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명지일(王命只一)
王 : 임금 왕 命 : 목숨 명 只 : 다만 지 一 : 한 일
왕의 명령은 오로지 하나다. 즉 왕의 명령은 번복되거나 두 개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
조선 제21대 영조(英祖. 1694~1776) 때 송명흠(宋明欽. 1705~1768)은 어려서부터 글을 읽어 스무 살 전에 이미 학자로서 촉망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벼슬에는 전혀 뜻이 없어 왕이 몇 번을 불러도 사양하고 관직에 오르지 않았다.
그 무렵, 사도세자(思悼世子) 사건이 일어났다.
영조는 세자를 참형키로 작정하고, 대신들은 물론 초야의 명현(明賢)들을 불러 그 문제를 의논하게 했다.
송명흠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 왕의 뜻이 이미 확고함을 눈치 챈 참석자들은 거스르는 소리를 했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므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송명흠이 홀로 반대하고 나섰다.
“전하, 동서고금을 두고 폭군으로 반대의 지탄을 받고 있는 제왕들도 자식을 죽이는 악행만은 저지르지 않았나이다.
어찌 차마 전하께서 선례를 남기려고 하시나이까?”
영조는 크게 노하여 즉시 송명흠을 내쫓았다. 그러고는 선전관에게 칼을 내리며 명령했다.
“저 자의 뒤를 밟다가 그가 곧장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도중에 다른 집에 들르거든 그와 그 집 주인의 목을 베어 오너라.
만일 곧장 집으로 가거든 그대 또한 따라 들어가 왕명으로 형을 집행하러 왔다고 말해라.
그래서 그가 원망(怨望)하는 기색 없이 형을 받으려고 하거든 살려주고, 조금이라도 변명을 늘어놓거든 목을 자르도록 하라.”
왕이 송명흠의 행동을 알아보라고 한 것은 그가 어느 당파의 사주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송명흠은 쫓겨나는 순간부터 자기가 무사하지 못 할 것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왕명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있어 선전관이 들이닥치더니 왕을 비방한 죄로 참형을 내린다고 했다.
이미 각오하고 잇던 송명흠은 순순히 죽을 준비를 했다. “마지막 할 말이 없느냐?”
“전하의 명령인데 신하된 자가 어찌 거역할 수 있겠소. 어명에 따르고자 할 뿐이외다.”
선전관은 칼을 거두며 비로소 왕의 뜻을 이야기했다.
송명흠은 듣고 나더니 몸을 바로 세우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것은 왕이 신하를 농락(籠絡)하는 일이오. 아무리 군왕이라도 신하를 농락해서는 안 되며, 왕명은 지엄한 것이므로 한번 말이 떨어지면 돌이켜서는 아니 되오. 어서 내 목을 쳐 왕명을 바르게 세우시오.”
-옮긴 글- |
첫댓글 흐린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아침시간에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갑니다 7월달도 이제는 막바지에 접어 들었습니다.
폭염과 무더운 날씨속에서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한주도 잘 마무리를 하시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요..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왕명지일(</span>王命只一)"과 아름다운 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꽃같은 마음으로 향기롭고 즐거운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하늘에 해가 하나ㄴ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