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명승진(觀命昇進)
觀 : 볼 관 命 : 목숨 명 昇 : 오를 승 進 : 나아갈 진
이관명의 승진이라는 뜻으로, 숙종 때 호조판서를 지낸 이관명의 승진에서 유래한다. 공적인 일을 소신껏 추진하여 인정받고 성공함으로써 고속 승진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출전 : 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
공무원의 직분을 군주시대에는 관리(官吏)라고 하였고, 민주시대에는 공무원(公務員)이라고 칭하고 있다.
어느 때 어느 나라이건 공무원이 성실(誠實)하고 청렴(淸廉)한 나라는 부강(富强)해져 나라가 안정(安定)되고, 공무원이 부패(腐敗)하고 부정(不正)을 일삼는 나라는 결국 멸망(滅亡)하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조선 숙종 때 당하관(堂下官; 정3품 벼슬) 이관명(李觀命)이 수의어사(繡衣御使;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영남(嶺南)에 내려가 백성들의 실태를 살피고 돌아왔다.
"수의어사(繡衣御使)이관명 알현이오."
옥좌(玉座)에 정좌한 숙종(肅宗)은 용안(龍顔)에 희색이 만연하여 그를 맞았다.
"객지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가? 그래, 백성들을 직접 살펴본 소회(所懷)는 어떠한고?"
상감이 묻자 어사 답하길 "상감마마께서 정사(政事)를 바르게 펴신 덕택에 지방 관리들도 모두 백성들을 잘 보살펴 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통영(統營)에 있는 섬 하나가 후궁의 땅으로 되어 있사온데, 그곳 백성들에게 부과하는 공물이 너무 많아 원성이 자자하였기로 감히 아뢰옵니다."
숙종(肅宗)은 후궁(後宮)의 땅이라는 데 크게 노하였다. "과인이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에게 주었기로서니 그것을 탓하여 감히 나를 비방하다니…!" 숙종이 주먹으로 앞에 놓여 있는 상을 내리치니 박살이 나고 말았다. 갑자기 궐내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아뢰었다.
"소신이 예전에 경연(經筵; 임금에게 유학의 경서를 강론하는 일)에 참여하였을 때에는 전하(殿下)께서 이러지 않으셨사옵니다.
그런데 소신이 외지에 나가 있던 동안에 전하의 성정(性情)이 이처럼 과격해지셨으니 이는 전하께 올바르게 간언(諫言)하는 신하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오니 모든 신하들을 파직(罷職)시키옵소서."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서슴없이 자기가 생각한 바를 그대로 아뢰었다.
그러자 숙종은 시립(侍立)하고 있는 승지(承旨)에게 명하였다.
"승지는 전교(傳敎)를 쓸 준비를 하라." 신하들은 이관명에게 큰 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고 숨을 죽였다.
"전 수의어사 이관명에게 부제학(副提學; 정3품의 벼슬)을 제수한다."
숙종의 분부에 승지는 깜짝 놀라 붓끝이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도 생각 밖의 일이었다.
주위에 함께 있던 신하들도 서로 바라보기만 할 뿐 왜 그런 교지(敎旨)를 내리는 것인지 도무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처벌을 받을 줄 알았는데 승진을 한 것이다.
숙종이 다시 명했다. "승지는 나의 말을 다 썼는가?"
"예!" 그러자 숙종은 이어서 "그럼 다시 부제학 이관명에게 홍문제학 (弘文提學; 홍문관의 종이품 벼슬)을 제수한다고 쓰라."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승지만이 아니었다. 만조백관이 웅성거렸다.
숙종은 잇달아 명을 내렸다. "홍문제학 이관명에게 예조참판 (禮曹參判; 예조판서를 보좌하던 종이품 벼슬)을 제수한다."
숙종은 이관명의 관작을 한자리에서 세 번이나 높이어 정경(正卿)으로 삼았다.
그리고 숙종이 말했다. "경(卿)의 간언으로 이제 과인의 잘못을 알았소. 하여 경을 예조참판에 제수하는 것이오.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하게 하시오."
이 고사를 두고 후세 사람들은 갑자기 고속 승진하는 것을 관명승진이라 했다. 그는 훗날 예조판서를 거쳐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을 지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고, 다산 선생도 목민심서(牧民心書) 곡부(穀簿)에 "윗물이 이미 흐린데 아랫물이 맑기 어렵다고 리더의 비도덕성(非道德性)과 비양심(非良心)의 지도력을 지적하고 있다.
리더자가 아는 것이 좀 부족하다고 해도 도덕성과 양심만 살아있으면 그 예하 책임 있는 공복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책임성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조화롭게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옛날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상징이었던 요순(堯舜)임금도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임명하여 그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하였으므로 태평시대를 이뤘던 것이다.
송서(宋書) 심경지전(沈慶之傳)의 교훈을 새겨보고자 한다.
"농사는 응당 남자 머슴에게 물어야 하고, 베 짜는 일을 마땅히 여자 종에게 물어야 한다.
리더가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옮긴 글- |
첫댓글 뜨거운 아침햇살이 떠오르는 아침시간에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는 중부지방에 곳에 따라서 소낙비가 내리고
그외 지방은 폭염날씨를 보인다고 합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한주도 잘 설계를 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리더가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도 이관명 같은 공무원과 숙종 같은
대통령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관명승진(觀命昇進)"과 아름다운 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속으로 승진하는 것도 좋지요