 경지나 해탈의 경지를 이르는 말을 불생불멸(不生不滅),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 또는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몸과 마음이 함께 아주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회신멸지(灰身滅智), 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지리멸렬(支離滅裂), 생사의 괴로움에 대하여 적정한 열반의 경지를 참된 즐거움으로 삼는 일을 이르는 말을 적멸위락(寂滅爲樂), 생사의 경지를 초월한 상태을 이르는 말을 허무적멸(虛無寂滅), 나라와 그 겨레가 함께 망함을 이르는 말을 망국멸족(亡國滅族), 오랜 세월을 두고 없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만고불멸(萬古不滅), 물이 잦아들어 없어지고 불이 재가 된다는 뜻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시진회멸(澌盡灰滅), 하나님의 특성의 한 가지로 죽지도 아니하고 없어지지도 아니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불사불멸(不死不滅), 영원히 삶을 누리어 사라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영생불멸(永生不滅), 영원히 없어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영원불멸(永遠不滅), 열반에 이르는 도리라는 뜻으로 불교를 일컫는 말을 적멸지도(寂滅之道), 땔감을 동나서 불이 꺼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을 신진화멸(新盡火滅),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이르는 말을 심행소멸(心行消滅),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이르는 말을 심행처멸(心行處滅), 생멸은 항상 변화해서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멸멸이(生滅滅已), 심두를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