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숲
더 낮은 숲으로 내려앉는 새
겨울새는
배불러 노래하지 않으며
배고파 울지 않는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위안의 신호를 주고 받을 뿐
자랑하듯 높이 날지 않으며
구걸하듯 분별없이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저마다 바쁜 세상
구름이 어디서 흘러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런건
몰라도 된다
관조의 시간마저도 아까운
짧은 겨울해
실개천 여울목
푸르게 번져가던 휘파람 소리며
꽃물들어 몸져 눕던
뜨겁던 그 열기
그 입술
다 어디에 놓고 왔는지
나뭇가지 빈 의자에 앉아
오물오물 햇살을 받아 먹고 있는 새 한마리
허공에 걸린 낮달처럼
아득하고 아득하다
그렇다고
아득함을 보고 소실점이라고 말하는 것은
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문장의 오독이다.
첫댓글 아프지 마라
아직은 청춘
꽃봉오리다.
이런 시를 어디서 읽어볼까요
정말 여백님을 아는 것은 이런 시를 읽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시를 읽으며
저 자신을 돌아보는 자성의 시간도 가져봅니다.
선생님께서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인데
주시는 말씀에 늘
송구함을 느끼지요
추위에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의 심리를 어쩌면 이렇게
새를 통해 절묘하게 그려내셨는지요?
새에 대한 모독은 인간에 대한 모독이기도 한 건가요?
죄송합니다
폰으로 글을 올리다보니
한자어를 넣지 못했습니다
모독이 아니고
오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