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4-10, 너무 좋은 선물, 너무 좋은 생각
이른 아침부터 계속되는 비에 야외 수업은 다음을 기약했다. 적은 비라면 괜찮지 않을까, 또 해민이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데…. 장화를 신고 찰방찰방대는 해민이 모습이 자꾸 떠오르지만 야속하게도 빗줄기가 굵다.
비가 많이 오는데도 학원 계단은 꿉꿉하지 않다. 이미숙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학원으로 들어가 미루어진 야외 수업을 향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리고는 슬쩍 해민이에게 종이가방을 전달해줄 것을 권한다. 해민이 책에 관한 설명을 대신해서 말씀드리고 박현진 선생님을 대신해서 전달해 드리는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감사하게도 이미숙 선생님도, 박현진 선생님도 이런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으로 짐작했다.
이미숙 선생님은 “너무 좋은 선물”이라시며 요즘 평소 책을 잘 읽지 못하셨는데 해민이 책은 꼭 읽어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혹 종이가방 모양새 때문에 다른 기대나 오해(?)를 하지 않으실까 건네드리기 전 너스레를 떨었는데, 무엇보다도 좋은 선물이라는 의미로 해주시는 말씀이 감사하다.
이어서 남아있는 책 5권을 포장해보는 수업을, 다음 수업 계획에 지장이 없으시다면 함께 해볼 수 있을지 여쭈었다. 선생님은 역시나 “너무 좋다” 시며 해민이 수업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서 오히려 이렇게 말해주어서 반갑다고 말씀하셨다. 문득 해민이 수업 내용 고민에 대한 짐을 이미숙 선생님께만 지워드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하여 때로 해민이와 의논해서 좋은 수업내용이 떠오르거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제안 드리기로 한다.
오늘 수업은 ‘휴지 꽃’이었다. 휴지 두루마리 부분을 자르니 꽃잎이 되고, 그 속을 휴지로 채운다. 물감을 스포이트로 흡수해 채운 휴지에 떨어뜨리니 고운 빛깔을 머금어 휴지가 물든다. 해민이는 꽃에 색이 채워지는 것이 즐거운지, 스포이트가 재밌는지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사실 요 며칠 해민이가 웃는 소리를 잘 듣지 못했는데, 학원에 오니 이렇게 즐겁다.
선생님이 해민이 손에 스포이트로 방울을 만들어 주신다. 동그란 방울에 해민이가 더 즐겁다. 비눗방울 생각이 나길래 “비눗방울 불어본 지가 엄청 오래 된 것 같아요. 요즘 유원지에서 아이들이 많이 불던데, 솔직히 좀 부러웠어요.(웃음)” 했다. 이미숙 선생님이 전에 비눗방울 수업도 한 적이 있다고 하시며 다음 야외 수업 때 비눗방울 부는 건 어떤지 제안하신다. 와! 너무 좋은 생각…. 오랜만에 비눗방울 불어볼 생각에 해민이보다 내가 더 신난 것 같다. 더구나 해민이와 함께, 선생님과 함께 한다면…. 너무 좋은 생각이다.
다음에는 날씨에게 더욱 부탁을 해야겠다. 야외수업 꼭 해야 된다고!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서무결
책 선물, 감사합니다. 해민 군과 박현진 선생님, 이미숙 선생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하지요. 올해 서무결 선생님이 잘 이어받고 있고요. 이미숙 선생님 말씀이 참 고맙네요. 따뜻합니다. 월평
수업에 집중하는 양해민 군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떤 일에 집중하여 일을 이룬다는 것은 참 복이라 생각하고요. 양해민 군 수업마다 고민·궁리하시는 이미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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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책 포장 수업!! 좋네요. 포장 복지를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이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