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신앙(창남교회) 24-5, 아멘은 마음속으로
2박 3일 실무연수를 마치고 맞은 한가로운 주말, 휴대전화 알림이 울린다.
누구인가 보니 근무 중인 동료다.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창남교회 주보인 듯하고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에 손 글씨로 어떤 메모가 적혀 있다.
‘성훈아, 아멘은 마음속으로 해 주라.’
예배드리는 전성훈 씨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백경자 권사님일까?
다른 성도님일지도 모르겠다.
메모를 쓴 사람은 얼마쯤 당황했겠지.
전임자의 기록에 남아 있는 ‘백경자 권사님의 간식’을 생각하면
오랜 시간 함께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한 끝에 찾은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권사님과 전성훈 씨가 1층 커피 자판기 앞에 서 있다.
권사님께서 따로 챙겨 놓은 듯한 200원을 꺼내 자판기에 넣는다.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전성훈 씨 손은 이미 종이컵 앞에 와 있다.
“아, 성훈이가 커피 마시고 들어가면 예배에 집중을 더 잘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중간 제가 초콜릿 같은 걸 주거든요.
원래 먹으면 안 되는데, 그러면 예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많이는 못 줘요. 예배 시간에 계속 뭐 먹고 있으면 뒤에서 이상하게 보니까.”
「전성훈, 신앙(창남교회) 23-7, 기도에도 깊이를(2023. 8. 13., 박효진 기록)」 발췌
김영문 집사님과 성경 공부할 때도 그랬다.
‘아멘’ 하는 전성훈 씨는 낯설지 않다.
마칠 시간이 되어 귀가 도우러 가면 종종 기도하는 두 분을 마주한다.
“아멘, 아멘.”
집사님 기도 한 문장마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전성훈 씨.
눈을 꼭 감고 미간에 잡히는 옅은 주름이 아멘을 더욱 경건하고 진중하게 만든다.
‘성훈아, 아멘은 마음속으로 해 주라.’
짧은 메모에는 어떤 이모티콘도 붙어 있지 않는데,
그 상황을 직접 본 것도 아닌데 다정한 목소리가 실려 있는 듯하다.
‘성훈아, 아멘은 마음속으로, 아멘은 마음속으로, 마음속으로… 아멘은, 아멘, 아멘.’
되뇌는 문장이 기도와 닮았다.
성훈 씨 잘 다녀왔으려나?
2024년 4월 21일 일요일, 정진호
예배드리는 성훈 씨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짧게 메모한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성훈 씨를 잘 아시는 성도님, 고맙습니다.
신아름
‘성훈아, 아멘은 마음속으로.’ 아멘! 알려 주시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역사회가 어떻게 함께할지 깊이 고민하고 어울릴 때 이런 풍경이겠죠.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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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심하게 마음 써 주는 성도님들이 계셔 성훈 씨의 신앙생활이 순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